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1021
키움 vs LG (잠실)
5:4 승 / 6:5 승 / 5:5 무
1차전 안우진 / 임찬규
2차전 최원태 / 켈리
3차전 정찬헌 / 임준형
따로 포스트 작성할 정성이 없어서 MLBPARK에 썼던 글 복붙해본다.
(1) 19~20일 경기 (링크)
1. 19일 경기 감상
LG 선발투수였던 임찬규는 후반기 ERA 2점대에 피안타율 .197로 사실상 1선발급 투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0경기에서 무승 4패로 승운이 따르지 못했는데, 다승이 별로 중요한 스탯은 아닙니다만 투수 개인의 퍼포먼스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승리가 없다는 것을 가지고 자신의 탓으로 자책하거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제 경기도 이게 영향을 어느 정도 끼쳤다고 봅니다.
선취점을 내는 데 기여한 건 예진원이 몰린 슬라이더를 잘 받아쳐서 만든 3루타였습니다. 낮고 빠른 타구였지만 우익수가 잡을 수도 있었을 법 한데, 우익수 문성주의 첫 발 스타트가 늦었고 슬라이딩까지 하면서 3루타가 되었습니다. 예진원은 이전에 잘 맞은 공도 잡히는 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이번 시리즈에서의 안타로 좀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
대타 김웅빈의 초구 스리런 한 방에 승부가 갈렸습니다. 5회 신준우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오면서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서 넘겼는데, 그 동안 초구 변화구 수싸움에 많이 당했는데 오늘은 기다리고 있었는지 바로 자신있게 스윙해서 넘기더군요. 올해 스텝업의 해가 되길 기대했는데, 동갑내기 황대인은 두자릿수 홈런 치고 있는데 김웅빈은 대타로만 나오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5회 안우진은 유강남에게 홈런을 맞고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줄 정도로 흔들렸는데, 만약 홍창기에 이어 서건창에게까지 적시타를 맞았다면 경기가 LG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컸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삼진으로 잘 끊어냈지요.
바로 다음 이닝인 6회에서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김주형은 지금까지 머리 뒤로 넘어가는 플라이 타구를 포구하지 못한 게 제가 본 거만 세 번째입니다. 이전 타구들은 외야수의 책임이라고 볼 여지도 있었으나 이번 타구는 순수하게 김주형의 책임 100%입니다. 돌림판들 중 유격수로서 제일 경기 경험이 많고 질롱 코리아도 다녀오면서 팀의 미래 계획에 포함되어있음을 보여준 선수가 이러면 매우 곤란합니다. 현재 김주형의 수비는 김휘집에 비해서만 근소한 비교우위가 있을 뿐이지, 신준우보다 앞서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수비에서라도 확실하게 해주든가, 아니면 그런 수비를 감소하고 쓸 만큼의 타격을 보여주든가 둘 중 하나를 해줘야 합니다.
6회 1사 만루에서 김재웅이 김민성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땅볼을 잘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내야 수비가 좀 아쉬웠는데, 1루 주자가 유강남이었기 때문에 2루수가 1루에 던져서 타자 주자를 먼저 잡고 1루 주자를 몰이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어진 7-8-9회 3이닝에서는 조상우와 김태훈이 각기 5개와 4개의 아웃카운트를 쪼개서 맡았습니다. 조상우는 웬일로 148~151 정도의 구속이 나왔는데, 이게 회복 증상인지 아니면 투수 본인이 무리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김태훈은 너무 오랜만에 등판해서 그런지 영점을 못 잡고 헤매더군요. 만약 9회 1번 타자가 공격적인 성향의 이형종이 아닌 홍창기였다면 좀더 어려웠을 수도 있겠습니다.
2. 20일 경기 감상
이틀 연속 1점차 승부에서 이겼습니다. 어제 경기는 문성주가 5번으로까지 올라온 걸 보고 의외로 득점이 별로 안 나는 상황에서 박빙승부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켈리는 키움전 상대 굉장히 훌륭한 투수지만 (이날 전까지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 슬래시라인이 2-2-2였습니다) 그런 투수라도 타선의 득점지원이 따라주지 않으면 이길 수 없죠.
경기 흐름을 뒤집은 것은 4회말 '에어혜성'과 이어진 5회초 공격에서 이지영의 11구 승부 끝에 볼넷이지만, 최원태의 호투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평소 같으면 1회 석 점 내준 뒤 추가실점하면서 엎어지는 게 최원태의 패턴인데, 이날은 6회까지 잘 버텨줬습니다. 전날도 김성진-김재웅-조상우-김태훈이 모두 등판했기 때문에 만약 최원태가 5회 아래로 투구하고 내려갔다면 경기가 그대로 LG의 승리로 끝났을 가능성도 많았습니다.
