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주요 Transaction
IN 김태완 정병곤 노진용(트레이드) 이승우(FA 보상선수)
OUT 정현욱(FA) 김종호(NC 특별지명) 손주인 현재윤 김효남(트레이드)
외국인 릭 반덴허크/아네우리 로드리게스
보류선수 제외 3명
LG와 3:3 트레이드, 그리고 FA 영입과 보상선수 지명을 통해 8명의 선수가 오고 갔다. 83년생의 손주인을 88년생의 정병곤으로 바꾼 것은 좋다. 또한 파워 있는 내야 유틸인 김태완과 투수 유망주 노진용을 얻어왔다. 또한 김현우(88년생, 투수) 백상원(88년생, 내야수) 허승민(86년생, 외야수) 등이 골고루 군에서 제대했다. 이번 트레이드가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또다른 보험을 얻은 셈이다. 임진우, 정인욱 등이 군에 입대한다.
장밋빛
반덴허크는 전형적인 AAAA급 선수로, 한국에서 충분히 먹힐 만한 공을 가지고 있다. 삼성에서 충분히 15승 정도는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이승엽-박석민-최형우의 중심타선에서는 70~80개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박한이는 참 잘 쳤다 (.304 .393 .381) 포수 자리에서도 이지영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며, '삼민호' 타령을 약간은 수그러들게 하였다 (물론 여전히 사올 수 있으면 사오겠지만...) 배영수는 작년 드디어 부활의 날개를 폈다 (12승 8패 3.21) 그리고 리그 최고의 마무리와 리그 최고의 셋업이 함께 한다. 불펜에 빈 자리가 많지만, 신용운-박근홍-백정현 등 시범경기에서 어느 정도 해답을 찾았다.
잿빛
일단 반덴허크는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A.로드리게스는 빠른 패스트볼을 던지는 젊은 투수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투피치 위주의 투구를 하던 선수인데다가 직전 시즌 성적이 6점대다. 장원삼은 홀수해를 맞았다 (홀수해 성적 74경기 21승 26패 4.25, 짝수해 성적 112경기 54승 29패 3.16) 홀짝 따위가 대체 성적과 뭔 관련이 있나 싶기도 하지만, 이런 징크스를 의식하다 보면 투수 자신에게도 짐이 될 수 있다.
권오준과 정현욱이 빠진 불펜 역시 약점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올해 불펜의 빈 자리를 채워넣을 선수는 일단 박근홍과 신용운이 될 것인데, 신용운은 2007년 이후 5년간 단 5.1이닝을 던진 선수며 박근홍 역시 프로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진 않았다. 시범경기에선 둘 모두 괜찮았지만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다. 심창민이 2년차 징크스를 겪는다면 더더욱 시련이 될 것이고.
내야 역시 약점의 하나다. 채태인은 퇴보를 거듭했으며, 2루에 들어가야 할 조동찬과 김태완은 모두 쿠크다스. 김상수도 2% 아쉬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멘탈 문제를 지적받고 있기도 하다.)
잡설
9개 구단 모두 야구는 열심히 하겠지만 결국은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은 삼성. 최상의 시나리오대로라면 무난하게 우승하겠지만,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도 SK가 4차전까지 2승 2패로 동률을 만들어낸 것을 생각하면 결코 방심할 수만은 없다. 최강팀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이름이 나올 구단이지만, 뭔가 한 구석씩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
열심히 헐뜯으려고 해봤는데 결국 우승할 거 같아 심기가 편치 않다
SK 와이번스
주요 Transaction
IN 나주환(군 제대)
OUT 이호준(FA) 모창민(NC 특별지명) 정우람(군 입대)
외국인 크리스 세든/조조 레예스
보류선수 제외 6명 (박재홍, 권용관 등)
팀의 4번 타자와 마무리를 잃었다. 주전 유격수 나주환이 제대한 것은 좋지만 그 외엔 전력이 줄줄 새고 있기만 한 상황. 여건욱, 이한진 등이 제대하지만 동시에 김태훈, 박종훈, 서진용 등이 입대. 박재홍이 은퇴하며 또 한 명의 전설이 현역에서 사라졌다.
