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독일 여행 (3) 뮌헨
날짜: 3월 7일 출국, 3월 30일 귀국
장소: 뮌헨 - (퓌센) (다하우) - 뉘른베르크 - 쾰른 - 함부르크 - (뤼베크) (문스터) - 드레스덴 - (라이프치히) - 베를린 (포츠담)
각종 문의: 본 포스팅 덧글 또는 트위터 @Peria1024로 질문하실 시 아는 범위 내에서 친절히 알려드림
나는 항상 독일에 가보고 싶었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그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개인적인 여정 위주로 적겠지만 후에 독일 가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소소한 정보도 생각나는 대로 첨부할 예정이다.
2일차 (3월 8일) - (2) 성 미하엘 교회, 성모 교회, 신 시청사, 마리아 광장, 바이세스 브로이하우스
알리안츠 아레나를 보고 중앙역 방향으로 돌아왔다.
카를 광장과 유스티츠 궁전(Justizpalast)의 풍경.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처음엔 동상인 줄 알았다. 지나가는 관광객이나 꼬맹이들에게 주로 반응함. 가만히 동상인 척 하다가 뜬금없이 움직이기도 하고... 좀 웃기다.
성 미하엘 교회. 1597년 완공된 바로크 양식의 교회라고 한다.
교회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백과 금의 조화가 매혹적이다.
교회 내부는 무료지만 지하에 있는 비텔스바흐 왕가의 무덤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 성인 2유로, 학생 1유로였던 것으로 기억. 관이랑 명패밖에 없어서 관심없는 분들은 굳이 안 봐도 될 듯.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지은 것으로 유명한 바이에른 왕 루드비히 2세(1845~1886)도 여기 묻혀있다. (뮤지컬 <엘리자벳>을 보고 나니 왠지 관심이 생겨서 그냥 들어가봤다.)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
이어서 성모 교회. 그나마 잘 찍힌 사진이 이거밖에 없어서.
신시청사와 구시청사 풍경이다.
신시청사 밑에는 관광 안내소가 있고, 거기서 신시청사 위의 전망대로 올라가는 티켓을 살 수 있다. 성인은 3유로, 학생은 1.5유로. 동계(11~4월) 주말은 휴무였던 것으로 기억함.
전망대 위에서 본 성모 교회다. 양파 모양 첨탑이 무척 인상적인데, 뮌헨 시내에서 저 첨탑보다 높은 건물은 지을 수 없다고 한다. 현재 저 첨탑의 전망대는 공사로 인해 폐쇄 중이다. 언제 다시 열릴지는 잘 모르겠다.
뮌헨 풍경. 보다시피 전망이 좋지만 날씨가 그리 맑지 않았다.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U반을 탈 때부터 이미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마리아 광장에서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사람들이 집회를 하는 중이었다. 독일어를 잘 못하지만, NEIN HEISST NEIN이 뭔 소린지는 나도 알겠더라. 미투 운동 말고도 독일의 성매매, 아랍 지역의 여성인권 등 페미니즘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독일에서는 성매매가 합법이다. 이 여성들은 그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었다. 오른쪽 책자를 나눠준 중년 여성과 영어로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독일어 할 줄 알아요?" "조금..." (사실 이걸 이해할 정도로는 몰랐지만, Kauf가 뭔 뜻인지는 알고 나머지는 집에 와서 구글번역기라도 돌리면 이해하겠지 싶어서 걍 받았다.) "독일에서는 여자를 사는 게 합법이고, 그래서 많은 외국의 여성들이 인신매매로 독일에 유입되어 강제로 성매매를 하고 있어요." 여행 오기 며칠 전에 동유럽 (특히 루마니아 등) 여성들이 인신매매로 독일에 많이 들어온다는 기사를 읽었던 터라, 관심이 생겨 잘 받아두었다. 나중에 한국의 성매매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마리아 광장에서 조금 빠지면 빅투알리엔 시장(Viktualienmarkt)이 나온다. 식료품과 공예품이 많은데, 뭘 해먹을 여건도 아니고 공예품은 예산 초과라 살 일이 없어서 그냥 둘러보고 나왔다. 사진에는 일부만 나왔지만 맥주 산 다음 앉아서 낮술할 수 있는 노상테이블이 저것의 10배 내지는 20배 정도 있다.
주위를 둘러보다가 마리아 광장 근처의 바이세스 브로이하우스(Weisses Bräuhaus)에 왔다. 슈나이더(Schneider)사의 밀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잘 몰랐는데 꽤 유명한 곳이더라. 도착했을 때가 4시 반 정도였는데 꽤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많고 붐볐다.
무슨 맥주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지금 다시 사진을 둘러보니 'Tegernseer Hell'이었나... 아무튼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나중에도 말하겠지만 독일 가서 'Hell' 적혀있는 맥주 시키면 대체로 별로였다-_-;
메뉴판을 보고 하나 골라잡아 시켰다. 돼지고기 두 덩이, 소시지, 자우어크라우트, 감자가 나왔다.
먹다 보니 맥주가 모자라서 한 잔 더. 이게 더 취향에 맞았다. 내가 생각보다 밀맥주를 좋아하는구나 깨달음. 맥주 2잔에 위의 식사를 하고 나니... 대략 20유로 중반대의 가격이 나왔던 거 같다. (22~25유로 사이인데, 이제 보니 이 지출을 가계부에 안 적었더라...)
다 먹고 길거리 지나가다 전도당함. 첨엔 몰랐는데 JW... Jehovah's Witness... 그렇다 이들은 여호와의 증인이다. 놀랍게도 독일 전역에 바글바글하다. 한국도 신천지 같은 사이비들이 많이 활개치고 다닌다 생각했는데, 어째 독일이 더한 거 같다-_-;;
이른 시간이었지만 취해서 2일차는 이렇게 마무리했다. 다음 날 먼 길을 가야 하니 일찍 잠을 청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