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ERA 3.60 (3위)

선발ERA 3.74 (3위)

구원ERA 3.39 (1위)

선발QS 76 (3위)

승계주자실점률 27.0% (1위)

K/9 6.92 (5위)

BB/9 2.61 (1위)

HR/9 0.43 (1위)

FIP 3.48 (1위)

피안타율 .263 (5위)

피출루율 .320 (3위)

피장타율 .360 (2위)



한 해 만에 최고의 구원진을 보유한 팀으로 바뀌었다. 2016시즌 이후 꾸준히 리그 상위권을 랭크한 선발진은 덤. 탈삼진을 많이 잡지는 못하지만 투심패스트볼과 스플리터 등을 기반으로 하여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고 볼넷을 최대한 줄이는 게 이 팀 투수진의 전략. 덕분에 피안타율은 리그 중위권이었지만 피장타율은 상위권이었으며 9이닝당 홈런을 제일 적게 맞았다. 내년에도 이 전략이 통하려면 야수들의 수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A+) 조상우 (WAR 1.75)

2승 4패 8홀드 20세이브 2.66

48경기 47.1이닝 45피안타 3피홈런 10사사구 46탈삼진

.253 .290 .320

승계주자실점률 15.4% (39/6)


올해 팀 최고의 불펜 에이스. 5월 초까지 13세이브를 이어가며 분위기가 좋았으나, 5월 7일 LG전을 기점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후 5월 15일 한화전부터 내리 3경기 연속으로 실점을 내주었다. 6월 10일 어깨 근육 부상으로 말소. 복귀 이후에는 오주원의 앞에서 셋업으로 나왔다.


데뷔 이후 가장 빠른 공을 던졌고 (평균 152.2km/h) 볼넷 허용이 가장 적은 시즌이었다 (BB/9 1.52) 스윙을 끌어내는 능력 자체는 2014, 2015시즌보다 향상. (2014시즌 44.9%, 2015시즌 45.2%, 2019시즌 54.9%) 타석당 투구수 역시 감소. 직구 구속이 2014시즌에 비하면 5km/h 가까이 올랐다는 점은 인상적이나, 확실한 변화구를 장착하지 않으면 직구만으로는 현재의 성공을 이어가기 힘들다.


포스트시즌에는 평속 153km/h, 헛스윙률 40% 이상의 구위를 뽐내며 고비마다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고 8경기 9.1이닝 동안 34타자에게 2안타 2볼넷만을 내주었다. 15명을 탈삼진으로 잡은 건 덤. 실패로 끝난 우승도전이었지만 조상우의 포스트시즌 스탯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숫자였다.



(A+) 오주원 (WAR 1.60)

3승 3패 3홀드 18세이브 2.32

57경기 54.1이닝 54피안타 1피홈런 10사사구 41탈삼진

.261 .291 .309

승계주자실점률 0% (6/0)


조상우의 이탈 이후 마무리를 맡아 위기에 처했던 불펜진을 잘 잡아주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1,2차전에는 9회를 막지 못해 패전의 원흉이 되었다. 재작년 .487, 작년 .468에서 올해 .309로 떨어진 피장타율은 실력의 영향이라기보다는 공인구 조정의 수혜를 입었을 수도 있다. 원래 좌타자에게 약한 좌투수였으나 올해는 간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우타자 상대 115타석 .298 .345 .365 / 좌타자 상대 102타석 .227 .238 .247)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가 잘 먹힌 듯.


우타자를 상대로 70% 이상을 직구로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를 했는데, 시즌 중반까지는 이 전략이 먹혀들었으나 정규시즌 막바지와 포스트시즌 상대 우타자들이 바깥쪽에 노림수를 두고 짧게 끊어치는 방법으로 대응하면서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오주원이 즐겨 던지는 바깥쪽 아래와 몸쪽 아래 코너 공을 심판이 콜해주느냐 아니냐도 성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


현재까지 FA 계약 소식이 없는데 2020시즌을 만 35세로 시작하는 투수에게 이보근 이상의 계약을 안겨주기는 무리다. 적당히 도장을 찍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A) 요키시 (WAR 4.23)