장밋빛
이호준이 이적했다. 하지만 FA 직전 시즌에만 팡팡 터지는 4번 타자는 4번으로서의 매력이 없는 법이다. 오히려 이것은 지명타자-포수에 조인성-정상호를 양분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정근우는 작년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지만 (통산 .303 작년 .266) 올해 FA까지 걸려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올해는 확실히 반등할 듯 하다.
세든과 레이예스 두 외국인 선수는 좋은 출발을 보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년 마리오-로페즈-부시보다는 확실히 더 나은 성적을 올릴 거라 예상해본다.
작년 롱릴리프로서 쏠쏠하게 활약했던 박정배와 올해 제대로 뛰게 될 윤길현도 기대할 만한 얼굴들. 여기에 신진급 투수와 야수들 중에서 1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는 선수가 있다면 무척 좋을 것이다. 이만수 감독은 개막 엔트리에 새 얼굴을 상당히 많이 넣었다 (여건욱 문승원 조성우 이명기 한동민 김경근)
SK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수비가 탄탄하다는 것과 이기는 법을 안다는 것이다. 작년 삼성의 우승을 잠시나마 위협하지 않았는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잿빛
박재상은 2009년 이후로 아주 죽을 쑤고 있으며 (.295 -> .255 -> .256 -> .216) 박정권 역시 중심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지 않다 (OPS .892 -> .710 -> .717) 작년 후반기에 조금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매년 전력이 누수되었던 SK지만 정우람이 빠진 게 크게 안타깝다. 또한 신진급 선수가 많다는 것은 뒤집어서 얘기하면 1군 수준이 아닌 선수들이 1군에 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오랫동안 '투수조 막내가 김광현ㅠㅠ' 같은 얘기가 꾸준글이었던 팀이다. 이만수 감독의 최대 과제인 선수 육성 및 발굴은 과연 해결될 수 있을까.
작년에 SK는 도루 꼴찌(104)에 성공 확률도 개판이었다 (.581) 올해는 감독 자신이 펼치고자 하는 야구가 도대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박진만이나 임훈이 1루수로 출전하고 최정이 유격수로 나오는 야구는 되도록 지양해야 하지 않겠나. 정근우 좌익수 기용이나, 김강민 내야 시프트에 대해서는... '있을 수 있는 일' 이지만, 분명히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최악의 비상사태를 상정한 훈련보다는 기본기를 다지고 자신의 야구 철학을 팀에 심어놓는 것 아닐까.
그리고 박경완. 이렇게 끝날 선수는 아니다.
잡설
분명히 강한 팀이지만 험한 길을 헤쳐와 예전같지만은 않다. 예전에 세워놓은 대들보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슬슬 균열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균열이 보이는' 상태로 계속 버텨온 팀이다. 정식 감독 2년차를 맞은 감독의 능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발언에 신중하고 행동은 진중하고, 팀의 미래를 키워낼 수 있는 그런 감독이 그의 최종 지향점이 되어야할 것이다.
-수정 : 마무리가 박희수가 아닌 송은범으로 낙점되었다. 이미 마무리를 맡아서 좋은 성적을 보였던 선수인만큼 확실하게 뒷문을 막아줄 것이다. 또한 불펜 운용에도 여유가 하나 트였다고 할 수 있다. 선발 한 자리가 비긴 했지만, 올해 휴식일이 많은 만큼 로테이션이 5선발까지 넘어갈 일은 잘 없을 것이다.
두산 베어스
주요 Transaction
IN 홍성흔(FA)
OUT 김승회(FA 보상선수) 고창성(NC 특별지명)
외국인 더스틴 니퍼트/개릿 올슨
보류선수 제외 2명
만 36세의 지명타자를 영입하느라 준수한 선발인 김승회를 잃었다. 두고두고 까여도 할 말이 없다.
