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0609~0611
넥센 vs KIA (광주)
4:7 패 / 4:3 승 / ?:? ??
1차전 한현희 / 험버
2차전 김택형 / 양현종
3차전 피어밴드 / 스틴슨
6월 10일 경기 감상
(1) 한현희와 스나이더 말소되고, 문우람, 김택형, 정회찬 셋이 등록되었다. 한현희는 풀카운트에서 아웃 못 잡는다고 염경엽 감독이 '투쓰리' 라고 별명을 붙였다는 후문. 휴식을 준다고는 하는데, 과연 어제 경기에서 안 좋았던 게 잠시 휴식으로 개선될 문제인지 모르겠다. 스나이더의 부상은 심각해보이지 않지만, 계속 출전 강행하는 것보다는 100% 컨디션 올라오기를 기다리면서 좌익수 자리에 돌아가면서 다른 선수들 기회 주는 편이 나을 것.
정회찬의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11경기 1승 2패 1홀드 4.60 / 15.2이닝 동안 16피안타(2피홈런) 8볼넷 10탈삼진. 최근 3경기 정도로 샘플을 한정해보자면 5이닝 6실점,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경기 연속 실점을 했는데 그 전에는 8.2이닝 1실점이었다. '피지컬' 외에 아무 얘기가 없는 정회찬이 1군에 등록된 것을 보면 확실히 팀에 올릴 자원이 없기는 없는 모양. 양훈도 계속 1군이고... 이제 기다릴만한 즉시 전력은 김정훈 정도인 듯.
(2) 오늘 김택형의 피칭, 제법 좋았다. 낮게 들어가는 변화구가 많아서 기아 하위타선을 상대로 확실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저번 등판에서 이리저리 처박히는 변화구가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향상된 모습. 저번 등판에서는 거의 직구-슬라이더 투피치였는데, 이번 등판에서는 KBO 앱에서 커브/포크/체인지업으로 찍히는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다. 포크라고 기록되는 공은 그립을 봐서는 변형 체인지업 같았는데, 슬라이더와 조합이 좋았다. 오늘 대부분의 헛스윙을 이끌어낸 게 이 두 구종.
염경엽 감독의 인터뷰를 참고하면 투구폼을 교정해서 제구를 잡았다는데, 효과가 있었다. 우선 눈으로 보기에 가장 빨리 보였던 것은 팔스윙이 간결하고 좀더 공을 빨리 놓는다는 느낌이었는데, 혀갤 개념글을 보니 고개를 땅에 안 처박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아... 야잘알의 길은 참으로 멀다.) 최고 구속은 143km였지만 136km 정도의 공도 있을 정도로 직구 구속은 느린 편이었는데, 아마도 새 투구폼에서 150km 직구를 던지긴 아직 어려운 모양이다. 향후 개선될 거라 믿고, 다음 선발 등판 역시 기대하면서 지켜봐야겠다. 이순철도 해설 중 간결한 팔스윙을 언급했고, 또한 톰 하우스 이론 얘기를 하면서 글러브를 끼고 있는 오른팔이 계속 어깨 아래로 내려가있어 왼팔로만 공을 던진다는 말을 했다. 양현종과 비교해보면, 오른팔 스윙을 좀 더 크게 해서 얼굴 높이까지 오게 해야 그 탄력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뭐 그러한 얘기였다. 손혁 투수코치가 톰 하우스 피칭이론을 배운 사람인데 이러한 개념을 모를 리는 없을 거 같고, 팔스윙을 간결하게 만들기 위해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투구폼 교정 중의 시행착오인지는 좀 더 봐야 알 거 같다. (톰 하우스 피칭이론 책이라도 좀 사서 공부해야 할까.)
(3) 양현종이 1-2회에 패스트볼 제구가 잘 되지 않았는데, 타자들이 이 부분을 잘 노려 점수를 만들어냈다. 김하성은 직구를 받아쳐 2루타를 만들었고, 박헌도는 직구 제구가 안 되는 걸 보고는 체인지업을 노리기도(결과는 유땅이었지만) 이후 이택근의 희생플라이, 박병호-유한준의 안타 모두 빠른 공을 받아쳐서 만든 결과였다. 그러나 3회 만루 찬스를 김하성이 병살타로 날린 이후, 양현종은 제 모습을 찾았고, 6회까지는 추가점의 기회를 더 얻지 못했다. 1-2회 선취점을 따낸 게 이렇게 중요하다.
(4) 7회 양현종을 공략해 만루를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김태영의 피칭에 물러나야 했다. 김민성의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잡힌 게 좀 아쉬웠다. 김태영은 8회 2사까지 던지고 마운드를 윤석민에게 넘겼는데, 커브와 슬라이더를 난사하는 스타일이라 넥센 타자들과 완벽하게 상극인 선수. 계속 끌고 갔다면 아마 경기는 KIA의 승리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윤석민이 8회 2사 올라오면서 박병호를 상대로 연속 패스트볼을 던졌고, 결과는 몸쪽 빠른 공을 힘으로 잡아당기며 동점 홈런. 애초에 윤석민을 마무리로 쓰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만, 직구 구위가 잘 올라오지도 않은 선수를 2이닝씩 써먹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
(5) 오늘도 오심이 난무했다. 1회말 김주형 타석에서 4구 파울 여부를 두고 넥센 덕아웃에서 합의판정을 요청했는데,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뭐 이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2회초 윤석민의 명백한 도루성공을 실패로 판정하는가 하면, 6회말에는 김주찬 타석에서 4구에 배트가 안 돌았다고 판정하는 바람에 김주찬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어째 광주 원정만 가면 이런 일이 생기는 거 같아서 좀 찜찜하다.
(6) 6회말 김대우의 피칭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이틀 연속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오늘도 전반적으로 제구가 괜찮았다. 전술한 김주찬의 출루와 이택근의 타구 판단 미스로 인한 안타 허용으로 뜻하지 않게 무사 1,3루가 깔려버렸는데, 이 상황에서 무실점 피칭으로 막으라는 건 김대우에게는 아직까지 과한 주문.
(7) 이순철 편파해설 듣느라 종일 죽는 줄 알았다. 앞에서 양현종 칭찬 내내 하는 거야 뭐 양현종-김택형은 급이 다른 투수니까 이해한다고 치더라도, '손승락 뜬금없이 블론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강한울 선수가 루상에 나가면 부담 어쩌고' '넥센이 오늘 지면 타격이 크겠- (9회말 2아웃 주자없음)' 정화수 떠놓고 제사를 지내라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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