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팀타율 .293 (3위) -> .267 (5위)

팀출루율 .353 (7위) -> .333 (7위)

팀장타율 .445 (7위) -> .378 (7위)

팀홈런 148 (8위) -> 94 (6위)

팀도루 71 (9위) -> 108 (3위)

팀득점 757 (8위) -> 641 (6위)


팀ERA 5.37 (7위) -> 3.86 (4위)

선발ERA 5.51 (7위) -> 3.94 (5위)

구원ERA 5.14 (6위) -> 3.82 (4위)

선발QS 59 (5위) -> 73 (4위)

승계주자실점률 37.4% (8위) -> 30.9% (2위)

수비효율DER .649 (5위) -> .678 (3위)

실책 100 (6위) -> 95 (공동 3위)



잘한 팀들보단 못했고, 못한 팀들보단 잘했다. 수비효율 증가와 승계주자실점률 감소는 분명히 인상적. 2루수 정주현과 3루수 김민성의 고정은 다른 어중이떠중이들이 오갈 때보다 내야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고, 오지환은 2015년 이후 수비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WAAwithADJ 1.896, 리그 1위)


혜성처럼 등장한 정우영(56경기 65.1이닝 3.72)이 셋업맨을 꿰찬 구원진도 작년보다 한 단계 발돋움. 경쟁자 전상현에게 대부분의 스탯이 열세였던지라 신인왕 수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정우영이 없었다면 LG의 가을야구가 어려웠다는 점은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여기에 초보마무리 고우석(64경기 70이닝 1.54)이 역대 마무리 계보를 이을 만한 선수로 성장했으며, 선발에선 실망스러웠던 김대현(41경기 65.2이닝 3.84)도 구원진 합류 후에는 좋은 미들맨으로 자리잡았다.


외야에서는 이천웅(.308 .378 .374 2홈런 48타점 21도루)이 야수 WAR 1위(3.98)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장타를 거의 기대할 수 없는 타자지만 현재처럼 외야 세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역량과 1번 타자로서의 기동력만 유지해도 LG에는 큰 보탬이 된다. 이형종(.286 .358 .442 13홈런 63타점) 역시 지명타자와 외야 세 포지션을 오가며 감독의 라인업짜기에 도움을 주었고, 유강남(.270 .334 .438 16홈런 49타점)과 채은성(.316 .359 .435 12홈런 72타점)도 타석에서 활약했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기여도는 마이너스였지만 막상 경기를 보면 감히 그렇게 말할 수 없었던 김용의도 베테랑으로서 제 몫을 다 했다.


그러나 2번 타순은 시즌 내내 LG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곳이었다. 4월부터 이천웅이 1번으로 고정되자 류중일은 상위타선의 좌타자 편중 현상을 막기 위해 정주현(.231 .291 .309)을 높은 빈도로 2번에 기용했는데, 이는 상위타선 자체를 헐겁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오지환 2번 321타석 .261 .349 .399, 정주현 2번 174타석 .253 .311 .340)


윌슨(14승 7패 2.92)과 켈리(14승 12패 2.55)의 용병 원투펀치는 리그 최강급이었으나, 굳이 흠을 잡자면 윌슨이 8월에 크게 무너진 것(5경기 8.44) 정도라고 하겠다. 이 전까지 윌슨은 5점대 이상의 월 ERA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차우찬(13승 8패 4.12)은 몸값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았으나 어쩄든 규정이닝을 넘기며 한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반면 4선발 이후는 여전히 물음표였는데 개인사로 이탈한 류제국(선발 11경기 53.1이닝 4.22)의 공백은 결국 메워지지 않았고, 이우찬(선발 13경기 63.1이닝 4.83)은 처음 몇 경기는 괜찮았으나 초심자의 행운 정도였으며 임찬규(선발 13경기 59.1이닝 5.92)과 배재준(12경기 51.1이닝 5.26)은 믿음을 주는 데 실패했다. 내년 LG의 대권도전을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


시즌 전 크게 기대했던 조셉(.274 .332 .426 9홈런 36타점)이 부상을 달고 살며 결국 교체되었으나, 뒤이어서 온 페게로(.286 .332 .472 9홈런 44타점)의 합류는 두산전 열세의 악몽을 떨쳐내는 데 기여했으며, 신정락-송은범 트레이드로 힘이 떨어진 불펜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움직임도 좋았다. 김민성 영입부터 시즌 중반 용병 교체와 트레이드까지 단장의 무브는 흠잡을 게 없었고, 오히려 KBO에서 칭찬할 만한 여러 선례를 남겼다. 10라운드에 지명된 독립리그 출신 한선태는 비선출 최초 등판이라는 감동 스토리를 남기며 야구 외적인 면에서도 KBO의 이야깃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그러나 가을야구는 키움에게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우선 신민재의 견제사나 유강남의 번트 후 멀뚱멀뚱 주루 같은 기본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시즌 후반 8회 불안으로 고우석에게 누적되었던 피로는 가을야구의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라는 결과로 돌아오고 말았다. 박지규까지 엔트리에 포함시키며 2루수 타석에 적극적으로 대타를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박용택 혹은 페게로를 출전시키고 나면 더 이상의 선택지가 없다는 점도 약점이었다. 결정적으로 김현수가 가을야구에서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 17타수 3안타) 내년 한 계단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4선발 자원의 확충과 새로운 타자의 발굴이 시급하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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