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약


스토브리그 연봉 계약의 최대 화두였던 롯데 손아섭이 4억원에 계약했다. 2013시즌 연봉은 2억 1천만원. 2012 시즌 (1억 3천만원, 132경기에서 타율 .314 5홈런 58타점 10도루(5실패) 61득점) 후 손아섭은 구단과 연봉협상 과정에서 큰 갈등을 빚었고, 결국 2억 1천만원에 도장을 찍고 한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올해는 128경기 전경기에서 .345 .421 .474 11홈런 69타점, 83득점 36도루(7실패)로 롯데 타선의 유일신으로 올라서며 이론의 여지가 없는 성적을 보여주었다. 1년 전 '오빠가리나' 등의 호칭으로 손아섭을 비난하던 팬들도 이번엔 '달라는 대로 줘라' 라며 구단의 빠른 연봉협상을 촉구하는 모습. 당초 3억원대를 예상한다는 기사도 있었지만, 결국 4억원에 딱 합의를 보았다. 8년차 연봉 최고기록이었던 이승엽의 4억 1천만원에 단 1천만원 모자란 금액.


손아섭은 올해 목표를 수위타자, 180안타/15홈런 이상으로 잡았다. 2013시즌 172안타를 쳤으니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셈. 참고로 180안타 이상을 친 KBO 선수는 이종범, 마해영, 이병규 세 명뿐이다. 올해 NC 상대로 .200 / SK 상대로 .237을 기록했는데,[각주:1] 이를 개선한다면 더욱 무시무시한 타자로 발돋움할 것이다.


롯데 정훈은 4200만원에서 3800만원 인상된 8000만원, 조성환은 이전 금액 그대로 동결된 2억원에 계약했다. 롯데는 현재 65명 중 52명과 재계약 완료. 정훈은 2013시즌 113경기에 나와 .258 .328 .364 5홈런 37타점 7도루(3실패)를 기록했다. 큰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었으나 2루 주전으로 신본기와 함께 롯데 키스톤을 든든히 지켰다. 조성환은 2013시즌 74경기에서 .240 .312 .293 1홈런 12타점으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넥센 이성열은 7200만원에서 3800만원 인상된 1억 1천만원에 계약했다. 2013시즌 성적은 92경기에서 .236 .328 .468 18홈런 48타점. 23볼넷/115삼진으로 선풍기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해보였다. 시즌 초반만 해도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며 괜찮은 성적을 보여줬지만, 여름이 되자 그대로 자멸. (4월 .262 5홈런 / 5월 .270 6홈런 / 6월 .193 4홈런 / 7월 .125 0홈런) 이성열은 올해 1군 등록일수를 채우면 FA가 된다.


대타로 주로 나와 67경기에서 .291 .401 .333을 기록한 넥센 오윤 역시 1500만원 인상된 73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넥센은 2014시즌 재계약 대상자 중, 허도환을 제외한 전원과 계약 완료.



SK 와이번스는 조동화(9000만원 -> 1억 2천만원) 김광현(2억 4천만원 -> 2억 7천만원) 윤길현(1억 2500만원 -> 1억 4500만원) 진해수(5000만원 -> 7500만원) 한동민(2400만원 -> 6500만원) 박진만(2억원 동결) 나주환(2억원 동결) 김상현(1억 6천만원 동결) 이재영(1억 2천만원 동결) 등과 계약을 완료했다. 동결된 4명의 선수는 올해가 끝나면 FA가 된다. 재계약 대상자 55명 중 47명과 계약을 마쳤으며, 최정 / 김강민 / 박정권 / 윤희상 / 박희수 등 8명만 아직 미계약 상태.


김광현 25경기 10승 9패 4.47 / 133이닝 128피안타 68볼넷 102탈삼진 WHIP 1.47 피안타율 .259

진해수 72경기 2승 5패 10홀드 5.55 / 48.2이닝 52피안타 25볼넷 40탈삼진 WHIP 1.58 피안타율 .275

이재영 44경기 2승 4패 3홀드 5.56 / 43.2이닝 39피안타 24볼넷 35탈삼진 WHIP 1.44 피안타율 .245

윤길현 45경기 3승 1패 8홀드 3.32 / 43.1이닝 35피안타 21볼넷 47탈삼진 WHIP 1.29 피안타율 .232


조동화 105경기 .256 .357 .307 / 332타수 85안타 19타점 52득점 24도루(9실패), 16희타

한동민 99경기 .263 .343 .477 / 285타수 75안타 14홈런 52타점 36득점 2도루(3실패)

박진만 100경기 .250 .346 .341 / 276타수 69안타 3홈런 24타점 25득점 3도루(4실패)

김상현 113경기 .236 .304 .354 / 322타수 76안타 7홈런 37타점 39득점 8도루(1실패)

