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0612~0614

넥센 vs kt (수원)

5:6 패 / 10:1 승 / 14:10 승

1차전 밴헤켄 / 어윈

2차전 송신영 / 정성곤

3차전 김정훈 / 김민수



저번 주 감상


(1) 밴헤켄이 두 경기 연속 좋지 않은 피칭을 보였다. kt전의 모습을 보면 대체로 투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에 떨어지는 포크볼로 자꾸 헛스윙을 유도하려고 했다. 피어밴드 역시 마지막 등판에서 빠른 직구를 몸쪽으로 꽂아넣으며 승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결국 둘 다 삼진을 잡으려는 피칭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렇게 된 원인은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내야수비에 대한 믿음이 없거나, 불펜투수들이 나오는 일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그러나 조기에 무너지면 아무 소용이 없고, 무리하게 삼진을 잡으려다가 투구수가 늘어나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한다면 이 또한 아무 소용이 없다. 밴헤켄은 특히 포크 구사 비율을 줄이는 게 좋겠다. 나이도 많은데 포크볼 많이 쓰다가 직구 구위까지 문제 생기면 그날이 넥센 대재앙의 서막을 여는 날이 될 것이다.


(2) 송신영이 7이닝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으며 노장의 관록을 보여주었다. kt 타선이 롯데 3연전을 거치며, 또 밴헤켄을 상대로 5점을 뽑으며 활활 불타오르는 중이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확실히 대단하다. 나이 마흔에 10승을 달성하는 투수를 볼 수도 있을 거 같다.


(3) 조상우-김영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상우는 공만 빠른 깃털로 전락하고 있는 반면, 김영민은 슬라이더 구위가 살아나며 사실상 불펜 에이스로 올라섰다. 물론 김영민도 계속 2이닝씩 썼다간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김대우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것이 다행인데, 조상우는 좀더 세심하게 관리해줘야겠다. 또한 손승락을 잡는다면 내년엔 무조건 선발로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잡지 못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또 고민해볼 문제겠다.)


(4) 김정훈과 정회찬이 선발과 불펜으로 첫 선을 보였다. 김정훈은 2회까진 잘 막았지만 3회 무사 만루를 만들며 강판. 3회만 봐서 별달리 할 말은 없는데 직구를 꽂아넣지 못하고 자꾸 볼질을 하는 모습이 별로 좋지 않았다. 정회찬 역시 제구력은 안습한 수준. 키는 참 큰데 투구폼도 좀 요상해보였다. 팔 스윙이랑 글러브 낀 손 회전하는 게 별로 안 맞는 느낌이랄까? 1군에서 써먹기는 쉽지 않겠다.


(5) 제발 하영민 좀 1군에 올리지 맙시다.


(6) 이택근 부상이라는 대재앙이 닥쳤다. 외야는 박헌도(고종욱) - 유한준 - 스나이더(문우람)으로 강제 고정될 느낌. 어쩌다 보니 강제 교통정리가 되어버렸는데, 사실 유한준도 나이를 생각하면 풀타임 중견수를 보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적절히 지명타자로 빼면서 체력안배를 해줘야 할 거 같다. 그 경우에는 스나이더를 중견수로 내세우는 편이 그나마 낫겠다. (스나이더도 타구 판단은 별로인 편이지만, 고종욱/문우람보다야...) 여담으로 이택근은 최장 2개월 부상이라는데, 혹 FA 날짜를 채우지 못할 수도 있을 듯. 강제 잔류인가...


(7) 트위터에도 얘기했지만, 고종욱-유재신 2번 타자는 굉장한 뻘짓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는 하위타선이 잘 터져서 별로 문제삼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강한 타자가 한 번이라도 더 나오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보면 최고 타자가 배치되어야 할 타순은 2-3번이다. 그런데 여기에 고종욱-유재신을 넣어버리면, 김하성이 아무리 잘 쳐도 아웃카운트를 하나 먹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다행히 서건창이 복귀했으니, 스나이더가 합류하면 1 김하성 - 2 서건창 - 3 스나이더로 타순을 꾸리는 게 좋겠다. 어차피 서건창은 이번 시즌 도루는 빼고 생각해야 할 거 같고, 김하성이 1번 타순에 들어간 이후 선구안이나 주루플레이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8) 이번 주 로테이션은 어떻게 돌아갈까. 롯데전은 김택형-피어밴드-밴헤켄 차례인데, 피어밴드와 밴헤켄이 3연전 한 시리즈에 붙어서 나오는 건 그다지 좋지 않은 거 같다. 로테이션을 좀 유동적으로 바꿔주면 어떨까 한다. 한현희는 금요일쯤에나 올릴 수 있을 거고, 송신영을 4일 휴식 후 등판시키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 3차전에 김정훈을 다시 올리거나, 김동준을 1군에 등록시켜 써먹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마침 김동준은 12일 화성에서 SK 2군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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