1회 김현수에게 맞은 높은 체인지업 같은 실투는 김현수가 정말 잘 휘두르고 안타로 연결되기 쉬운 코스라서 다시는 나오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어진 채은성 타석에서의 안타나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는 상대적으로 변명의 여지가 많았습니다. 특히 김민성이 친 공은 대놓고 바깥쪽으로 한참 뺀 건데 타자가 공격적으로 건드린 것뿐입니다. 이런 공은 맞아도 운이 없는 것이니 투수가 괜히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켈리는 이 날 높은 코스엔 직구, 낮은 코스엔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지면서 정말 정석에 충실한 공략을 보여줬는데, 이지영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후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변상권에게 3구 연속 같은 코스에 체인지업을 던진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 아무리 변상권이 공격적으로 덤벼드는 타자에 켈리와 클래스 차이가 한참 나더라도 어쨌든 프로 선수입니다. 같은 코스에 같은 공이 3개째 오는데 헛스윙하면 바보죠. 이어서 예진원의 적시타는 아무도 기대를 못한 상황에서 나온 한 방인데, 공이 커브인 것을 알고 순간적으로 템포를 맞추면서 잘 대처해냈습니다.
켈리 이후 투수로 류지현 감독이 최성훈-김윤식-고효준-채지선-함덕주를 선택하면서 사실상 지는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간 것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최근 조상우의 몸 상태와 김태훈의 제구를 고려하면 6~9회 중 최소 2이닝 정도에서는 찬스가 올 법 했습니다. 실제로 7회에는 주자 두 명이 깔리는 찬스가 나왔고, 9회에는 김태훈의 제구가 크게 흔들리면서 키움이 경기를 내주기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7회 2점의 추가득점이 없었다면 경기를 주도하면서 끌려가는 쪽은 키움이었겠죠. 오늘 정찬헌의 공략 가능성을 믿고 어제 필승조를 총출동시키는 쪽이 맞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9회 김태훈이 흔들린 건 뭐... 위축되거나 해서 그런 건 아닐 거라고 봅니다. 실전등판이 너무 오랜만이다 보니 전날도 흔들렸고, 다음날도 영점이 잘 안 잡혀서 스트라이크를 못 꽂았다 그런 해석이 적합하겠죠. 그래도 경기를 내주지 않고 2점 실점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었습니다. 이재원의 마지막 타구는 정상수비였다면 완전히 적시타였겠지만 1-2간을 비워놓다시피하는 시프트도 잘 맞아떨어졌고요.
3.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운영과 선수들의 불만
어제 경기에서는 김혜성이 45일 만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는데, 공격에서도 3안타 3타점으로 경기에서 낸 득점의 절반을 만들었고 수비에서도 여러 번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드디어 유격수 돌림판이 멈춘 건지, 아니면 홍원기 감독이 그냥 일시적인 변심을 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잔여경기에서는 김혜성이 유격수로 계속 출전하길 기대합니다.
홍원기 감독 체제에서는 유난히 선수들이 자신의 기용 방식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잦죠. 박동원은 포수로, 조상우는 마무리로 나와서 세이브를 쌓고 싶다고 어필했고 어제 경기에서도 김혜성이 '사실 2루수로 자리를 옮겼을 때 아쉬웠고 자신은 유격수 자리를 좋아했다고, 벤치에서 계속 나갈 수 있도록 잘하라고 했다' 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선수가 어느 보직으로 나오고 싶다고 했을 때 감독이 이 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려면 너를 어떻게 기용하는 게 더 좋았다고 설득할 수 있거나, 아니면 좋은 성적을 내서 선수의 의견을 묵살할 수 있는 권위라도 있어야 합니다. 사실 선수 본인이 원하는 보직이 반드시 그 선수를 기용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모 지방팀의 경우에는 팀의 미래를 생각해서 감독이 젊은 유망주 투수를 선발로 기용하고 싶어하는데, 정작 선수 본인은 불펜을 선호하는 요상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황당한데 감독은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감독이 선수를 납득시켜주는 과정 내지는 선수를 일방적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합리화하는 결과 둘 중 하나는 꼭 필요하겠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권위가 뒷받침해주는 케이스였고, 장정석 감독의 경우에도 성적이 좋았다보니 박병호를 2~3번으로 쓰거나 열흘 말소 직후 2군에서 바로 콜업하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팬들의 반발이 적었습니다. 물론 알려지지 않은 갈등들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처럼 공개적으로 복수의 선수들이 자신의 보직에 의문을 갖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홍원기 감독은 어떤 방식으로도 선수들과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혜성을 왜 유격수로 안 썼는가? 가장 간단한 설명은 홍원기 감독이 정말로 김혜성이 편하게 플레이하려면 2루에서 하는 게 낫다고 믿어서 그렇게 기용했다는 쪽이지만, 이 팀의 복잡한 사정을 들여다보면 상상력이 한층 발휘될 수 있습니다. 홍원기 감독이 장정석 감독에게 열등감을 갖고 있어서 그 첫 번째 양아들이었던 장혜성을 미워해서 그렇다거나, 고형욱 단장이 자신의 실적을 과시하고 싶어서 본인이 픽한 신준우-김휘집을 빠르게 데뷔시키려고 김혜성을 2루로 밀어냈다거나 하는 여러 가지의 가설이 있습니다. 아니면 구단 내부에서는 김혜성을 미래의 유격수로 보고 있지 않다는 설명도 가능하겠죠. 어느 쪽이든 당장 팬들이 납득하기는 참 어려운 것들뿐입니다.
