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딱히 재미는 없다...)



0503~0505

넥센 vs KIA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3:2 승 / 7:8 패 / 16:8 승

1차전 금민철 / 홀튼

2차전 밴헤켄 / 임준섭

3차전 오재영 / 한승혁


1차전 : 저번 글에 있어서 생략.


2차전 : 밴 헤켄이 7이닝 무실점을 하며 끌고 갔고 (1회 1사 만루 등 가끔 불안한 구석도 있었다만) 1회, 3회, 5회, 8회 점수를 1점씩 뽑으며 4득점했다. 참고로 이 날 나온 홈런 셋은 박병호와 강정호-이성열의 솔로-솔로-투런 홈런.


8회말 등판한 한현희가 4:0에서 2실점하며 4:2가 되었으나 (4:0에서 왜 한현희가 올라오느냐 이런 글을 봤는데, 경기 흐름을 제대로 안 보신 분이리라) 9회초 다시 석 점을 뽑으며 7:2로 9회말을 시작했는데...


멸망.


송신영은 나오자마자 안타 - 투수 실책 - 안타 - 안타로 7:3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며 강판당했고, 이어서 등판한 손승락이 고영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와 브렛 필의 동점 스리런으로 깔끔하게 블론세이브. 연장 10회말 2사 3루에서 마정길을 상대로 김주찬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패배.


송신영은 이 날 나오기 전까지 6경기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제법 잘 던지고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더욱 가득했다. 특히 김원섭 타석에서 나온 투수 실책은 정말 뼈아팠는데, 제대로 연결이 되었더라면 당연히 더블플레이가 되었을 타구였기 때문이다. 몇 번이고 돌려봤지만 송신영의 2루 송구가 심히 '안일했다' 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두 템포쯤 쉬고 던졌어도 2루에서 아웃이 됐을 것인데 대체 뭐라고 쉴드를 쳐주나...


9회말 손승락이 블론세이브를 한 것은 몸을 덜 풀고 나와서 그러려니 싶지만, 그래도 브렛 필에게 스리런을 맞은 변화구는 좀 더 밑으로 떨어뜨렸으면 한두 점 주는 선에서 끝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다시 돌려보니 거의 가운데 치기 좋은 코스로 가서.


마정길이 10회말 깔끔하게 끝내기를 맞고 패배한 것이 차라리 잘된 일이다.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경기가 됐을 것이고, 또한 만약 연장 12회를 채웠더라면 다음 날 선발이 오재영인 마당에, 승패와 상관없이 불펜진에 타격이 꽤나 컸을 것이다.



3차전 : KIA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은 경기...


2회와 6회 2실점씩 도합 4실점의 중심에는 나지완이 있었다. 이번 시리즈에 나지완은 11타수 7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는데, 나지완을 좀 더 잘 막았더라면 경기 운용이 쉬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시리즈. 오재영은 어쨌든 5.2이닝을 4실점으로 막으며 대강 자기 몫은 했고 (이걸 '자기 몫' 이라고 타이핑하고 있다니 정말 한스럽다...) 전날 나온 마정길, 송신영이 차례차례 7회와 8회를 틀어막으며 임무 완수. 9회 김영민은 오랜만에 올라와놓고 무려 3실점을 하며 내려갔고, 바로 다음 날 1군에서 말소당했다. 11점차에 올려도 신용이 안 가는 투수라니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지... 요새 DC 안하시죠?


아무튼 저번 경기 부진했던 한승혁이 이번에도 0.1이닝 동안 6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하고 내려간 탓에, 1회 7점을 뽑으며 경기가 조금 수월하게 풀렸다. 1회 7:0 2아웃에 서건창의 2루 도루가 나온 걸 보니  투수진에 대한 벤치의 불신이 깊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실제로 이 날 8실점을 했으니... 경기 열심히 하는구나 싶었다. (...?)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1회 7점을 냈는데도 그 후 점수를 계속 내서 최종적으로 16점을 뽑은 것을 들겠다. 1회 대량득점 후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운데 경기 중반-후반까지 꾸준히 점수를 냈다는 것은 칭찬할 만 하다. 단순히 KIA 투수들이 못한 걸수도 있지만 특히 유한준은 2루타 3개를 치며 5타점을 쓸어담았고, 박병호는 멀티홈런으로 홈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어린이날 기념으로 어린이날 히어로즈 승률을 정리해보자면...

