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0901~0902
LG vs 넥센 (목동)
2:11 승 / 8:9 승
1차전 루카스 / 피어밴드
2차전 류제국 / 밴헤켄
LG전 감상
(1) 타선의 집중력이 훌륭했다. 3회까지는 루카스가 잘 막았지만 4회부터 루카스의 제구가 흔들리는 가운데 집중 공략으로 흐름을 이 쪽으로 가져왔다. 바뀐 투수 신승현을 상대로 유한준이 스리런. 이어서 서동욱이 투런. 서동욱은 그 동안 퓨처스에 있으면서 어느 정도 타격감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신승현의 2구는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빠지는 초구보다 더 낮은 코스였는데 그 공을 퍼올려서 홈런을 만들어냈다.
(2) 박병호 3루수는 사실상 실패. 만약 첫 타구를 잘 처리해서 병살을 만들었으면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고 다음 경기에서도 3루수 기용을 노려봤을 텐데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
(3) 3루수 장영석과 유격수 장시윤, 1루수 서동욱... 사실상 화성 히어로즈 같은 라인업이 반복되었다. 2차전 역시 3루수 장시윤과 유격수 김하성, 1루수 서동욱. 김민성-윤석민이 부상이기도 하니까, 이 참에 포스트 박병호 시대를 대비할 예행연습을 했다고 쳐야겠다. 2차전 4회와 6회에서의 에러는 신인급들을 기용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장영석의 송구는 경험을 더 쌓으면 개선될 것이다. 송구가 아쉽긴 했지만, 서동욱이 더 잘 잡아주었다면 한참 뒤로 빠져서 1루 주자가 홈인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4) 유한준, 이택근, 서건창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고종욱-스나이더-서건창-박병호-유한준의 상위 타선이 완성된 것이 긍정적이다.
-1 고종욱의 출루는 상대 투수진에게 스나이더 타순에서 속구를 강제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고
-2 스나이더는 후반기 들어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혼자 죽을지언정 (삼진 리그 3위) 같이 죽지는 않는 타자다. (병살타 1개)
-3 서건창은 선구안이 좋지만 굉장히 공격적인 성향이라 타율 대비 출루율이 낮고, 부상 이후 주력이 떨어져 1번 타자에 부적합하다. 3번 배치는 박병호 해외진출 이후 중심타선을 새롭게 짜야 하는 팀으로서도, 1번 타자 대신 새로운 자리에 도전해야 하는 서건창 개인으로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4 단 이 타순의 문제는 1-2-3번이 모두 좌타자라서 상대팀에서 경기 중반 저격하고 좌투수를 내보낼 수 있다는 점인데... 고종욱은 좌투수에게 그렇게 약한 편은 아니고, 서건창은 오히려 좌투수를 압살하는 좌타자라서 걱정을 약간은 접어두어도 될 것 같다.
(5) 장시윤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2차전에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뽑아냈으니 이제는 시간이 약일 뿐이다. 1군 투수들을 많이 상대해본다면 타격이야 차차 늘 것이고... 수비 역시 괜찮다. 어깨가 강해서 충분히 1군에서 백업 유격수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금 기대치는 김지수 같은 백업 내야수 정도지만 항상 예상을 깨고 크게 성장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게 스포츠의 매력이니까.
(6) 2차전 손승락은... 구속은 나왔지만 모든 코스의 공이 깨끗하게 정타였다. 결국 직구-커터 투피치 투수가 구위가 떨어지니 어떻게 버텨낼 도리가 없는 것이다. 감독이 지금까지 기다린 것도 충분히 인내심을 갖고 지켜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2군에서 새로운 변화 내지는 구위의 회복이 없다면 올 시즌 이후를 기대하기 힘들다. 팬심으로는 잡았으면 좋겠지만, 냉정하게 얘기한다면 손승락을 잡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7) 손승락이 질러놓은 불을 끄며 1점차 1사 1,3루에서 마무리에 성공한 김대우가 내년 불펜의 핵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조상우-한현희를 제외한다면 불펜에서 가장 훌륭한 구위를 가지고 있는 선수니까, 승리조에 들어야 마땅하다. (한화전 얘기는 다음 글에서 하겠지만, 이런 투수를 확실한 원칙도 없이 마구잡이로 내보내는 염경엽 감독의 투수교체는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작년에는 상대 좌타자에게 거의 3할 5푼 이상의 피안타율을 보이며 두들겨 맞았지만 올해는 좌/우 스플릿이 그렇게 크게 차이나는 편도 아니다. 감히 차기 마무리를 주장해보아도 될런지. (사실 나는 한현희 선발-조상우 마무리 쪽을 더 선호하긴 하지만.)
'야구와 놀기 > 2015 KB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넥센, 2016년 투수진 구성 전략은? (1) | 2015.09.11 |
---|---|
[Emily Baseball] 0904~0905 7연승, 3위가 보인다 (1) | 2015.09.05 |
[Emily Baseball] 0822~0823 넥센,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 (0) | 2015.08.24 |
[Emily Baseball] LG-SK 트레이드, 절대 LG에게 불리하지 않다 (5) | 2015.07.24 |
[Emily Baseball] 0721~0722 후반기 시작, 최악의 선택 (0) | 2015.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