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ermetrics] 2012 한국프로야구 RC(Runs Created) / XR(eXtrapolated Runs) / 조정OPS(OPS+)
야구와 놀기/2012 KBO 2013. 1. 8. 13:06이번 글에서는 총 3가지의 스탯을 다룰 예정이다. RC, RC/27, XR이 그것이다. (2가지라고 봐도 되겠다.)
RC(Runs Created, 득점 생산)는 빌 제임스가 고안한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나타내기 위한 지표이다. Factor A(출루) Factor B(진루) Factor C(기회) 3가지 식에서 복잡한 계산을 거쳐 결과값이 나오게 된다. 이는 처음 개발된 이후 꾸준히 변형되어왔는데, 본 계산에서는 (위키피디아에도 있는) 2002년 버전을 사용하였다. 그 식은 다음과 같다.
A : 안타 + 볼넷 - 도루실패 + 몸에 맞는 공 - 병살타
B : (1.125 * 1루타) + (1.69 * 2루타) + (3.02 * 3루타) + (3.73 * 홈런) + 0.29 * (사사구-고의사구) + 0.492 * (희생번트+희생플라이+도루) - (0.04 * 삼진)
C : 타수 + 사사구 + 희생번트 + 희생플라이
여기에서 (2.4C+A) (3C+B)를 9C로 나눈 다음 0.9C를 뺀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총 결과값이 나오게 되지만, 실제로는 출루율 * 총루타만 해도 이와 비슷한 값을 얻을 수 있다. 직접 비교해보겠다.
(출루율*총루타로 구한 값 / RC)
박병호 : 103.36 / 100.02
강정호 : 100.77 / 94.82
박석민 : 100.46 / 101.64
최정 : 98.18 / 94.70
대체로 비슷비슷한 값이 나온다는 걸 알 수 있다. 기본적인 개념이 여기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RC는 기본 공식도 95% 정도의 정확성이 보장된다고 한다. 그리고 심화된 계산식은 이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톰 탱고Tom Tango는 그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tangotiger.net/wiki/index.php?title=Runs_Created)에서 RC가 1. 홈런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으며 2. 이론적 기반이 취약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RC/27이란 무엇인가? 이는 1번부터 9번까지 똑같은 타자로 한 팀을 채웠을 경우, 27개의 아웃을 잡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 팀이 총 몇 점을 득점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지표이다. 만일 강정호의 RC/27이 9.5일 경우 1번부터 9번까지 강정호로만 된 팀이 얻을 수 있는 점수는 9.5점이라는 얘기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게 될 리가 없지만, 대략은 그렇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27 * RC / (타수 - 안타 + 도루실패 + 병살타 + 희생번트 + 희생플라이)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는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본 계산에서는 둘 다 넣었다.
XR(eXtrapolated Runs)은 '추정 득점' 정도로 번역하면 될 듯 하다. 이는 Jim Furtado가 고안한 지표인데, RC와 마찬가지로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계산하기 위한 것이다. RC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것은 1955년부터 1997년까지의 메이저리그 시즌에서 회귀분석을 통해 도출한 선형공식이라는 것이다. 또한 득점 생산력을 나타내는 식 중에서는 가장 정확한 편이라고 하며, RC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역시 없다고 한다. 식은 다음과 같다. 1
(0.5 * 1루타) + (0.72 * 2루타) + (1.04 * 3루타) + (1.44 * 홈런) + 0.34 * (사사구-고의사구) + (0.25 * 고의사구) + (0.18 * 도루) - (0.32 * 도루실패) - 0.09 * (타수 - 안타 - 삼진) - (0.098 * 삼진) - (0.37 * 병살타) + (0.37 * 희생플라이) + (0.04 * 희생번트)
아래에서는 위 3가지 스탯을 모두 정리해놓았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기준은 20경기 이상, 50타석 이상을 채운 타자.