민병헌(외야수)이 제대했고, 오현택/원용묵/유희관/성영훈 등도 대거 복귀하여 긁어볼 만한 투수 로또를 손에 많이 쥐게 되었다. 상무에서 뛰었던 유희관이 퓨처스리그 성적은 가장 좋다. (21경기 124이닝, 11승 3패 2.40)
장밋빛
야수로만 라인업을 3개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Depth가 장점이다. 윤석민, 이원석, 김동주, 홍성흔, 오재원, 오재일, 고영민, 최주환, 손시헌, 최준석, 허경민, 김재호...
니퍼트-올슨-김선우-이용찬-노경은의 선발진은 제대로 가동되기만 하면 리그 최강의 로테이션이 될 것이다.
포수진 역시 미래가 밝다. 주전 양의지가 굳건한 가운데 작년 최재훈이 가능성을 보였고, 박세혁도 괜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연 '포수 왕국' 의 컬러가 확실한 팀답다 아니 할 수 없다.
잿빛
모든 일이 뜻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일단 개막엔트리부터 위에서 언급한 선발로테이션 중 외국인 선수 2명만의 이름이 보인다. 선발로 김상현, 이재우, 정재훈, 혹은 이혜천(!!!!) 등이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두산은 작년 홈런 공동 7위(59) OPS 꼴찌(.707) 팀이다. 라인업이 알차긴 하지만 결국 전부 고만고만한 선수란 얘기다. 이러한 타격 부진에는 최준석(OPS .793 -> .665) 정수빈(.733 -> .595) 이종욱(.762 -> .593) 등이 굉장히 기여했다. 올해도 이 수준의 공격력을 보인다면 4강 경쟁에서 나가떨어질 수도 있다.
불펜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이재우와 정재훈이 돌아왔다고는 하나 바로 잘 던질지는 알 수 없는 일. 홍상삼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변진수가 올해도 잘 해줄지 등등 의문부호가 가득하다.
잡설
Depth가 튼튼한 팀이란 평가를 받고 있으나 '3강' 중의 하나로 꼽힐 만한 전력이 되는지는 조금 의문스럽다. 다른 팀들이 더, 너무 못해서 올해도 유력한 4강 진출 후보기는 하다만, 전술한 삼성이나 SK에 비하면 꼬집을 만한 곳이 더 많다. 두산에게 의문을 품는 이유 중의 하나로 김진욱이 감독이라는 점도 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감독으로서 운영 능력 하나만큼은 이만수 뺨때리는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후술할 롯데가 타자들이 일관성있게 바닥을 치고 있는 반면에 두산은 좀 들쭉날쭉한 느낌이 난다. 그래서 올해 두산은 아주 크게 흥하거나 아니면 아주 크게 망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롯데 자이언츠
주요 Transaction
IN 장성호(트레이드) 홍성민 김승회(FA 보상선수) 조정훈 박기혁 나승현(군 제대)
OUT 홍성흔 김주찬(FA) 이승호(NC 특별지명) 송창현(트레이드)
외국인 쉐인 유먼/크리스 옥스프링
보류선수 제외 6명(이왕기, 김일엽 등)
명실상부한 스토브리그의 승자. 한화에게 사기쳐서 홍성흔의 빈자리를 메꿀 장성호를 데려왔다. 장성호는 작년 다시 성적이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이' 라는 불안요소가 있지만 어쨌든 홍성흔보단 1살 적은 데다가 좌타자라는 메리트가 있다. 김승회는 틀림없이 선발진의 한 축에 들어갈 만한 선수며, 홍성민은 첫 해부터 좋은 성적을 거둔 젊은 중간계투다. (그리고 49번 레플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글자만 바꾸면 된다) 이승호가 빠진 것은 아쉽다. 강영식에게 FA를 신청하게 했다면 이승호 역시 지킬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전략적인 제외일 수도 있지만.
문규현의 자리에 발이라도 빠른 박기혁을 넣을 수 있으며, 후반기엔 조정훈 역시 선발진에 합류할 듯 하다.
