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3월 7일 출국, 3월 30일 귀국

장소: 뮌헨 - (퓌센) (다하우) - 뉘른베르크 - 쾰른 - 함부르크 - (뤼베크) (문스터) - 드레스덴 - (라이프치히) - 베를린 (포츠담)

각종 문의: 본 포스팅 덧글 또는 트위터 @Peria1024로 질문하실 시 아는 범위 내에서 친절히 알려드림


나는 항상 독일에 가보고 싶었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그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개인적인 여정 위주로 적겠지만 후에 독일 가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소소한 정보도 생각나는 대로 첨부할 예정이다.


2일차 (3월 8일) - (1) 알리안츠 아레나



바이에른 왕국의 문장 (펄-럭)


잠들자마자 눈을 떴다. 이미 독일에 오기 전 일주일 이상 일출을 보고 자는 패턴을 생활화한 덕분에 (..) 시차적응엔 문제가 없었다. 6시 반이라는 엄청나게 이른 시간에 기상. 눈 비비고 세수하고 아침 먹으러.



아침. 앞으로 계속될 독일 호스텔 조식이다... 여긴 외부음식 금지는 아니었다. 보통 호스텔이 그렇듯 여기도 바를 조식 공간으로 쓰는데, 이 조식을 먹기 싫으면 옆에서 찌그러져서 개인 음식을 먹으면 된다. 다만 조리할 수 있는 장소는 없다. 커피포트가 있으니 컵라면 정도는 먹을 수 있음.



중앙역. 꽤나 날씨가 좋은 편이었다. 3월이라 조금 쌀쌀하고 바람이 불긴 했지만.



알리안츠 아레나로 간다! 중앙역에서 표를 뽑았다. 저번 포스팅에서 설명했듯이 'Hier Entwerten' 은 여기에 펀칭을 하란 뜻이다. 저기 안에 넣으면 기계에서 시간을 찍어준다. 그럼 표를 주머니에 넣고 가볍게 타면 된다. Einzelkarte는 1회권, Tageskarte는 1일권이다. 뮌헨은 운임구역(Tarifzone)이 좀 복잡한데, 보통 근교까지 가면 IR(Innenraum), 좀 멀리 가면(ex. 다하우) XXL, 더더욱 멀리 가면 Aussenraum으로 구분하더라. 보통의 여행자라면 XXL을 뽑을 일도 많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알리안츠 아레나는 아슬아슬하게 IR에 든다. IR 1일권(6.7유로) 뽑으면 다녀올 수 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내가 뽑은 티켓은 XXL 1일권인데, 가이드북만 보고 멍청하게 착각해서 잘못 뽑았다-_-;;



독일의 U반은 이런 식으로 생겼다. 서울 지하철에서 사진을 막 찍으면 남들이 싫어할 게 뻔하듯이, 도이치들도 자기를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할 거라 생각해서 사진을 찍다 보니 전체적인 모양새는 제대로 안 나왔다.



U4호선을 탔다가 오데온 광장(Odeonsplatz)역에서 환승. 보다시피 축구장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면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U3호선 승강장이다. 보다시피 스크린도어가 없다. 우리나라에는 역 구내면 몰라도 승강장에 매점이 있는 경우는 드문데, (없지 않나?) 여기는 꽤 그런 게 많았다.



알리안츠 아레나 근처에 위치한 Fröttmaning역이다. 중앙역에서 대략 40분 정도 걸렸다. 여기서 내려서 조금 걸으면 된다.



아니 사실 좀 많이 걸어야 된다. 한 15분? 이때부터 이미 날씨가 심상찮아지기 시작했다. 바람이 더더욱 거세게 불고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처럼 어두워짐. 어쨌든 알리안츠 아레나에 도착했다!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일단 기웃기웃 구경해본다. 조용하다.



리베리랑 람은 알겠는데 나머지 하나는 누구지?



아레나 투어를 하려면 L쪽으로 가면 된다. 짐작하시겠지만 Standort는 '너 여기 서 있음' 정도의 뜻.



티켓 뽑는 곳 앞에는 꼬맹이들이 피파 2019를 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이 구장을 '알리안츠 아레나' 라고 부르지만, FIFA나 UEFA에서는 경기장 명명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 때의 명칭은 '푸스발 아레나 뮌헨 스타디움' 이라고 한다.



경기장 투어와 구단 박물관을 돌아볼 수 있는 콤비티켓은 19유로다. 학생일 경우 조금 더 할인해주는 거 같다. 알리안츠 아레나 사이트에 들어가면 예약 및 결제를 할 수 있는데, 독일어와 영어 투어가 있으므로 본인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골라 예약하면 된다. 예약 내역은 이메일로 오는데, 접수처에 이걸 뽑아서 가져가거나 예약 내역에 있는 번호를 불러주면 된다.



