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3월 7일 출국, 3월 30일 귀국

장소: 뮌헨 - (퓌센) (다하우) - 뉘른베르크 - 쾰른 - 함부르크 - (뤼베크) (문스터) - 드레스덴 - (라이프치히) - 베를린 (포츠담)

각종 문의: 본 포스팅 덧글 또는 트위터 @Peria1024로 질문하실 시 아는 범위 내에서 친절히 알려드림


나는 항상 독일에 가보고 싶었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그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개인적인 여정 위주로 적겠지만 후에 독일 가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소소한 정보도 생각나는 대로 첨부할 예정이다.


8일차 (3월 14일) - 쾰른 (쾰른 대성당, 호엔촐레른 다리, 가펠 암 돔)



이 시리즈를 안 올린 지 한 달이 넘었다. 야구 보느라 미쳐서 그만...

독일 갔을 때 나는 이 물을 주로 마셨다. 가끔 다른 걸 사마시긴 했는데 이게 제일 무난해보여서... 독일 물 맛은 어떠냐고? 물 맛 다 똑같지 뭐... 하지만 탄산수를 조심하자. Classic, Kohlensaure 따위의 문구는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기억하라. Still, Ohne Kohlensaure 두 단어면 독일에서도 생수를 마실 수 있다.


여행 가이드에서는 식당에서도 탄산수를 주로 준다던데 내가 간 식당 중에 그냥 물을 준 곳은 딱 한 곳이었고,  거기서는 걍 생수 줬다. 그리고 다른 데선 안 물어봤다. 나는 하루 일정 내내 생수병을 들고 다녔고, 식당에 가서는 무조건 맥주를 마셨으므로...



독일까지 가서 KFC 먹냐고 비난하지 마라. 독일 KFC 맛있다.

(여기 뉘른베르크 중앙역 KFC인데 이상하게 입맛에 잘 맞더라... 그리고 나는 맛집 찾아다니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아무튼 뉘른베르크에서 2박을 하고, 쾰른으로 떠나게 되었다. 뉘른베르크는 소시지가 유명하다던데 결국 소시지는 못 먹었다. 다음에 꼭 먹을 것이다.



ICE를 타고 4시간을 조금 못 달려 쾰른에 도착했다. 



28인치 캐리어를 굴리면서 관광을 하러 다닐 수 없으므로 짐을 보관하러 갔다. 생각보다 쫌... 많이 비싸다.



쾰른 중앙역에는 짐 보관을 이런 식으로 한다. 필요한 시간을 고르면 안내되는 요금을 투입하고, 보관함의 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문이 닫히면서 내 캐리어를 잘 보관해주고 카드를 뱉어준다... 그럼 이 카드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느냐? 안해봐서 모르겠다. 여러분이 해보길 빈다.


3시간? 4시간 안짝이면 3유로인데 시간이 애매해서 걍 맘편하게 24시간짜리로 끊었다. 6유로! 토나오는 가격이다.



중앙역에서 바로 나오면 성당이 보인다. 비가 조금 오는 날씨여서 다들 우산을 쓰고 있는데... 맞을 정도였다. 이 쾰른 대성당은 1248년에 짓기 시작해서 1880년에 완공되었고, 독일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의 성당이라고 한다.



당연히 대성당도 전쟁을 피할 수는 없었고... 폭격을 많이 맞은 건 아니지만 그때의 충격으로 첨탑 보수공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내가 사진을 잘 못 찍어서 (라고 이 시리즈에서도 벌써 몇 번째 말하고 있는 거 같지만) 그렇지 실제로 가보면 대박이다. 물론 나는 카톨릭 신자고 읽고 있는 여러분은 아니라서 그만큼의 웅장함과 감동을 못 느낄 수도 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정말 아름답다.



내부는 대략 요렇게 생겼다. 외부를 보자.



엄청 커서 한번에 나오게 찍기가 쉽지 않다... 



쾰른 대성당의 종탑을 올라가볼 수 있는데... 30분 정도 걸린다. 그리고 엄청 좁아서 한 사람 지나가기도 불편한 시멘트 나선계단이다. 괜히 힘 빼는 거 안 좋아하는 사람이면 안 올라가는 걸 추천한다.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왜 안 올라가! 하고 올라갔으나... 올라가면서 중간에 좀 후회했다. 운동과 높은 곳의 경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가보자. 4유로 (학생 2유로)에 코어와 하체 전체가 건강해지는 기분을 실컷 맛볼 수 있다.



올라가는 계단과 종탑.



