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이전 착실하게 테스트를 하고 있다. 라인업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그냥 몇 가지 감상평만 남겨본다.

 

1. 답이 없는 좌측 수비

3루 김웅빈과 좌익 허정협으로는 도무지 한 시즌을 보낼 수가 없다. 이들이 수비에서 주는 점수가 공격에서 내는 점수보다 더 많을 것. 합쳐서 50홈런 정도는 쳐야 벌충할까 말까다.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둘은 타구판단이 안 되어 벌러덩 넘어지거나 빙글뱅글하는 등 최악의 수비를 합작했다. 허정협은 양 코너에서 다 그러고 있으니...

 

작년 3타점 타구판단으로 한 경기를 말아먹었던 박주홍은 지금까지의 연습경기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이다. 박주홍이 꼭 좌익이 되어야만 한다. 어차피 김재환 수준의 타구판단만 되어도 좌익수는 손해보는 자리가 아니니까... 박주홍이 1루로 들어오는 순간 팀 미래가 꼬이기 시작할 것이다.

 

2. 예상대로의 외야

이정후-이용규-박준태-허정협이 그냥 시즌 내내 1군 붙박이일 듯 하다. 1군에 박정음을 안 부르고 있는데 어차피 견적이 나온 선수인지라 그런 것 같다. 작년에 깜짝 등장한 변상권 대신 이병규가 중용되고 있는데, 어차피 5~6번째 순번 외야수는 누가 나오든 의미없는 일... 이제 막 외야로 전향한 이병규의 수비가 그렇게 좋지는 않겠지만, 타격은 확실히 감독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있는 모양. 내가 보기에도 배트 컨트롤이 되고 투수 공에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 같다. 송우현도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카운트싸움은 되어도 1군 라인업에 들 정도로 치고 나가지를 못하니...

 

3. 내야백업 구도의 변동?

신준우의 수비가 꽤 괜찮다. 1년 쉰 거 감안해도 제법 민첩하다. 5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2차례 호수비를 보여주었다. 김휘집은 3루에서는 송구가 좀 튀었으나 (8일 청백전) 2루수로는 괜찮았다. 원래는 김주형-문찬종이 시즌 개막하면 자연스럽게 내야백업으로 승선하고 김휘집-신준우는 단지 경험삼아 1군 캠프로 데려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된다면 그림이 좀 바뀔 수도 있겠다. 둘 다 아직 공격에서는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으나, 수비는 꽤 부드럽다.

 

1루에서는 이명기가 의외의 활약(?)을 펼치는 중. 그 체구치고는 1루에서 제법 민첩하고 (작년 2군에선 그냥 3루 전봇대로 세운 줄 알았는데, 움직이는 걸 보니 따라는 가겠더라) 공도 맞으면 쭉쭉 뻗어나간다. 문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수싸움이 잘 안된다는 건데... 그냥 초구 2구부터 밑으로 두 개 떨구면 바로 2S 몰리고 시작하더라. 어차피 올해 박병호-프레이타스-김웅빈이 1군에 존재하는 한 1군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테니, 2군 잘 폭격하고 상무 다녀오는 걸 목표로 삼으면 좋겠다.

 

4. 선발투수

요키시야 어차피 올라올 선수일 테고... 스미스를 6일 연습경기에서 처음 봤는데 걱정스럽다. 좌우 보더라인으로 던지는 직구는 괜찮았으나, 유인구에 타자들이 거의 속지 않았고 (심지어 2003년생 신인인 정민규마저...) 주자가 나가자 급격하게 흔들렸다. 연습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한 경기만 봐서는 브리검의 탈을 쓴 맥그레거가 아닐지 의심스럽다...

 

안우진-이승호-최원태는 별 무리없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듯. 한현희가 시즌 개막하고 나서야 합류하고, 그나마 경쟁 상대가 될 만한 김정인이나 조영건이 모두 상태가 좋지 않아서... 조영건은 내내 얻어맞았고, 김정인이야 2이닝 무실점하긴 했지만 직구 구속 140도 안 나오는 우완을 어따 써먹겠는가. 최원태는 다시 투구폼을 바꾼다는데 역시 투심 구속보다는 무브먼트와 제구에 신경을 쓰는 편이 좋겠고... 올해 안우진이 3선발로 히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5. 장재영

딱 두 타자까지 잘 던지더라. 6일 연습경기에서 김지수는 직직직커, 강경학은 직슬커로 삼진을 잡았으나 그 다음 박정현에게 볼넷 - 정민규에게 좌전 2루타를 내줬다. 박정현 타석부터 영점이 잘 안 잡히기 시작. 릴리스 포인트도 아직 일정하지 않은지 몸쪽으로 바싹 붙는 직구가 두세 번 나왔는데 (선발 안우진의 피칭에서 많이 보이던 현상이다) 타자들 배트가 거기 또 따라나오는 건... 역시 직구 하나는 1군급인가보다. 청백전에서도 비슷하던데 네다섯 타자까지는 책임질 수 있는 투수가 되어야 1군에서 써먹지 않겠나. 당분간은 2군에서 1이닝씩 꼬박꼬박 던지라고 하는 편이 나을지도.

 

6. 김혜성-이정후

올해 타선에서 제일 기대되는 선수들은 이 둘일 듯. 이정후야 말할 게 없고, 김혜성은 돌리는 대로 시원하게 다 맞더라. 올해 당겨치기 비율을 늘리면서 하드힛을 만드는 데 주력하다보면 15홈런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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