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약


스토브리그 연봉 계약의 최대 화두였던 롯데 손아섭이 4억원에 계약했다. 2013시즌 연봉은 2억 1천만원. 2012 시즌 (1억 3천만원, 132경기에서 타율 .314 5홈런 58타점 10도루(5실패) 61득점) 후 손아섭은 구단과 연봉협상 과정에서 큰 갈등을 빚었고, 결국 2억 1천만원에 도장을 찍고 한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올해는 128경기 전경기에서 .345 .421 .474 11홈런 69타점, 83득점 36도루(7실패)로 롯데 타선의 유일신으로 올라서며 이론의 여지가 없는 성적을 보여주었다. 1년 전 '오빠가리나' 등의 호칭으로 손아섭을 비난하던 팬들도 이번엔 '달라는 대로 줘라' 라며 구단의 빠른 연봉협상을 촉구하는 모습. 당초 3억원대를 예상한다는 기사도 있었지만, 결국 4억원에 딱 합의를 보았다. 8년차 연봉 최고기록이었던 이승엽의 4억 1천만원에 단 1천만원 모자란 금액.


손아섭은 올해 목표를 수위타자, 180안타/15홈런 이상으로 잡았다. 2013시즌 172안타를 쳤으니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셈. 참고로 180안타 이상을 친 KBO 선수는 이종범, 마해영, 이병규 세 명뿐이다. 올해 NC 상대로 .200 / SK 상대로 .237을 기록했는데,[각주:1] 이를 개선한다면 더욱 무시무시한 타자로 발돋움할 것이다.


롯데 정훈은 4200만원에서 3800만원 인상된 8000만원, 조성환은 이전 금액 그대로 동결된 2억원에 계약했다. 롯데는 현재 65명 중 52명과 재계약 완료. 정훈은 2013시즌 113경기에 나와 .258 .328 .364 5홈런 37타점 7도루(3실패)를 기록했다. 큰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었으나 2루 주전으로 신본기와 함께 롯데 키스톤을 든든히 지켰다. 조성환은 2013시즌 74경기에서 .240 .312 .293 1홈런 12타점으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넥센 이성열은 7200만원에서 3800만원 인상된 1억 1천만원에 계약했다. 2013시즌 성적은 92경기에서 .236 .328 .468 18홈런 48타점. 23볼넷/115삼진으로 선풍기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해보였다. 시즌 초반만 해도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며 괜찮은 성적을 보여줬지만, 여름이 되자 그대로 자멸. (4월 .262 5홈런 / 5월 .270 6홈런 / 6월 .193 4홈런 / 7월 .125 0홈런) 이성열은 올해 1군 등록일수를 채우면 FA가 된다.


대타로 주로 나와 67경기에서 .291 .401 .333을 기록한 넥센 오윤 역시 1500만원 인상된 73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넥센은 2014시즌 재계약 대상자 중, 허도환을 제외한 전원과 계약 완료.



SK 와이번스는 조동화(9000만원 -> 1억 2천만원) 김광현(2억 4천만원 -> 2억 7천만원) 윤길현(1억 2500만원 -> 1억 4500만원) 진해수(5000만원 -> 7500만원) 한동민(2400만원 -> 6500만원) 박진만(2억원 동결) 나주환(2억원 동결) 김상현(1억 6천만원 동결) 이재영(1억 2천만원 동결) 등과 계약을 완료했다. 동결된 4명의 선수는 올해가 끝나면 FA가 된다. 재계약 대상자 55명 중 47명과 계약을 마쳤으며, 최정 / 김강민 / 박정권 / 윤희상 / 박희수 등 8명만 아직 미계약 상태.


김광현 25경기 10승 9패 4.47 / 133이닝 128피안타 68볼넷 102탈삼진 WHIP 1.47 피안타율 .259

진해수 72경기 2승 5패 10홀드 5.55 / 48.2이닝 52피안타 25볼넷 40탈삼진 WHIP 1.58 피안타율 .275

이재영 44경기 2승 4패 3홀드 5.56 / 43.2이닝 39피안타 24볼넷 35탈삼진 WHIP 1.44 피안타율 .245

윤길현 45경기 3승 1패 8홀드 3.32 / 43.1이닝 35피안타 21볼넷 47탈삼진 WHIP 1.29 피안타율 .232


조동화 105경기 .256 .357 .307 / 332타수 85안타 19타점 52득점 24도루(9실패), 16희타

한동민 99경기 .263 .343 .477 / 285타수 75안타 14홈런 52타점 36득점 2도루(3실패)

