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독일 여행 (4) 퓌센
날짜: 3월 7일 출국, 3월 30일 귀국
장소: 뮌헨 - (퓌센) (다하우) - 뉘른베르크 - 쾰른 - 함부르크 - (뤼베크) (문스터) - 드레스덴 - (라이프치히) - 베를린 (포츠담)
각종 문의: 본 포스팅 덧글 또는 트위터 @Peria1024로 질문하실 시 아는 범위 내에서 친절히 알려드림
나는 항상 독일에 가보고 싶었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그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개인적인 여정 위주로 적겠지만 후에 독일 가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소소한 정보도 생각나는 대로 첨부할 예정이다.
3일차 (3월 9일) - 퓌센 (노이슈반슈타인 성, 바이에른 왕가 박물관, 알프 호수)
살짝 축축한 날이었다.
뮌헨 중앙역 앞의 풍경.
뮌헨 중앙역 승강장은 이렇게 생겼다. 굉장히 넓기 때문에 뮌헨 U반 승강장에서 기차역 승강장으로 올 일이 있다면 환승 시간을 여유롭게 잡는 편이 좋다.
열차 내부는 이런 모양이었다.
바이에른티켓. 바이에른 내의 모든 지역 열차와 대중교통(U반, 트램, 버스)이 무료다. 티켓 판매기에서 사면 되고, 18시에서 익일 06시까지 유효한 야간권도 따로 있다. 나는 혼자라서 25유로가 들었지만, 2인권-3인권... 하는 식으로 여러 명이 쓸 수 있는 티켓을 사면 한 명당 써야 하는 금액이 더 적어진다. (단, 그렇게 샀을 경우 일행 전부가 한번에 동승해야 한다.) 꼭 당일 살 필요는 없다. 나는 9일 하루 동안 유효한 티켓을 전날에 샀다.
티켓을 산 후 사용하는 날 아침 기계에 펀칭하고, 자기 이름을 적은 다음 이용하면 된다. 패스를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여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 (확인하더라)
중간에 다른 바이에른 지역열차로 갈아탔다.
가는 길이 맘에 들어서 여러 장 찍었다.
뮌헨에서 퓌센 가는 열차는 Buchloe역에서 갈아타는 열차와 직통으로 가는 열차가 있다. 평일의 경우 7시 39분, 9시 41분, 11시 41분 열차가 직통이며 8시 39분, 10시 53분, 12시 41분 열차가 갈아타는 열차다. 주말의 경우 직통은 7시 52분, 9시 41분, 11시 41분이고 갈아타는 열차가 8시 39분, 10시 53분, 12시 41분이다. (포스팅 적는 시점 기준으로 적었기 때문에 나중엔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주말 8시 39분 열차를 탔다.
왜 나머지는 적지 않냐고? 저 이후에 뮌헨에서 열차를 타면 퓌센에 가서 당일 노이슈반슈타인을 볼 의사가 없는 사람이다 (..) 12시 41분 열차 타고 퓌센 도착해서 버스 타고 노이슈반슈타인 매표소 앞 도착하면 15시가 넘는다. 4월에서 10월 중순까지 가는 사람이라면 매표소가 17시까지 하기 때문에 좀 여유가 있겠지만, 동계에 가는 사람이라면 11시 41분 열차만 타도 시간이 촉박하다. 퓌센에서 하루 잘 거면 그렇게 하시든가...
퓌센 역에서 나와서 바로 건너편에 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 바이에른 티켓을 샀다면 이 버스까지 공짜로 탈 수 있기 때문에, 뮌헨에서 퓌센으로 당일치기하는 분들은 그날은 걍 바이에른 티켓 사서 돌아다니는 게 편하다. 보시다시피 78번 버스를 탔는데, '호엔슈반가우' 라고 적힌 버스를 타면 된다. (잘 모르겠으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줄 서는 버스를 타자...)
내려서 정류장에서 좀만 걸어올라가면 된다. 우측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투어 시간이 전광판으로 안내된다.
나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말고도 바이에른 왕가 박물관을 함께 보는 콤비 티켓을 샀다. 가격은 다음과 같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13유로 (15인 이상, 65세 이상, 장애인과 학생 12유로)
호엔슈반가우 성: 13유로 (15인 이상, 65세 이상, 장애인과 학생 12유로)
바이에른 왕가 박물관: 11유로 (15인 이상, 65세 이상, 장애인과 학생 10유로)
부모 동반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무료
초/중/고등학생 - 노이슈반슈타인은 무료, 호엔슈반가우(12유로) 박물관(2.5유로)
두 성은 개인, 학교그룹의 경우 1인당 2.5유로 15인 이상 그룹의 경우 1인당 1.5유로의 Service Fee 부과.
콤비티켓
킹스티켓(노이슈반+호엔슈반) - 25유로 / 23유로
프린스티켓(노이슈반+박물관) - 22유로 / 20유로
비텔스바흐티켓(호엔슈반+박물관) - 22유로 / 20유로
스완티켓(노이슈반+호엔슈반+박물관) - 31.5유로 / 30유로
나는 학생이라 프린스티켓을 20유로에 샀는데... Sevice Fee가 5유로 붙어서 25유로 나왔다. 무엇-_-? 사이트에 가보니 티켓 예약에 Service Fee 2.5유로를 붙인다는데,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예약비가 또 붙는 모양이다.
