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이유는 뭔지 솔직히 궁금하지 않나? NC에게 이틀 연속 지면서 6위로 내려앉았다. 3연패. 바로 다음이 7위 KT와의 3연전인데 이래서는 6위도 위험하다.
그래서 한번 찾아봤다. 작년 장정석의 20경기와 올해 손혁의 20경기는 어떻게 다른가?
2019 키움 - 11승 9패
2020 키움 - 10승 10패
2019 키움 - 투수
ERA 4.26 (5위)
.273 (8위)
.334 (5위)
.391 (6위)
선발ERA 3.59 (5위)
구원ERA 5.58 (8위)
2020 키움 - 투수
ERA 4.55 (4위)
.277 (6위)
.339 (4위)
.408 (5위)
선발ERA 4.28 (5위)
구원ERA 4.94 (4위)
2019 키움 - 타격
.272 (3위) .362 (1위) .386 (4위)
12홈런 (8위) 18도루 (1위)
2020 키움 - 타격
.256 (7위) .337 (6위) .406 (5위)
19홈런 (4위) 15도루 (1위)
타격에서 상당히 차이가 있긴 한데, 막상 비교해보면 올해가 생각만큼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당연하다... 아무리 연패하는 꼴찌팀처럼 울부짖어도 10승 10패 중위권 유지하고 있는 팀이면 중위권 스탯이 찍혀나오기 마련이니까. 개별적으론 어떨까?
2019 키움 - 투수
이승호 4경기 26이닝 3.46
안우진 4경기 25이닝 2.52
요키시 4경기 24.2이닝 4.01
최원태 4경기 22이닝 1.64
브리검 3경기 15.2이닝 5.17
김동준 6경기 12.2이닝 5.68
조상우 10경기 11.1이닝 0
김상수 9경기 6.2이닝 6.75
한현희 8경기 6.2이닝 4.05
김성민 6경기 6이닝 1.50
윤영삼 4경기 5이닝 1.80
오주원 5경기 3.2이닝 7.36
이보근 6경기 3.2이닝 34.36
신재영 4경기 3.1이닝 8.10
2020 키움 - 투수
요키시 4경기 23이닝 1.17
한현희 4경기 20.1이닝 6.64
이승호 4경기 20.2이닝 5.23
최원태 4경기 21이닝 3.86
브리검 4경기 18이닝 5.00
김태훈 6경기 12이닝 0.75
김재웅 9경기 8.2이닝 6.23
임규빈 7경기 8.1이닝 4.32
양현 8경기 7.1이닝 6.14
이영준 8경기 7이닝 7.71
김상수 8경기 6.1이닝 8.53
조상우 6경기 6.1이닝 0
김성민 6경기 5.2이닝 9.53
오주원 9경기 4.1이닝 10.38
신재영 3경기 3이닝 0
2019 키움 - 타격
김하성 71타석 .371 .451 .484 1홈런 9타점
샌즈 92타석 .333 .446 .507 2홈런 16타점
장영석 74타석 .328 .378 .567 4홈런 20타점
이지영 52타석 .320 .346 .400 1홈런 4타점
박병호 74타석 .315 .487 .556 3홈런 10타점
이정후 94타석 .262 .340 .381 1홈런 6타점
서건창 94타석 .253 .387 .347
송성문 64타석 .197 .219 .246
김혜성 45타석 .125 .200 .125
임병욱 35타석 .167 .265 .233
허정협 35타석 .258 .343 .258
2020 키움 - 타격
서건창 89타석 .299 .371 .481 3홈런 13타점
이정후 87타석 .365 .437 .649 4홈런 19타점
김하성 87타석 .239 .379 .451 3홈런 10타점
박병호 84타석 .214 .333 .400 4홈런 11타점
박동원 68타석 .302 .343 .571 4홈런 13타점
김혜성 56타석 .196 .268 .196
이지영 54타석 .360 .407 .460
이택근 49타석 .217 .265 .326
박준태 46타석 .194 .356 .222
임병욱 40타석 .278 .350 .389
모터 37타석 .114 .135 .200
김규민 34타석 .250 .294 .281
몇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보자.
(1) 신임 감독에 대한 기대감 - 이게 가장 클 거라고 생각한다. 작년 무리함 없이 무난하게 시즌을 운영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으니 다들 손혁에게 기대하는 바가 컸을 텐데, 막상 첫 감독 자리를 맡은 손혁이 그렇게 출중한 인물은 아니었던 것이다. 장정석의 첫 해였던 2017시즌 역시 6불펜 같은 되도 않는 로스터 운용을 하다가 여름에 불펜을 용광로에 넣어 녹여버리며 7위로 추락하지 않았나. 그럼 지금은 손혁에게 경험치를 먹이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2) 무의미한 불펜 투입 - 작년 20경기 시점에서 불펜이 소화한 이닝은 59.2이닝이다. 리그 뒤에서 세 번째. 올해는 71이닝으로 리그 앞에서 세 번째다. 외국인 선발 한 명이 제때 합류하지 못하고 시즌을 시작한 롯데 (80이닝)를 빼면, 2위 삼성도 71.1이닝으로 아웃카운트 하나 차이가 날 뿐이니 사실상 선두권이다.