박진만 100경기 .250 .346 .341 / 276타수 69안타 3홈런 24타점 25득점 3도루(4실패)

김상현 113경기 .236 .304 .354 / 322타수 76안타 7홈런 37타점 39득점 8도루(1실패)

나주환 15경기 23타수 2안타




-2 영입


KIA, 데니스 홀튼 영입 / LG, 조시 벨 영입


KIA 타이거즈는 1979년생 우완 투수 데니스 홀튼(Dennis Sean Houlton Jr.)을 영입해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하였다. 193cm, 107kg의 장신으로 LA 다저스에서 2년간 뛰었다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소프트뱅크, 2012/2013년 2년간 요미우리에서 뛰었다. 6년 동안 138경기에서 63승 39패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2011년엔 19승 6패로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3시즌 기록은 9승 4패 3.73. 기록을 볼 때는 압도적인 구위보다는 정교한 제구와 경기운영능력 쪽으로 승부하는 타입인 듯. 최근 3년간 434이닝을 던지면서 피홈런 33개, 볼넷 112개만을 내주고 탈삼진은 320개를 잡았다. 일본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인 만큼 아시아 야구에 대한 적응력이나 이해도도 높을 터, AAA에서 온 다른 외국인 투수들보다 더 잘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LG 트윈스는 외국인 타자로 1986년생 3루수 조시 벨(Joshua Lee Bell)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00경기에서 .195 .223 .265, AAA 통산 성적은 328경기에서 .267 .335 .451이다. 2013년에는 52경기에서 .226 .324 .356 5홈런 21타점을 기록했는데, 기존 영입대상으로 고려되던 크리스 콜라벨로와 비교하면 (2013 AAA .352 .427 .639 24홈런 76타점) 그야말로 충격적인 수준. 다만 벨 역시 2010~2012년 3년 동안에는 .278-.253.-292, 13-19-13홈런으로 꽤 괜찮은 타격을 보였다. 벨의 영입으로 정성훈은 1루나 지명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3 기타 소식


오늘은 이 부분이 가장 길다.


12월 22일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투수 이혜천이면계약 사실이 밝혀졌다. 이혜천은 2008 시즌 종료 후 2009, 2010년 두 시즌 동안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뛰다가 복귀했다. 조건은 계약금 6억, 연봉 3억 5천, 옵션 1억 5천. 규약상 해외에서 뛰다 복귀한 선수는 다년계약을 할 수 없지만, 두산과 이혜천은 4년 계약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부분은 이혜천이 NC로 지명되면서 NC와 연봉협상을 해야 했는데, 표면 2억 / 이면 3억 5천이라는 연봉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두산이 NC에 전달하지 않은 것. 합의는 되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 30만 달러' 에 이어 '해외파 다년 계약'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KBO는 이 규약들을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실적인 규정 확립도 중요하지만, 구단이 규정을 어겼을 때 KBO가 처벌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2014시즌 각 구단 선수단 주장이 확정되었다. 최형우(삼성) 홍성흔(두산) 이택근(넥센) 이호준(NC) 이진영(LG) 이범호(KIA) 박진만(SK) 고동진(한화) 박준서(롯데) 신명철(KT) 등. 최형우, 홍성흔, 이택근, 이호준 4명은 이미 2013시즌에도 주장을 맡아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공헌했으며, 고동진과 박준서 역시 김태균과 조성환이 1군에서 자리를 비웠을 때 임시 주장을 맡은 적이 있었다.



삼성은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으니 여기서는 생략.



2014시즌을 맞아 몇 가지 규칙이 바뀌게 된다. 첫째로 주자 1,3루 상황에 투수가 3루 주자를 묶기 위해 3루 쪽으로 발을 내디뎠다가 실제로 송구하지 않고 1루 쪽으로 견제하거나 발을 딛는 순간 보크가 된다는 규정이 신설되었다. 또한 투수가 타자의 머리를 맞히면 즉각 퇴장 조치가 내려진다. 투구가 머리 쪽으로 날아올 경우 맞지 않아도 경고를 받게 된다. 지명타자가 퇴장될 경우에는 감독은 곧바로 지명타자 타순에 들어갈 교체 선수를 주심에게 통보해야 한다는 조항 역시 추가되었다.