13승 9패 3.13

30경기 181.1이닝 166피안타 9피홈런 50사사구 141탈삼진

.241 .291 .343


2포수 체제의 장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투수. 이지영과 호흡을 맞춘 12경기에서는 ERA 4.09 / 피안타율 .253 / 피OPS .689를 기록했으나 박동원과 호흡을 맞춘 17경기에서는 ERA 2.45 / 피안타율 .229 / 피OPS .591로 훨씬 좋았다. 초반에는 마의 75구네 80구네 하는 얘길 들을 정도로 투구수가 불어나면 타자들에게 약점을 노출했는데, 박동원과 호흡을 맞춘 6월 9일 두산전 완봉승을 시작으로 7경기 연속 QS를 기록하며 팀의 호성적에 큰 보탬이 되었다. 8월 11일-17일 2경기에서 연속 8실점으로 무너지긴 했으나 10일 이상의 휴식이 오히려 밸런스를 잃는 독이 되었을 수도 있으니 딱히 비관적으로 볼 건 없는 듯. 2020시즌에도 공격적인 리드를 하고 투심 활용에 뛰어난 박동원과 주로 호흡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땅볼유도에 능하고 5가지 구종을 다 수준급으로 던지며 이닝을 꾸준히 먹어준다는 장점이 있어 내년에도 요긴하게 활용될 투수다. 밴헤켄이나 피어밴드의 한국 무대 진출 후 변화를 감안하면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첫 가을야구에선 시원찮았는데 내년에는 이 점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A-) 김성민 (WAR 1.40)

2승 5홀드 2.56

50경기 56.1이닝 53피안타 13사사구 38탈삼진

.245 .288 .315

승계주자실점률 38.5% (26/10)


올해 체인지업 비율이 22%에서 34.5%로 증가했으며, 우타자를 상대로 직구보다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졌다. 우타자에게 강한 대신 좌타자에게 약한 역스플릿을 이어갔다. (우타자 상대 138타석 .205 .268 .252 / 좌타자 상대 88타석 .306 .322 .400) 커브 제구에는 어느 정도 개선이 있었는데 작년에는 위로-한가운데로 정신없이 날리던 커브가 올해는 좌타자 바깥쪽으로 확실히 떨어졌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우타자 상대 가운데 높이의 공이 많았고, 체인지업은 좀더 스트라이크존으로 많이 들어가는 등 정교하진 않았다. 제구력이 애매한 투수기 때문에 차라리 변화구마저 찔러넣자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 한데, 탈삼진이 줄어든 대신 볼넷 또한 크게 줄었다. (K/9 8.44 -> 6.07, BB/9 3.94 -> 1.76) 올해 체인지업은 확실한 위닝샷이었지만 (우타자 상대 .153) 나머지 구종들의 피안타율은 모조리 3할을 넘는다.


이번 시즌의 활약은 다소 행운이 섞여있다고 보므로 오주원과 이영준이 건재한 지금, 이 참에 군대를 다녀오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본인도 입대 의사가 있어보이는데 어떻게 될지?



(A-) 양현 (WAR 1.20)

1승 1홀드 1.99

29경기(3선발) 40.2이닝 31피안타 1피홈런 12사사구 25탈삼진

.214 .272 .283

승계주자실점률 18.2% (11/2)


130km/h가 안 되는 평균 구속과 언더핸드라는 조합은 좌타자에게 약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지만, 좌타자 바깥쪽 로케이션이 훌륭했기 때문에 잘 버텨냈다. (좌타자 상대 70타석 .197 .243 .273) 이는 작년에도 드러난 특성. 싱커로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을 잘 파고드는 선수고, 타석당 투구수가 3.42밖에 안될 만큼 경제적으로 투구한다. 내년에는 불펜의 상수 중 하나로 생각해도 무난하겠다.



(B+) 김상수 (WAR 1.73)

3승 5패 40홀드 2.86

67경기 56.2이닝 50피안타 3피홈런 30사사구 60탈삼진

.240 .336 .313

승계주자실점률 38.9% (18/7)


KBO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전인미답의 단일시즌 40홀드 고지를 처음으로 정복한 게 안지만도 박희수도 아닌 김상수일 줄 어느 누가 예상했으랴.


