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 코너 이름은 [Emily Baseball]이었는데, 올해는 주마다(weekly) 글 쓰게 될 일은 별로 없을 거 같고 명칭도 너무 개인적인 거라 한번 바꿔봤다.
0505~0507
키움 vs KIA (광주)
11:2 승 / 3:2 승 / 5:8 패
1차전 브리검 / 양현종
2차전 요키시 / 브룩스
3차전 최원태 / 이민우
시리즈 감상
(1) 브리검은 1차전에서 62구, 요키시는 2차전에서 66구만을 소화했다. 시즌 시작 전 자가격리를 거쳐 몸상태를 100%로 끌어올리지 못했으니 페넌트레이스 초반 토종선발들과 불펜진의 어깨가 무겁다.
(2) 이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 선수가 청백전과 연습경기 때 내내 기대를 받았던 최원태다. 하지만 3차전 최원태의 피칭은 작년 전반기와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심판이 낮은 쪽 공을 안 잡아주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탄착군이 높게 형성되었다. 구속만 146, 147 찍으면 뭐하나. 2회까지 공 50개 넘게 던지면서 팩질하는데 의미가 있을까?
(3) 신진급 투수들에 대해 얘기해보자. 임규빈은 1군 레벨이라 하긴 많이 부족한 모습. 타구가 쭉쭉 뻗었고, 직구 구속도 빠르지 않았으며 인상적인 세컨피치도 딱히 없었다. 137km/h 정도의 평균구속을 지닌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는 어렵다. 윤영삼처럼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게 아니라면... 게다가 임규빈은 1991년생이다. 길게 기다려주기 힘들다는 뜻이다.
김재웅은 좀더 괜찮았다. 좌우 로케이션이 어느 정도 됐고, 김선빈처럼 까다로운 타자에게 삼진을 잡아냈다. 2군에서 한 시즌을 무사히 치러낸 투수니 기대를 걸 법 하다. 직구의 무브먼트가 리그 탑5급이라는데, 올해 30경기 정도 등판하고 상무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다면 성공이다.
윤정현은 대체 왜 1픽을 썼는지 모르겠다 싶은데... 정우영과 하재훈을 뽑을 기회를 넘겼다는 생각을 하면 더 열받는다. 투구폼을 고쳤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아무런 장점이 없다. 하르모니아의 목걸이라도 차고 다니나? 왜 그에게 팬들이 볼 수 없는 신뢰를 주고 있는 감독과 코치들이 이렇게 많단 말인가?
투수는 아니지만 프리시즌 경기에서 좋았던 김주형 역시 올 시즌의 첫 경기를 무사히 완료했다. 실책이 하나 있긴 했지만 어려운 타구를 쫓아가서 역동작으로 송구해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 탓할 건 없다. 펀치력있는 오른손 내야유틸이라는 특성은 전병우와 비슷한데, 둘이 코너/센터내야를 양분해서 맡아준다면 김지수의 은퇴를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다.
(4) 모터는 3차전 9회 첫 홈런. 쭉 지켜본 결과 로티노처럼 똑딱이로 끝나진 않을 듯. 컨택을 제대로 하면 각도가 무척 높은 편이다. 적어도 후라이는 잘 굽지 않을까? 다만 공은 곧잘 보는데 스윙이 너무 커서 아쉽다. 볼넷도 삼진도 많은 유형이 될 듯.
임병욱은 개막 3연전 출발을 13타수 4안타로 했다. 여전히 타구 각이 낮아서 불만족스러우며, 떨어지는 공에 대처하는 능력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다치지 않는다면 걍 하위타선에서 적당히 2018년을 반복하는 선에서 끝날 듯 한데, 사실 그 정도 클래스를 유지할 능력도 아직 부족한 선수라 '만족스럽지 않다'는 단어도 사치일지 모르겠다. 건투를 빈다.
