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타율 .282 (1위)
팀출루율 .354 (2위)
팀장타율 .414 (2위)
팀홈런 112 (4위)
팀도루 110 (2위)
팀득점 780 (1위)
팀BB% 9.1 (2위)
팀K% 16.7 (3위)
팀RAA주루 10.41 (2위)
팀Swing% 44.5 (10위)
팀Z-Swing% 65.2 (9위)
팀O-Swing% 28.9 (6위)
팀Contact% 79.7 (7위)
팀Z-Contact% 88.2 (4위)
팀O-Contact% 65.4 (6위)
팀 타선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리그 상위권에 든 편. RAA주루 역시 두산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이 대신 잇몸으로 야구한 2016시즌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김하성(3.80) 김혜성(2.82) 임병욱(1.52) 이지영(1.29) 송성문(1.16) 이정후(1.14) 등은 모두 평균 이상의 주자였다. 주루 수치를 깎아먹은 선수는 장영석(-0.44) 서건창(-0.65) 샌즈(-0.84) 등등.
리그에서 직구 상대 구종 가치는 2위 (22.0)였고, 슬라이더(14.9) 또한 구종 가치 1위에 오르며 잘 상대했다. 두산 타선이 직구에 극강(48.7)했던 대신 슬라이더(-26.8)와 커브(-15.4)에 약했던 걸 생각하면 특별히 약점도 없었던 셈. 리그에서 제일 스윙을 안하는 타선일 정도로 신중하게 승부를 가져갔고, 대신 존 안에 들어온 공에는 확실히 컨택해냈다. 이정후(39.8%) 서건창(40.6%) 박병호(41.5%) 김하성(42.8%)은 모두 리그 평균 이하의 스윙률을 기록했으나, 박병호를 제외하면 존 안에 들어온 공은 놓치지 않았다. (Z-Contact% 이정후 96.2, 서건창 93.1, 김하성 90.7) 이지영은 존 안과 존 밖에 들어오는 공을 모두 능수능란하게 쳐냈다. (Contact% 90.6, Z-Contact% 94.9, O-Contact% 85.0)
(A+) 김하성 (WAR 7.17, wRC+ 146)
.307 .389 .491
625타석 540타수 166안타 19홈런 104타점 33도루, 70볼넷 80삼진
당연히 올해 최고의 타자. 타석 전략에서 개인 커리어하이에 가까웠던 2017시즌 이후 가장 우수한 클래식 스탯을 뽑아냈다. 초구 공략 빈도가 30%에 달할 정도로 과감해졌고 (2017시즌 18.3%, 2018시즌 26.7%) 존 안에 애매하게 들어오는 슬라이더는 대부분 안타로 연결했으며, 커브(.404)와 체인지업(.362) 상대 타율도 매우 높았다. 좌우 스플릿도 고른 편이었다. (우투수 상대 .302 .843 / 좌투수 상대 .301 .835) 올해 기록한 33도루는 개인 최고 기록.
올해 846이닝을 유격수, 240.1이닝을 3루수로 출전했는데 두 포지션 모두에서 평균 이하의 수비를 보여주었다. 개막 이후 4월까지는 이게 우리가 아는 김하성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엉망이었다만, 3루수 출전에 그 원인을 돌리기보다는 그냥 자기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게 옳다. 3루수 출전으로 인한 체력안배의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3루수 출전 132타석 .333 .417 .675 9홈런 / 유격수 출전 447타석 .307 .388 .447 8홈런) 많이 좋아지긴 했으나 아직 MLB에서의 경쟁력이 있다고 장담하긴 어렵고, 어차피 미국에 가려면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야수라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A+) 샌즈 (WAR 6.16, wRC+ 163)
.305 .396 .543
613타석 525타수 160안타 28홈런 113타점, 77볼넷 101삼진
히어로즈 역사상 최고 타자 용병으로 등극. 공격력은 리그 최상급이었고 몸상태가 안 좋을 때도 유인구를 커트해내며 밀어치는 단타를 만드는 등 인내심있게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영석의 타석 전략(Plate Discipline - PD)이 좀더 좋았다면 샌즈와 같은 타격이 가능할 것이다. 좌투수의 바깥쪽 공략에 약했지만, 그쯤이야 인간적인 약점이니 넘어가자. 작년 재계약을 위해서인지 닥치고 홈런 아니면 삼진이라는 극단적인 빠따질을 보인 반면 (2018 BB% 6.5, K% 29.0) 올해는 이미 1년이 보장된 상태에서 자신의 우수한 선구안을 증명했다. (2019 BB% 12.6, K% 16.5)
물론 주루에서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는 아니었고, 시즌 전반기까지 대체로 호평받았던 수비는 9월과 포스트시즌에 처참히 망했다. 무릎 통증을 안고 뛰었다는데, 이를 반영하듯 수비범위가 좁았으며 시즌 초에는 요령있는 펜스플레이로 타자주자로 단타를 묶어두는 센스도 발휘했으나 후반에는 기본 포구조차 안 되는 심각한 상태였다. 박병호의 휴식 때 1루수로 몇 번 나오기도 했는데, 대체로 괜찮은 편이었다.
