일상과 놀기

스물, 그리고 파파이스

김에밀 2016. 3. 30. 15:44

연쇄폐점마 파파이스의 악독한 손길이 결국 서울스퀘어점까지 뻗어나가고야 말았다.

지난 몇 년 동안 가본 파파이스 중에는 없어진 지점들이 더 많다. 사당, 중대병원, 고대병원, 김포공항, 가양, 강남...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남아있던 서울역 파파이스마저 오늘이 영업 끝이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했던 기억, 누군가를 기다리던 기억, 누군가와 만났던 기억. 이제 또 모두 안녕이구나.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파파이스는 언제나 나의 뚜렷한 정체성 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예전같지 않을 것이다. 식상하게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같은 다른 패스트푸드점으로 드립을 칠 수도 없고 이런.


목동야구장도 넥센이 홈구장을 옮겼으니 당분간 갈 일이 없을지도. 20대 초반을 가장 많이 보냈던 세 장소와 모두 결별했다. 애인과 이별한 것보다도 더 쓸쓸하다.


새로운 장소를 찾아 헤매야겠다. 즐거웠던 추억들을 잘 정리해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