박준태는 KIA에 있었을 때 선구안도 타구판단도 구렸던 선수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적 후에는 둘 다 나아진 모습이다. 김규민이 크게 긴장해야겠다.
(5) 안우진과 윤영삼이 1군에 없고, 한현희를 선발로 돌려서 셋업으로 세울 만한 선수가 모자라다. 마무리 조상우를 제외하면 신뢰할 만한 카드가 크게 없다. 손혁의 투수 구상은 대충 2번째 투수 양현, 6-7회 투수로 김상수(상위타선)와 오주원(하위타선), 추격조 김성민, 셋업 이영준인 모양인데 맞는 전략인지 약간 의문스럽다.
작년 한국시리즈 대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이영준은 부족한 점이 아직 많다. 커터성 직구 하나로 먹고 사는 선수며, 변화구의 완성도가 크게 떨어진다. 2차전 최형우에게 던져서 홈런을 맞은 공이 이를 증명한다. 이영준을 셋업으로 쓰려면 구속이 더 나와야 한다. 평속 144km/h는 찍어줘야 의미가 있다. 몇 경기 더 치러보면 견적이 나오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김상수를 셋업으로 세우는 게 나아보인다. 윤영삼이 개인적 사정으로 몸상태를 못 끌어올렸다는데 뭐였는지 참 궁금하다.
(6) 상대였던 KIA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개막전부터 탈탈 털리긴 했지만 양현종은 클래스가 있는 선수니까 따로 언급할 게 없다. 새로운 얼굴인 브룩스는 153km/h짜리 직구를 던지던데 무브먼트도 기가 막혔다. 아델만 비슷하단 생각이 들어서 망할 거라고 예측했는데, 저 공을 보더라인 근처로 계속 비슷하게만 던져준다면 공략하기가 쉽지 않겠다. 142,3을 찍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무시무시했다.
이민우는 1회에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공격적으로 투구한 나머지 이닝은 안정적이었다. 최고 149km/h, 평균 145km/h 가까이를 던지는 우완 선발은 존재 자체가 위협적이다. 지금이야 초반에 불안하니까 어느 정도 점수를 뽑을 수 있지만, 이런 선수가 첫 이닝을 안정적으로 넘기는 법을 터득한다면 앞으로 상대하기가 많이 귀찮아진다.
상위타선은 박찬호-김선빈-최형우-터커를 붙여놓으면 대충 모양새가 잡힌다. 문제는 나지완이 여전히 감을 못 찾은 듯 하고, 장영석-유민상도 하위타선에서 영 상태가 좋지 않았다. 특히 유민상은 1루 수비도 별로던데, 아마 이 친구에게 1루 주전 자리를 맡기기는 좀 힘들지도 모르겠다.
센터라인 수비는 박찬호-김선빈의 내야진은 괜찮았지만 최원준의 중견수 수비가 최악. 타구판단도 안 되고, 송구를 어디에 해야 하는지도 감이 없다. 아마 이창진과 김호령이 재활 중인 5월 한 달 안에 결과물을 못 내민다면 2군으로 내려가거나 벤치에 앉을 듯 하다. 백용환도 포수 수비를 만족스럽게 하는 선수는 아니다만, 적어도 한 경기 끌고 가면서 한 방 쳐줄 정도의 능력은 있다는 걸 보여줬으니 이미 모든 부분에서 찍힌 김민식보다는 중용되겠지...
(7) 3차전에 졌지만 권영철(쌍놈아) 볼판정 빼고는 기분나쁜 점이 딱히 없다.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해서 그런가... 질병관리본부 이하 코로나 방역을 위해 노력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ESPN 중계로 국위선양의 거창한 임무(?)까지 맡게 되었는데, 부디 한 시즌을 잘 치러나갔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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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0510
한화 vs 키움 (고척)
1차전 장민재 / 이승호
2차전 김이환 / 한현희
3차전 서폴드 / 브리검
이승호가 한화전에 약해서 걱정. 위닝시리즈만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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