(2) 21일 경기 (링크)
1. 타선
초반 선취점 뽑고 추가점도 4점 내줬죠. 할 일은 했습니다. 3회에 이정후의 과감한 주루로 한 점을 추가한 것도 좋은 플레이였구요. 박병호와 크레익이 안타를 쳐줬다면 점수가 더 나오긴 했겠습니다만 일단 1-2-3번 이용규-김혜성-이정후의 생산성은 무척 좋았습니다.
다만 오늘 경기를 보니 크레익과 재계약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더 굳어졌습니다. 오늘 LG 투수들은 결정구로 크레익의 몸쪽을 과감하게 찔렀고, 크레익은 3회 1루수 라인드라이브 타구 하나 만든 거 빼면 이 공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바깥쪽도 압도적으로 깨부수는 게 아닌데 대놓고 몸쪽에 약점이 있는 타자니 내년에는 이 약점을 상대 투수들이 더 파고들 겁니다. 크레익에게 준 타석이 200타석이 넘었지만 현재 크레익의 생산성은 대타로 간간이 출전했던 김웅빈보다 조금 나은 수준입니다. 대체 외국인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다는 걸 인정하고 내년에 외국인 타자를 새로 구해야 합니다.
최근 생각해보면 첫 시즌 초반에 꽤 부진했다가 재조정을 거쳐 살아난 타자로 2017년 러프와 로맥이 있었습니다. 러프는 2군에 다녀온 이후에 무섭도록 맹타를 휘두르면서 부활했고 직구에 강점이 있었으며, 로맥은 타율이 1할대여도 변화구 실투는 기가 막히게 쳤고 홈런을 워낙 잘 뽑는 탓에 그 기간에도 OPS는 0.8 이상을 찍었습니다. (게다가 멀티포지션이 된다는 장점도 있었고요) 크레익은 어느 쪽도 되지 않습니다. 1루에 박병호가 있고 차세대 자원으로 김웅빈, 김수환, 이명기가 있기 때문에 OPS .750 아래인 외국인 타자를 몇 억씩 줘가면서 써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로스터 유동성을 틀어막고 선수들의 미래를 불태워서 한 자리를 외국인에게 줘야 한다면 당연히 훨씬 타격이 좋아야 합니다.
막판까지 고우석을 물고 늘어진 것도 좋았습니다. 저번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난 예진원이 이번에는 커터를 계속 상대하게 되어서 그런지 파울타구를 많이 만들어내더군요. 마지막 루킹삼진 공이야 명백한 볼이었으니 안 건드렸다고 비난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방송사 존에도 볼이었고, 경기 끝나고 페이지로 확인해보니 역시 볼입니다) 고우석이 직구 제구에 자신감을 잃었는지 커터를 많이 구사하던데, 이용규와 김혜성이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어줬죠. 이정후의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잡힌 건 아까웠지만 타격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치고 나면 공이 어디로 가는지는 하늘에게 맡길 뿐입니다.
2. 경기 초반
김태훈의 견제 실수를 무승부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는 분도 많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 전에 정찬헌을 계속 밀고 나간 것이 무승부의 첫 번째 원인입니다. 저번 등판에서 LG에게 약했고 롱릴리프 두 명이 모두 대기 중이며 이틀 연속 나온 필승조도 3연투를 하겠다고 대기하고 있는 경기에서 불안한 선발을 5회까지 끌고 나간 건 도박입니다. 4회말-5회말을 보면 오지환-김민성이 모두 안타를 치면서 계속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정찬헌은 무조건 4회 이영빈 타석에 교체했어야 했습니다.