2014 KIA 16:8 승 (광주)

2013 KIA 9:13 패 (목동)

2012 KIA 8:10 패 (광주)

2011 KIA 3:0 승 (목동)

2010 SK 2:1 승 (문학)

2009 KIA 7:6 승 (목동)

2008 SK 3:1 승 (문학)


정리해보니 08~11년 암흑기에 낚여서 고통받는 넥센팬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알 수 있었다.




0506~0508

NC vs 넥센 (목동구장)

6:3 패 / ??? / ???

선발 : 찰리 / 나이트

0507 : 웨버 / 문성현

0508(예상) 에릭 / 금민철


1차전 : 나이트는 4.1이닝 6실점으로 또 강판. 볼넷은 2개였지만 11안타를 맞으며 자멸하고 말았다. 저번 두산전에는 볼넷을 마구 내주며 장작만 쌓았다가 간신히 넘겼지만, 그런 행운이 언제까지 지속되지는 않는다. 현재 나이트의 성적은 1승 2패 5.52, 피안타율 .310 / WHIP 1.98이라는 실로 끔찍한 성적. 작년 KIA를 상대로 10이 넘는 ERA를 기록했기에, 그리고 1달 전 4월 6일 NC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적이 있기에 로테이션까지 조정해가며 등판시켰지만 결과는 이렇게. 그나마 위안인 것은 불펜으로 등판한 강윤구가 4.2이닝 2안타 1볼넷 4K 무실점으로 나름 호투한 것이다. 포텐이 터지기를 기대하는 건 선발인데 롱릴리프에서 더 잘하고 있는 강윤구... (뒷목)


1번 타자 로티노 2번 타자 서동욱이라는 파격적인 라인업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로티노는 무안타. 서동욱은 2안타. 3번 문우람 카드 역시 괜찮았지만 아직까지 서건창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경기였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수비 괜찮고 타격-선구안 괜찮고 발 빠른 2루수가 둘이나 있는 팀이 어디 있겠냐마는...) 발 빠른 선수가 라인업 곳곳에 있다면 좋겠지만, 강정호-박병호까지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2012 넥센의 경이적인 기록은 '의외성' 에서 나온 것이고, 올해 라인업에서 뛸 만한 선수는 서건창과 이택근 (대주자 유재신까지) 뿐이다. 상대방이 '뛸 것이다' 라는 걸 어느 정도 계산하면서 시작하는데 막 뛸 수는 없는 법.


4회말 3:1 2사 1,3루에서 허도환 대타 윤석민을 낸 것은 꽤나 과감한 수였다. 평소 나이트가 선호하는 포수로 알려져있었기에, 이를 패인의 한 요인으로 본 기사도 나왔다. 그러니까 허도환을 너무 빨리 빼서 임태준이 포수를 보는 바람에 5회초 나이트가 흔들려서 결국 무너졌다... 라는 얘기인데, 어차피 허도환이 리드하고 있을 때도 나이트의 경기운영은 시원찮았다... 윤석민이 초구를 칠 게 아니라 공을 좀 더 보면서 타격했더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2차전은 웨버문성현이 나오는데, 테드 웨버는 매 경기 5이닝 이상씩은 먹고 있지만 최근 들어 다소 부진한 투구를 보이고 있으므로, (0426 두산전 5이닝 6실점, 0501 LG전 5이닝 4실점) 충분히 한번 두들겨볼 만한 투수다. 다만 36.2이닝 동안 13볼넷만을 허용하고 있을 정도로 제구력은 그럭저럭 괜찮은 축에 속하므로,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휘두르는 편이 좋겠다. 좌타자에게 약점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4개의 도루시도에서 도루저지를 하지 못했다. 고로 1번 서건창의 역할이 중요하다.


3차전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에릭은 올해 첫 경기, 바로 넥센과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롯데전을 제외하고 선발 5경기에서 모두 QS를 따낼 정도로 올해 기세가 좋다. 쉽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는 1~5회, 좌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모두 고른 편이었지만 올해는 우타자에게 조금 더 약하고(우타자 상대 .289 / 좌타자 상대 .242) 1회와 3회에 약했다 (1회 .419 3회 .400) 역시 적극적으로 휘두르는 편이 좋지 않을까.


원래 로테이션상 2차전엔 하영민이 나와야 하지만, 저번 두산전의 여파로 오재영을 선발에 끼워넣고 하영민 대신 문성현이 나오는 듯 하다. 그렇다면 3차전에는 금민철이 나오지 않을까?  (만약 하영민을 선발로 계속 돌린다면 9일부터 시작하는 LG와의 시리즈에 첫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신인에게 2위팀을 상대하는 것과 9위팀을 상대하는 것의 무게는 아무래도 다를 터이니...)


