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쓴 RC, XR 관련 글에 이어 '타자의 생산성을 알아보자' 2탄이 되겠다.
기본설명 및 공식 출처 : http://birdsnest.tistory.com/73
wOBA는 weighted on Base Average의 약자다.
가령 2사 만루에서 득점 기대값이 0.8이라고 해보자. 즉 이런 상황이 1000번 나오면 800번 정도 득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데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만루 홈런을 때렸다고 해보자. 상황이 2사 주자없음으로 바뀐다. 2사 주자없음의 득점 기대값이 0.1이라고 해보자.
그럼 타자가 만루홈런을 친 '사건' 의 득점 변화 정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0.8에서 0.1로 바뀌었지만 4점을 냈으니 실제로는 4.1이다. 따라서 여기서 홈런의 득점 가치는 3.3이 되는 셈이다. 이 짓을 모든 아웃카운트와 모든 '사건' (1루타, 2루타, 3루타, 볼넷, 폭투, 아웃 등등...) 에 대비하여 가중평균을 구하면 다음과 같은 값이 나온다. 링크로 들어가서 확인하시라.
http://birdsnest.tistory.com/73 (매번 이 블로그를 링크하는 걸 부끄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스탯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그 출처를 밝혀야 할 것 아닌가. 나는 최대한 쉽게쉽게 설명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으니 구체적인 수치가 아닌 '설명' 만이 궁금하시다면 링크로 가지 않고 계속 보셔도 될 거 같다.)
아무튼 간에 계속 설명해보자. 링크에 설명된 Tom Tango의 책 'The Book' 에 따르면 1루타의 가치는 0.475다. 하지만 타자는 직접 출루하거나 주자를 진루시키는 특정 '사건' 을 거치지 않는다면 분명히 아웃당할 것이다. 따라서 아웃으로 손실되는 가치를 빼줘야 진정한 '사건' 의 가치가 나오는 것이다. 아웃은 득점 기대값을 0.299 감소시킨다. 즉 1루타의 진정한 가치는 0.774인 것이다.
그리고 출루율OBP의 Scale에 맞추기 위해서 각 '사건' 의 가치에 1.15를 곱해준다. 이에 따라 나온 식은 다음과 같다.
wOBA = (0.72*NIBB + 0.75*HBP + 0.90*1B + 0.92*RBOE + 1.24*2B + 1.56*3B + 1.95*HR) / (PA - IBB)
PA - 타석
IBB - 고의4구
NIBB - 고의4구 제외 볼넷
HBP - 몸에 맞는 공
RBOE - 실책으로 인한 출루
wRAA는 weighted Runs Above Average의 약자다. 한마디로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점수를 더 올렸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것이다. 계산방법은 간단하다. 특정 타자의 wOBA에서 리그 평균 wOBA를 빼준다. 그리고 이 값을 1.15로 나눈다. (아까 출루율과 비슷하게 맞춘다고 1.15를 곱했으니까) 그리고 타석 수를 곱해준다.
예를 들어 올해 556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의 wOBA는 .384였다. 리그 평균 wOBA는 .315였다. (0.384 - 0.315) / 1.15 * 556 하면 이승엽의 wRAA가 나온다. (25.60) 고로 이승엽은 2012년 리그 평균 타자보다 25.6점 더 팀 득점에 기여한 것이다.
wOBA는 계산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wRAA로 변환하기도 쉽기 때문에 리그 평균에 비해 이 타자가 얼마나 잘 했는지 알 수 있다. 정확도도 우수하다. 다만 이 '정확도' 에 관한 부분은 메이저리그 실제 경기의 '사건' 을 통해 구한 것이기 때문에 MLB에서는 실제 득점과의 상관관계가 높지만, KBO에 그대로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나중에 리그 경기 기록이 공개된다면 KBO에 알맞는 wOBA 공식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wOBA와 wRAA는 주루플레이를 감안하지 않은 지표다. 이 부분 역시 약점인데, wOBA와 wRAA가 '타석' 에서 발생하는 '사건' 들로 구한 거라는 걸 생각하면 주루플레이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주루플레이를 숫자로 나타내려면 많은 무리가 따르기도 한다. Fangraphs에서조차 '도루' 와 '도루자' 의 득점기대값 정도만을 구해놨는데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도루' 마저도 1. 아웃카운트 2. 2루인지 3루인지 홈인지 두 가지 조건을 따져야 하는데 0.175라는 기대값 하나만 떨렁 있다.) 실제 주루플레이가 득점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경기를 분석해보고자 하는 것이 필자의 마음인데, 당분간은 어려울 거 같다. 하지만 wOBA도 4년간의 시즌을 토대로 만든 기록이니 KBO판 wOBA를 만드는 것이나 주루플레이를 숫자로 나타내는 것 역시 올해 기록까지 쌓이면 못할 건 없을 거 같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문제겠지만...
잡설이 길었고 wRC에 대한 설명으로 넘어가겠다. wRC는 weighted RC의 약자지만 Bill James의 RC(득점 생산)와는 별 상관이 없고, wOBA에 기반해 계산되는 스탯이다. 그리고 비교대상이 0이다. 무슨 얘기인지 알겠는가?
wRAA는 비교대상이 평균이었다. 그러므로 wRAA에서 0이 나오면 그 선수는 리그 평균의 기여를 한 것이다.
WAR은 비교대상이 Replacement Level 선수였다. 그러므로 WAR이 0이면 그 선수는 Replacement Level 선수이다.
하지만 wRC는 비교대상이 0이다. 즉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0인 선수가 있다고 가정하고 계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 박병호의 wRAA는 34.78이다. 이는 리그 평균 타자보다 34.78점 더 기여했다는 뜻이다. 고로 리그 평균 타자가 0보다 얼마나 더 기여했는지 알면 박병호의 wRC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간단하게 리그 득점 / 리그 타석으로 알아볼 수 있다. 올해 한 타석에서는 평균 0.11점이 나왔다. 박병호는 올해 560타석에 나왔다. 그러므로 그의 wRC는 34.78에 리그 평균 타자가 560타석에서 기록했을 득점 기여 수준을 합치면 된다. [= 34.78 + (0.11*560)]
박병호의 wRC는 96이 나왔다. 2012년 넥센 히어로즈는 박병호가 들어섬으로써, 560타석에서 움직이지 않는 마네킹이나 인형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보다 96점을 더 얻은 것이다.
wRC+에 관한 설명은 생략한다. wRC와 wRC+는 OPS와 OPS+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이것 역시 리그 평균이 100이다.
아래에는 2012 시즌 KBO 타자들의 wOBA / wRAA / wRC / wRC+가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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