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그 중단은 찬성... 했었는데...
KBO 이사회의 리그 중단 결정 자체에는 찬성한다고 시즌 중에 썼는데, 정작 그 리그 중단이 총재의 회의 도중 개입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면 과정이 잘못됐으니 리그를 중단하지 말았어야 하는 게 맞았다.
[단독] '리그 중단 이사회 녹취록' 단독 입수…정지택 총재 '리그 중단 의견' 여러 차례 밝혀 (출처 : SBS | 네이버 스포츠) (링크)
이사회 녹취록 발췌본을 보자. (https://bit.ly/3C6HPPb)
정지택 총재는 위 SBS 뉴스에서 '리그 중단의 의사를 표명한 바 없고, NC 및 두산의 경기 강행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하여 찬4 반6으로 부결하였다' 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KBO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재적 인원의 2/3 이상이 찬성해야 안건이 통과되는 건데, 총재까지 합쳐도 11명 중 7명이므로 저 안건을 부결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
KBO의 시즌 시작 전 코로나 매뉴얼에 따르면 선수단 내 확진자 발생시 대체선수를 통해서 진행했어야 하고, 또 당시 두산이나 NC의 사정상 보류선수 65명 안에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인원이 나오지 않는 상황도 아니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육성선수를 임시로 등록한다거나 하는 행정적 절차의 문제 때문에 안됐을 수도 있지만...)
2. 그래서 외압 얘기는 언제?
박동희가 엠스플뉴스 마지막에 '외압 또 넣어봐' 같은 문구를 숨기면서 이것도 화제가 되었는데... 관심을 제일 즐기는 언론답다는 생각이다. 유튜브에서 대본 내리치는 것도 그렇고 박동희는 참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인물이다. 그나저나 12월 1일 밝힌다던 외압의 정체는 대체 언제 밝힐지 궁금하다. 나는 언론인으로서 박동희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데, 기사 기획이나 취재는 정말 일반 팬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을 딱딱 잡아내지만 정작 기사의 논조나 언론인으로서의 태도를 보면 좋은 사람이라 말하기 힘들어보인다.
그래서 사실 외압이 진짜 있었는지, 그냥 본인이 가오 잡는 거 아닌지 궁금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일단은 기다려본다.
3. 총재의 위상 변화
그 동안 총재 개입설을 부정했던 건 전임 총재인 정운찬이 구단들에게 휘둘린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는데, 이번 총재 정지택은 이사회 녹취록만 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게 느껴진다. 정치인/학자와 기업인의 차이가 이렇게 나는구나 싶다. 정지택이 스스로 물러날 거 같지는 않은데, 어쨌거나 다음 총재는 제발 두산이랑 연관없는 인물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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