모든 티켓은 성 앞의 통합매표소에서 구매해야 하고, 그냥 올라가면 성 앞에서는 표 구매가 안된다. 매표소는 동계엔 8시 30분에서 15시까지, 하계엔 7시 30분에서 17시까지 연다. '동계' 와 '하계' 의 기준은 호엔슈반가우 통합사이트 (링크) 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2019년과 2020년의 경우 4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가 '하계' 다. 호엔슈반가우 성은 10시~16시(동계) 9시~17시(하계)에 열리고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10시~16시(동계) 9시~18시(하계)에 열리며, 박물관은 계절에 상관없이 9시에서 17시까지가 개장시간이다.
온라인으로 예매를 하고 싶다면 위에 링크한 통합사이트에 가서 가려는 날짜의 이틀 전 15시까지 예매를 완료해야 한다. 티켓 종류(성인, 학생, 장애인 등...)와 수량, 선호하는 시간대, 원하는 투어 언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름, 주소, 이메일, 결제 가능한 카드를 적고 마무리하면 안내메일이 온다.
안내메일은 요런 식이다. 보다시피 12시 55분까지 가서 티켓을 못 받으면 노쇼 비용을 물어야 한다. 메일에는 캐리어나 백팩 성에 들고 오면 안돼! 라고 적혀있는데, 캐리어는 당연히 들고 가는 사람 없을 거고 (..) 백팩은 걱정 말고 그냥 들고 가자. 앞으로 메라고 한다. 물론 너무 큰 걸 갖고 가면 올라가다 지쳐죽을 것이다.
메일을 뽑아가서 보여주면 처리가 빠르다. 내가 티켓을 받은 건 11시 30분. 어? 너무 빨리 간 거 아닌가? 그럼 예약해서 가는 거보다 줄 서서 걍 사는 게 낫지 않아?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미 그 시간에 대충 봐도 70명 이상이 줄 서 있었고, 가장 빨리 입장할 수 있는 투어 시간이 14시 10분인가 그랬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일찍일찍 다닐 수 있는 아침형 인간이 아닌 이상, 그렇게 기다리느니 걍 맘 편하게 예약을 하는 게 낫다.
안내소 옆에 간단한 주전부리와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 엽서를 좀 사고 프레첼이랑 물도 샀다. 14시 25분인 노이슈반슈타인 성 투어까지는 시간이 좀 있으니, 씹으면서 박물관으로 먼저 이동.
호엔슈반가우 성의 모습이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처럼 고지에 있지는 않다.
바이에른 왕가 박물관 앞에는 알프 호수(Alpsee)가 있다. 여기도 경치가 참 좋다. (찍은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더 좋은데 ㅠㅠ) 박물관 사진은 하나도 없다. 두 성과 박물관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전부 금지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데는 50분 정도 걸렸다. 내부에는 바이에른 왕가 인물들의 일생, 그들이 쓰던 사냥총이나 의복, 대관식과 장례식, 바이에른 왕국 멸망 이후 왕실 사람들의 운명 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었다. 별로 기대는 안하고 들어간 곳인데 예상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버스, 마차, 도보가 있다. 도보로 가면 40분 정도 걸린다. (그리 험한 길은 아닌데 운동 평소에 안하는 사람이면 많이 힘들다.) 날씨가 많이 안 좋을 경우 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 보통 버스로 가면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마리아 다리 사이에 내리기 때문에 다리에서 주변 경치를 구경하고 내려와서 성을 보는 게 정석 코스인 모양인데, 내가 갔을 때는 버스도 다리도 폐쇄라 해당사항이 없었다.
가까이서 본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외관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길을 따라 들어가면 앞마당(?) 같은 곳이 있고, 거기에서 자기 입장시간에 맞춰서 들어가면 된다. 다른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오디오가이드를 신청하면, 가이드 한 명이 앞장서며 이곳저곳 안내를 해주고 여기서 오디오 틀면 된다고 얘기를 해준다. 내부촬영은 금지인데 굉장히 엄격하다. 외국 여성 한 명이 핸드폰을 꺼내니까 바로 핸드폰 집어넣으라고 짜증을 내더라 -_-; 한번만 더 꺼내면 무조건 퇴장이라고. 그 관광객이 나는 촬영 안 했다고 얘기하는데도 '그런 거 상관없고 한번만 더 꺼내면 아웃이다' 라고 함. 왜 이렇게까지 반응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추측하자면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사진을 찍게 놔두면 회전률(..) 이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닐지.
중세틱(?)하게 생긴 외관과는 달리 노이슈반슈타인 성 안은 중앙난방, 배수시설, 수세식 화장실 등 현대적 시설이 구비되어있다고 한다. 방마다 달라지는 로마네스크, 비잔틴, 고딕 양식은 절로 감탄이 나왔다. 왕의 접견실(?)이 비잔틴 양식이라고 하던데 천장이 정말로 화려했다. 사진이 없어서 안타까울 따름. 중세 건축 양식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틀림없이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다. 건축 양식 말고도 침실이나 하인들의 방, 기타 여러 방을 바그너의 오페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던데... (<로엔그린> <탄호이저> <트리스탄과 이졸데> 등)
2번째 사진이 마리아 다리(Marienbrücke)다.
뮌헨으로 돌아오니 7시가 넘은 시간. 오늘도 감자튀김(Pommes)을 간식으로 먹었다. 원하던 곳을 갔으니 다음날은 좀 여유를 갖고 움직이기로 하며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