※글을 수정하면서 한가지 스탯을 추가했는데, 조정OPS(OPS+)가 그것이다. 조정OPS는 그 해 리그 평균에 대비해 타자가 얼마나 훌륭한 타격을 펼쳤는지 나타내는 스탯이다. OPS와 마찬가지로 타자의 출루율/장타율과 리그 출루율/장타율에 기반하여 계산하며, 100이 딱 평균이다. 숫자가 100 아래면 평균보다 못 친 것이고 100 위면 평균보다 잘 친 것이다. 가령 OPS+가 170인 박석민은 2012년 리그 평균에 대비해 1.7배 잘 친 것이지만, OPS+가 98인 김상수는 리그 평균보다 아주 조금 못 쳤다고 할 수 있다.
RC top 10
1. 김태균 105.08
2. 박석민 101.64
3. 박병호 100.02
4. 강정호 94.82
5. 최정 94.70
6. 이승엽 92.42
7. 이호준 83.07
8. 박용택 82.97
9. 손아섭 76.69
10. 이용규 74.07
XR top 10
1. 박병호 103.14
2. 김태균 99.98
3. 박석민 99.89
4. 최정 96.17
5. 강정호 95.12
6. 이승엽 90.71
7. 박용택 82.39
8. 이호준 81.08
9. 손아섭 72.53
10. 이용규 71.66
RC/27 top 5 (규정타석)
1. 김태균 10.06
2. 박석민 8.50
3. 강정호 7.85
4. 박병호 7.61
5. 이호준 7.19
OPS+ top 5 (규정타석)
1. 김태균 185
2. 강정호 176
3. 박석민, 박병호 170
5. 최정 166
6. 정성훈 163
-----
RC와 XR 순위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겠지만 김태균과 박석민이 RC에서 굉장히 높은 수치를 보이는데, 이것은 두 선수의 출루율이 높고 (규정타석 1,2위) 볼넷이 많은 데서 기인하는 듯 하다. 작은 이병규가 RC/27에서 리그 최상급 수치를 보이는 것도 그의 출루율이 높은 것이 (.435) 원인일 것이다.
아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적었던 'RC의 인플레이션 현상' 이라는 것은 바로 이런 현상이 아닐까. 출루율이 과대평가되는 것 말이다. 물론 이것이 실제 가치인지 실제 가치보다 더한 평가인지 구별할 능력이 필자에게는 없으므로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확실히 단언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XR을 더 선호하는 관계로 앞으로 타자의 득점생산력을 얘기할 때는 주로 XR을 이용하되, 필요할 때마다 RC/27을 인용할 계획이다. 2
- 사실 이거 뭔 소린지 모르겠다. 위키 원문에는 'And unlike James' RC, it doesn't artificially inflate the runs produced by individual players who combine high OBPs and SLGs.' 이라고 되어있는데, OPS 높은 타자가 보통 득점생산력 더 좋은 거 아닌가? [본문으로]
- 앞서도 얘기했듯이 XR은 1955년부터 1997년까지의 기록을 분석해서 만든 스탯인데, 사실 라이브볼 시대 이후 전체를 분석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약물 시대와 그 이전이 모두 포함된 저 시기도 충분히 의의가 있다고 본다. [본문으로]
'야구와 놀기 > 2012 KBO' 카테고리의 다른 글
[Sabermetrics] 2012 한국프로야구 wOBA / wRAA / wRC (0) | 2013.01.16 |
---|---|
[Sabermetrics] 2012 한국프로야구 투수 WAR (0) | 2013.01.11 |
[Sabermetrics] 2012 한국프로야구 불펜투수 Leverage Index (1) | 2013.01.06 |
[Sabermetrics] 2012 한국프로야구 투수 FIP와 kwERA (0) | 2012.10.14 |
[Sabermetrics] 2012 한국프로야구 전반기(~7.19) 선발투수진 WAR (1) | 2012.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