투수는 로진을 과다하게 묻히거나 팔, 모자, 하의에 묻히는 행위를 할 수 없으며 로진을 집어들고 털어내도 안 된다. 이러한 행동을 했을 경우 첫 번째는 경고, 두 번째부터는 볼로 판정하게 된다. 경기 중 투수 교체시 기록원 통보 시점부터 2분 45초 이내에 투수 교체를 완료해야 한다는 조항도 새로 생겼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을 대신해 새로 SK 와이번스 구단주로 선임되었다.



대한야구협회 사무국장에 나진균 한국야구연구소 소장이 선임되었다. 나 사무국장은 1991년과 1992년 LG 트윈스에서 뛰었으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다.



LG 트윈스는 코칭스태프 인선을 확정했다. (링크) 특이한 사항은 1군 타격코치였던 김무관이 올해 2군 감독으로 보직 변경한 것과, 1군 투수코치였던 차명석이 잔류군 총괄 코치로 이동한 것 정도.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퓨처스리그에서 더 많은 경기를 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48경기였지만 올해는 최대 90경기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박동희 기자의 '야구 100년사를 추적하는 사나이' 에서 <한국 야구인 인명사전> 의 저자 홍순일 씨가 언급되었다. 좋은 기사니 일독을 권한다. (링크)



2013시즌 은퇴하고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한 한화 연경흠에 대한 기사도 있다. (링크) 모든 야구선수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하고 은퇴할 수는 없는 법. 연경흠의 사례는 대다수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만하다.



부영그룹이 전주고, 군산상고, 정읍 인상고 등 3개 학교를 방문해 1억원씩 총 3억원의 야구발전기금을 전달했다. 부영은 작년 1월 전북과 손잡고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도전했으나, 수원-KT에 밀려 아쉽게 야구단 창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1. 손아섭은 올해 한화 상대로 .383 / KIA 상대로 .500 / LG 상대로 .339 / 두산 상대로 .388 / 삼성 상대로 .344 / 넥센 상대로 .364를 기록했다. [본문으로]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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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약


오늘은 계약 먼저다.


두산 이재우는 8500만원에서 4000만원 오른 1억 2500만원에 계약했다. 이재우는 올해 30경기에 나와 66.2이닝을 던지며 5승 2패 4.73을 기록했다. 5이닝 이상 던진 선발등판 경기가 없고, 볼넷이 탈삼진보다 많을 정도로 (48볼넷/44탈삼진) 정규시즌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에 등판하여 12.1이닝 동안 3실점만을 내주며 괜찮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특히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5이닝 2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이 승리하는 데 톡톡히 공헌하였다. 두산은 이로써 2014년 시즌 재계약 대상자 전원과 연봉협상을 완료하였다.


넥센 서건창은 7700만원에서 1600만원 오른 9300만원으로 합의를 보았다. 올해 86경기에 나서 .266 .352 .320 26도루(7실패)를 기록했다. 볼넷/삼진 비율은 정말 좋았지만 (33볼넷-11HBP-29삼진) 6월 22일 경기를 끝으로 8월 24일 경기 복귀할 때까지 2달간 부상으로 1군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게 안타까웠던 점. 서건창이 없는 동안 2루 수비를 맡으며 불안한 모습을 선보였던 서동욱도 (.261 .356 .408) 2500만원 오른 9000만원에 계약. 수비가 불안했던 대신 8월 한 달 동안에는 23경기에서 .361 3홈런 8타점을 뽑아내며 박병호 부럽지 않은 타격 솜씨를 자랑했다.


넥센 강윤구는 6700만원에서 1억 500만원으로 껑충 점프. 올해 41경기에서 6승 6패 7홀드 4.36을 기록했다. 6월까지 선발진에서 이게 사람인가 싶은 투구를 계속하다가 (17경기 5승 4패 5.18 피안타율 .260 / 88.2이닝 60볼넷 75탈삼진) 7월부터 구원으로 나오자 사람이 달라졌다 (24경기 1승 2패 7홀드 2.61 피안타율 .189 / 41.1이닝 15볼넷 56탈삼진)


NC 이재학이 5000만원에서 7500만원 오른 1억 2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재학은 올해 27경기에서 10승 5패 1세이브 2.88의 호성적을 거두며 찰리 쉬렉과 함께 NC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평균자책점은 찰리의 뒤를 이어 2위, 탈삼진은 공동 5위 (14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위 (1.17) 피안타율 2위 (.221) QS 공동 7위 (17) 등 리그를 호령하는 투수로 성장했다.