초반 피안타를 많이 맞으며 고전한 건 투구폼에 장전동작이 들어가면서 밸런스를 잡지 못해서 + 불운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가장 빠른 공을 던졌고 (평균 144.5km/h) 지난 2년간 거의 던지지 않던 슬라이더의 구사 비율을 크게 늘렸으며, 이는 오른손 타자를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무기가 되었다. 우타 몸쪽 코스에 신나게 직구를 때려박았지만 이 공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많지 않았다. (우타자 상대 122타석 .182 .262 .255)


다만 5월까지 피안타율 3할을 유지한 점은 주자 있는 상황에서의 등판을 망설이게 했다. 올해 득점권 성적은 59타석 .306 .424 .469로 주자없을 때의 성적인 131타석 .237 .336 .263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주자없는 2점차라면 몰라도 주자 있는 1-2점차에 믿고 올릴 만한 불펜은 아니었던 셈. 딱 제2셋업 수준이었다. 만 33세를 맞는 2021시즌에 FA 시즌이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보근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데, 이보근의 투자 실패를 감안하면 2020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 구단과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B+) 윤영삼 (WAR 1.29)

3승 3패 3홀드 1세이브 2.87

54경기 62.2이닝 60피안타 5피홈런 15사사구 56탈삼진

.258 .299 .391

승계주자실점률 25.0% (24/6)


6월 11경기에서 11실점(8자책)으로 부진했으나, 다른 달은 1점대 후반에서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ERA 2.87로 시즌을 끝마쳤다. 3구종인 슬라이더의 완성도가 낮아 작년에는 투피치로 한 해를 달렸는데, 올해는 슬라이더가 좋아지면서 우타자 바깥쪽 코스로 떨어뜨리면서 재미를 좀 봤다. (슬라이더 피안타율 .196) 공이 느린 플라이볼 투수라는 근본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직구 평균구속 138.1km/h) 3구종 장착으로 필승조 근처까지 입지를 다진 것은 고무적인 일.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계속 갈고 닦는다면 1군에서 쭉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B) 브리검 (WAR 3.69)

13승 5패 2.96

28경기 158.1이닝 148피안타 5피홈런 58사사구 130탈삼진

.245 .310 .330


작년 정규시즌과 PS를 합쳐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여파인지 올해 어깨 이상으로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6월 초까지 등판한 11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한번도 던지지 못했고, 100구 이상을 던진 경기도 3경기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6월 4경기에서는 모두 QS를 기록했으며, 7월에도 4경기 3승 1.40의 탁월한 성적을 보이며 2점대 평균자책점에 골인했다. 작년 좌타자에게 확연한 약점을 보였지만 (우타자 상대 453타석 .213 .578 / 좌타자 상대 364타석 .290 .799) 올해는 큰 차이가 없었다. (우타자 상대 387타석 .243 .606 / 좌타자 상대 276타석 .242 .672)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구종 배합이다. 슬라이더 (29.3% -> 20.9%)가 준 대신 그 자리를 커브 (11.9% -> 20.6%)가 차지했다. 5월 중에도 이미 커브의 비율을 늘렸지만 가을야구에서 이 커브로 특히 재미를 봤다. 시즌 우타자 상대 커브 타율은 .102로 완벽에 가까웠다. 슬라이더와 커브가 비슷한 코스로 연이어 들어가면 타자들이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후반기 호성적에는 구속 회복도 한 몫을 했다. 초반 144km/h 대에 머무르던 투심 구속이 8월 중에는 147km/h까지 뛰어올랐다.


우타자에게는 몸쪽 투심과 바깥쪽 아래 슬라이더와 커브, 좌타자에게는 바깥쪽 투심-체인지업과 몸쪽 아래 슬라이더는 이제 브리검 피칭의 정석이 되었다. 한국 1년차에는 떨어지는 커맨드를 구위를 믿고 존에 우겨넣는 투구로 보완했지만, 점점 자신만의 타자 공략법을 확립하고 있다. 내년에도 별다른 일이 없다면 믿고 쓸 수 있는 1선발이다.


그러나 보완해야 하는 점이 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너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심판도 사람인 만큼 투수의 감정표출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초의 브리검은 성질의 아이콘이었다. 내년에는 열받으면 모터라도 바라보면서 예수님을 떠올리며 진정하자 제발.