시즌 후 구단 제시액에 실망했는지 연락이 두절되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훨씬 타격이 좋았던 로사리오도 망했는데, KBO의 직구에도 3할을 못 치는 샌즈가 일본에서 성공하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건투를 빈다.
(A) 이정후 (WAR 4.88 wRC+ 135)
.336 .386 .456
630타석 574타수 193안타 6홈런 68타점 13도루, 45볼넷 40삼진
3월 36타석 .226 .656으로 시작하며 '망한 시즌' 인 줄 알았으나, '망했다고 생각하고 하라' 는 부친의 얘기가 도움이 됐는지 이후 무시무시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커리어하이를 또 경신했다. 올해는 삼진 비율을 6.4%까지 끌어내렸으며, 리그에서 가장 헛스윙 스트라이크가 적은 타자였다. (5.0%) 특유의 어퍼컷 스윙에도 불구하고 인하이 존에 강했으나 반대로 몸쪽에 붙어오는 공에는 약했다. 하지만 이 코스를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아니다. 굳이 꼽자면 김하성만큼이나 내야뜬공의 비율이 늘어 보는 사람을 깝깝하게 할 때가 꽤 있었다는 것이 단점. (내야뜬공 18.6% -> 31.0%) 공인구 조정에도 불구하고 장타력을 그대로 유지했기에 (IsoP .122 -> .120) 추후 벌크업이 동반된다면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
올해도 13도루를 달성하며 데뷔 후 3시즌 연속 10도루 이상을 하긴 했으나, '빨라보이는데 느린 애' 의 위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비 역시 타구판단센스보다는 몸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ADT캡스플레이 외야수 부문 수상은 도무지 수긍이 가지 않는 선택.
두 번째로 맞이한 가을야구에서는 도합 46타수 19안타로 엄청난 강심장임을 증명했다. 이후 히어로즈의 가을야구에 제일 보탬이 될 선수.
(A) 박병호 (WAR 5.46, wRC+ 166)
.280 .399 .560
532타석 432타수 121안타 33홈런 98타점, 78볼넷 117삼진
5월 11일 KT전까지 .368 .479 .676으로 파괴신이 재림한 줄 알았으나, 이후 한 달간 긴 침묵을 거치며 3할 타율선까지 붕괴된 끝에 말소되었다. 이후 7월의 재조정기간을 거쳐 8월-9월 15홈런을 때려내며 박병호는 박병호임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1경기 4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긴 8월 27일 한화전은 이번 시즌 박병호 경기 중 백미. 포스트시즌에는 준플 1-2-4차전 모두 홈런을 치면서 공수 양면에서 LG를 홀로 제압하다시피 했고, 이전 '가을에 약하다' 는 이미지에 비하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의 장타 실종은 넘어가줄 만한 수준이었다.
여전히 직구에는 강하지만 (.345) 슬라이더와 커브 (각각 .225 .220) 상대 타율이 떨어진 것은 다소 걱정되는 행보. 특히 이번 시즌에는 존 안에 들어오는 우투수의 슬라이더도 멀뚱멀뚱 보고 있거나 컨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시즌 내내 겪은 손목 통증 외에도 수싸움에서 밀리고 있지 않나 의심스러운 대목.
수비는 변함없이 훌륭했으며, 투수들과의 콤비플레이가 절정에 올랐다. 뒤로 빠질 위험이 높은 빠르고 낮은 견제구를 포구해 1루 주자를 아웃시키는 플레이는 올해 히어로즈 야구를 보는 또다른 재미 중의 하나였다.