이재학의 동료 김종호는 6000만원 인상된 9000만원에 계약했다. 김종호는 올해 주로 1번 타자 겸 코너 외야수로 나섰으며, 128경기 전경기에 나와 .277 .376 .333 465타수 129안타 72득점 50도루(14실패)를 기록했다.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타율과 출루율이 1할 가까이 차이 나는 좋은 스탯을 기록했다. 김종호는 출루율 18위인데, 리그 테이블세터 중에서 이보다 좋은 출루율을 보인 선수는 LG 박용택 (.393) 과 두산 민병헌 (.387) 밖에 없다. 아쉬운 점은 전반기에 76경기에서 .299, 후반기엔 52경기에서 .246으로 뒤로 갈수록 부진했다는 것이다.


다른 NC 선수들은 다음과 같이 계약했다.


조영훈 : 7500만원 -> 1억 500만원 / 120경기 .282 .350 .413 6홈런 39타점

나성범 : 4000만원 -> 7500만원 / 104경기 .243 .319 .416 14홈런 64타점 12도루(2실패)

노진혁 : 2400만원 -> 4800만원 / 117경기 .223 .282 .321 3홈런 27타점

권희동 : 2400만원 -> 5100만원 / 121경기 .203 .279 .393 15홈런 54타점

임창민 : 2600만원 -> 6200만원 / 54경기 6승 6패 9홀드 4세이브 3.76 64.2이닝 41피안타 32볼넷 63탈삼진 .186 WHIP 1.13

이민호 : 2400만원 -> 5800만원 / 56경기 1승 3패 1홀드 10세이브 4.21 66.1이닝 59피안타 34볼넷 60탈삼진 .241 WHIP 1.40




-2 영입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 계약, 릭 밴덴헐크 재계약


삼성은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와 재계약을 확정짓고, 외국인 타자로 유틸리티 야수 야마이코 나바로를 영입한 듯 하다. 나바로 계약 소식은 ESPN의 엔리케 로하스 기자 트위터를 통해 전해졌으며, 추정으로 쓴 이유는 아직 구단 공식 발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7승 9패 3.95의 성적을 기록했다. 썩 훌륭한 성적은 아니지만 전반기 3승 5패 4.50, 피안타율 .258을 기록한 것에 대비해 후반기에는 4승 4패 3.33, 피안타율 .215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 등판해 8.2이닝 동안 1실점만을 내주며 호투하고 재계약에 골인.


야마이코 나바로Yamaico Navarro는 1987년생 우투우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내야수다. 빅리그 성적은 2010~2013 4년 동안 고작 79경기에서 .206 .258 .26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643경기에서 .277 .350 .434, 올해는 볼티모어 산하 AAA 노퍽에서 107경기에 출전해 .267 .354 .418 12홈런 53타점 9도루(2실패)를 기록했다. 기록으로만 파악해본다면 일단 어느 정도 선구안이 괜찮고, 두자릿수 홈런과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정도의 실력은 있어보인다. 유격수로 449경기, 2루수로 51경기, 3루수로 96경기, 좌익수로 12경기, 우익수로 11경기, 1루수로 3경기를 출전했다.


(링크) 나바로의 합류시 포지션을 예상한 기사다. 기사에서는 외야수 (특히 중견수) 로 나갈 가능성도 꽤 있다고 보고 있는 듯 하지만, 나바로는 마이너리그에서 중견수로 1경기만을 출장했으며, 외야수로도 거의 나가지 않았다. 따라서 중견수로 기용할 경우 자칫 빌리 홀의 전철을 밟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다. 좌익수로 쓸 수도 있지만 이렇게 되면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나가야 하고, 이럴 경우 채태인-이승엽 중 1명은 주전에서 빠져야 한다. 따라서 내야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그렇다면 내야수로 활용될 경우 경우의 수는 어떻게 될까?