파울라너 맥주와 먹거리를 파는 곳이며 여기 안쪽으로 들어가면 투어 대기 장소가 있다. 사람들을 따라 기다리고 있다가 시간이 되면 가이드를 졸졸 따라다니며 아레나 투어를 하면 된다.



박물관 감상? 우승은 많이 하고 볼 일이라는 것... 바이에른 뮌헨 구단의 빛나는 역사가 전시되어있다. 선수들 소개와 시즌별 유니폼도 있고.



Mia san mia는 바이에른 지방 사투리로 'We are who we are'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캬~ 챔스 3연패~!



뮌헨 구단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사진을 모두 전시해놨다. 옆에 있는 컴퓨터 비스무리한 걸로 찾을 수도 있다. 밑 사진에서 알아볼 수 있는 선수로... 후멜스, 루카 토니, 제롬 보아텡, 마누엘 노이어, 산드로 바그너가 있군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을 이렇게 등신대로 만들어 세워놓았다. 옆에 구경 온 가족들이 하나하나 이름을 읽고 있더라.



박물관 끝에는 이렇게 큰 상점이 있다. 유니폼만 파냐 하면 그것은 아니고 의류나 잡화를 엄청 많이 판다. 당연히 바이에른 뮌헨 로고가 붙은 것들이다. 뮌헨 팬이 아니라 그런지 별로 사고 싶은 게 없어서 친구에게 줄 파울라너 유리잔을 사는 것으로 쇼핑을 마감했다.


그런데 계산을 마치고 나니 투어까지 5분 남았고 나는 투어 시작하는 입구에서 거의 경기장 반대편까지 온 상황. 유리잔 들고 미친 듯이 뛰었다 -_-;;;  1분 정도 남았을 때 도착했는데 가이드가 이미 티켓을 확인하고 입장시키고 있더라. 좀만 늦었어도 돈을 날릴 뻔 했다. 독일인들 이런 건 정말 칼같다. 독일 여행할 때 조심해야 하는 점. 절대 늦으면 안된다.



원래는 1860 뮌헨도 이 곳을 홈구장으로 썼지만 2017년 여름에 계약을 해지했고, 그때부터 이렇게 바이에른 뮌헨 로고나 이런 것들을 잔뜩 도색한 모양. (1860 뮌헨! 축구 별로 잘하지는 않는 팀 있어요... 그런 식으로 가이드가 얘기하더라. -_-;; 그렇다. 1860 뮌헨은 유감스럽게도 현재 3부 리그에 있다.)



다음 날 경기가 예정되어있어서 그라운드를 정비하고 있었다. 비둘기들이 한가롭게 앉아있었는데 가이드가 "득점하면 goaaaaalllll을 외친다. 우리도 해볼까요?" 해서 다들 외쳤는데... "비둘기들이 안 날아가는 걸 보니 소리가 별로였군요!" 라고. 아무튼 날씨가 좋아서 사진도 잘 나왔고 즐거웠다. 리그에는 입석이 있지만, 리버풀이랑 곧 경기할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는 전부 좌석이라고 한다. (다들 알다시피, 리버풀이 이겼다. 지금 한국에 오니 돈 더 쓰고 보러 올 걸 하는 생각밖에 안 든다-_-;;)



경기장 구경은 이쯤 하고, 내부로 이동.



필립 람 자리를 하메스가 쓰고, 써드 키퍼 자리는 (이름을 모른다) 산드로 바그너 자리였단다.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한 모양이지? 고레츠카가 쓰는 자리가 비달인지 슈바인슈타이거인지의 자리였다고. 가이드 왈, "몇몇 몇쟁이 선수들은 헤어스타일 관리도 드레싱룸에서 한답니다. 로벤은 아마 할 필요 없겠죠?"


드레싱룸 말고도 프레스룸이나 선수들이 식사하는 장소, 체력단련하는 장소 등을 보여줬다.



경기장 입장 통로. 알리안츠 아레나 투어 가면 여기서 챔피언스리그 BGM 틀어준다는 얘길 많이 하던데, 진짜 틀어주더라 ㅋ 단 마지막 문을 닫아놔서 경기장에 입장할 수는 없었다. 그라운드 정비 때문인지 아님 규정이 바뀌었는지 몰라도.



투어가 끝나서 파울라너 한 잔. 참고로 알리안츠 아레나는 구장 내에서 전부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


원래는 2일차 일정을 한 포스팅에 전부 담으려고 했으나, 글이 길어져 다음 게시물로 분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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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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