(B+) 이지영 (WAR 0.88, wRC+ 73)
.282 .317 .315
331타석 308타수 87안타 1홈런 39타점 5도루, 15볼넷 28삼진
타석에서의 성적 자체는 별로였으나 여전히 좌투수를 상대로 강했고 (.333 .791) 밀어치기로 주자 진루를 유도하는 팀배팅이 뛰어났다. 작년 성적(.343 .839)처럼 좌우 가리지 않고 무쌍의 활약을 찍어준다면 더 좋겠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컨택 툴만으로도 충분히 팀에 공헌할 수 있는 타자다.
포수 수비를 보자면 프레이밍은 평균 이하고 도루저지율도 떨어졌다 (시도 52 / 저지 12 - 23.1%) 그러나 박동원과의 2포수 체제는 서로 체력안배를 해줌으로써 100%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한국시리즈 경험이 풍부한 이지영의 존재는 어린 투수들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었다. 3년 18억(계약금 3억, 연봉 3억, 옵션 6억)의 FA 계약은 그 자체로도 합리적이며, 앞으로 우승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자금. 필요에 따라 박동원을 트레이드 블록에 내놓을 수도 있다는 걸 고려하면 결코 비싼 금액이 아니다.
(B) 김혜성 (WAR 1.90, wRC+ 88)
.276 .332 .359
387타석 348타수 96안타 32타점 20도루, 29볼넷 85삼진
2루수로 437.1이닝, 유격수로 426이닝을 소화하며 내야의 제1백업 역할에 충실했다. 넓은 수비범위를 바탕으로 한 2루 수비는 앞으로 더 개선될 여지가 많다. 김하성과 함께 가장 뛰어난 주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타격에서는 발전이 없었다. (.270 .695 -> .276 .691) 본인의 체구와 전혀 맞지 않는 어퍼스윙이 과연 필요할까? 직구 하나는 제법 잘 쳤으나, 우투수 체인지업과 좌투수 슬라이더 등 좌타자를 상대로 한 유인구 레퍼토리에는 약했다.
결정적인 문제는 새가슴이라는 점. 올해 포스트시즌은 혹 달라질까 했으나 공수 양면에서 두산의 우승을 돕는 제1의 공신이었다. 가을야구 18경기에서 기록된 실책만 6개고, 보이지 않는 본헤드플레이까지 더하면 경기당 실책 하나를 꼬박꼬박 적립하다시피했다. 김하성 해외 진출 후 유격수를 맡아줘야 할 선수가 이러면 난감하다.
물론 오랜 기간의 세금을 2014시즌 이후 성실하게 환급하고 있는 오지환의 예도 있긴 하나, 오지환의 풋워크를 뜯어고친 유지현 같은 코치가 히어로즈에는 없다. 코치 경험도 없는 김지수를 곧장 1군 수비코치로 올리는 정신나간 행보를 보이는 구단이 과연 김혜성의 사이드암 송구는 고칠 수 있을까? 꼰대같은 말이지만, 어쩌면 군대 가서 사람 되는 게 답이 아닐까?
(B-) 서건창 (WAR 2.34, wRC+ 113)
.300 .373 .383
486타석 426타수 128안타 2홈런 41타점 17도루, 49볼넷 50삼진
올 시즌도 부상으로 6월 하순부터 7월까지 40일에 달하는 기간을 이탈했으며, 그나마 2015시즌 이후 가장 나은 모습을 보이던 2루 수비도 물건너갔다. 타순에 맞는 타격을 할 줄 안다는 점은 장점. 타격감이 안 좋을 때도 4월 2번에서 볼넷을 무수히 얻어내며 출루했고, 6번으로 옮긴 후에는 다시 적극적인 타격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생산하며 팀에 기여했다. 존 안에 들어오는 직구에는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매우 강했으나, 투심(.160)에 약했다.
17도루 3실패, 85%의 도루성공률은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수치. 이제 폭발적인 스피드는 없지만 떨어지는 운동능력을 경험과 센스로 커버할 수 있는 주자가 되었다. 수비는 더 이상 기대하지 말자. 무릎 인대가 또 나간 이상, 내년 서건창의 2루수 출전은 그의 FA 시즌을 위해 그 동안의 기여를 보상해주는 행위가 될 뿐이다. 중장거리 타자로의 변신은 이미 두 번이나 실패했으며, 팀에서 그의 역할은 점차 축소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건창이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타석에 남아있다.