(B) 설현이승호 (WAR 0.77)

8승 5패 4.48

23경기 122.2이닝 134피안타 10피홈런 52사사구 82탈삼진

.284 .351 .417


컴패리즌 장원준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아쉽게도 139km/h의 스피드와 91.7%의 컨택률을 보여주는 직구는 크게 특색이 있는 구종은 아니다. 그러나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와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은 분명히 경쟁력이 있다. 봉와직염으로 7월 한 달을 날렸지만 122.2이닝을 투구하며 4선발로 괜찮은 투구를 했고, 처음 나선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누구와는 다르게 선발 2번과 계투 2번의 등판에서 강심장임을 입증했다. 국가대표 데뷔전은 아쉬웠다만 누구나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는 일. 그래도 번트 수비는 열심히 했어야 했다.


클래식이 좋아서 그렇지 실제 공헌도는 2014시즌 문성현 (WAR 0.86, 20경기 17선발 85.1이닝 5.91)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희망을 걸어볼 만한 요소가 많은데 당시의 문성현은 만 23세 시즌이었지만 지금 이승호는 겨우 만 20세 시즌을 끝마쳤다는 점, 직구 우겨넣기 일변도였으며 슬라이더-투심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실험하고도 실패한 문성현과 달리 슬라이더-체인지업의 두 구종이 확실하다는 점,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 등이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아직 구속 상승의 여지가 남아있다. 개인적으로 꼽아보는 내년의 목표는 평균 142km/h와 규정이닝 진입.



(B-) 이영준 (WAR 0.74)

1승 1패 1홀드 2.97

29경기 33.1이닝 39피안타 5사사구 19탈삼진

.298 .324 .382

승계주자실점률 13.6% (22/3)


2019시즌 최고의 신데렐라. 구속 138km/h를 던지던 평범한 좌완이 갑자기 시즌 첫 경기 147km/h를 쏴대며 혜성처럼 등장하더니,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의 간판 좌타자 라인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자연커터성으로 무브먼트가 큰 직구도 강점.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지만...)


겉보기에는 성적이 좋았지만 실상을 까보면 K/9 5.13, 직구 피안타율 .327 등 허점이 아직 많은 투수다. 좌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좌타자를 상대로 더 약했다. (좌타자 상대 62타석 .300 .739) 직구에만 초점을 맞추면 공략이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변화구로 슬라이더를 던지지만 아직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며, 정확히 떨어뜨리지도 못한다. 시즌 초에는 130km/h대 중후반의 하드슬라이더를 던지다가 3경기쯤 지나고 난 후 봉인하더니, 이후 120km/h대 후반의 느리고 각이 큰 슬라이더로 변화구를 바꾸었다.


그러나 방출 명단에 제 이름이 있을까 노심초사하던 선수가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경험한 것만 해도 어딘가? 1차 지명 선수가 1년 만에 방출되고 1라운더 출신이 5~6년의 세월을 2군에서 허비하는 반면, 8라운드 지명의 김동준도 1군 주요 멤버로 자리매김하는 게 야구라는 스포츠다. 이미 한 차례 비관을 낙관으로 바꾼 선수니, 앞으로의 전망에 비관만 할 필요도 없겠다.



(B-) 김동준 (WAR 0.64)

8승 3패 2홀드 4.50

33경기(5선발) 70이닝 77피안타 5피홈런 23사사구 50탈삼진

.283 .334 .393

승계주자실점률 52.9% (17/9)


올해 선발진 시녀노릇하느라 개고생했다. 땜빵으로 던진 경기는 어떻게든 5회 1사까지라도 가고 내려갔으며, 필요에 따라 2-3이닝 소화도 마다하지 않았다. 투심 구속은 평균 143km/h 가까이 찍혔고, 이제 제1구종으로 발돋움했다. 좌타를 확실히 잡고 들어간다는 점에서 (우타자 상대 174타석 .313 .772 / 좌타자 상대 117타석 .233 .637) 지금 당장의 완성도는 안우진-김선기보다 세 수는 높다.


팔색조로 바뀐 투구스타일은 송신영을 연상케 하기도. 문제는 슬라이더다. 바깥쪽 투심-스플리터의 조합은 좌타에게는 잘 먹혔지만 우타 상대로 들어간 슬라이더는 대부분 높았으며, 철저한 응징으로 이어졌다. 70-80이닝 정도 먹어주는 스윙맨이 목표라면 지금의 조합도 나쁘지 않고, 하위선발로도 경쟁력이 없지 않다. 그러나 만약 셋업으로 투입시킬 거라면 우타 상대 약점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 내년의 선발 로테이션은 브리검-요키시-최원태-한현희-이승호로 돌아갈 텐데, 5선발 경쟁에 합류시켰으면 좋겠다.



