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대한 전문성은 없지만, 나름 올 시즌 응원팀의 호성적을 위해 활약해야할 선수들을 꼽아보도록 하겠다. 적혀있지 않은 선수들은 무조건 지금까지 해줬던 이상은 해줘야하거나 혹은 기대도 안 하는 선수들이다.


맷 무어Matt Moore(1989, 좌투좌타, 6'2",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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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까지 마이너리그를 탈삼진으로 제패할 뻔 했지만 동시에 제구력도 형편없었던 무어는, 점점 제구력이 좋아지더니 2011년에는 급기야 AA(18G)-AAA(9G)에서 12승 3패 1.92라는 경악스러운 성적을 올리고 정규시즌 막판 콜업되어 선발데뷔전에서는 양키스를 상대로 5이닝 11K를 잡는 대활약을 펼쳤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거치며 쉴즈와 프라이스를 소진한 탬파베이는 한 가지 중대한 결단을 내리는데, 그것은 바로 ALDS 1차전 선발로 맷 무어를 내정한 것이었다. (웨이드 데이비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맷 무어는 7이닝 6K 무실점(2안타 2볼넷) 이라는 호투를 보이며 프리드먼과 매든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규시즌 단 3경기(선발은 1경기)에 나섰던 신인 애송이가 메이저리그 최강의 타선을 가진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보인 활약은 모두를 고무시키기에 충분했다. (아쉽게 이후 탬파가 3연패로 DS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시즌이 끝나고 탬파베이는 5년 1400만 달러(옵션 포함 8년 3750만 달러)라는 노예계약으로 무어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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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는 올해 쉴즈-프라이스-니먼/데이비스-헬릭슨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서 5선발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스나 니먼 중 하나가 불펜으로 갈 듯 하다) 올해 스프링트레이닝 2경기에선 4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있긴 하지만, 미래의 에이스로서 무어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평균 95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인 그는 이미 팀의 에이스인 데이빗 프라이스가 "그렇게 쉽게 패스트볼을 던지는 사람은 처음 봤다." 라고 감탄할 만큼 좋은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또한 83~85마일 가량의 커브 역시 좋은 선수다. 맷 무어가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지난 해 신인왕을 따낸 제레미 헬릭슨에 이어 탬파베이는 또 하나의 신인왕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반짝한 신인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맷 무어에게 모두가 거는 기대는 대단히 크다.



카를로스 페냐Carlos Pena(1978, 좌투좌타, 6'2",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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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시즌이 끝난 후, 탬파베이에서 4년간(2007~2010)144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이 .282-.247-.227-.196으로 4년 연속 곤두박질친 페냐를 구단은 잡지 않았다. 돈이 없는 구단 특성상 계속 타율이 떨어지는 페냐에게 큰 연봉을 쥐어주기는 무리라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2011년 1년 1000만 달러로 시카고 컵스에서 뛰며 올린 성적은 .225-.357-.462 28홈런 80타점. 팀내 유이한 OPS 8할 타자(다른 하나는 아라미스 라미레즈-밀워키로 이적했다)였고 2007년 이후 다시 100볼넷을 달성하는 등(101볼넷-161삼진) 2010년에 찍었던 성적보다는 분명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레이스는 1년 7.25M의 계약으로 그를 다시 잡았고, 탬파베이 레이스 팬들은 쾌재를 불렀다.

2012시즌에도 투수진 성적은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에(불펜은 좀 불안하지만) 그 동안 타선의 득점력, 특히 장타력이 부족함을 지적받아왔던 레이스는 이번 오프시즌 카를로스 페냐와 루크 스캇을 영입해(각각 1루-DH로 나설 듯 하다) 중심타선의 보강을 꿈꾸고 있다. 2007년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무리겠지만(.282 46홈런 121타점) 2009년 정도만 되어도(.247 31홈런 102타점) 레이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 2008~2010년 3시즌 동안 연평균 25홈런을 때려낸 루크 스캇이 가세한다면, 양키스에 맞서 감히 지구 1위를 노려볼 수도 있다.



호세 몰리나Jose Molina(1975, 우투우타, 6'2", 250)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241-.286-.344에 불과하고 80경기 이상 출전도 1시즌에 불과한 몰리나지만, 수비력은 확실한 것으로 인정받는 선수이다. 2010년 9월 25일 탬파베이를 상대로(당시 소속 토론토) 1경기 4도루저지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2004년에는 48,89%의 도루저지율과 5개의 견제사 리드, 2005년에는 50% 이상의 도루저지율을 보이는 등 포수로서의 수비는 최상급이다. (통산 도루저지율 40%) 탬파베이를 상대로 도루를 시도하는 상대팀에게 그는 큰 위협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도루저지 외에도 그의 가치는 빛난다. 맷 무어-제레미 헬릭슨을 비롯하여 20대 투수진이 넘쳐나는 탬파베이에서 노장 포수의 리드는 보이는 측면에서도 보이지 않는 측면에서도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제임스 쉴즈는 계약이 발표된 날 대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제프 케핀저Jeff Keppinger(1980, 우투우타, 6'0", 185)
 

주 포지션은 2루수(통산 280경기)지만, 유격-3루로도 적지 않은 경기를 출장했다(각각 178경기-102경기)
2008(유격수) -8.8
2009(3루수) -4.4
2010(2루수) -0.6
2011(2루수) -5.8
지난 4년간의 UZR은 이렇기에 사실 수비의 달인! 이라고 포장하면서 추켜세울 수야 없지만, 일단 내야 전 포지션을 맡아줄 백업 선수가 있다는 점은 든든한 부분이다. 그가 사실 빛나는 부분은 타격이다. 케핀저는 통산 타율 .288에 볼넷 155개/삼진 142개로 매우 준수한 방망이와 선구안을 지니고 있다. 혹시라도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내야에서 이탈하는 선수가 발생할 경우 적어도 타격에서는 충분히 땜빵을 해줄 수 있고 평소에도 대체용 선수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생각같아서는 이학주 콜업 전까지 브리냑 대신 유격수를 맡겨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 수비에 구멍이 생길까 싶어서...) 사실 키 플레이어로까지 꼽힐 위상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이 선수가 잘해준다면 레이스의 페넌트 레이스가 더 순조로울 거라는 생각을 하며 선정했다.

p.s : Keppinger가 케핀저인지 케핑거인지 무지 헷갈리는데, 일단은 김형준-민훈기 두 기자가 케핀저로 쓰길래 케핀저로 썼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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