문성현은 저번 경기처럼만 던지면 될 거 같은데, 금민철은 조금 걱정된다. 안타를 많이 맞으면 위험하다. 볼넷 한두 개 주더라도 살살 피해가면서 승부하는 것이 나을 듯 싶다.


2주 반 가까이 선두로 달려오고 있다. 안 그래도 선발이 불안한 상황에서, 타선이 잘 치고 있고 불펜들이 아직까지 잘 던지고 있는 봄에 확 치고 나갈 필요가 있다. Go for the Championship!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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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딱히 재미는 없다...)



0429~0501

넥센 vs 두산 (잠실구장)

5:2 승 / 1:7 패 / 2:1 승

1차전 나이트 / 볼스테드

2차전 하영민 / 홍상삼

3차전 문성현 / 노경은


1차전 : 나이트는 이 날 4.1이닝 동안 6안타 6사사구를 내주며 매우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두산이 만루 찬스를 2번이나 잡고도 두 점 내는 데 그쳐서 다행이지 만약 싹쓸이라도 얻어맞았다면 경기가 완전히 넘어갔을 것이다. 나이트는 올 시즌에도 공이 계속 높고, 25이닝 동안 20볼넷 14탈삼진이라는 경악스러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FIP는 6.80이나 되는데 (KBreport 기록) 이는 박성훈 (4.69) 문성현 (4.68) 송신영 (5.69) 하영민 (5.12) 보다 높다. 나이트보다 FIP가 높은 선수는 강윤구 (8.89..) 오재영 (....8.74) 이정훈 (......12.58) 셋밖에 없다. 선발이 이렇게 던져서야 불펜이 퍼지는 건 금방이다. 그 동안 함께 한 정이 있지만 나이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길 바랐는데, 이제는 여름에 반등하길 바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참고로 나이트의 작년 4월 성적은 5경기 4승 1.13 (32이닝 21피안타 11볼넷 23K 피안타율 .194)


저번 글에서 유한준 대신 문우람을 선발 라인업에 올리는 건 어떨까라는 의견을 조심스레 피력했는데, 문우람은 8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했고 과연 안타를 쳐 로티노의 적시타 때 선취득점을 올리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2차전 : 하영민 같은 신인투수가 올라왔을 때는 아무래도 선취점을 뽑아 중압감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민병헌에게 선제 스리을 얻어맞으며 분위기가 두산으로 넘어가버렸다.


두 팀의 운명이 확정지어진 것이 5회-7회인데, 일단 5회초에 넥센은 한 점을 뽑아 추격하긴 했지만 김민성이 2사 1,3루에서 3루수 땅볼 아웃을 당하며 더 이상의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이닝을 끝마쳤다. 그리고 7회말에 김민성의 실책이 나와 실점이 나왔으며, 6회초부터 9회초까지 두산에게 연속 3자범퇴를 당하며 경기가 끝났다. 5회에 안타 한두 개만 더 나왔더라면 흐름이 바뀌면서 경기의 향방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었을 것이다. 홍상삼이 5안타 5볼넷으로 밥상을 차려주다시피 했는데, 안 먹은 것은 결국 타자들이니...


7회말 오재영이 오재원-김현수에게 허용한 연속 안타는 정말 할 말이 없는 장면이었다. 선발도 못하고 불펜도 못하면 대체 어떻게 하려고... (답답)


3차전 : 좋은 수비, 그리고 오심으로 이긴 경기였다. 서건창의 수비 시프트를 활용한 좋은 수비, 유한준의 주자 진루 저지 송구 등등 괜찮은 장면이 나왔다만, 문우람이 민병헌을 잡은 3회말 수비는 아무래도 세잎인 듯 하고, 7회말 양의지가 1사 1루에서 5-4-3 병살타로 아웃되는 장면은 확실한 오심이다. 만일 이러한 장면에서 민병헌이 2루에서 살고 요새 타격감이 좋은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거나, 1사 1,2루가 되고 8회말 대타로 나왔던 홍성흔이 7회말에 대타로 나왔거나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두산에게 경기를 내줬을 것이다. 양의지 타석 같은 장면이 아웃 판정이 난 것은 심판의 기본적인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양팀 선발이 모두 좋은 피칭을 했는데, 특히 전 경기에 11실점 (..) 을 한 문성현이 다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팬들을 희망고문에 빠뜨렸다. 노경은도 공략하기 어려운 상대였는데, 다행히 6회 박병호의 투런이 나와 경기를 유리한 입장에서 끌고 갈 수 있었다. 서건창의 3루 도루 실패 아웃은 아쉽지만, 벤치에서 호투하고 있는 상대선발을 흔들기 위한 긍정적인 시도로 받아들여본다. (물론 노경은의 투구폼은 간결하고, 양의지는 도루저지율 4할 포수고, 윤석민 다음 타석은 박병호였다는 점도 잊지는 말아야겠다...)