(C+) 박동원 (WAR 2.92, wRC+ 125)
.297 .367 .445
361타석 317타수 94안타 10홈런 55타점, 34볼넷 56삼진
올 시즌 이지영과의 2포수 체제에서 자신의 장점을 크게 발휘했다. 투수들은 입맛에 따라 변화구가 많은 이지영의 리드와 공격적인 박동원의 리드를 선택할 수 있었으며, 실제로 요키시는 이지영보다 박동원과 호흡을 맞췄을 때 성적이 더 좋았다. 타격에서도 처음으로 리그 평균 이상의 생산력을 발휘했고 유인구 대처력이 월등하게 좋아졌다. 슬라이더 상대 타율이 3할이 넘은 건 2015시즌 이후 처음이다. (.306)
그러나 타격 이후 배트를 놓는 팔로스루는 더욱 심각해져 리그 포수 절반 가량의 머리를 배트로 치기에 이르렀다. 이전에도 여러 번 지적했듯 이는 보복구를 맞아도 할 말이 없는 행위이기 때문에, 비시즌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이다. 감독도 이를 옹호해서는 곤란하다. 시즌 중에는 타격폼을 바꾸기 어렵다는 이유로 배터박스에서의 위치를 조정하는 수준에서 그쳤지만, 2020시즌에는 더 이상 이런 장면을 만들면 안 된다.
(C) 장영석 (WAR 0.53, wRC+ 83)
.247 .310 .344
413타석 372타수 92안타 7홈런 62타점, 27볼넷 77삼진
4월까지 타점왕 경쟁을 하며 선전했으나, 5월부터 이를 까먹더니 역시나 싶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가을야구에는 상무에서 막 제대한 김웅빈에게 밀리기까지 했으니 굴욕도 이런 굴욕이 따로 없다. 많은 공을 볼 줄 아는 선수지만 정작 느린 스윙스피드, 떨어지는 컨택, 낮은 BQ가 합해지며 자신의 장점인 펀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유인구를 가볍게 맞히는 스윙으로 타점을 만들어내지만 그런 모습이 시즌 중 한 달에 불과한 것이 문제며, 컨디션이 나쁠 때는 오히려 한가운데 들어오는 공도 그냥 흘려보내며 팬을 환장하게 만든다. 타구질 또한 뜬공 중 절반이 내야플라이일 정도로 형편없었다.
시즌 전부터 안고 있던 발목 통증을 비시즌 치료한다면 조금 나아질 수도 있겠으나, 자기 야구가 안 풀린다고 구심에게 성질내는 장면을 여러 번 보인 터라 내년에도 크게 기대할 수는 없는 타자다. 송구는 괜찮으나 수비동작은 C3PO가 연상되는 뻣뻣한 내야 위의 폭탄. 2차 드래프트에서 나갈 줄 알았는데 이적이 없었던 것은 보호명단에 있었기 때문일까 아무도 안 주워갔기 때문일까.
김웅빈-임지열보다 훨씬 많은 경험으로 내년에도 3루수 제1의 옵션이었으나, 모터가 들어오면서 위치가 애매하게 되었다. 3루든 지명타자든 홈런 생산이 없다면 살아남지 못한다.
(D) 김규민 (WAR 0.28, wRC+ 86)
.248 .324 .333
250타석 222타수 55안타 3홈런 24타점 2도루, 22볼넷 68삼진
엄청난 공격성을 보였으나 성적이 전혀 받쳐주지 못한 시즌. 스윙률(39.6 -> 47.4)과 초구스윙비율(20.8 -> 40.8)은 경악할 정도로 증가했으며,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36.9 -> 25.6), 헛스윙 스트라이크 비율(15.1 -> 23.9)과 컨택률(76.1 -> 67.9)이 모두 안 좋은 쪽으로 급격하게 추락했는데도 용케 작년과 비슷한 wRC+로 시즌을 마쳤다. 김규민을 보고 있자면 세이버메트릭스 스탯의 신뢰성이 흔들린다. 타율이 5푼 가까이 떨어졌는데 생산력이 작년과 비슷하다니?
몸쪽 공, 떨어지는 공, 좌투수(.194 .493)에게 약점을 드러냈고 당겨치기 일변도의 스윙은 상대 1-2루수의 좋은 먹이가 되었다. 수비 스탯은 작년보다 개미눈꼽만큼 좋아졌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 좌타자가 밀어친 공을 구장 안쪽으로 슬라이딩하는 등 역시 히어로즈 외야수들에게 수비 센스라고는 찾아볼 수 없음을 철저하게 뒷받침하는 플레이를 보였다.
