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0~0422
키움 vs 한화 (대전)
3:7 패 / 3:4 패 / 8:3 승
1차전 김정인 / 킹험
2차전 요키시 / 김민우
3차전 한현희 / 장시환
0423~0425
SSG vs 키움 (고척)
9:5 패 / 5:4 패 / 3:4 승
1차전 박종훈 / 안우진
2차전 폰트 / 최원태
3차전 문승원 / 김정인
(1) 엔트리 구성
엔트리에 다시 올라온 송우현은 이전이랑 달라진 게 없었다. 그냥 1군 우익 자리에 박고 썼으면 추가진루억제라도 도움됐을 텐데 2군에서 7타석 6타수 무안타 치게 놔두고 다시 올리는 꼴은 뭔지... 엔트리를 생각하고 운용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21일 경기에서 2회와 5회 보살은 볼거리였다. (2회) (5회)
김은성은 그럭저럭 하고 있는데도 허정협이 감을 올리고 오니 바로 2군을 보냈는데, 장정석 시절부터 현장에서는 김은성에게 기대치가 없는 듯. 올해 끝나면 그냥 내보내서 다른 팀에서 기회 받을 수 있게 해라... 하고 싶으나 현장 지도자들의 평가가 비슷하다면 오히려 방출이 잔인한 일일 테니 뭐라 말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허정협은 22일 콜업해놓고 25일까지 4일 동안 대타로 1타석 내보내더라. 이제 26일 휴식일 끼면 5일 쉬었는데, 대타로 찔끔찔끔 내보내다가 나중에 타격감 떨어지면 추방하지 말고 이용규의 플레잉타임 일부라도 나눠주면 안될까?
(2) 7연패
박동원이 두 번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어린 투수 멘탈을 보내버려서 김정인이 3회에 흔들리고 (20일 경기) 요키시를 일찍 내리는 승부수를 던졌더니 구원등판한 투수가 2사 1루에 견제실책과 보크로 실점하고 (21일 경기) 감독 탓을 이런 것까지 할 수야 없겠지만, 7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건 감독 탓을 안할 수 없지 않은가? 하도 지다 보니까 20일 경기 9회에 김은성 대타로 안 내고 타석에 박정음 내보내는 사소한 거까지 짜증난다. 22일 경기에서 전병우 3루 - 문찬종 1루 했다가 문찬종 1루 포구 불안하니까 바로 다음 이닝에 포지션 바꾸는 것도. 아니 1군에 올라온 선수들 포지션도 파악이 안 됐나.
(3) 라인업의 독특함
김혜성6 - 이정후8 - 서건창4 - 김웅빈D - 프레이타스2 - 박병호3 - 송우현9 - 전병우5 - 이용규7
김혜성6 - 이정후8 - 서건창4 - 김웅빈5 - 프레이타스D - 박병호3 - 송우현9 - 박동원2 - 이용규7
김혜성6 - 이정후8 - 서건창4 - 김웅빈5 - 프레이타스D - 박병호3 - 송우현9 - 이지영2 - 이용규7
SSG전 3연전 라인업이다. 22일 경기에는 아예 박병호-박동원을 빼고 김혜성-이정후-서건창-김웅빈을 붙여놨다.
<키움 사정에 정통한 야구인은 “22일 경기 라인업을 보고 ‘이장석 전 대표가 돌아왔구나’란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은 박병호와 박동원을 라인업에서 빼고 김웅빈을 4번에, 이지영을 선발 포수로 쓰는 변화를 시도해 경기를 잡았다. 이 야구인은 “키움을 오래 지켜보고 아는 사람들만 아는 ‘느낌’이 있다”며 이 전 대표의 영향력 행사를 확신했다.> // ‘이장석 출소’ 알려진 날 연패 탈출한 키움…도로 장석 히어로즈 되나 [엠스플의 눈] (링크)
1경기 라인업 보고 이장석이 돌아왔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건 좀 뇌절 같긴 한데, 지금까지 덕아웃에서 멍때리고 경기 개입 늦었던 홍원기가 갑자기 이런 신묘한 타순 조정을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이장석의 개입을 의심할 만 하다.
팀내 최고타자 이정후가 2번, 타격감이 좋은 애버리지 히터 서건창이 3번, 미래의 중심타자 김웅빈이 4번... 나무랄 데 없는 타선 구성이다. 김혜성보다는 이용규를 1번에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가서 도루로 최대한 주자를 득점권에 갖다놓으려면 지금 시점에서는 김혜성 1번이 더 적합해보이긴 한다. 김혜성의 볼넷 비율도 10%를 넘어서 그렇게 나쁘지 않고.(단 선구안이 좋아진 건지는 두고봐야 한다. 리그 전체적으로 볼넷 비율이 너무 늘어서...)
