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3월 7일 출국, 3월 30일 귀국

장소: 뮌헨 - (퓌센) (다하우) - 뉘른베르크 - 쾰른 - 함부르크 - (뤼베크) (문스터) - 드레스덴 - (라이프치히) - 베를린 (포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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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독일에 가보고 싶었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그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개인적인 여정 위주로 적겠지만 후에 독일 가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소소한 정보도 생각나는 대로 첨부할 예정이다.


7일차 (3월 13일) - 뉘른베르크 (국립 게르만 박물관, DB 박물관, 나치 전당대회장, 기록의 전당, 체펠린 비행장, 두첸트 호수)



일어나자마자 국립 게르만 박물관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1분 거리.



박물관 앞에 서 있는 원기둥은 총 서른 개로, 세계인권선언문의 30개 조항이 독일어와 30개 언어로 적혀있다. 첫 번째 기둥에는 독일어와 히브리어, 두 번째 기둥에는 독일어와 또 다른 언어... 이런 식인 것이다. 히브리어가 첫 번째인 건 독일에서 벌어진 최대 인권탄압의 피해자 유대인들에게 사과하는 의미인 듯? '인권의 길' 이라고 부른다.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다.



게르만 문화권의 예술과 문화에 관련된 소장품을 전시한 박물관인데,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 느낌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만약 박물관에 가는 걸 지루해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지루한 장소일 것이다.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다양한 예술품이 있으며, 회화/조각 등등 그 면면도 다양하다.



옆에 있는 뉘른베르크 구 시가지 성벽도 찍어보았다. 사진이 어두워서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옆에 선로가 놓여있고 U-반이 저기로 다닌다.



이어서 길 건너에 있는 DB 박물관에 갔다. 이 곳은 독일철도청(DB)에서 직접 운영하는 철도 박물관인데, 할레와 코블렌츠에도 분점(?) 같은 게 따로 있는 모양이다. 뉘른베르크에서 퓌르트까지의 노선이 독일 최초의 철도 노선이라 이를 기념하여 세워진 박물관이라고 하니, 철덕들의 가슴이 뛸 만한 곳이렷다.


개장시간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9시에서 17시 /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10시에서 18시

월요일 휴관

1월 1일, 5월 1일, 12월 24일/25일/31일, 성 금요일 (보통 4월 중) 휴관


요금

성인 6유로

학생, 장애인, 당일 사용한 DB티켓 소지자 등등 5유로

6세에서 17세는 3유로

6세 이하 무료

가족티켓 (성인 2명에 어린이 4명까지) 12유로



이렇게 과거 쓰던 열차를 전시해놓았다.



시대별 철도망.



모형 기차도 이렇게 많다! 저게 움직이는 걸 보고 있으면 하나 사고 싶은 맘을 감출 수 없다.



독일철도청과 관련된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시해놓는 곳이다. 냉전 시대 스파이 행위, 기차를 이용한 서독으로의 탈출 등등... 위에 있는 사진은 고객들의 컴플레인에 대한 에피소드고, 밑에 있는 사진은 성차별적인 광고가 걸려있던 과거의 부끄러운 일면을 반성하는 것.


이 외에도 나치 시대 철도가 어떻게 쓰였는지 (정치범이나 유태인 수송) 등을 비롯해 과거 철도 관련 문서, 사진, 승무원 복장 등등 다양한 걸 보여준다. 철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즐겁겠지만 불행하게도 독일어를 모르면 조금 괴로운 장소다...



맨 위층에는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한 장소가 있다. 철도 모형을 가지고 놀 수도 있고 직원 옷을 입어볼 수도 있고 기관실이나 객차에 탈 수도 있다. 세 번째 사진의 나무 모형은 층 전체를 돌아다니는 미니 열차다. 맨 앞에 직원이 하나 타고 애긔들이 뒤이어서 타는데 너무 귀여웠다. (미취학 아동까지가 탈 수 있는 한계일 듯...)



점심은 KFC 먹었다. 징거버거 세트를 팔길래...



나치 전당대회장 앞으로 가는 9번 트램 안이다. 독일 대중교통에서 가장 부러웠던 점이 휠체어이용자에게 편리하다는 거다. 다들 자연스럽게 길을 양보해주고, 버스든 트램이든 휠체어가 들어갈 만한 공간이 한 군데쯤은 있다.


중앙역 앞에서 9번 트램을 타고 종점인 기록의 전당(Dokumentationzentrum)에 내리면...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 왼쪽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치 집권 기간 중에 벌어졌던 사건들과 역사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기록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다.


개장시간

월요일부터 금요일 9시에서 18시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10시에서 18시

마지막 입장 17시


입장료

성인 6유로

학생 1.5유로



오디오가이드는 이렇게 생겼다. 들고 들어가니 인근 학교에서 단체로 온 듯한 학생들이 많았다. 엄숙한 장소인데 안에서 웃고 떠들고 하는 건 영락없는 청소년; 하지만 자료를 볼 때는 되게 진지한 표정들이었다.



안을 찍어도 되는지 몰라서 그냥 지나가다 두 사진만 찍어서 올려본다... 왼쪽은 보면서 짐작이 되겠지만 나치 시대 당시 독일인들이고, 오른쪽은 수용소에서 살해당한 수감자들이다. 구글링을 해보니 내부를 많이 찍은 블로그가 있어서 링크해본다. (링크) 독일어를 모르면 관람이 어렵다. 오디오가이드가 있지만 당연히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 내부 동선을 따라 구경하면 나치당의 발호, 히틀러의 집권, 히틀러에 대한 개인 숭배, 강제수용소,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까지 차례차례 볼 수 있다. 1시간 정도 걸렸다.



전시관을 보고 나오는 길에 전당대회장을 볼 수 있다.



전당대회장 앞에는 두첸트 호수(Dutzendteich)가 있는데, 호숫가를 따라 30분 정도 걸으면 체펠린 비행장(Zeppelinfeld)을 볼 수 있다. 보기 싫으면 안 봐도 된다. 걷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



이 곳은 최초로 비행선을 만든 체펠린이 1909년 착륙했던 장소인데, 앞서 관람했던 전당대회장을 짓기 이전 나치의 전당대회가 열렸던 장소라고. 높은 연단은 고대 페르가몬 신전을 모방한 형태로 지어졌으며, 알베르트 슈페어가 설계했다. 제3제국의 신이 되고자 했던 히틀러의 광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무슨 행사가 열릴 때도 쓰는 모양이던데, 내가 갔을 때는 텅텅 비어있어서 을씨년스러웠다.



저녁에는 인근 도시에 사는 현지인의 초대를 받았다. 함께 저녁을 든 후 숙소로 돌아와 일정을 마무리했다. 내일은 쾰른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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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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