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엠엘비파크 DarinRUF50님 사진 - 링크)


연도별 이동거리라고 돌아다니는 글은 많은데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수치가 없고, 일정 발표 후의 숫자인지 실제로 시즌이 끝나고 나서 계산한 숫자인지도 밝힌 글이 없어서 온라인에서 기준을 세워보고자 쓴다.



상단의 표와 같이, 이미 지난 5월 5시즌 동안의 이동거리를 구한 적이 있었으나 (링크)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수치를 가져와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그 신빙성이 매우 부실하였다. 이번에는 일정표와 실제 경기 일정을 보면서 내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서 정리해보았다.



우선 계산에 사용한 표는 다음과 같다. 각 야구장 간의 최단 거리 경로를 네이버지도로 찍었으며, 일의 자리까지 반올림하였다. (143.6km면 144km 이런 식으로) 단순히 최단 직선거리를 찍은 게 아니라는 걸 유념하자. 물론 운행하다 보면 5~10km쯤 돌아가더라도 더 편한 도로가 나오는 경우가 있겠지만, 경기 종료시간과 요일에 따라 경로가 매번 달라질 테니 생략했다. 서울 팀 간의 경기에서 꼭 버스를 타고 퇴근하지는 않겠지만, 일일이 따지다 보면 그것도 머리아프니 따로 계산하지 않았다.


다음은 계산방법에 대해 설명하겠다. 가령 키움 히어로즈의 2020시즌 개막 후 일정이 다음과 같다고 가정하자.


사직 (개막) - 고척 - 고척 - 대전 - 고척 - 잠실 - 수원 - 고척 - 광주 - 창원 - 고척 - 문학

올스타 브레이크

대구 - 고척 - 잠실 - 고척 - 잠실 - 수원 - 고척 - 광주 - 대전 - 고척 - 창원 - 사직 - 고척


이 경우 개막을 사직에서 하기 때문에 실제 이동거리 계산을 사직 -> 고척부터 할 수도 있으나 (인터넷에 나와있는 수치들은 대조해보니 대부분 그렇게 한 거 같았다) 실질적으로 이동거리를 구하는 목적은 주로 선수들의 피로도를 설명하는 목적으로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홈구장에서 사직으로 출발하는 거리를 같이 넣어주었다. 즉 이렇게 된다.


(고척 -> 사직) + 사직 -> 고척 + 고척 -> 대전 + 대전 -> 고척 ....


따라서 홈구장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팀들은 이 더하기 단계가 필요없고, 원정구장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팀들은 이 더하기 단계가 들어가는 것이다. 가령 새로 발표된 2020시즌의 일정표로 보면, LG는 고척 원정으로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동거리를 계산할 때 잠실에서 고척으로 가는 거리 23km를 더해서 넣었다.


위의 가상일정을 보면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는 문학 원정인데, 후반기 마지막 시리즈는 대구 원정이다. 이 경우 선수들이 휴식기 내내 문학에서 놀지는 않기 때문에, 이동거리를 구할 때 문학에서 고척으로 돌아가는 19km와 고척에서 다시 대구로 내려가는 301km를 더해서 넣었다. 즉 이렇게 된다.


...창원 -> 고척 + 고척 -> 문학 + (문학 -> 고척) + (고척 -> 대구) + 대구 -> 고척 + 고척 -> 잠실...


그리고 시즌 마지막이 원정 시리즈일 경우 원정에서 홈으로 돌아오는 거리는 따로 계산하지 않았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원정 시리즈로 시즌을 시작했을 경우 홈구장에서 원정구장까지의 거리를 더해서 계산한다.

2. 올스타 브레이크 및 기타 휴식기 돌입시 휴식 전 마지막 시리즈와 휴식 후 첫 시리즈가 모두 원정구장일 경우, 중간에 홈구장으로 선수들이 돌아오는 거리를 더해서 계산한다.

3. 원정 시리즈로 시즌을 마무리했어도 홈구장으로 돌아오는 거리를 따로 더하지 않는다.


이 방법으로 계산한 10개 구단의 이동거리는 다음과 같다.



불과 2018시즌까지 비수도권 구단의 일정 편성거리가 수도권과 심각하게 차이났으나,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령 KIA나 롯데 같은 경우 10개 구단 체제 첫 해에는 실거리 1만 3천 km에 달하는 긴 여행을 떠나야 했으나, 올해는 1만 km를 살짝 넘기며 꽤 선방하였다. 올해는 두 구단이 편성거리상으로도 1만 km 미만의 이동거리가 잡혀있으므로, 추후 더 공평해질 여지가 남아있어보인다.


키움은 서울 3개 구단 중에서도 매번 최단거리를 부여받는 편인데 (2019시즌만 예외)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비가 많이 오는 기후를 감안해 홈구장 편성을 여름에 많이 넣기 때문일까? 2020시즌 일정의 경우 홈 2연전이 가을에 붙어서 많이 편성된 거 같은데, 세세하게 따져본 건 아니므로 확실히 장담할 수는 없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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