(4) 선발진
23일에 안우진을 일찍 내리길래 뭔가 했는데 물집 문제였다. 2이닝 연속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페이스가 첫 두 경기만큼 나쁘진 않았는데, 조기강판되어 선발진 구성이 곤란하게 되었다. 일단 한 턴만 쉬면 될 거 같아서 다행.
안우진을 불펜 보내자는 냄비들이 벌써부터 많은데 6억짜리 프런트라인 선발투수 포텐 유망주를 불펜에 처박는다는 발상 자체가 미친 짓이다. 2019시즌에 두 달쯤 선발 돌다가 아웃당한 놈이 끕이 선발인지 불펜인지 어떻게 아나? 강윤구 문성현 같은 가짜재능들 밀어줬던 인내심으로 안우진한테 투자하면 제대로 된 선발 하나 건질 수 있다. 작년에 NC가 조상우 대신 원종현 썼다고 우승 못했나? 불펜은 팀 전력에서 가장 마지막에 채워야 하는 파트다.
요키시는 존이 좁아서 고생했지만 있을 수 있는 부진이었고, 한현희는 여태까지 그랬듯 잘해줬지만 5이닝 소화가 아쉬웠다. 김정인은 주2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일요일 경기에서는 굉장히 잘 버텼다. 지금은 직슬커체 모든 구종이 다 날리고 피장타도 많지만 변수에서 상수로 가는 과정에 있으니 묵묵히 기다려보자. 최원태는 오랜만에 우리가 알던 최원태의 모습이 나왔는데, 상대가 SSG라서 의심스럽다. 6회에 쓰리런 맞고 6이닝 3실점으로 강판되는 것까지 영락없는 최원태.
(5) 투수진 구성
김선기 대신 박주성, 안우진 대신 이종민을 올렸다. 박주성은 가비지이닝 소화용, 이종민은 안우진 대신 선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김재웅이 혹시 선발로 깜짝 등판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다. 이종민은 작년 퓨처스 경기 보면 공을 거의 아웃코스 위주로 던지던데, 2군에서야 변화구 완성도가 있으니 통하겠지만 1군에서는 과연 될까? 아직 1군급은 아니라고 봤는데, 목요일 선발이 누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조상우는 퓨처스 경기를 볼 때는 1군에 올릴 컨디션이 아니라고 판단했는데 25일 경기에서 148.8km/h까지 평균 구속이 나왔다. 작년 평속이 148.5였으니 이제 1군에서 던질 정도의 구속은 되었는데... 스플리터를 많이 섞어서 던지는 걸 보니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든다. 2015시즌 이후로 거의 안 던지던 구종이다. 아니면 올해 노리고 나온 변화일까.
오주원을 추격조로 재조정한 것은 좋았다. 슬슬 불펜진 기틀이 잡혀가는 느낌. 김성민 셋업, 김태훈-양현 A조, 오주원 B조, 김재웅-김동혁 롱릴리프, 나머지 가비지이닝 투수들 같은 구도로 나가게 되겠다. 김선기는 금요일 경기에서 4안타 3사사구 내주면서 자멸했는데, 처음엔 공이 제법 좋았는데 프레이타스가 공 두 개 흘리니까 바로 맛이 가기 시작하더라. 포수를 못 믿어서 그런 듯 한데, 시즌 초에 적어도 1군 레벨 투수들 공은 모조리 한번씩 보고 시작했어야 할 프레이타스 포수 전략을 이제 와서 꺼내드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프레이타스가 포수로 마이너리그에서 몇 경기를 뛰었든, KBO에서 타자들 분석 안 되어있고 동료 투수들 장단점 파악도 안 되어있는 상황에서 포수로 내보내는 건 의미가 없다. 게다가 충분히 친분을 쌓을 시간도 없었을 것이고... 사실 포수는 가지고 있는 능력만큼이나 투수들과의 감정적 교류가 중요한 포지션이다. 프레이타스 포수 출전은 전반기에는 자제했으면 한다.
(6) 득점 루트
팀에서 현재 득점을 뽑고 있는 경로를 보면 2루타 (40개, 리그 1위) 도루 (17개, 리그 공동 3위 / 성공률 .850) 두 개가 크다. 물론 주루사가 많아서 (8개, 리그 2위) 스탯티즈에서 제공하는 RAA주루 수치를 보면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아무튼 2017시즌을 뺀다면 대체로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는 이 팀의 장점이었다.