0503

넥센 vs KIA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NEW등구장

3:2 승

선발 금민철 / 홀튼

0504 밴헤켄 / 임준섭

0505(예상) 나이트 / 한승혁


1차전 : 저번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금민철이 선발로 올라왔지만,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면서 불안불안한 모습이었다. 4회까지는 한 점을 내준 걸 생각해도 (이성열의 홈런은 평소에 계산에 넣는 게 아니다) 홀튼이 더 잘 막았다. 3회말 로티노의 김주찬 저격은 Defense of the Match 정도를 수여해도 손색이 없었다.


5회초 유한준의 적시 2루타는 잘 맞은 타구였으나, 나지완이 아닌 다른 좌익수였으면 잡을 수도 있었다고 본다. 혹은 잡지는 못했어도 이성열을 2루나 3루에서 묶어둘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서건창의 적시타 때 유한준을 홈으로 돌린 것은 좀 무리한 주루가 아니었나 싶다. 차일목이 공을 놓쳐서 결과적으로 세이프가 되었지만, 외야수의 송구도 내야수의 중계플레이도 모두 괜찮았다. 저번에도 유한준을 3루에서 돌렸다가 아웃시킨 적이 있는데, '적극적인' 주루야 좋지만 '무모한' 주루는 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넥센 타선은 타율 2위 (.284) 출루율 1위 (.371) 장타율 1위 (.461) 절대장타율ISO 1위 (.177) 타선이다. 설령 한 루 덜 가서 다음 타자에게 적시타를 빌어야 하는 상황이라도 충분히 점수를 뽑아낼 수 있다.


6회말 조상우가 김민우에게 적시 2루타를 맞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바깥쪽으로 제법 잘 뺐는데 상대가 잘 받아쳐버리면 뭐... 별로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다음 경기에서도 자기 투구를 하기를 바란다. 바로 김민우 전 타석에서 브렛 필의 방망이를 끌어낸 154km 패스트볼의 움직임은 굉장했다. (이거 처음에 필이라 썼다가 맞나 싶어서 나지완으로 썼는데, 필이 맞답니다 죄송...) 홀튼 선발 경기에 브렛 필을 내보냈다는 것은 KIA로서도 꽤나 과감한 승부수였다. 어센시오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KIA는 경기 후반 불펜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큰데, 이런 큰 승부수에서 지지 않고 결과적으로 역전 없이 실점을 막아낸 점은 대단히 높이 평가해야겠다.


오늘 경기는 반 박자에서 한 박자 정도 빠른 투수 교체가 연이어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모두 맞아들어가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7회말 2사 만루에서 백용환을 삼구삼진으로 잡아낸 한현희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이제 겨우 3년차 투수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셋업맨으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는 느낌이다. 손승락 팔아도 걱정은 없겠다 승락극장 문 좀 닫아주세요


다음 경기는 밴헤켄과 임준섭의 대결인데, 4월 10일 KIA 경기에 밴헤켄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며 승리를 거둔 것과 4월 8일 경기에서 임준섭이 4.1이닝 6실점이라는 좋지 못한 성적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근데 그 경기 오재영+이정훈이 합작 12실점 해서 졌다 살짝 승리를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임준섭이 27일 LG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이라는 호투를 펼치긴 했지만... 타선에서는 '나지완과 필 앞에 김주찬을 내보내지 말라' 정도로 상대 전략을 요약해볼 수 있겠다.