왼손으로 치는 어깨 좋은 박헌도의 위치를 벗어나려면 내년에 최소한 뇌를 달고 플레이함을 입증해야 한다. 김민과의 욕설 해프닝으로 오재원 Mk.2 라는 비호감 이미지를 유지했는데, 후배 투수에게 일일이 화내지 말고 몸쪽 공이 계속 들어오면 그냥 마운드로 돌진하는 것도 방법이다.
(D) 송성문 (WAR -0.16, wRC+ 58)
.227 .269 .328
335타석 308타수 70안타 3홈런 34타점 2도루, 19볼넷 53삼진
시즌 초 어설픈 밀어치기를 시도하다가 망했고, 이후 왜 계속되었는지 알 수 없는 1군 동행 이후 6월 초에야 말소되었다. 6월 복귀한 후 4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부활하고 7월 .319 .895로 매서운 타격을 이어가며 야구 좀 하나 싶었으나, 8월부터 도로 .211로 추락하며 시즌을 끝냈다.
한가운데 때려박는 공도 못 쳤고, 좌투수가 빼는 유인구는 당연히 못 쳤다. 3루수로 두면 제법 괜찮고, 2루수로 나왔을 때 의외의 움직임도 보여주지만 아직 믿음이 가는 야수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가을야구에서 연속된 야유를 뚫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점은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 (트래시토크는 좀 구분해가며 하자...)
시즌 후 상무 입단이 확정되었다.
(F) 임병욱 (WAR 0.57, wRC+ 69)
.243 .305 .314
419타석 379타수 92안타 41타점 10도루, 23볼넷 110삼진
미국까지 날아가 덕 래타에게 고액 과외를 받으며 시즌을 기대하게 했지만 30-30을 장담한 내 기대와는 달리 0-10으로 시즌을 마쳤으며, 삼진당하고 승질부리다가 부상으로 아웃되는 등 수준 이하의 워크에식까지 드러낸 실망스러운 한 해였다. 야구를 못하는 건 죄지만 야구를 못한다고 짜증내다가 다치는 건 더 큰 죄다. 자중하자.
무릎 연골판 파열로 9월 시즌아웃되었고 수술을 받았다. 군대 문제는 물건너갔고, 2020시즌을 다시 노려야 하는 입장. 올 시즌 초에 보인 것처럼 몇 번 쳐보지도 않고 타격폼을 와리가리하는 태도로는 성공할 수가 없다. 바꾼 폼이 어색하더라도 뚝심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 가운데와 높은 직구만 쳐도 충분히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펀치력이 있는 타자니, 쓸데없는 유인구에 너무 마음쓰지 말길 바란다. 본인이 직구 변화구 커트해가며 투수를 조질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걸 명심해두자.
박정음
88타석 .197 .345 .254
7월 3일 두산전의 끝내기 수비와 한국시리즈 4차전의 기습번트안타 두 플레이만으로 한 시즌 의무를 다했다. 주루-수비-작전수행능력에서 경쟁자인 김규민-허정협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터. 4외야수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한다면 그걸로 됐다.
허정협
77타석 .235 .312 .250
2군 .356 .413 .623 / 160타석 146타수 52안타 10홈런 34타점, 13볼넷 21삼진
5월까지 선발 좌익수와 대타를 오가며 뜸하게 출전하다가 1군에서 말소된 이후 별 소식이 없었다. 자신의 장점을 버리고 단타 생산을 목적으로 한 스윙은 곤란하다. 허정협이 안 터지는 데는 벤치와 본인의 책임이 반반인데, 코칭스태프에서는 일단 꾸준히 기회를 부여할 필요가 있고 허정협 본인은 2군에서 보이는 파워스윙을 1군에서 좀 해줄 필요가 있다.
주효상
30타석 .207 .233 .345
2군 .290 .392 .414 / 189타석 162타수 47안타 3홈런 25타점, 23볼넷 28삼진
2군에서 포수보다 지명타자로 더 많이 출전했다. 타격에 장점이 있는 것도 아닌 선수를 포수로 내보내지도 않는다는 건.... 무슨 생각일까? 일단 군대나 다녀오길 바란다.