장밋빛
롯데가 이렇게 안정적인 계투진을 가져본 적이 언제였나. 단연컨대 역사상 처음이다. 그리고 이 불펜진은 리그에서도 최강이다. 최대성 김사율(우완) 이명우 강영식(좌완) 김성배 정대현(사이드/언더) 배분도 고루고루. 이러한 패가 훌륭한 투수조련사인 김시진의 손에 들어갔으니, 올해는 더더욱 기대해보자.
선발진은 일단 유먼-옥스프링-송승준-고원준-김승회로 시작할 거 같다. 후반기에는 조정훈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포크볼을 앞세워 다승왕을 차지했던 그가 돌아온다면 한결 든든할 것이다. 이용훈과 이정민도 선발-불펜 양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NC가 새로 창단했다는 점은 선수들에게 굉장히 자극이 될 수 있다. 어느 팀이나 NC전은 반드시 잡아야 하지만, 롯데는 같은 지역 내 팀라이벌이라고 하면 기분나쁘지?이 생겼다는 점에서 NC를 더더욱 잡아야 한다.
잿빛
아까 얘기한 옥스프링이나 이용훈이나 나이가 좀 많다(77년생) 사생활 문제로 잡음이 많았던 고원준이 올해 잘 정착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불과 몇 년만에 팀 컬러가 이렇게 바뀔 줄 누가 알았으랴. 롯데의 최대 약점은 타격이다. 무엇보다도 1번 타자와 4번 타자(김주찬, 홍성흔)를 한꺼번에 잃었다는 게 뼈아프다. 작년 롯데는 팀타율(.263)은 2위였지만 OPS(.723)는 7위였으며 득점은 공동 꼴찌였다 (509)
냉정하게 말해서 현재 롯데 타선에서 기대할 만한 선수는 강민호와 손아섭 정도다. 전준우는 공수 양면에서 개판이었으며 (OPS .817 -> .691) 황재균 역시 성적을 많이 까먹었다 (.805 -> .681) 올해 두 사람이 자기 타순에서 역할을 확실히 해야 롯데의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다.
2-유 라인도 살짝 불안요소. 조성환이 슬슬 나이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도 아쉽고, 새로 가세한 박기혁도 타격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선수라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문규현보다 발은 빠르다) 손용석은 아직은 대타가 더 어울리고, 정훈은 작년 무려 3볼넷/42삼진이라는 처참한 교환비를 보여주었다.
좌익수는 김대우, 김문호, 정보명, 조홍석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김대우가 가장 앞선 위치인 듯 보인다. 하지만 2군 성적으로 1군 주전 좌익수를 잘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2군에서는 우규민도 다승왕을 하고 박정준도 타격왕을 한다.
잡설
타선이 너무도 약해졌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외면을 받는 요인일 것이다. 하지만 '야구는 투수놀음' 이라는 격언을 생각해보면, 롯데에게도 충분히 기회는 있다. 또한 롯데의 타격코치는 이승엽과 박병호를 길러낸 박흥식이다. 만일 박흥식 버프를 받는다면 4강에 굉장히 순조롭게 안착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투수 전력은 리그 선두권인 팀이니까.
KIA 타이거즈
주요 Transaction
IN 김주찬(FA)
OUT 이현곤(FA) 손영민(임의탈퇴) 홍성민(FA 보상선수) 조영훈(NC 특별지명)
외국인 앤서니 르루/헨리 소사
보류선수 제외 13명(조태수, 이범석, 송산 등)
김주찬을 영입한 것은 오버페이의 감이 있긴 하지만 나쁜 선택은 아니다. 내년에 이용규 어쩌려고? 다만 그 대가가 작년 KIA 계투진에서 박지훈 다음으로 공이 큰 홍성민이었다는 것이 너무너무 아쉬울 뿐이다.
