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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 (링크)
1. 총평
결과적으로 이기긴 했지만 그저 '운장' 에 불과한 감독의 실력만 확인한 시리즈라는 점이 우선 아쉽다. 2차전이야 벤자민에게 일방적으로 눌렸으니 야구의 신이 와도 경기를 뒤집긴 어려웠겠지만, 리드하고 있다가 뒤집어진 4차전이나 내내 치고박고의 흐름으로 갔던 1차전과 5차전 모두 홍원기의 경기운영은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
특히 양현을 8회에 고수하는 전략은 1차전과 5차전 모두 시리즈를 박살낼 뻔한 위험천만한 선택이었다. 대체 왜 정규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에 이닝책임제를 하고 있는지 원... 4차전에서의 투수교체도 막상 정찬헌은 KT 타선 한 번만 상대하고 내리더니, 이후 한현희를 세 번째 이닝에도 쓰고 윤정현에게 멀티이닝 소화를 시키는 등 도무지 기준을 종잡을 수 없는 늦은 교체로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깝깝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반면 정규시즌 후반기 부진으로 가장 많은 성토를 들었던 1번 김준완 기용은 1-3-4차전에서 김준완이 모두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도합 5타점을 쓸어담은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괜찮았고, 2번 이용규도 3~5차전에서 4안타 1볼넷에 더해 4번의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되었다. 5차전에서 전병우를 선발로 내세운 것도 좋았고, 신준우가 3차전 실책 3개로 무너지자 4차전부터는 김휘집을 선발 유격수로 세웠는데 이것도 맞아떨어졌다.
종합하자면... 1번 김준완만 포기하면 라인업에서는 그럴 듯한 감독이지만 (물론 그 단점이 너무 크다) 작년 포스트시즌과 올해 후반기 확인한 만만디 천하태평 투수교체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지고 있으니 플레이오프의 전망도 밝지는 않다.
2. 투수
2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 6이닝 2실점으로 든든하게 버틴 안우진이 시리즈 MVP인 건 당연하나, 3차전 애플러의 5이닝 무실점에도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신준우의 연속 실책 행진에도 불구하고 멘탈이 망가지지 않으며 잘 버텨냈고, 투구수가 다소 많은 게 단점이었으나 슬라이더와 직구의 조합으로 최소실점의 목표를 달성했다. 바깥쪽 보더라인 슬라이더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직구 구위가 먹혔던 것이 호투의 요인.
2차전 불안한 제구로도 6이닝 2실점으로 이전 가을야구의 부진을 어느 정도 털어버리고 5차전 구원등판까지 성공한 요키시와, 4차전에는 3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으나 1,3차전에서 각각 1.2이닝과 1이닝을 소화하며 가을야구 불펜 옵션에서 어느 정도 상수로 자리매김한 김동혁과, 철벽의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김재웅도 공헌도가 높은 투수들이었다.
반면 '가장 중요한 상황에 쓴다'던 최원태는 2.1이닝 3안타 3볼넷으로 어째어째 운으로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있긴 하지만 올해 가을야구에 전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그보다 심각한 것이 2.1이닝 5안타 2볼넷으로 포스트시즌 셋업으로 기용되고 있는 이유를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투수 양현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양현을 셋업으로 밀고 나갔다간 시리즈 망한다.
3. 타자
이정후는 여전히 공격의 핵이었지만 생각보다 점수와 연관이 많지는 않았고, 또 5차전 무안타였던 게 걱정이다. 항상 기대치가 4타수 4안타인 타자이니 플레이오프 1차전에 빠르게 감을 끌어올릴 수 있길 바란다.
하위타선에서 이지영이 19타수 8안타(.421)로 잘 쳐줬고, 김준완과 푸이그가 시리즈 도합 5타점을 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3구 이내 빠른 승부를 보겠다'는 김준완의 전략이 이번 시리즈 맞아떨어졌고, 푸이그도 3차전의 타격 전략이 무척 돋보였다. 고영표가 키움 상대로 상대전적이 안 좋은 투수라지만 쉽게 넘어설 수 있었던 건 푸이그의 선제 스리런홈런의 영향이 컸다.
대부분의 타자들의 성적이 좋았지만 아직도 중심타선으로서의 역량을 신뢰할 수 없는 송성문이 걸린다. 비록 결승타 두 방으로 MVP 두 번을 차지하긴 했지만, 계산이 어느 정도 서는 타자가 중요한 순간에 잘 치는 모습이 보고 싶은 것이지 계산도 안 서는 타자가 뜬금포 몇 번 날린다고 사람들이 매번 속지는 않는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공수 양면 모두 꾸준한 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수비는 3차전 신준우(그래도 1,2차전은 훌륭했다), 4차전 김혜성-송성문, 5차전 김혜성이 돌아가면서 실책을 저지르는 가운데 그나마 김휘집이 제일 정신을 차리고 플레이했다. 약한 수비력과 떨어지는 BQ를 매번 지적받았으나 이번 가을에는 흠잡을 것이 없는데, 4차전에도 팬들이 희망을 계속해서 붙잡을 수 있게 해준 추격의 투런홈런을 쳤으니 이런 공수에서의 우상향 그래프가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4. 플레이오프
올해 LG는 10개 구단 시대 유일하게 불펜ERA 2점대를 기록한 팀이면서 동시에 (5회 선취점 기준) 역전패가 가장 적은 구단이다. 반대로 5회 선취점 기준 역전승은 가장 적고 역전패가 가장 많은 구단이 키움인데... 투수와 타격 양쪽에서 120%를 발휘하지 않으면 LG를 이길 수 없다. '선취점 뽑고 압박'이 항상 기본 자세가 되어야 한다. 괜히 리드 허용하면서 8회 정우영-9회 고우석 구경했다간 그대로 고흥으로 짐싸게 되는 수가 있다.
맞대결 성적이 좋은 문보경과 유강남을 경계해야 할 것이며, 상위타선에서는 최근 감이 좋지 않은 채은성을, 하위타선에서는 LG의 고질적인 약점인 9번-2루수 자리를 철저하게 틀어막아야 한다. LG가 지난 2년과 달리 이번 정규시즌에는 막판에 꾸준히 2위를 지키면서 여유롭게 골인한 탓에 안 좋은 분위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선발투수는 켈리-플럿코-김윤식-이민호일 텐데 외국인 두 명 중 하나를 뚫지 못하면 시리즈는 그대로 3연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안우진을 3차전에나 쓸 수 있어 잠실 원정이 어느 때보다도 힘들긴 하겠지만 그 불가능을 현실로 이룩해내야 한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불만인 점은 한현희를 빼고 이명종을 넣었다는 것. 맞대결 성적이 좋지 않은 정찬헌이 빠진 것과 LG의 좌타자들을 상대할 좌완투수로 이영준을 보강한 건 수긍이 가는 선택이지만, 올해 맞대결 3번에서 2번은 6이닝 이상 소화했으며 가을야구에서도 활용성이 최원태보다 더 높은 한현희를 빼버리고 아직 미숙한 이명종을 엔트리에 넣은 건 이해가 전혀 가지 않는다. 145km/h 직구를 던질 수 있는 김성진도 올릴 일이 없었던 준플레이오프다. LG는 KT보다 더 강한 팀인데, 김성진처럼 정규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성적이 안 좋았으며 구속에서도 장점이 없는 이명종이 과연 플레이오프 실전에서 등판할 상황이 얼마나 나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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