김웅빈
2군 .320 .381 .488 / 273타석 244타수 78안타 7홈런 50타점 8도루, 20볼넷 40삼진
상무 2년차 첫 달만 3루수로 나왔고, 양석환에게 밀려 줄곧 1루수로 출전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포함 당시 감독이 미친 줄 알았으나, 미친 건 플레이오프 2차전 푸시번트로 SK의 내야진을 뒤흔든 김웅빈의 BQ였다.
특유의 어퍼스윙으로 바깥쪽 코스에 강점을 보이고 직구를 치는 데도 능하다. 송성문이 상무에 입단했기 때문에 내년 송성문이 맡았던 역할을 대신하게 될 텐데, 수비에서는 아직 송성문만큼도 믿음을 주는 선수가 아니다. 자신의 장점인 타격을 확실히 살려야.
김주형
2군 .260 .355 .378 / 310타석 262타수 68안타 4홈런 37타점 7도루, 28볼넷 53삼진
2군에서 보인 모습은 강한 펀치력과 수준급의 유격수 수비. 그러나 이를 성적으로 연결짓지 못했다. 이상적인 길은 홍익대 키스톤콤비였던 최경모의 뒤를 따라 입대하는 것이다. 분명히 잠재력이 있는 야수지만 유틸리티 야수인 모터가 있고 해외파 문찬종이 자리한 이상 1군에서 당장 기회를 받기 어렵다. 여담으로 레그킥이 굉장히 큰 편인데 과연 1군 레벨에서 이 타격폼이 먹힐지?
김은성
2군 .326 .405 .432 / 307타석 264타수 86안타 3홈런 54타점 6도루, 33볼넷 50삼진
북부리그 타격왕. 김주형만큼 파워 포텐셜이 있는 건 아니지만 타격이 수준급이며, 2루 수비 또한 흠잡을 데가 없다. 다만 1군에서의 유격수 소화는 어려울 듯. 보낼 군대라도 있는 김주형과는 달리 이미 군을 다녀온 선수라서 어디 처박아놓기도 어렵다. 1군 내야수 중에 좌타자가 너무 많은 상태라서 (김혜성-김웅빈-서건창 등) 우타인 김은성의 비교우위는 분명히 있다. 기회를 못 주겠다면 트레이드 칩으로 써먹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임지열
2군 .329 .422 .450 / 166타석 140타수 46안타 3홈런 27타점 7도루, 22볼넷 33삼진
김은성처럼 이미 2군에 있는 게 의미가 없는 수준. 1군에서 보였던 수비는 실망스러웠지만 아직 그걸로 모두 판단하긴 이르다. 2군에서의 수비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으며, 방망이가 맞기 시작하면서 수비가 괜찮아지는 선수도 많다. 트레이드 칩으로 써먹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2)
예진원
2군 .274 .375 .363 / 320타석 270타수 74안타 3홈런 26타점 10도루, 42볼넷 57삼진
추재현
2군 .286 .368 .353 / 310타석 266타수 76안타 2홈런 33타점 4도루, 24볼넷 38삼진
예진원은 상무 입단이 확정되었다. 2군 외야수 중에는 1군에 가장 가까운 레벨이지만 수비가 너무 엉망이다. 상무에서 더 발전이 없다면 1군에 얼굴 비치기 힘들 듯. 추재현은 예진원보다 파워는 더 낫지만, 예진원보다 수비를 못한다. 당연히 1군에 올릴 수가 없는 입지. 2020시즌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예진원의 뒤를 이어 상무에 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변상권
2군 .284 .369 .376 / 249타석 218타수 62안타 1홈런 35타점 3도루, 25볼넷 43삼진
김신회
2군 .278 .333 .375 / 159타석 144타수 40안타 16타점 4도루, 9볼넷 29삼진
송우현
경찰 .360 .429 .567 / 170타석 150타수 54안타 3홈런 38타점 4도루, 18볼넷 21삼진
화성 .304 .407 .457 / 54타석 46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8볼넷 9삼진
내년 이 셋이 1군에 나타난다면 극적인 레벨업이 있었거나 히어로즈 외야진이 개박살났거나 둘 중 하나다. 변상권은 빠따 좀 되는 2군 외야수, 김신회는 좌타 김민준, 송우현은 경찰청 마지막 멤버라는 게 이 트리오의 현재 의의. 박주홍의 등장으로 좌타 외야진이 거의 포화 상태가 되었으므로, 내년에 성적으로 어필하지 못하면 구단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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