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 코너 이름은 [Emily Baseball]이었는데, 올해는 주마다(weekly) 글 쓰게 될 일은 별로 없을 거 같고 명칭도 너무 개인적인 거라 한번 바꿔봤다.
0508~0510
한화 vs 키움 (고척)
3:5 승 / 3:5 승 / 3:6 승
1차전 장민재 / 이승호
2차전 김이환 / 한현희
3차전 서폴드 / 브리검
시리즈 감상
(1) 이번 3연전을 통해 이정후의 타격 재능은 확실히 증명. 첨언할 얘기가 없다. 이정후가 20홈런 타자가 되는 순간 KBO의 새로운 레전드가 탄생할 것이다.
(2) 서건창이 예년보다 배트를 길게 (노브 끄트머리까지) 잡고 있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타구질이 무척 구리다. 자꾸 되먹잖은 플라이가 나오는 중. 일단 조정기간으로 생각하고 지켜봐야겠지만.
(3) 임병욱의 기세가 좋다. 2차전에는 2볼넷 1안타 2도루, 3차전에는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로 팀의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8번 임병욱-9번 박준태의 하위타선이 잘 돌아가고 있는 덕분에 1번 서건창과 2번 김하성의 상대적 부진이 가려지는 중.
(4) 수비에서도 다들 좋아진 모습이 눈에 띈다. 김하성과 김혜성은 두 스텝 밟고 던질 걸 한 스텝, 한 스텝 밟고 던질 걸 반 스텝으로 줄여서 1루에 좀더 빠르게 송구를 하고 있고 모터도 수비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3차전 7회초 무사 2루에서 번트 타구를 잡아서 곧바로 3루를 선택한 건 팀 전술과 개인의 수비 스킬이 시너지를 발휘한 좋은 장면. 3차전에는 견제사가 두 번이나 나오기도 했는데, 투수와 1루수 박병호의 견제 장면은 혹시나 모를 아웃카운트 하나를 기대하게 하는 묘미가 있다.
(5) 1차전 이승호의 피칭은 시즌 전의 우려를 모두 날려버렸다. 직구가 140 이상을 꾸준히 찍었으며, 7회에도 144km/h를 기록할 정도로 구속이 빨라졌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그러면서도 직구의 비율을 줄이고 체인지업의 구사를 높여 한화 타자들을 성공적으로 잡아냈다. 남은 과제는 이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한 시즌을 부상없이 마감하는 것이다.
(6) 2차전 8회 과감한 김재웅 기용은 다행히 성공적으로 넘어갔다. 130 후반대의 공을 던지는 특출날 거 없는 좌완이 과연 통할지 염려했는데 겁먹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고, 좌타자 바깥쪽 코스를 잘 공략했다. 이런 투구라면 1군에서 볼 날이 좀더 많을지도.
아직도 김동준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김태훈은 3차전 3이닝을 던졌는데 따로 적을 얘기가 없다. 역시 별다른 일이 없다면 1군의 상수로 봐도 좋겠다. 마무리 일일알바 양현도 자기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7) 브리검의 2경기 피칭 내용에 불만이 많지만, 자가격리의 여파려니 생각하고 일단은 넘어가겠다. 그런데 자가격리도 당한 적 없는 한현희는 음... 6이닝 3실점이 나쁜 내용은 아닌데, 합격점을 주긴 좀 아깝다.
(8) 한화는 2년 연속 8승 8패를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부딪친 팀이라, 경기할 때 전력이 더 앞서는 두산이나 SK보다도 오히려 까다롭게 느껴질 때가 많다. 첫 3연전 스윕은 이러한 이미지를 부수고 상대전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9) 개막 첫 주가 지났을 뿐인데 공인구에 손을 댄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피어오르고 있다. 올해 시즌 시작이 코로나로 인해 늦어졌기 때문에 선수들의 성적에 대해 규명하기 굉장히 까다로워졌으므로, (평소에도 당연히 그렇지만) 어떠한 만능 키워드 하나로 모든 변화를 설명하려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공인구는 반발계수 외에도 코어, 크기, 실밥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공인구 때문에 타고투저 혹은 투고타저 현상이 발생한다는 이론은 한 시즌 전체, 아니 몇 시즌을 놓고 봐도 규명이 쉽지 않은 얘기이므로 이러한 담론에 너무 좌우될 필요는 없다. 아직은 이를 뒷받침해줄 선수들의 이야기도 딱히 없으니, 신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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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0514
삼성 vs 키움 (고척)
1차전 라이블리 / 요키시
2차전 뷰캐넌 / 최원태
3차전 최채흥 / 이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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