한참 올라왔는데 또 올라가야 한다! 한 5분 정도 더... 이쯤 되면 바닥이 보기 싫어진다 너무 무서워서. 사람 쓰러지면 어떻게 할 방법도 없으니 자동제세동기까지 설치해놓은 친절함을 보라.



열심히 올라간 자에게는 포상으로 쾰른 시내의 전경과 라인 강을 볼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철조망이 설치되어있어서 시야가 좀 안 좋지만... 높은 데서 도시를 바라본다는 건 멋진 일이다.



낙서 뭐라고 해놓은기고 쓰애끼야;



쾰른은 로마 제국의 군사기지로 시작했던 도시라 곳곳에 로마 유적이 있다. 대성당 옆에는 로마의 유적과 보물을 전시하는 로마 게르만 박물관이 있는데, 하필 내가 간 일정 동안 닫혀있어서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닫혀있으니 혹시 지금 쾰른 여행 중인 사람은 참고하시길.



쾰른이니까... 쾰쉬를 먹어야겠제? 대성당 옆에 있는 가펠 암 돔 주점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에도 수입되는 유명한 쾰쉬 맥주인데... 확실히 본토가 더 맛있긴 하다. 그리고 200mL짜리라서 금방금방 비워진다. 대낮부터 너무 취하고 싶진 않아서 두 잔만 마셨다...


잔이 작기 때문에 Kranz라고 부르는 캐리어에 담아서 준다. 좀 신기한 광경이었다.



쾰른 중앙역을 찍어보았다. 술도 마셨겠다 피곤해서 이제 숙소로... '패스포인트 백팩커 유스호스텔' 이었는데 방이 엄청 좁은 거 빼곤 불편한 점이 없었다. 샤워기도 고정식 아니고... 아, 방문이 엄청 무거워서 처음에 열쇠가 안 드는 줄 알고 한 5분 정도 개고생했던 기억이 난다-_-; 같은 방 투숙객이 와서 열어줘서 들어갈 수 있었다. 쿠웨이트였는지- 어디 중동에서 온 1명이랑 인도인 1명, 미국인인지 독일인인지 기억 안 나는 1명 해서 총 4명이 묵었다. 아침을 안 먹어서 식사 관해서는 모르겠다만 주방도 꽤나 널찍하고 겉보기에는 괜찮아보였다. 중앙역에서 걸어서 10분.



기운을 차리고 야경 구경을 하러 나갔다. 여기는 쾰른 중앙역 동쪽의 쾰른 메세-도이츠 역이다.



도이치 김첨지.... 달려! 벨로택시라고 하는 자전거택시였는데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걸어다니기 귀찮으면 타볼 만 할 거 같았다. 나보다 덩치 작은 여성 기사도 막 광속으로 몰고 가던데... 의외로 가볍거나 그분의 짬밥이 보통이 아니거나 둘 중 하나겠지.



황제 빌헬름 1세의 기마상이다.



대성당과 호엔촐레른 다리다. 쾰른에 온 목적은 이 야경 보고 반해서, 그거 하나다. 대성당이야 아무래도 좋다-_-ㅋ 정말 아름다웠다. 카메라를 들고 갈 걸! 하고 후회했다 첨으로. (카메라로 사진을 잘 찍는 편도 아니지만...)



아니 여기도 자물쇠가... 다음에는 애인이랑 와서 나도 이 다리에 자물쇠 달 거다.



호엔촐레른 다리는 중앙이 철교고 옆에 보행로가 있다. 꽤 넓어서 조깅하는 사람도 있고 벨로택시가 지나다니고... 그랬다. 경찰이 순찰하는 걸 보니 라인 강에 떨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반대쪽에서도 한 컷 찍어보았다.



쾰른 곳곳에 이게 붙여져있길래 뭔가 했더니, 행위예술가의 이름인 모양.



쾰른 대성당과 중앙역 주변을 찍었다.



대성당 주변을 좀 지나다니다가 유명한 '프뤼 암 돔' 을 가려고 했는데... 저녁 9시쯤 되니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너무 붐볐다. 사람이 많을수록 에너지가 빠지는 성격이라 걍 포기하고 갈까 하다가 옆에 조그만 식당? 이 있어서 들어갔다. 바에 앉아서 프뤼랑 프뤼 라들러를 먹고 하루를 마감. 라들러Radler는 먹고 자전거를 타도 될 정도라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맥주 베이스에 음료수를 섞는 것이다. 내가 마신 프뤼 라들러의 경우 레몬 소다를 절반 섞어서 도수가 2.5도 정도라고. 이런 종류의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저녁에 가볍게 마시기 좋았다.


하루만 자고 함부르크로 떠난다. 쾰른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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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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