-기타


1. SK가 1일 KIA와의 경기에서 KBO 최다 실책 기록인 실책 8개를 저지르며 2:20으로 자멸했다. 이 경기를 보고 든 생각은 앞으로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체크하는 무언가가 야구계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나갔던 신인 투수 릭 엔키엘의 멘탈 붕괴 투구, 9회 1이닝 마무리를 쓰는 것은 효율적으로 낭비니 경기 후반 가장 중요한 상황에 가장 좋은 불펜투수를 내보내라는 주장,  1일 SK의 8실책... (그것도 키스톤에서 7개가 나왔다) 전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더 많은 점수를 내고 점수를 덜 주기 위해서는 어떤 스탯을 봐야 하는가' 로 시작된 출루율-머니볼 열풍이 1단계, 토미존 서저리Tommy John Surgery 가 점차 흔해지면서 팔꿈치 수술과 투수의 육체적 단련 내지는 보호 (롱토스 논쟁이나 재활하고 돌아온 투수 혹은 신인 투수의 이닝 제한 등) 등이 2단계라면, 야구의 마지막 종착지는 기록-의학을 넘어서 심리학이 될 것 같다. 잘 던지던 투수가 갑자기 우르르 무너지고 스트라이크를 꽂을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은 기록으로도 의학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2.  3일 경기가 끝나며 현재 대략적인 프로야구 순위는 넥센-NC / 롯데-두산-SK-삼성 / KIA-한화 / LG 정도의 느낌으로 그룹이 형성되어있다.


NC는 수비만 안정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현재 홍성용-원종현-손민한의 필승조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라는 느낌. 다만 선발은 이재학과 에릭을 제외하고는, 찰리와 웨버가 다소 들쭉날쭉한 투구를 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잘 던져도 승리를 못 따고, 비자책점으로 전멸하기도 하고)


롯데-두산-SK-삼성은 1경기차 내로 우르르르 붙어있는데, 아마 두세 시리즈 정도에서는 SK는 내려가는 판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SK가 윤희상이 빠졌고 3연패를 당해 다소 내려가는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이나 삼성은 선발 셋까지는 괜찮은데 넷과 다섯이 없고, 롯데는 불펜이 불안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일단 김성배가 다른 보직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걸 보면, 이 문제는 조만간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 (김승회가 오늘 김상현에게 3:0에서 2점을 따라가는 투런 홈런을 얻어맞긴 했는데, 때로는 그렇게 승부가 뒤집어지지 않는 선에서 한 방 맞는 게 투수를 각성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일단 현재까지는 롯데와 두산의 타선이 세기 때문에 이 두 팀이 (역시 두세 시리즈, 그러니까 1주일에서 열흘이라는 조건 하에) 4강권에 붙어있을 거 같다.


LG는 못한다면 벨과 리오단이 부진해서 못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오늘 류제국이 6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 7회 그게 깨지면서 진 게 아쉽다. 3루타 1개가 결국 7회 대량실점을 만드는 시작이 된 것을 보면, 야구의 흐름은 정말 모를 일이다.


KIA는 불펜 불안, 한화는 약한 타선과 느린 기동력이 고민이다. 일단 KIA는 마무리 어센시오와 셋업 김태영까지는 확실한 만큼, 한두 투수만 더 올라와준다면 고민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심동섭이 제1의 후보고 (지난 3경기 성적은 별로지만...) 나머지는 더 찾아봐야 할 듯. 한화는 정근우-이용규-피에 말고도 하위타선에도 '뛸 수 있다' 라는 압박감을 심어주는 선수가 필요할 거 같다. 또한 휴식일이 너무 겹쳐서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11일 동안 9일을 쉬었는데, 6일 경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6~8일 상대는 LG, 9~11일 상대는 KIA로 하위팀들이며, 아마도 6일 LG와의 첫 경기에서 로테이션상 상대 선발은 임지섭일 확률이 높다)


3. 올해는 초반부터 연이어 계속 오심이 나오는데, 특히 25~27일 KIA-LG 3연전은 3일 연속으로 오심이 나와 그야말로 오심 축제의 장이라고 할 만 했다. 그 외에도 오심은 지금까지 숱하게 나오고 있다. 1루수가 1루에서 발이 떨어져서 공을 잡았는데 아웃, 타자주자가 1루를 더 빨리 밟아도 더블 플레이 아웃, 1루 주자가 2루 옆으로 비껴서 슬라이딩을 해서 2루 터치도 못했는데 도루 성공. 급기야는 광주에서는 박근영 1루심을 난입한 관중이 폭행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했다. 근데 미안 좀 웃겼어


이쯤 되면 비디오 판독을 고려해봐야 한다. 내년 도입도 늦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올해 하반기부터라도 도입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심판원의 권위는 '믿음' 에서 나오는 것이다. 선수, 코칭스태프, 관중이 '이 심판이 판정한 것은 맞을 것이다' 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바로 권위가 서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판정을 번복할 수 있는 심판이, 오심을 했어도 고압적인 태도로 뻔뻔하게 나오는 심판보다 신뢰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잘못했다면 되돌리면 되고, 보지 못했다면 비디오로 돌려서 보고 판정하면 된다. 너무 간단한 일 아닌가.