일단 나바로는 유격수로 대부분의 시즌을 보냈지만 삼성 내야진에는 김상수가 이미 굳건한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루 역시 박석민의 자리. 그렇다면 남은 것은 2루. 2루수를 맡을 수 있는 조동찬과 김태완은 모두 KBO의 대표적인 인저리 프론 선수들이다. 따라서 2루를 주 포지션으로 하고, 김상수의 휴식이 필요할 경우 유격수, 박석민의 휴식이 필요할 경우 3루수로 출전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단 이 경우엔 나바로가 그대로 2루수를 맡고 3루수로 조동찬이 들어갈 수도 있다.



KIA, 브렛 필 계약


KIA는 외국인 타자로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브렛 필Brett Pill과의 계약을 완료했다. 필은 지난 3년간 샌프란시스코 빅리그에서 111경기 동안 .233 .279 .404 9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AAA에서 뛴 4시즌 동안에는 401경기에서 .301 .340 .511 70홈런 315타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68경기에 나와 .344 .379 .630 1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은 1루수였지만 재밌게도 2011년 2루수로 57경기(!)에 나섰다. 1루수인 선수가 2루수 알바를 뛸 정도면 수비력은 괜찮은 편인 듯 싶다. 필의 영입으로 KIA의 1루수 요원인 최희섭과 김주형은 살아남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에게 불똥이 튈지도 모르는 일이다만.



두산, 크리스 볼스태드 계약


두산은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태드Chris Volstad와 계약했다. 2005년 1라운더 출신인 볼스태드는 1986년생으로 2008년 ML에 데뷔했으며, 통산 130경기에서 35승 51패 4.94의 성적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는 2010년 30경기에서 12승 9패 4.58의 성적을 낸 것. 올해 시카고 컵스 산하 AAA에서 23경기 7승 6패 4.58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징으로 키가 무척 크다. (207cm) 한때 플로리다의 촉망받는 유망주였으나, 현재는 그 위상이 굉장히 떨어진 상황이다. 2008년 데뷔 이후 성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것을 생각하면 한국에서도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힘들 거 같다. 압도적인 구위가 있는 투수는 아닌데 (통산 K/9 5.7) 피안타율은 계속 올랐다 ('08부터 .235 -> .273 -> .271 -> .280 -> .297)




-3 기타 소식


강동우 은퇴 (뉴스 링크)


신인 마지막 3할 타자였던 외야수 강동우가 은퇴를 선언했다. 강동우는 1975년생으로 (호적상 1974년생) 경북고-단국대를 졸업해 1998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고, 그해 123경기에서 .300[각주:1] .355 .466 10홈런 30타점 74득점 22도루(8실패)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으나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외야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쳐 부상당했다.[각주:2] 이후 2년을 사실상 날리다시피 하고, 2001년 복귀해 2005년까지 삼성에서 활약하다가 2006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의 김창희-강봉규와 맞트레이드되어 이적하였다. 이후 KIA 이윤학과 트레이드되어 KIA로 이적하였고, 다시 KIA에서 한화 신종길과 트레이드되어 한화로 이적했다. 2008년 45경기에서 40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던 강동우는, 한화에서의 첫 시즌인 2009년 128경기에 출장해 .302 .384 .429 10홈런 27도루로 완벽하게 재기하였다. 2011년에는 133경기 전경기에 출장해 최고령 전경기 출장 타이기록을 세우고, .288 .363 .400 13홈런 17도루로 공격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해내기도. 하지만 결국 허리 통증으로 2012년 중반부터 1군 출장이 줄어들었고, 올해 26경기에서 타율 .212를 기록하고 방출당했다.


강동우는 통산 16시즌 동안 1427경기에 출장해 .270 .352 .376 1247안타 75홈런 456타점 687득점 133도루를 기록하였다.



윤석민 귀국 


FA 상태로 ML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KIA 윤석민이 일시 귀국했다. (링크) 윤석민은 22일 일시 귀국했는데, 이는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고 다른 뜻은 없다고. 하지만 일주일 사이에 다나카 마사히로의 포스팅이 승인되면서, KIA와 롯데 등 윤석민의 국내 행선지를 점치는 기사가 솔솔 나오고 있다. 과연 어디로 갈지는 지켜봐야 아는 일.