장밋빛
김주찬과 이용규가 밥상을 차리고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이 중심을 맡으며 안치홍-김선빈이 하위타선을 이끌어가는 이 라인업. 정말 무섭다. 테이블세터진에는 100도루를, 클린업에서는 80~90홈런을 기대해볼 수 있다. 작년 넥센의 LPG보다 더 쉬어갈 곳이 없는 타선이다.
여기에 KIA는 전통적으로 선발이 강했던 팀이다. 올해 앤서니를 마무리로 돌리긴 했지만 윤석민-서재응-김진우-소사-양현종의 선발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올해 '강' 을 뽑을 때 KIA가 항상 들어가고, 우승을 예측한 전문가도 제일 많았던 이유다.
잿빛
KIA는 매년 부상으로 고생해온 팀이다. 올해라고 부상이 피해가라는 법이 있나? 없다 물론. Depth가 얇다는 것이 이런 데서 걸린다. 내야 백업은 박기남-홍재호-김주형-고영우, 외야 백업은 이준호-신종길 등이 아마도 맡게 될 것인데, 주전들과는 꽤나 수준 차이가 난다.
또한 불펜진 구성도 영 걱정스럽다. 유동훈과 박경태는 지난해 부진했다. 진해수가 꽤 많이 던지긴 했지만 성적이 만족스럽지는 않다. 박지훈은 이제 겨우 2년차 투수다. 마무리 앤서니 카드는 정규시즌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잡설
옛 무등구장에서 맞는 마지막 시즌이다. 그리고 간만에 훌륭한 전력을 갖추고 맞는 시즌이기도 하다. 우승 정조준을 위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부상을 최소화하고 백업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
주요 Transaction
IN 박동원(군 제대) 김태형(트레이드)
OUT 이태양(NC 특별지명) 임창민 차화준(트레이드)
외국인 브랜든 나이트/앤디 밴 헤켄
보류선수 제외 4명(강귀태 등)
포수진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는 박동원의 합류 외에 큰 변화가 없다. 가능성있는 유망주였던 이태양이 빠진 것은 아까운 일이지만 어차피 누가 가더라도 아쉬운 게 특별지명. 임창민과 차화준은 넥센에서 자리잡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둘을 써서 김태형을 데려온 것은 나름 이태양의 빈 자리를 채운 것으로 생각해야 할지?
장밋빛
장기영(LF) - 이택근(CF) - 유한준(RF) - 이성열(DH) - 유재신(3B) - 강정호(SS) - 서건창(2B) - 박병호(1B) - 박동원(C) 일명 '군필 라인업' 이다. (물론 실제로는 유재신 대신 김민성이 주전이 될 것이지만) 병역 문제가 대부분 해결된 젊은 선수들 위주의 라인업 구성은 이 팀의 미래가 굉장히 밝다는 증거다.
여기에 원투펀치로 나이트-벤헤켄, 마무리로 손승락이 있다. 이광환이 말한 '강팀의 조건' 대부분을 갖춘 팀이 바로 넥센이다. (포수가 없긴 하다...)
외야 역시 Depth가 빵빵하다. 개막 엔트리에 무려 9명(이택근 정수성 장기영 송지만 오윤 박헌도 문우람 이성열 유한준)이 포함되었을 정도,
또한 히어로즈의 프런트는 야구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곳이다. 재벌들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다른 구단들에 비해, 적어도 불합리한 구단 운영 같은 것이 발목을 잡을 이유는 없어보인다.
잿빛
허도환과 최경철은 지난해 도루저지가 영 시원찮았다. 상무에서 박동원이 돌아온다지만 1군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포수가 넥센의 최대 약점이라는 건 확실해보인다.
선발 후보로 김병현-강윤구-장효훈이 있는데 작년 대부분 죽을 쑨 선수들이다. 셋 중 그나마 제일 괜찮았던 강윤구도 전반기에는 영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중간계투 역시 한현희와 박성훈을 제외하고는 믿을 만한 선수가 없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작년에 워낙 깽판을 쳐놨으니 올해는 조금 나을 수도 있다.)
