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풍운아˙ 강정호 국내 복귀타진. 상벌위 요청-키움 입단 절차 밟는다 (링크)
코로나로 리그가 멈춘 가운데 놀라운 (사실 별로 안 놀라운) 소식이 떴다. 음주운전 3회의 경력에 빛나는 대한민국의 거포 유격수 강정호가 KBO 복귀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미국 영주권을 노리며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듯 하다라는 추론으로 대화를 나눈 지 며칠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런 소식을 들으니 김이 샌다. 김하성의 해외진출과 김혜성의 병역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강정호를 복귀시킨다면 히어로즈로서는 최상의 선택이다. 그가 저지른 악질적인 범죄행위만 아니었다면 말이지...
'음주운전 3회 이상 걸리면 3년 이상 유기실격' 이라는 조항을 언급하는 얘기가 많은데 3번째 음주운전은 MLB 소속인 2016년에 벌어진 일인 만큼 KBO가 징계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KBO에서 뛰었던 선수가 임의탈퇴 신분이 되었다고 해서 'KBO 소속' 으로 해석하는 건 지나치게 규약을 넓게 보는 행위다. 'KBO 소속' 이라 함은 구단이 보류권을 가지고 있으며 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선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가령 KBO에서 뛰었던 외국인을 임의탈퇴했는데 (요새는 이런 경우가 잘 없지만) 그 친구가 미국에서 음주운전하다가 걸렸다면 KBO에서 징계를 줘도 되는가? 줄 수야 있긴 한데 꼴이 좀 우습다. (같은 맥락으로, KBO가 2015년 당시 원정도박으로 한신 소속인 오승환을 징계한 것도 사실 말이 안된다...)
물론 앞서 두 번의 음주운전과 이를 은폐한 사실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분을 해야 한다. 만약 자진신고를 했거나 그 당시 음주운전 사건이 밝혀졌다면 그 당시 수준의 징계가 내려지는 게 맞겠지만, 2020년 시점에서 논의하는 것인 만큼 굳이 징계 규정을 과거 수준으로 하여 처벌할 필요는 없다. 히어로즈 구단이 이를 알고도 은폐하지 않은 것이 아닌지 조사 또한 필요하다. (어차피 못 밝혀내겠지만 형식적으로라도 조치가 취해져야 마땅하다)
어떤 징계가 내려지든, 가장 좋은 조치는 히어로즈에서 강정호의 임의탈퇴를 풀지 않는 것이다. 보통 음주운전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과 딜레마는 선수를 기용하냐마냐를 결정하는 주체인 구단에서 선수를 징계하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행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생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히어로즈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보도자료 한두 개로 정의의 구단 이미지를 만들며 어느 정도 생색을 낼 수 있다. 어차피 강정호는 없던 전력이지 않았나? 당연히 학교폭력범과 특수폭력범을 그라운드에서 뛰게 한 죄값은 다 못 갚겠지만. 무언가 '해야 한다' 면 그것은 방출뿐이다.
가장 문제인 곳은 대한민국 법원이다. 왜 감방에 갔어야 할 놈에게 집행유예를 주어서 이런 논란에 불을 다시 지필 소지를 만들었단 말인가?
'야구와 놀기 > 2020 KB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웅본색] 0512~0517 고척 삼성전 / 잠실 LG전 (0) | 2020.05.18 |
---|---|
[영웅본색] 0508~0510 고척 한화전 (0) | 2020.05.11 |
[영웅본색] 0505~0507 광주 KIA전 (0) | 2020.05.08 |
2018-2020년 최근 3년간 KBO 선수 연봉 (0) | 2020.02.25 |
35만불 외인, 대참사의 예고편인가 (0) | 2019.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