울산야구장 준공


2014년 3월 울산야구장이 준공된다. (뉴스 링크) 1만 2천석 규모고, 매년 롯데의 홈경기가 6~9게임 정도 편성된다고. 제2연고지였던 마산을 NC에게 내준 롯데는 새로운 제2연고지를 찾은 셈. 삼성의 포항야구장과 함께 경상도 지역의 프로야구 열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야구장에는 펜스와 워닝트랙 색을 달리하고, 선수들이 위험 공간에 들어왔을 때 소리가 나게 하는 재질을 사용해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고. 또한 좋은 인조잔디를 깔고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등 메이저리그 야구장 형태를 만들었다고 한다. 과연 메이저리그급 시설이 나올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류중일 감독 2억 기부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이 대구 장애아동 보호시설에 2억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시즌 이후 계약금 6억, 연봉 5억의 조건으로 도합 3년 21억에 삼성과 재계약했다. (링크) 역대 감독 계약 중 최고의 대우를 받은 류중일 감독의 기부는 다른 야구인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마침 시기가 연말이라 곳곳에서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지금, 이러한 기부 문화의 활성화를 바라본다.



외국인 선수 계약금액 상한제 폐지


외국인 선수의 몸값상한제도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링크) 자세한 것은 1월 7일 KBO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된다. 그 동안 외국인 선수의 몸값상한제는 계약금/연봉/옵션을 포함해 30만 달러, 재계약시 연봉 인상 상한선은 25%, 단년 계약만 허용 등의 각종 까다로운 조건이 있었지만 사실상 이를 지키는 구단은 없었다. 원래 이 조항을 어긴다면 해당 외국인 선수는 임의탈퇴 공시, 해당 구단은 그 해에 더 이상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수 없음이라는 처벌 규정이 적용되어야 했지만 KBO는 그동안 각종 이면계약을 수수방관해왔다. 이번에 SK와 계약한 루크 스캇은 원래 2013시즌 탬파베이에서 275만 달러를 받던 선수고, 두산의 호르헤 칸투 역시 옵션을 포함해 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 조건으로 계약했다는 이야기가 트위터에 돌기도 했다.

  1. 신인 규정타석 3할은 강동우 이후 아직 나오지 않았다. [본문으로]
  2. 한국프로야구 야구장 외야펜스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사례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다. [본문으로]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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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 FA 16인의 실제 가치는? (1)

(2) 2014 FA 16인의 실제 가치는? (2)

(3) WAR로 본 NC 선수들의 승리 기여도는?

(4) WAR로 다시 계산해본 프로야구 FA 손익계산서

(5) 롯데의 ‘강민호 딜레마’

(6) [매거진S] 진짜 구단주, ‘빌리 장석’을 만나다.

(7) 외국인 타자 확대, 프로야구는 안녕들 하십니까

(8) FA ‘쩐의 전쟁’이 남긴 6가지 교훈

(9) 미리보는 골든글러브: 이상과 현실 사이



다음 기사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WAR이란 스탯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WAR은 뭘까.


WAR(Wins Above Replacement)은 대체 수준의 선수(Replacement Level)에 비하여 얼마나 더 많은 승수를 가져다주었는지 나타내는 지표이다. 흔히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라고 언급되는 그것이다. 이제 MLB에서 WAR은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스탯 중 하나다. 추신수의 기사에 WAR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는 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WAR의 장점은 타격, 주루, 수비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 여러 명을 놓고 비교하기에도 쉽고, 오프시즌 벌어지는 수많은 선수 이동을 보면서 각 구단들이 다음 시즌에 몇 승을 챙기게 될지 예측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근에는 KBO 기사에서도 WAR이 사용되는 예가 상당히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WAR을 쓰지 않았으면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3할 타자' '3할-30홈런-100타점' '1점대 평균자책점' 같은 용어가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야구를 계속 봐온 사람이라면 3할은 정교함의 상징이고 30홈런은 장타자의 상징이라는 걸 쉽사리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WAR 5.0의 선수' 같은 용어가 우리에게 과연 직관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가? 


WAR은 계산하기도 쉽지 않다. 우리가 타율을 계산할 때는 안타를 타수로 나누면 된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평균자책점을 계산할 때도 자책점에 9를 곱한 다음 이닝으로 나누면 된다는 것 역시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WAR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길고 지루하고 읽기 따분한 글을 통해서 설명해야 한다. 일단 Replacement Level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설명한 다음, 구장 효과(Park Factor)에 따라 선수의 타격 스탯을 보정하고, 출전한 포지션을 감안하여 점수를 더하거나 빼주고, wOBA나 wRAA같은 스탯들을 구하고, 마지막으로 주루플레이와 수비에 대한 점수도 더해줘야 한다. 만약 수비스탯으로 UZR이나 DRS를 쓴다면 UZR이 뭔지, DRS가 뭔지 설명해야 하는 것은 당연히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럼 대부분의 기사에서 이 과정을 설명하는가? 안 한다.