MLB에서는 올해 'Transfer' 라는 규정이 새로 생겼는데 (아니, 생겼'었'다) 요만 설명하면 외야수가 공을 포구하고 몇 걸음 옮기다가 공을 떨어뜨려도 세잎이라는 것이다. 포구 동작과 송구 동작을 구분해야 하는 야구에 이게 무슨 규정이냐며 엄청난 항의가 있었고, 규정 적용으로 인해 경기가 엉망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거센 성화에 MLB는 25일부터 다시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기사를 링크한다) KBO 같았으면 한참을 질질 끌었을 것이다.


야구팬들이 일부 심판들의 이름을 달달 외우고 있는 게 왜라고 생각하는가? Bill Klem은 "가장 최고의 경기는 팬들이 그 경기를 맡은 심판이 누군지도 모르는 경기(The best umpired game is the game in which the fans cannot recall the umpires who worked it)" 라고 말했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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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딱히 재미는 없다...)



0422~0424

롯데 vs 넥센 (목동구장)

9:10 승 / 10:2 패 / 3:10 승

1차전 장원준 / 밴헤켄

2차전 유먼 / 나이트

3차전 송승준 / 하영민


1차전 : 1회 2점을 준 데 이어 3회 밴헤켄이 무려 5실점을 하며 무너지며 매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밴헤켄은 이 경기 전까지 1.46의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경기가 끝난 후엔 무려 3.58로 상승. 롯데 상위 타선의 활약이 매우 좋았고 특히 2번 타자 전준우가 3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끊임없이 흐름을 이어갔다는 게 경기를 푸는 데 매우 어려운 요소였다. 하지만 장원준이 아직 폼이 다 올라오지 않았는지 1,2,4회 연속으로 실점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약점을 잡아 득점권마다 점수를 낸 것은 긍정적 요소. 5~7회를 마정길-조상우로 잡고, 7회부터 9회까지 계속 점수를 내 역전승에 성공한 것은 올해 넥센의 팀컬러를 잘 보여주는 경기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경기를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찬스는 8회말 박병호 타석의 무사 만루였으나 박병호 - 강정호 - 김민성이 좌익수 플라이 - 삼진 - 투수 땅볼로 물러나 1점밖에 뽑지 못한 것이 아쉽다. 강정호의 타격감은 괜찮았지만 이 찬스에서 해줬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9회말 정대현을 상대로 무사 1,2루의 찬스가 왔을 때 문우람의 초구 타격은 조금 아쉽다. 만약 투수에게 이게 바로 잡혔더라면 더블플레이고, 바로 잡지 않고 흘렸어도 병살로 될 확률이 꽤 높았는데 정대현이 어설프게 건드리는 바람에 타자 주자가 잡히는 선에서 끝이 났다. 그래도 정대현을 상대로 경기를 뒤집었으니, 그게 어딘가...


2차전 : 워낙 크게 털려서 코멘트할 것도 없다 (..) 1회 박종윤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조금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더 치명적이었던 것은 3회초 강정호의 적시 2점짜리 실책이다. 백핸드로 잡았으니 3루를 노리는 것이 편했겠지만, 송구거리가 짧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세를 조금 잡고 던졌어도 충분히 포스아웃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김대우 3이닝 - 강윤구 1이닝 - 박성훈 1이닝으로 불펜 A조를 투입하지 않고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는 것이다. 물론 롯데도 홍성민을 등판시켜 2이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그다지 의미가 없긴 했다 (..) 8회말이나 9회말에 조금만 더 점수를 냈다면 상대 승리조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구경하지 않았을까.


3차전 : 솔직히 선발이 프로 두 번째 등판인 하영민이라 그다지 기대하진 않았다. 예상대로 3이닝 동안 88구를 던지며 7안타 4볼넷 3실점으로 강판. 1회에 30개 넘게 공을 던지긴 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은 것과, 3회에 1사 만루에 강민호와 문규현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것은 신인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2회 로티노가 1루 주자 문규현을 3루에서 보살로 잡은 것도 좋은 수비였다. 이 수비가 없었더라면 무사 2,3루로 상위타선까지 계속 기회가 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5타수 무안타를 치긴 했지만, 롯데 3번 손아섭의 존재감은 실로 무겁다. (히메네스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이 쪽은 존재감뿐만 아니라 실제로 무겁다.)