작년 전반기 3위까지 올라갔던 넥센이 6위로 시즌을 마감한 것은 결국 '애송이들 팀' 이었다는 요인이 컸다. 일단 사사구를 줄여야 한다. 전광판에 알파벳이 찍힐 정도로 사사구를 내주는 경기는 다시 나와서는 안될 것이다.
잡설
감독, 타격코치, 투수코치가 모두 바뀌었다. 염경엽 리더쉽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올해도 무섭게 치고 나갈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팀이지만,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을 가능성도 꽤 있다. 젊은 선수들을 어떻게 끌고 나가는지가 올 시즌의 농사를 좌우할 것이다.
LG 트윈스
주요 Transaction
IN 정현욱(FA) 손주인 현재윤 김효남(트레이드) 류제국(해외파 특별지명) 이형종(임의탈퇴 해제) 정찬헌(군 제대)
OUT 김태완 노진용 정병곤(트레이드) 김태군(NC 특별지명)
외국인 벤자민 주키치/레다메스 리즈
보류선수 제외 6명(박명환, 이대진, 심광호 등)
정현욱을 FA로 영입하여 계투진에 깊이를 더했다. 나성용과 유강남이 한꺼번에 군에 입대하여 포수가 조윤준/윤요섭밖에 없는 상황에서 현재윤을 데려왔다. 김태완을 잃은 것은 아깝지만 노진용/정병곤으로 김효남까지 얻었으니 나름 선전한 트레이드다.
장밋빛
정현욱의 가세로 불펜에 깊이를 더했다. 봉중근과 유원상을 필두로 하고 김효남, 정현욱, 정찬헌 등이 새로 가세한 계투진은 확실히 LG에게 큰 도움이다.
여기에 유격수 오지환, 포수 윤요섭/조윤준의 성장이 가세한다면 금상첨화다. 오지환이 .270에 20실책 정도로만 공수에서 발전을 보여도 LG팬들은 크게 든든할 것이다.
주키치와 리즈라는 원투펀치가 건재한 것도 좋다.
잿빛
외국인 선발 두 자리는 확실하다. 하지만 임찬규-우규민-신정락?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잠수함투수 두 명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다는 거,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라인업은 갈수록 노화되어가고 있다. 박용택, 이병규, 정성훈, 이진영 등등... 새로 영입한 정현욱이나 현재윤도 젊은 나이는 아니다. 오프시즌 내내 기사거리를 제공했던 류제국(계약금 5억 5천, 연봉 1억) 영입은 어떻게 될지도 의문부호고.
짜맞춰야 할 카드가 많은 데 반해 시간이 별로 없다. LG는 기다려주지 않는 팀으로 유명하다.
잡설
매년 조금이나마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4강권에 들기에는 아직도 무리다. 전반기에는 꾸역꾸역 4강에 턱걸이를 하지만 후반기 대폭락으로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되었다. 외야, 내야, 선발투수 등에서 새로운 얼굴을 하나씩은 찾아야 한다. 구단은 기다려주지 않지만 합리적으로 팀을 끌고 나간다면 팬들은 조금 더 기다려줄 수 있다. 어차피 10년을 채웠는데
한화 이글스
주요 Transaction
IN 김태완 황재규 정현석(군 제대) 송창현(트레이드)
OUT 송신영(NC 특별지명) 장성호(트레이드) 류현진(특별지명) 박찬호(은퇴) 양훈(군 입대)
외국인 데니 바티스타/다나 이블랜드
보류선수 제외 11명(신주영, 정원석 등)
김태균과 함께 팀의 중심타자를 맡아줄 김태완이 돌아왔다. 외야에 정현석을 더했으며 2009년 한 해 계투진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둔 황재규도 있다. 다만 장성호의 대가가 송창현이라는 점은 정말 아쉽다.
장밋빛
중심타선은 다른 팀 부럽지 않다. 김태균-김태완-최진행은 분명히 다른 팀도 부러워할 선수들이다. 작년 MVP는 박병호였지만 최고의 생산성을 보여준 것은 김태균이었다. 올해도 연봉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지 않을까. 김태완 역시 .290에 25홈런 정도 기대할 수 있다.