뭐, 뉴스 기사에서 일일이 WAR에 대해 설명하긴 어렵다는 점은 나도 이해한다. (WAR에 대해 설명해놓은 글을 링크 하나 해놓지 않는 무성의함은 용서가 안되지만) 그렇다면 WAR을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치고, 계산 과정상의 문제를 꼬집어보자. 


KBO에서는 TZ나 DRS나 UZR 같은 수비스탯이 없다. 단순히 풋아웃, 어시스트, 실책만 가지고 선수의 수비능력을 평가할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예를 들어 '수비율' 이란 지표가 있지만, 이걸 가지고 선수 수비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바보짓이다. 잡기 어려운 공을 잡으려고 시도조차 안하는 선수는 실책이 0일 것이고, 그럼 수비율 1.000을 충분히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넥센의 강정호는 15실책을 기록했고, 한화의 이대수는 5실책을 기록했다. 근데 이대수가 강정호보다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는 유격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런 상세한 수비스탯이 (DRS, UZR 같은) 없는 상황에서 선수의 종합적 가치를 평가한다는 WAR을 대체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나? 설령 있다고 치자. 그러면 일반 야구팬에게 공개되지도 않은 스탯을 가지고 계산한 WAR을 기사에서 들이대며 이 선수의 가치가 이렇다고 말하는 것팬에 대한 우롱이 아닌가?


팬그래프fangraphs의 WAR을 구하는 방법을 설명한 글을 보도록 하자. (링크) 포수는 UZR이 없어 수비력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면 이제 롯데의 강민호 딜레마에 대해 설명한 상단의 5번 기사를 보자. 2006년부터 풀타임으로 뛴 강민호의 WAR을 구해놓은 건 그렇다 쳐도, 박경완? 1994년 WAR이 2.0이라고? 이걸 어떻게 아는지? 2013년 쓴 기사에서 박경완의 1994년 시즌의 주루와 수비를 평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럼 수비스탯이 있다는 양보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서, 저 기사에 나와있는 스탯들은 아예 수비스탯 없는 공격WAR이라고 양보해보자. 하지만 기사에 그런 설명이 있는가? 없다.


WAR은 애초에 MLB에서도 계산방법이 제대로 통일되지 않은 스탯이다. Fangraphs, Baseball-Reference, Baseball Prospectus 세 곳에서 제공하는 WAR의 계산방법은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서 올해 추신수의 WAR이 몇인지 비교해볼까? Fangraphs에선 5.2, Baseball-Reference에선 4.2, BP에서는 6.4다. 셋이 모두 다르다!


MLB 관련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WAR도 이렇게 다 다른데 하물며 포털사이트 뉴스나 엠팍, 야갤 같은 곳에서 떠도는 WAR은 어떻겠는가? 아니 적어도 엠팍이나 야갤에서는 스탯을 구한 글쓴이들이 자기가 WAR을 구한 방법을 올려놓든, 계산식이 있는 엑셀파일을 올려놓든 하기나 한다.




WAR은 많은 장점이 있는 좋은 스탯이다. 그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계산방법도 통일되지 않은 스탯이며, KBO 환경에서 적용하여 사용하기도 쉽지 않다. 굳이 기사 등지에서 WAR을 사용하려면, (1) WAR이 무엇인지 분명히 그 개념을 밝히고 (2) WAR을 어떻게 계산했는지 따로 설명하고 (3) 현재 KBO에서 WAR을 구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작업이며 WAR도 한계가 있는 스탯임을 지적해야 하지 않을까. 좋은 스탯이라도 그것을 너무 맹신하는 건 좋지 않다. 이 점은 WAR에 대해 쓰는 기자들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부디, 아무 설명 없이 WAR만 떨렁 던져놓고 그걸로 선수를 평가하지도, FA 선수의 가치를 알아본다면서 WAR, BABIP, 타율, FIP, K/BB만 적어놓는 만행을 저지르지도 말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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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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