4회 조상우가 좀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슬슬 체력적 한계가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24구 던지고 하루 쉬고 나온 것이고, 그 동안 많이 던져봐야 2연투가 다였지만... 한 주에 2~3번씩 꼬박꼬박 등판하기도 했으니. 만약 유한준이 황재균의 타구를 슈퍼캐치로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공을 빠뜨렸더라면 아마 2점 주고, 그 후에 한두 점 더 주고 강판당했을 확률이 높다. (조상우 얘기를 하느라 지나가는 것처럼 언급해버렸지만, 이 날 유한준의 수비는 흐름을 사실상 넥센 쪽으로 가져온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빠졌으면 무조건 최소 2점이니...)


7회초 3:6에서 올린 박성훈은 히메네스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는데, 재작년엔 2점대를 찍었던 선수가 작년부터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심히 안타깝다. 패전/추격조로는 그럭저럭 하지만, 좌타자 하나 잡으라고 저격해서 내보내는 건데 그걸 못하면 감독으로서는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작년에도 염경엽이 35번 중에 7번 원포인트 릴리프를 실패했는데, 6번이 박성훈이었다...)


8회초 송신영의 투입은 (3:9 1사 1,2루) 결과적으로 잘 끝났지만 다소 의아했다. 원래는 한현희로 더 가거나 손승락이 올라올 타이밍이 아닌가 했고, 송신영은 작년에 주자 있는 상황의 성적이 좋지 못한 편이었으니. (주자없음 .198 / 주자있음 .277) 전준우가 이날 타격감이 좋았기 때문에 새 투수를 투입해 타선 연결을 끊어버린 것이 성공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면 될까.




0425~0427

삼성 vs 넥센 (목동구장)

14:2 패 / 1:11 승 / 2:1 패

1차전 윤성환 / 문성현

2차전 마틴 / 금민철

3차전 장원삼 / 밴헤켄


1차전 : 역시 코멘트할 것도 없는 경기(..) 14:2라니 거의 일방적으로 두들겨맞았다. 그래도 문성현이 3회부터는 점차 안정을 찾았는데, 원래 잘 던지던 패스트볼 구속이나 좀 찾아오시길 앙망... 강윤구는 이날 3.1이닝 7피안타 3실점을 하면서 사사구는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볼넷을 안 내준 것만 해도 장-하다 (..)


2차전 :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금민철이 올해 토종 투수 2번째 QS를 해냈다. 6.1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5K 1실점. 전체적으로 우측으로 유도한 타구가 많고, 유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했다. 체력 관리만 잘 해주면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니, 앞으로 선발 한 자리를 기대해 보는 바이다. (물론 김영민이나 김상수도 시즌에 최소 한두 번은 잘 던진다...)


타선은 2홈런의 강정호와, 3안타를 친 서건창-로티노가 캐리했다. 물론 문우람 빼면 이 날 안타 못 친 타자가 없으니 다른 타자들이 아무 것도 안한 것처럼 말하긴 좀 그렇지만...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점수를 뽑는 장면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만 6회말 이택근 타석에서 1루 주자 유한준을 홈으로 돌린 것 같은 무리한 주루플레이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유한준은 발도 느리고, 작년 넥센이 도루자가 비약적으로 확 늘었고, 타선에 한 방을 쳐줄 선수들이 즐비하며, 만약 그대로 놔둬서 2사 2,3루였으면 직전 타석에 홈런을 친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선다... (걸러도 홈런 2개 친 강정호가 나온다)  돌리지 말았어야 할 이유는 여럿이다.


3차전 : 밴헤켄이 7이닝 2실점 10K로 좋은 피칭을 했으나, 타선이 1점밖에 뽑지 못해 아쉽게 경기를 놓쳤다. 1회 강정호 타석의 2사 1,3루와 2회 윤석민 타석의 무사 2루, 다시 4회 강정호 타석의 무사 1루와 7회 유한준 타석의 무사 1루 등 기회는 없지 않았다. 유한준은 슬슬 선발 라인업에서 빼는 게 좋지 않을지. (지난 5경기 12타수 무안타) 확실히 수비가 강점인 타자고 한 타순쯤 없는 셈 쳐도 아쉬울 게 없지만, 부진이 계속되면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다음주 초부터는 문우람을 선발로 쓰는 방안은 어떨까 하는데, 잠실구장 경기라는 걸 생각하면 수비력이 좋은 유한준이 없는 것도 아쉽고...




