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팀타율 .261 (10위) -> .278 (2위)

팀출루율 .329 (10위) -> .345 (3위)

팀장타율 .404 (10위) -> .416 (1위)

팀홈런 143 (10위) -> 128 (1위)

팀도루 82 (7위) -> 87 (공동 8위)

팀득점 660 (10위) -> 674 (3위)


팀ERA 5.50 (10위) -> 4.01 (5위)

선발ERA 5.48 (6위) -> 3.74 (4위)

구원ERA 5.53 (8위) -> 4.46 (7위)

선발QS 45 (공동 8위) -> 60 (6위)

승계주자실점률 37.4% (8위) -> 38.3% (10위)

수비효율DER .650 (4위) -> .673 (5위)

실책 107 (8위) -> 95 (공동 3위)



선수 한 명이 팀을 바꿔놓았다고 하면 지나친 이야기일까? 그러나 그 효과는 분명히 존재했다. 오프시즌 4년 125억 (그리고 틀림없이 그 이상의 금액을 받았을) 양의지(.354 .438 .574 20홈런 68타점) 영입은 전 시즌 10위였던 팀을 다시 5위로 끌어올렸다. 나성범(23경기 .366 .443 .645)의 조기 이탈만 아니었다면 NC는 분명히 중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도 있었으리라. 물론 이러한 IF 놀음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매년 여러 팀이 증명하고 있으나, 프랜차이즈 4번 타자의 이탈은 너무 아쉽지 않은가.


반면 데려올 때부터 도대체 무얼 위한 영입이었는지 의심스러웠던 베탄코트(.246 .308 .404)는 예상대로 야구를 못했을 뿐만 아니라 파멸적인 워크에식으로 팬들의 분노를 야기했으며, 다 큰 성인들 사이에서 '기 살리기' 따위의 헤드라인을 뽑게 하는 놀라운 찡얼거림으로 NC의 상승세를 막는 데 큰 기여를 하며 상위권 경쟁팀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뒤이어서 들어온 스몰린스키(.229 .298 .439) 역시 당겨치기 일변도의 타격으로 재계약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다 시즌을 마감했다. 베탄코트 퇴출의 필요성은 시즌 내내 지적되었으나, 퇴출 1달 전부터 스카우터들이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용병을 찾지 못했다고 하니 역시 빠르게 움직이고 볼 일이다.


그 와중에 리빌딩 버튼을 누른 KIA에서 이명기(시즌 전체 .293 .359 .353, 이적 후 .283 .358 .347)를 받아오며 우타 외야수 이우성을 내주는, 본격적인 윈나우 팀의 행보 또한 시즌 중에 보였다. 이우성의 잠재력이 괜찮긴 하나 당장 이명기보다 팀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아니며, 이미 우타 외야수로 김성욱-권희동-강진성을 보유하고 있는 NC에는 상대적 잉여자원임이 분명했으므로 좋은 트레이드였다. 게다가 따지고 보면 이우성은 2차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윤수호와 바꿨던 카드니, 2차 드래프트 자원을 불과 2년 만에 주전급 외야수로 교체한 것이 아닌가.


기타 타선에서 주목할 선수로 WAR 커리어하이(4.72) 시즌을 만든 박민우(.344 .403 .434)가 있고, 공인구 조정의 여파에도 노진혁(.264 .326 .454)이 13홈런을 때려내며 파워 포텐셜을 입증했다. (물론 만30이 되어가는 선수한테 '포텐셜' 운운하는 게 우습다만) 김태진(.275 .305 .380)은 초반 신인왕 경쟁에도 언급될 정도로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니며 한국형 벤 조브리스트의 탄생을 알리는가 했으나, 경험의 일천으로 후반기 장타력이 실종되며 초반에 비해서는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은 성적으로 한 해를 마쳤다.


선발에서는 루친스키(9승 9패 3.05)가 한국형 디그롬으로 거듭나며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2차 드래프트로 두 번이나 팀을 옮겼던 박진우(41경기 140.2이닝 9승 7패 3.14)가 WAR 3.82의 대박을 터뜨리며 내년의 연착륙을 기대하게 했다. 선발등판 때의 성적도 나쁘진 않지만 (18경기 4.04 .273 .705) 구원등판 시의 성적은 그야말로 경악. (23경기 36이닝 0.50 .217 .520) 평균구속이 135에 불과한 선수가 이 정도의 좋은 숫자를 찍은 점은 놀라운데, 내년에는 부디 이 재능을 불펜 2이닝으로 갈아버리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외에도 이재학(10승 4패 3.82)과 구창모(10승 7패 3.20)가 나란히 10승 시즌을 만들었으나 둘 다 규정이닝에 미치지 못한 점이 아쉬웠고, 최성영(4승 1패 3.94)도 하위선발로서의 경쟁력을 드러냈다.


불펜은 작년보다는 아주 조금 발전했으나, 리그 승계주자실점률 최다라는 오명을 썼다. 창원 분식집을 여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 투수들로는 김진성 (20/11) 최성영 (7/4) 김영규 (9/7) 윤지웅 (3/3) 유원상 (7/5) 등이 있는데, 김진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 올라온 것이라는 게 그나마 희망적 요소. 특히 김진성(42경기 42이닝 4.29)은 작년 7점대에 이어 올해도 필승조로는 적절하지 못한 성적을 내면서, 내년에 중용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필승조로는 원종현(60경기 60이닝 4.05)과 배재환(62경기 54.1이닝 3.64)이 있었으나 둘 다 성에 안 차는 (WAR 각각 0.41, 0.60) 성적인 가운데, 김건태(44경기 51.1이닝 3.68)가 드디어 '넥센 이와쿠마' 라는 사기성 별명에 약간이나마 어울리는 성적을 낸 게 돋보였다.


투수진과 야수진 모두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로 채워져있고, 크게 변수가 없는 팀이다. 별일이 없는 이상 내년에도 가을야구를 다툴 것으로 보이며, 필요한 마지막 카드는 좋은 용병타자뿐이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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