3루에는 오선진을 찾았고 선발 바티스타와 마무리 안승민이라는 카드도 나름 성공적이었다. 올해도 이들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외국인 투수인 이브랜드 역시 AAAA급 선수다. 한화 내야진의 도움을 받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못 던지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감독이 김응용이다. 프로에서 최다승을 거둔 감독이고 해태와 삼성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람이다.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감독의 존재는 한화에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스프링캠프 동안 김 감독은 새로운 얼굴을 많이 발굴해냈다.
잿빛
'솔칰히' 4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잘해봐야 최대치는 6위 정도다. 오히려 9위로 떨어질 가능성마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류현진의 공백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다. 김혁민과 유창식이 그 공백을 메우긴 어려울 것이다. 불펜진 역시 빈 곳이 많다.
한화는 작년에도 수비에서 엉성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한밭구장 펜스 조정은 외야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내야뿐만 아니라 외야에서도 실책이 터진다면 투수들의 어깨는 축 늘어질 것이다.
잡설
단시간 내에 성적이 좋아지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김인식 후반기와 한대화 시절의 문제가 폭발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에이스도 없다. 2573만 달러를 잘 굴려서 재테크하고, 김응용 감독 체제에서는 팀의 기틀을 다질 생각을 하는 것이 좋겠다. 만일 올라갈 기미가 보이면, 언제든지 돈을 쓸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NC 다이노스
주요 Transaction
IN 김종호 모창민 고창성 이승호 조영훈 이태양 김태군 송신영(NC 특별지명) 차화준 임창민(트레이드)
OUT 김태형(트레이드)
외국인 애덤 윌크/찰리 쉬렉/에릭 해커
보류선수 제외 5명
특별지명을 통해 쏠쏠하게 좋은 선수를 많이 얻었다. 오른손 빠따(모창민) 왼손 빠따(조영훈) 불펜진의 기틀(고창성 이승호 송신영) 유망주(이태양) 등등...
장밋빛
마창진은 야구 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이런 곳에 자리잡았다는 것은 유리한 조건이다. 또한 외국인 선수들도 알차게 뽑아왔다. 애덤 윌크 같은 경우에는 디트로이트에서 선발투수 진입까지 노려볼 만한 선수였다. 적어도 'ACE' 의 원투쓰리는 다른 팀에게 크게 밀리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호준과 이현곤의 영입으로 덕아웃을 이끌 선수들도 찾았다. 또한 4선발을 맡을 이재학은 2군에서 엄청난 쾌투를 보였다. 불펜진에도 이승호-고창성-송신영같이 경험많은 선수들이 함께 한다. 7회까지 리드를 끌고 갈 경우 경기를 안정적으로 매조질 원동력을 얻었다.
경험많은 김경문이 감독이라는 점도 좋다. 두산에서 포수들이 줄줄 튀어나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NC에서도 좋은 포수들이 양산될 가능성이 있다.
잿빛
그래봐야 신생구단. 빙그레나 쌍방울이 첫 해 거둔 성적은 어떠했던가? 기껏해야 꼴찌 아니면 뒤에서 2위였을 뿐이다. 올해는 한국야구 역사상 최초의 9위를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공일 수 있다.
나성범이나 모창민이 절륜의 타격감을 보였고 이재학이나 김진성 등이 크게 활약했지만, NC가 작년 참가한 리그는 퓨처스리그지 1군이 아니다. 1군에서 어떻게 될지는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 내내 선발투수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다. 외국인 선발을 3명 쓸 수 있다는 것은 굳이 선발 하나를 더 키워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신생팀에게 나중에 큰 부메랑으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잡설
대한민국 최초의 9구단이니만큼 팬들의 관심을 많이 얻고 있다. 첫 해니만큼 어떤 성적을 보여도 욕할 사람은 없다. 일단 창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가능성을 보이는 첫 해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소속 선수들 중 하나가 신인왕을 차지한다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