(C+) 최원태 (WAR 3.10)

11승 5패 3.38

27경기 157.1이닝 165피안타 5피홈런 41사사구 105탈삼진

.268 .312 .344


스캠 때 투구폼 조정을 거쳤고 개인 최다 이닝인 157.1이닝을 던졌다. 토종 우완 선발로는 (와리가리한 박진우를 빼면) WAR 1위를 먹었으니 C+은 너무 짠 점수라고 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반기 내내 투심패스트볼을 높은 코스에 던지며 야구의 패러다임을 깨부쉈으며 가을야구 3경기에는 도합 7이닝 12실점으로 단 한 번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후반기 10경기 63.1이닝 1.99로 이를 쉴드쳐줄 수도 있었으나 그 동안 최원태의 피칭을 보며 괴로웠던 눈에게 양심상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김상수가 겪었던 애로사항을 비슷하게 겪은 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서건창 쓰레기수비에는 성질 버럭버럭내면서 한국시리즈에선 얼어서 제 공 하나 제대로 못 던진 놈에게 B 이상은 아깝다. 내년 포스트시즌 3QS 이상 하지 못하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C) 신재영 (WAR 0.37)

1승 3.68

12경기 29.1이닝 34피안타 1피홈런 13사사구 21탈삼진

.291 .359 .470


그 동안 6% 내외였던 체인지업 비율을 30% 정도로 늘리며 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 비율을 4-3-3으로 맞췄다. 좌타 상대 체인지업을 원하는 코스에 꽂아넣을 수 있게 된 건 소득이지만, 2군에서도 꼬박꼬박 3이닝 선발로 로테이션을 돌았던지라 땜빵선발로 나와 긴 이닝을 던지는 건 역부족이었다. 내년에는 2군 한 경기마다 좀더 많은 투구수를 던지면서 올해처럼 예비선발로 준비를 해야 할 듯.



(C) 김선기 (WAR 0.37)

3승 1패 4.18

7경기(6선발) 28이닝 27피안타 2피홈런 13사사구 17탈삼진

.252 .328 .355


'예비군' 으로 6경기 선발을 소화했다. 팀에 도움은 됐으나 결과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유의 슬라이더는 우타 상대로는 경쟁력이 있었으나 좌타에게 아웃코스 직구를 남발하다가 안타를 맞는 모습은 여전했다. 2군 선발로서는 좋았지만 더 이상의 구종 추가나 볼배합 변화가 없는 이상 1군 선발을 소화하기엔 무리다. 2020시즌에는 롱릴리프나 1이닝 불펜으로 기용하는 걸 고려해볼 만 하다.



(C-) 한현희 (WAR 0.84)

7승 5패 24홀드 3.41

61경기 58이닝 50피안타 1피홈런 27사사구 49탈삼진

.240 .321 .313

승계주자실점률 21.1% (19/4)


2014시즌 이후 가장 높은 헛스윙률을 기록했고 가장 빠른 직구를 던졌다. (평균 146.2km/h) 그러나 0.84는 데뷔 이후 가장 낮은 WAR이다. 홈런도 거의 안 맞았고 볼넷을 많이 내준 편도 아니며 좌우 스플릿도 괜찮았는데 왜?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한 시즌 전체를 본 사람은 안다. 올 시즌의 '호성적' 은 상당 부분 6월 11경기 11.1이닝 0.79의 한 달 스탯 세탁이 기여한 바가 크며, 5월까지 한현희는 그야말로 구데기였다는 걸... (5월까지 28경기 25.1이닝 16실점 13자책, 28피안타 10볼넷 4사구 26K) 한현희의 슬라이더 영점은 5월과 시즌 후반 두 번이나 맛이 갔으며, 결국 한국시리즈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데뷔 이래로 직구-슬라이더의 투피치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심각한 구위 하락까지 겪었다. 올해 좌타 상대로 백도어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좀 재미를 보긴 했는데, 운에 가깝다. 냉정하게 말하면 살 안 빼면 여기서 더 발전가능성이 없으니 체중계 두자릿수 못 만드는 즉시 이별해야 하는 선수다. 프랜차이즈고 뭐고 간에 메이크업 안 좋은 선수 3억 넘게 줘가며 붙들 이유도, 그럴 여유도 없다.