여기에 이정후, 김웅빈, 박병호의 홈런이 더해진다면 딱 좋을 것이다. 이정후는 슬슬 감이 올라오는 모습. 첫 날에 우측으로 가는 큰 파울타구 나오는 거 보고 살아나겠다고 봤는데, 이번 3연전에서 5안타 2볼넷 얻어내면서 컨디션 좋았다. 이제 홈런도 한두 개 나와준다면 금상첨화. 김웅빈은 삼진을 감수하더라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파워를 활용하길 바랐는데, 개막시리즈나 LG전처럼 밀어서 치는 2루타 대신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존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스윙 비율이 확 줄었고 (69.5% -> 56.2%) 초구도 엄청 참고 있다. (31.9% -> 11.8%) 인내심을 장착한 파워히터만큼 무서운 존재는 없다.
박병호는 토요일 경기에서 꽤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최정의 글러브에 걸리면서 유격수 땅볼로 경기를 끝마쳤고, 오늘도 승부처에서 여러 번 찬물을 끼얹었다. 왕년의 홈런왕도 나이를 먹은 것이냐 아니냐? 참 어려운 문제.
에이징커브 맞는 타자는 배트스피드 저하로 빠른 공 컨택이 어렵고, 좋은 타구 생산이 어려우니 땅볼 비율도 늘어나게 된다. 일단 박병호는 직구 컨택이 나빠지지는 않았다. 올해 80%니까 오히려 72.9%인 작년보다 좋다. 스윙 비율이나 컨택 비율, 뜬땅비에서도 별다른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외야로 나가지 못하는 타구가 작년에 비해 많아졌고 (작년 외야 타구 비율 60.5% -> 올해 44.9%) 내야뜬공이 상당히 늘었다. (뜬공 20개 중 12개, 60%) 레전드닷컴에서 제공하는 트래커 기록을 보면 박병호는 우투수의 브레이킹볼에 헛스윙한 비율이 2019시즌 13.7%, 2020시즌 17.9%, 2021시즌 21.84%로 점차 늘고 있다.
추측해보자면 상대 투수의 공에 타이밍을 못 잡으니 타구속도가 예전처럼 안 나와서 공을 컨택해도 외야로 타구가 나가지 못하거나 내야에서 뜨는 게 아닐까. 부상이나 체력 탓을 할 수는 없고, 역시 세월의 영향으로 보인다. 운동선수의 신체능력이 정점일 때가 만25~26세라고 하니, 만35세 타자가 나이를 먹고 성적이 떨어지는 건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걸 극복해낸다면 FA에서 좋은 계약을 따내서 영예롭게 은퇴할 것이고, 극복하지 못한다면 옵션 주렁주렁 단 계약 하고 자존심에 상처입은 상태로 선수생활 마감할 확률이 클 텐데, 전자이기만을 바랄 뿐이다.
(7) 승부처
토요일 9회 1사 만루에서 프레이타스 대타로 이지영을 낸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김상수는 바깥쪽 직구는 거의 보여주기에 가깝고, 몸쪽이나 가운데로 승부를 들어가는 걸 즐기는 투수. 게다가 전 타석에 큰 플라이를 날린 적도 있는 프레이타스를 놔두고 굳이 땅볼머신인 이지영을 대타로 내는 건... 1루에서 김웅빈 대주자 전병우라도 냈다면 이해했을텐데.
일요일 경기 대주자 박정음 기용은 신의 한수. 박병호 대주자 박정음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절묘하게 태그 피해 들어가면서 슬라이딩으로 역전 점수를 만들어낸 것은 뿌듯했다. 본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한 점.
나는 그 만루 타석에서 이지영한테 왜 대타를 안 낼까 궁금했는데... 아무리 '엔젤진용' 이니 하면서 놀려도 스플리터에 확실한 장점 있는 서진용이랑 토요일 경기에 스플리터에 붕붕거린 이지영은 상성이 최악이라고 봤다. 다행히 이지영이 더 강한 슬라이더를 서진용이 던져주면서 점수를 뽑을 수 있었지만.
(8) 최주환
첫 날엔 김혜성 쪽으로 몸 숙이더니 둘째 날엔 서건창 쪽으로 몸 기울여서 서건창이 이닝교대 시간에 짜증낼 정도. 작년 6월 24일 삼성 vs 한화전 보면 김태균이 김상수 쪽으로 슬라이딩해서 아웃 처리되는 장면 나온다. 네이버후드 플레이도 없어졌는데 슬라이딩하는 것도 아니고 왜 송구 방향 중간에 그 짓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혐오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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