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20190424
0. 저는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마블 시리즈에도 큰 관심이 없습니다.
1. 타노스 머리를 날리는 순간 되게 당황. 그럼 이제 어떻게 해결해? 물론 타노스를 살려놓는다고 일이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얘는 왜 혼자 <나는 자연인이다> 찍고 있냐 (..)
2. '5년 후' 나왔을 때는 더 당황. 그런데 시간여행이라는 진부한 설정까지. 와우. <백 투 더 퓨쳐> 랑은 달라!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라고 말하지만 뭐가 다른지는 전혀 모르겠다. 좀더 개연성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3. 초중반에는 MCU를 봐온 관객을 위한 서비스가 내내 나옴. 나는 안 본 게 많아서 감동이 좀 떨어졌는데 쭉 함께 달려온 사람들이라면 정말 재밌을 듯. '하일 하이드라!' 가 제일 웃겼다. 잘 몰라도 그냥 즐길 수 있었던 부분. 그 외에도 깨알같은 유머들이 많다.
4. 감독은 '내 가족들은 죽었는데 너희는 왜 살아있냐' 는 심정으로 도쿄에서 카타나로 범죄조직을 칼빵놓는 호크아이란 캐릭터가 매력적이거나 설득력이 있다고 느끼는지? 나한테는 그냥 개후지게 보이는데.
5. 캡틴 마블은 '나 니네 말고도 지킬 행성 많거든?' 하면서 많이 등장하지 않는데, 따져보면 중요한 일은 다 한다. (우주에서 죽을 뻔한 토니를 지구에 보내주거나, 후반부 전투 때 우주선 박살내고 타노스랑 1:1을 붙는다거나...) 적당한 선에서 잘 해결한 거 같다. 앞으로도 나올 일이 많은 캐릭터니까 굳이 여기서 '캡틴 마블은 졸라 쎄서 다 부셧습니다쿠아아앙' 할 필요는 없겠지.
6. 캡틴 마블이 나가떨어지면서 아이언맨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 라는 표정으로 스트레인지를 쳐다보니까 스트레인지가 손가락 하나를 펴는 연출이 인상적.
7.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가 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엔딩을 맞는다. 대의보다 이익을 위해 살았는데 자식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아버지 하워드의 말을 실천하면서 모두를 지키고 사망한 아이언맨. (시리즈 시작 때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사업가에서 쭉 변화된 모습이 최종 장을 맞이하는 부분) 소소한 행복을 위해 과거로 돌아가 페기와 함께 하는 걸 선택한 캡틴 아메리카. 왕 자리를 넘기고 자신의 의무에서 벗어난 토르. 한 시대가 아이언맨의 탄생과 죽음으로 마감되었다는 게 느껴졌다. 마지막 씬의 춤추는 캡틴과 페기는 과거에 실재하는 그들일까 아님 상상 속일까? 히어로물에서 이런 고전 느낌의 마무리라니 뭉클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아무튼 맘에 드는 결말.
8. 마지막 전투 때 여성 히어로들이 캡틴 마블 주변에 모여드는 장면이 있었는데 인상깊게 본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만 억지처럼 느껴져서 별로였다. 이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가 맞는 최후를 생각해본다면 더욱. (혹은 이 시리즈 전체에서 블랙 위도우가 받는 취급을 고려해봐도.) 시대가 바뀌었으니 새 페이즈의 영화엔 또 새로운 감각이 담기리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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