(D) 안우진 (WAR -0.01)

7승 5패 5.20

19경기(15선발) 88.1이닝 97피안타 8피홈런 39사사구 80탈삼진

.275 .346 .402


6월까지는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았으나 7-8월을 통째로 어깨 부상으로 건너뛰었고, 복귀 이후 불펜 보직에서 던지다가 가을야구에서도 불펜으로 나왔으나 작년만큼의 위력은 아니었다. 여전히 극단적인 좌우 스플릿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우타자 상대 206타석 .231 .660 / 좌타자 상대 183타석 .323 .852) 시즌 중 공을 너무 일찍 놓다가 우타자 몸쪽 위협구가 들어가는 위험한 장면도 몇 번 만들었다. 지금까지의 1군 경력은 좀 오래 던질 줄 아는 어리고 비싼 김선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내년 안우진을 불펜으로 쓰겠다는 구상 자체는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이러한 스플릿 편중 현상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필승조로는 도저히 쓸 수 없을 것이다.



(F) 이보근 (WAR -0.74)

2패 3홀드 9.72

19경기 16.2이닝 29피안타 1피홈런 4사사구 12탈삼진

.387 .418 .520


초반 6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했고, 3.2이닝 14실점이라는 다시 없을 전설을 쓰고 말소되었다. 6월 말 다시 콜업되어 ERA 한자릿수대를 향한 도전에 임했고, 7월 말 마지막 경기의 1이닝 무실점으로 ERA 9.72로 시즌을 마치며 말소되었다. FA시즌 첫 해부터 팀의 패귀 노릇을 하며 5억원을 허공으로 날렸고, 다행히(?) 그 중 3억원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뱉어내며 KT로 이적했다.


그 동안 수고한 것에 비해 안타까운 마무리지만, 구단과 이미 여러 차례 마찰이 있었던 선수니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결말이기도. KT에서의 부활을 기원한다.



기타

임규빈

1군 1경기 1이닝 0.00

2군 28경기 30.1이닝 3.26, 30피안타 7사사구 21탈삼진 (.261)


조덕길

1군 5경기 5이닝 4실점 7.20

2군 40경기 45.1이닝 4.37, 51피안타 1피홈런 26사사구 43탈삼진 (.288)


양기현

1군 4경기 5.1이닝 10실점(9자책) 15.19

2군 31경기 33이닝 6.00, 42피안타 3피홈런 16사사구 22탈삼진 (.318)


윤정현

1군 3경기 2이닝 2실점 9.00

2군 31경기(12선발) 74.2이닝 3.74, 68피안타 5피홈런 32사사구 62탈삼진 (.245)


김재웅

1군 기록 없음

2군 24경기(14선발) 92이닝 3.13, 75피안타 2피홈런 34사사구 72탈삼진 (.223)



임규빈은 올해 2군에서 마무리를 주로 맡았다. 평균 구속은 141km/h 내외. 가지고 있는 무기는 그냥 평범한데, 이보근이 빠졌으니 내년엔 불펜 끝자리에서 좀더 기회를 받을지도 모른다.


조덕길은 143 정도의 직구와 스플리터가 레퍼토리. 1군에서는 슬라이더도 던졌다. 2군 좌타 상대로는 괜찮으나 1군에서는 제구가 높게 들어가 별달리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좌타자에게 더 많이 맞았다.


양기현은 평균 145km/h의 공을 던지는데 구속은 빠르지만 1군에서는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고 제구가 안 되는 경향이 있었다. 직구 제구도 필수고, 변화구도 하나쯤 있어야.


윤정현은 뭐... 특유의 투구폼이 디셉션에 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정작 타자들은 타이밍 맞춰서 공 커트해내는 데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1군에서 꼴랑 10타자 상대하긴 했지만 타자들이 컨택한 비율이 90%를 넘으니 말이 더 필요할까? 142km/h의 구속은 그리 느린 편은 아니다만 현재 수준에서는 1군 타자들을 상대할 수 없다.


고형욱 스카우트의 마지막 유산 김재웅은 130km/h대 중후반을 던지는 유희관 마이너버전. 퓨처스리그 성적은 좋고, 직접 가서 보니 컨트롤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상위레벨에서 통할지는 아직 의문이다. 좀더 경험을 쌓고, 본인 말대로 우선 상무 합격을 목표로 뛰는 게 최우선일 듯.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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