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글과 똑같은 기준으로 (링크) 정규시즌 편성이 발표된 김에 10개 구단의 팀별 이동거리를 구해보았다. KIA가 수도권 구단과 비슷한 정도로 줄어든 게 눈에 띈다. 롯데가 제일 많긴 하지만 허용 가능한 수준이다.

 

2012년 12월에 한국체대 스포츠분석센터 전임연구원 김세형 박사가 '10구단 체제에서 구단별 이동거리와 경기력의 상관관계'라는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링크1 링크2) 김세형 박사의 주장은 수원 KT가 10구단으로 참여할 경우 비수도권구단의 평균 이동거리가 수도권구단보다 1년 동안 34% 더 많지만, 전북 부영이 10구단으로 참여한다면 비수도권구단의 평균 이동거리가 수도권구단보다 1년 동안 10% 정도 더 많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물론 김세형 박사의 연구는 1시즌 경기를 162경기로 설정하고, 홈구장과 원정구장의 왕복이동거리만을 염두에 두고 계산했기에 수도권 원정 3연전 같은 경우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2012년 8월 성균관대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 연구팀은 '과학적 프로야구 일정표' 라는 논문을 통해 2012시즌 경기 일정표를 분석해 수도권구단에 비해 비수도권 구단의 이동거리 편차가 격심하다고 발표하였다. 김범준 교수가 주간동아에 직접 쓴 글이 있어서 달아둔다. (링크) 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각 구단별 이동거리는 LG 5538km, 롯데 9204km, 삼성 9086km, KIA 8311km 등이었는데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8개 구단 전체의 이동거리를 7000km 내외로 맞췄다.

 

이 두 연구를 소개하는 이유는... 여기서 지적되었던 이동거리 격차가 10개 구단 체제에서 상당부분 해소되었다는 내용을 말하기 위해서다. 2015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수도권구단과 비수도권구단의 평균 이동거리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10개 구단 체제가 정립된 2015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시즌 시작 전 편성된 일정만 가지고 이동거리를 계산한 수치다. 이를 보면 10개 구단 체제 초반 4년간은 비수도권구단이 수도권구단에 비해 평균 20% 가량을 더 이동해야했으나, 2019시즌부터는 평균 6% 정도만 더 이동하면 된다. 이동거리 불평등은 KBO에서 가장 충실하게 개선되고 있는 사항인 셈. 물론 5%도 불공평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나, 서울에 3개 구단이 몰려있는 환경에서 그 정도는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일주일에 꼬박꼬박 하루 챙겨서 쉬고, 2년에 한번씩 국제대회 나간다고 2주 쉬는 리그에서 평균 5% 정도의 이동거리 차이가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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