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3월 7일 출국, 3월 30일 귀국
장소: 뮌헨 - (퓌센) (다하우) - 뉘른베르크 - 쾰른 - 함부르크 - (뤼베크) (문스터) - 드레스덴 - (라이프치히) - 베를린 (포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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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독일에 가보고 싶었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그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개인적인 여정 위주로 적겠지만 후에 독일 가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소소한 정보도 생각나는 대로 첨부할 예정이다.
13일차 (3월 19일) - 문스터 (독일 전차 박물관)
문스터 (뮌스터 아님) 는 독일 니더작센 주에 있는 인구 1만 5천 명이 거주하고 있는 소도시다. 한국에서 이보다 적은 인구가 살고 있는 곳은 (2017년 기준으로) 경북 울릉군밖에 없다. 내가 이 촌구석을 가려는 이유는 독일 전차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눈물을 흘리며 고슬라에서 고제 맥주를 마시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함부르크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문스터에 투자했다.
가면서 탄 지역열차와 문스터 역 풍경.
몰랐는데 독일의 육군기계화학교에 해당하는 곳도 여기 있었나 보다.
역에서 박물관까지는 좀 걸어야 한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라." 는 발터 벤야민의 글귀라는데 실제로 그가 저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위에는 관련도서가 있고, 밑에는 나름 이 도시의 관람포인트를 정해둔 거 같은데... 박물관은 최동단인 7번에 있다. 나머지는 역 가면서 한번씩 지나가봤는데 볼 거 없더라 (..)
전차의 선구자격인 기병에 대한 얘기와, 초기의 기갑부대 장군들 초상화를 걸어두었다.
이런 식으로 각 전차마다 설명을 충실히 써놨다. 1호 전차의 모습이다.
38(t)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개발된 전차지만 나치독일이 가장 많이 사용한 전차.
88mm 대공포. 2차 세계대전 독일군의 최고 히트상품이었다.
3호 전차.
판터.
4호 전차. 아! 월탱하면서 많이 썼는데! (..)
티거. 2차 대전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못 들었을 수가 없는 이름이다.
T-34.
또 티거.
귀엽게 생긴 헷처.
마르더 3.
4호 구축전차 프로토타입과 치메리트가 적용된 4호 구축전차의 모습이다.
야크트판터.
베스페 자주포.
훔멜 자주포.
쾨니히스티거.
아까 T-34 보셨겠지만 독일 전차만 전시해놓은 곳은 아니다. 코멧과 셔먼.
전차병들의 생활에 관해서도 다루고 있다.
갑자기 분위기 트라비.
2차 세계 대전 시기의 군용오토바이와 차량도 전시해놓았다.
현대 독일 육군이 쓰던 각종 전차도 있다. 레오파르트. 이건 모델별로 다 있고, 타국 전차로 T-72나 메르카바도 전시하였다.
전차 박물관은 여행에서 꼭 가려고 했던 곳이라서 만족스러웠지만, 전쟁 병기를 보면서 너무 들뜨는 건 좀 자제해야지... 싶어서 들어갈 때 나갈 때 머리에 꼭꼭 힘을 주었다. 박물관에서만 탱크를 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참 좋을 텐데.
문스터는 하노버와 함부르크 사이에 있고, 두 도시에서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정말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여기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할 생각은 접는 게 좋다. 운전에 자신이 있다면 차를 타고 가도 괜찮을 것 같다. 나도 여행 전에 잠깐 렌트를 고민했는데 그게 더 귀찮아서 그냥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안 받고 갔다.
하노버발 기차를 타면 졸타우(Soltau)나 윌첸(Uelzen)에서, 함부르크발 기차를 타면 윌첸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 윌첸은 오스트리아 예술가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가 기차역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소도시인데, 그 쪽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일부러 찾아갈 정도의 도시는 아니다. 다만 독일 전차 박물관 구경에는 서너 시간 정도 걸리니, 중간에 어디 한 군데 끼워넣어서 하루 일정을 빡빡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괜찮을지도.
함부르크에서의 일정은 모두 끝났다. 이제는 독일 동부를 여행할 차례. 드레스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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