작년 20경기 시점에서 5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는 총 6명이다. 올해는 9명이다. 3명 늘었으니 문제다! 하고 딱 단순하게 짚어서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작년에는 이보근이 초반에 말아먹긴 했어도 마무리 조상우, 셋업 김상수, 7회 한현희, 추격조 김성민-오주원-윤영삼, 롱릴리프 김동준의 체제가 구축되어있었다.
올해는? 마무리 조상우, 롱릴리프 김태훈까진 같은데 중간에 등판하는 투수들의 보직이 엉망이다. 대략 셋업 이영준, 7회 김상수, 추격조 임규빈까진 짐작이 가는데 오주원-김재웅이 마구잡이로 등판하고 있다. 양현도 임시마무리로 등판하기까지 했으니 조상우만 개점휴업하고 나머지는 죽어라 던지는 상황이다.
(3) 간판타자들의 부진 - 작년 이 시점 .371 .935를 기록한 김하성과 .315 1.043을 기록한 박병호는 올해 .239 .830 / .214 .733으로 나란히 부진하다. 3번 이정후의 타격감이 불타오르고 있는데 뒤에 삼진머신이 있으니 투수들이 승부처에서 이정후와 정면승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선택지를 제공해주고 있다. 샌즈는 모터로 바뀌었고 (하하) 팀내 최다홈런과 최다타점을 올렸던 장영석은 이적했다.
(4) 요키시 혼자만 잘하는 선발진 - 작년 이 시점에서 선발ERA로만 따지면 4번째였던 요키시는 어쨌든 5이닝 정도는 잘 막았다. 문제가 되는 건 이닝소화에 지장이 있었던 브리검 정도였다. 올해는 어떤가? 브리검은 다른 이유지만 여전히 이닝을 못 드신다. 요키시가 리그 1선발급으로 각성했지만 대신 이승호의 직구 제구는 성에 차지 않고, 한현희는 시즌 시작 4경기에서 피안타율 .354다. 따지고 보면 작년 4경기에서 각각 4개, 3개의 QS로 시즌을 시작한 2019시즌 이승호와 안우진의 초반 페이스가 놀라운 것이긴 했는데...
(5) 타석이 아까움 - 개별 타자들의 성적을 다시 보자. OPS 5할이하따리들의 타석 수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년의 경우 송성문-김혜성-임병욱-허정협이 소화한 타석은 179타석이다. 앞의 3명은 팀의 주축이 될 코어 유망주였으며, 허정협은 결국 터지지 않고 있지만 거포 포텐셜이 있는... 당시에는 충분히 타석 수를 부여할 만 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떠한가? 이택근-박준태-모터-김규민이 도합 166타석을 잡쉈다. 이택근은 먹튀범죄자이며, 만 40세 시즌에 컨택 67.4%, 볼넷 6.1%를 기록하고 있다. 펜스플레이도 드럽게 못한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규민은 이미 고종욱의 하위버전임이 증명된 선수로 (사실 고종욱에게 굉장히 미안한 비유다) 공격력이 뒤떨어질 뿐더러 역시 타구판단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 박준태는 박병호-이성열-오지환-나성범... 컨택이 안 좋은 그 누구를 데려와도 그보다도 컨택이 안될 정도로 타석에선 꿔다놓은 보릿자루에 가까운 선수다. 비록 3볼넷 경기 2번으로 출루율은 간신히 3할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본색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나이도 어리지 않다. 모터는 말 더하면 열받으니까 생략. 오죽하면 박주홍 1군에 올리면 어떻겠냐는 소리가 나올까.
어떻게 했어야 했나?
(1) 우타 외야수 확충 - 사실 카드가 안 맞았을 수도 있는데, 트레이드가 안 되더라도 2차 드랲에서 하나쯤은 데려왔어야 했다.
(2) 드래프트를 좀더 잘해야 함 - 야수 뎁스가 사망해서 2군에선 임지열이 중견수를 보고 있다.
(3) 가성비 용병 좀 자제 - 모터 줄 돈으로 15만 달러 더 질렀으면 라모스가 왔다. 수비형, 유틸 이 따위 개소리 하지 말고 외야 호타준족을 뽑든, 1루 거포를 뽑든 둘 중 하나를 확실히 해야 한다.
그러니까 감독의 잘못만은 아닌 셈이다. 걍 조직 전체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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