-기타


1.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사퇴했다. 일단은 자진사퇴지만 프런트와의 갈등, 선수단 내의 분위기 등 많은 썰이 돌고 있는데... 이유야 어찌되었든 위에서 자르지 않는다면 한 시즌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도 감독의 의무다. 그 계약기간 동안 구단의 신뢰와 선수단의 방향을 믿고 맡긴 것 아닌가. 성적이 부진할지라도 자신의 할 도리를 다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과거 김성근도 SK 감독을 더 안하겠다고 얘기했을 때, 바로 그날 사퇴한 것이 아니라 '이번 시즌까지만' 이라고 얘기했다. (물론 다음날 프런트가 그를 잘랐고, 결과는 불타는 그라운드 사건으로 씁쓸하게 끝났다만...)


2. 초반 NC와 SK가 쾌조의 스타트를 한 반면, KIA-한화-LG는 다소 허우적대는 모습이다. 한화는 휴식으로, LG는 KIA전 위닝시리즈로 어느 정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29일 시리즈에는 LG-NC, SK-KIA가 맞붙는다. NC는 로테이션상 이재학이 나올 차례고, LG는 임지섭인데, 이렇게 되면 첫 경기는 거의 일방적으로 흘러갈 염려가 있으니 티포드의 4일 휴식 후 등판도 고려해볼 만 하겠다.


SK는 김광현이 나올 것이고, KIA는 25일부터 27일까지 양현종-홀튼-임준섭이 등판했으므로 송은범이나 한승혁이 나올 듯 하다. 만일 송은범이 등판한다면 SK팬들 입장에서는 입맛이 매우 쓴 선발매치업이 성사되는 셈. 롯데-한화전은 유먼-앨버스, 넥센-두산전은 나이트-볼스테드가 등판할 듯 하다. 홈팀의 선발인 앨버스와 볼스테드는 나란히 부진한데 과연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도 궁금.


3. 롯데와 KIA는 불펜진 난조로 고생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롯데는 자원이 있는데 부실한 거고, KIA는 진짜 없다... 27일(오늘) 경기 8회말 1:0에 임준혁 (...?) 이 올라와야 하는 것이 KIA의 현주소. 하지만 내일 휴식일인데, 어센시오를 2이닝 마무리로 쓰기는 불안했나? 롯데는 집단마무리 체제로 돌입했다. 김성배가 부진하자 정대현이 뒤를 이어받았고, 다시 정대현이 부진하자 오늘은 김승회가 등판해 세이브. 하지만 집단마무리 체제는 좋은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도 보직을 확실하게 정해주는 편이 투수들에게 더 안정적이라고 말하고. 다른 팀들은 7회, 8회, 9회, 선발이 무너진 4회 등에 어떤 투수가 올라올지 확실히 알 수 있다. (한화... 역시 불펜진이 부진하긴 하지만, 적어도 이때쯤 누가 올라오겠구나 하고 예상이 되기는 한다) 집단마무리 체제를 1년 내내 써가면서 성공한 팀은 없다. 일단 누구를 언제 올릴지 원칙부터 확실히 세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강영식-정대현-김승회-이명우-김성배는 다른 팀 가면 아무리 못해도 최소 셋업맨이니 이런 좋은 자원을 A/B 딱딱 나누기 아쉽기야 하겠지만...)


4. 다시 넥센 얘기로 돌아오면, 아마 29일부터의 선발 로테이션은 전 주와 같다는 가정 하에 나이트-하영민-문성현-금민철-밴헤켄-(나이트)일 것이다. 작년에도 올해도 1위로 치고 나가서 달리고 있지만, 차이가 있다면 작년에는 6월 중반까지는 김영민-김병현-강윤구가 3점대 평균자책을 마크하며 잘 던졌다는 것이고, 올해는 사람처럼 던지는 토종 선발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럼 짐승인가) /ㅇㅇ 일단 염경엽 감독의 인터뷰에서는 밴 헤켄-나이트-문성현-하영민을 4선발로, 강윤구-오재영-금민철을 5선발로 쓰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5이닝 1실점이 최대 기대치인 오재영에게 큰 기대를 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결국 금민철이 삼성전에서 보여준 좋은 투구를 계속 해서 선발 한 자리를 꿰차고, 5선발 자리를 하영민이 맡다가 강윤구나 오재영 등이 교대해주는 시나리오가 그나마 괜찮은 거 같다. (문성현은 풀타임으로 뛰어도 4점대 정도는 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고려하지 않았다.) 하영민의 상대였던 한화와 롯데는 각각 OPS 8위 (.759)와 4위 (.790) 팀인데, 아마 로테이션대로라면 다음주 주중에 맞붙을 두산전이 (타율 2위, OPS 3위) 하영민이 1군에서 롱런할 수 있을지 아닐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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