총력전 타령하면서 정찬헌에게 105구 투구 요구하고, 한현희에게 온전히 한 이닝 맡기는 감독이 과연 생각이 있는지 매우 의문입니다. 염경엽이나 장정석 감독도 승부 걸겠다고 할 때는 무리하게 뻘짓하다가 말아먹었지 아무 것도 안하다가 말아먹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개입형 감독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개입하겠다고 했을 때는 확실한 움직임이 있었어야 합니다. 오늘 경기는 정말 이도 저도 아니었습니다.
3. 경기 중후반
한현희는 불펜으로 등판했지만 딱히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LG 3루 코치가 서건창을 과감하게 돌린 것은 틀린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 주루가 세이프가 됐다면 동점이 되고, 이어서 채은성에게 확실하게 안타 맞으면서 경기가 넘어갔겠죠. 차라리 김재웅-조상우를 1이닝씩 일찍 기용하고, 김태훈 이전에 돌아오는 하위타선을 잘게 쪼개서 막는 방안도 생각해볼 법 했습니다. 조상우 기용은 상대의 가장 강한 타선에 투수를 붙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거였는데, 지금은 그냥 조상우가 7회에 일찍 나오는 것뿐이지 그런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고 봅니다.
조상우의 상태는 매우 심각합니다. 지난 2년간 조상우는 정규시즌에서 커브를 던진 경기가 시즌당 한 경기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벌써 후반기 들어서만 다섯 경기째 커브를 구사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상우가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직구-슬라이더의 투피치만을 가지고도 타자와 승부가 됐을 것이고, 여기에 더해봐야 2015시즌 가끔 던지던 스플리터를 활용하는 정도지 이처럼 본인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구종을 던지는 모습은 이상하죠.
그나마 볼 만한 게 있다면 김재웅이 8회 이형종-유강남-이재원을 능숙하게 삼자범퇴 처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재웅은 구속도 많이 올라와서 이제 어느 팀에 가도 필승조로 손색이 없습니다. 내년에는 한층 높은 서열의 불펜투수로 기용될 텐데, 오늘과 같은 모습 기대합니다.
마지막 김태훈의 견제 실수는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김용의의 주력이 좋긴 하지만 오늘같은 상황에서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LG 벤치는 8회 대타 두 명을 쓴 걸 제외하면 1~7회 내내 타선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그다지 개입하지 않았고, LG 타선의 부진을 감안하면 9회에 선두타자가 출루했어도 점수가 난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런 때에는 그냥 눈으로 묶어두는 것만으로도 족했다고 봅니다. 3연투인 걸 감안하면 공이 크게 나쁜 것도 아니었는데, 타자와의 승부에 좀더 집중했다면 좋았을 뻔 했습니다.
마지막 예진원의 홈 승부는… 변상권은 문성주 희생플라이를 제자리에서 잡느라 탄력을 못 받아서 아웃을 제대로 못 잡았는데, 예진원은 뒤에서 보다가 앞으로 달려오려고 시도는 했으나 타구를 포착하면서 잠깐 멈칫하느라 탄력을 받을 기회를 잃었습니다. 포구 동작이 문제였지 송구는 크게 뭐라고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송우현이었으면… (이하 탄식 및 욕설)
4. 기타
오늘 SSG가 이겨서 다시 6위로 떨어졌습니다. 상위팀인 LG를 상대로 2승 1무라면 기대 이상의 수확입니다만, 다 이겼다고 생각한 경기를 중반부터 감독 운영 미스로 말아먹은 건 두고두고 눈에 밟힐 거 같습니다. 남은 6경기 로테이션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일월화수 KT-한화-두산-삼성을 상대하게 됩니다. 정석대로라면 요안최정인데, 한현희를 다음에는 선발로 등판하겠다는 인터뷰가 있었으니 다른 방식의 기용이 있을 법도 합니다. 선두 KT를 상대로 가장 강한 선발 카드인 요키시를 굳이 두 번이나 (일-금) 붙일까도 조금 의문이구요. 다음 이틀 동안은 명예KIA팬이 되어서 힘껏 응원하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야구와 놀기 > 2021 KB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웅본색] 와일드카드 결정전 감상과 오프시즌 준비 (0) | 2021.11.04 |
---|---|
퓨처스리그 FA, KBO 역사상 최악의 개악 (2) | 2021.10.28 |
[영웅본색] 1015~1017 대구 삼성전 (0) | 2021.10.18 |
[영웅본색] 1012~1014 고척 NC전 (4) | 2021.10.15 |
[영웅본색] 0930~1003 광주 KIA전 / 고척 LG전 (0) | 2021.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