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 여기 나온 수치는 구 아이스탯(http://www.istat.co.kr) 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알림 2 : 별다른 기준 얘기가 없다면 PAP는 10경기 이상 선발로 나온 투수, CF는 40경기 혹은 40이닝 이상 투구한 불펜투수를 기준으로 산정한 것입니다.
-알림 3 : PAP랑 Closer Fatigue(CF)가 뭔지 모른다면 무조건 시리즈 첫 글을 읽고 올 것을 권장합니다.
-이전 시리즈 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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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서는 2006년의 투수운용에 대해 분석을 시작할 것이다.
각 팀의 감독은 다음과 같다.
삼성 : 선동렬(2년차)
KIA : 서정환(신임)
SK : 조범현(4년차)
두산 : 김경문(4년차)
LG : 이순철(6월 자진사퇴 - 대행 양승호)
한화 : 김인식(2년차)
롯데 : 강병철(신임)
현대 : 김재박(9년차)
일단 선발투수에 관한 분석부터 시작해보자.
-1 : 2005년에는 가장 선발투수를 적게 쓴 팀이 한화(9명)였고 나머지 팀은 모두 11명 이상의 선발투수가 나온 반면, 2006년에는 그 반대로 11명 이상 선발투수가 나온 팀은 LG(15명) 하나밖에 없다.
-2 : 그리고 2005년에는 선발투수들이 경기당 평균 90구 이상 투구한 팀이 없었는데, 2006년에는 무려 4팀이나 평균 투구 90구 이상을 보이고 있다.
-3 : 한화와 롯데가 압도적인 PAP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롯데는 장원준 하나를 빼면 9만 대로 줄어들지만, 한화는 송진우 / 류현진 / 문동환이 아주 고루고루 굴렀다...
일단 당시 3년차였던 장원준과 신인이었던 류현진의 수치가 압도적이다. 장원준은 2007년 평균자책점이 1점 이상 오르고(3.61 -> 4.67) 이닝 수는 떨어졌는데(179.1이닝 -> 155이닝) 피안타율은 꽤 많이 올랐다(.227 -> .268) 2006년의 혹사에 기인하는 것 아닐까? 류현진 역시 데뷔 이후 성적이 쭉 떨어졌는데(2009년까지는) 이것도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투구하고 많은 공을 던져야 했던 영향인 듯 하다. (떨어졌다는 게 3점대니까 참 떨어졌다고 말하기도 뭣하다만...)
또한 리오스(두산) 송진우(한화) 손민한(롯데) 문동환(한화) 등의 수치도 두드러진다. 전편에서도 얘기했지만, 문동환은 결국 2007년 허리 부상으로 시즌아웃되고 나서 은퇴한다. 반면 관리를 잘 받은 정민철은 2007년 2점대의 평균자책을 찍는 눈부신 호투를 보인다.
전체적으로 살펴보자면 김인식(한화) 이 투수를 고루고루 잡았으며, 강병철(롯데) 김경문(두산) 도 특정 선발이 나올 때 굉장히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잘하는 선발투수가 나오면 많이 던지게 하는 건 필연적인 일이니까 이것과는 구분해줘야 할 테지만...
불펜 쪽을 살펴보자. 다행히 전 해의 황두성/이재우급 높은 수치를 보인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주목해야 할 선수가 몇 있다. 권오준이 상당히 많이 던졌으며 (평균 수치가 다른 선수보다 낮은 것은 5/8월에 집중적으로 굴렀기 때문이다) 신철인이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도하 아시안 게임에 출전할 때 이미 팔꿈치 상태가 맛이 갔다고 하니까... (2007년 시즌아웃, 2008년 13경기 출전) 평균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준 선수로는 한기주, 황두성(2년 연속), 이왕기 등이 있다. 윤석민은 시즌 초반에는 마무리가 아니었지만, 원래 마무리였던 장문석이 부진한 바람에 마무리가 되었다. 물론 이닝 / 피로도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미 많이 던졌다...
Closer Fatigue는 어느 정도의 수치가 적정선이냐? 라고 물어보면 솔직히 엄청 열심히 연구를 한 게 아니라 모르겠다. 아니 뭐 15년치 자료쯤은 있어야 제대로 분석하지 지금은 일단 총합 5000, 평균 90 이상이면 슬슬 감독이 투수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 재고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하겠다. 평균 100을 넘으면 거의 확실히 의심해봐도 좋다고 말할 것이고.
불펜은 대략적으로 선동렬(삼성) 김재박(현대) 서정환(KIA) 셋이 많이 썼지만, 조범현(SK)도 만만치 않은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05 SK보다 06 SK의 선발이 더 흔들린 영향이 클 것이다.
다음 해인 2007년에는 김성근(SK) 김재박(LG) 김시진(현대) 등 3명의 감독이 새로 취임했다. 다른 감독들도 흥미있는 이야깃거리로 부족함이 없는 인물들이다만,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뜨거운 감자인 김성근 감독이 SK에서 어떤 투수운용을 보였는지 분석해보는 것이야말로 제일 흥미있지 않을까.
글을 써놓고 보니 분량이 영 안 나왔다. 하지만 이건 내 필력이 후달리는 게 아니라 이 때 야구가 재미없었기 때문이라고 변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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