나주환 15경기 23타수 2안타




-2 영입


KIA, 데니스 홀튼 영입 / LG, 조시 벨 영입


KIA 타이거즈는 1979년생 우완 투수 데니스 홀튼(Dennis Sean Houlton Jr.)을 영입해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하였다. 193cm, 107kg의 장신으로 LA 다저스에서 2년간 뛰었다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소프트뱅크, 2012/2013년 2년간 요미우리에서 뛰었다. 6년 동안 138경기에서 63승 39패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2011년엔 19승 6패로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3시즌 기록은 9승 4패 3.73. 기록을 볼 때는 압도적인 구위보다는 정교한 제구와 경기운영능력 쪽으로 승부하는 타입인 듯. 최근 3년간 434이닝을 던지면서 피홈런 33개, 볼넷 112개만을 내주고 탈삼진은 320개를 잡았다. 일본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인 만큼 아시아 야구에 대한 적응력이나 이해도도 높을 터, AAA에서 온 다른 외국인 투수들보다 더 잘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LG 트윈스는 외국인 타자로 1986년생 3루수 조시 벨(Joshua Lee Bell)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00경기에서 .195 .223 .265, AAA 통산 성적은 328경기에서 .267 .335 .451이다. 2013년에는 52경기에서 .226 .324 .356 5홈런 21타점을 기록했는데, 기존 영입대상으로 고려되던 크리스 콜라벨로와 비교하면 (2013 AAA .352 .427 .639 24홈런 76타점) 그야말로 충격적인 수준. 다만 벨 역시 2010~2012년 3년 동안에는 .278-.253.-292, 13-19-13홈런으로 꽤 괜찮은 타격을 보였다. 벨의 영입으로 정성훈은 1루나 지명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3 기타 소식


오늘은 이 부분이 가장 길다.


12월 22일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투수 이혜천이면계약 사실이 밝혀졌다. 이혜천은 2008 시즌 종료 후 2009, 2010년 두 시즌 동안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뛰다가 복귀했다. 조건은 계약금 6억, 연봉 3억 5천, 옵션 1억 5천. 규약상 해외에서 뛰다 복귀한 선수는 다년계약을 할 수 없지만, 두산과 이혜천은 4년 계약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부분은 이혜천이 NC로 지명되면서 NC와 연봉협상을 해야 했는데, 표면 2억 / 이면 3억 5천이라는 연봉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두산이 NC에 전달하지 않은 것. 합의는 되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 30만 달러' 에 이어 '해외파 다년 계약'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KBO는 이 규약들을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실적인 규정 확립도 중요하지만, 구단이 규정을 어겼을 때 KBO가 처벌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2014시즌 각 구단 선수단 주장이 확정되었다. 최형우(삼성) 홍성흔(두산) 이택근(넥센) 이호준(NC) 이진영(LG) 이범호(KIA) 박진만(SK) 고동진(한화) 박준서(롯데) 신명철(KT) 등. 최형우, 홍성흔, 이택근, 이호준 4명은 이미 2013시즌에도 주장을 맡아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공헌했으며, 고동진과 박준서 역시 김태균과 조성환이 1군에서 자리를 비웠을 때 임시 주장을 맡은 적이 있었다.



삼성은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으니 여기서는 생략.



2014시즌을 맞아 몇 가지 규칙이 바뀌게 된다. 첫째로 주자 1,3루 상황에 투수가 3루 주자를 묶기 위해 3루 쪽으로 발을 내디뎠다가 실제로 송구하지 않고 1루 쪽으로 견제하거나 발을 딛는 순간 보크가 된다는 규정이 신설되었다. 또한 투수가 타자의 머리를 맞히면 즉각 퇴장 조치가 내려진다. 투구가 머리 쪽으로 날아올 경우 맞지 않아도 경고를 받게 된다. 지명타자가 퇴장될 경우에는 감독은 곧바로 지명타자 타순에 들어갈 교체 선수를 주심에게 통보해야 한다는 조항 역시 추가되었다.

투수는 로진을 과다하게 묻히거나 팔, 모자, 하의에 묻히는 행위를 할 수 없으며 로진을 집어들고 털어내도 안 된다. 이러한 행동을 했을 경우 첫 번째는 경고, 두 번째부터는 볼로 판정하게 된다. 경기 중 투수 교체시 기록원 통보 시점부터 2분 45초 이내에 투수 교체를 완료해야 한다는 조항도 새로 생겼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을 대신해 새로 SK 와이번스 구단주로 선임되었다.



대한야구협회 사무국장에 나진균 한국야구연구소 소장이 선임되었다. 나 사무국장은 1991년과 1992년 LG 트윈스에서 뛰었으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다.



LG 트윈스는 코칭스태프 인선을 확정했다. (링크) 특이한 사항은 1군 타격코치였던 김무관이 올해 2군 감독으로 보직 변경한 것과, 1군 투수코치였던 차명석이 잔류군 총괄 코치로 이동한 것 정도.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퓨처스리그에서 더 많은 경기를 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48경기였지만 올해는 최대 90경기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박동희 기자의 '야구 100년사를 추적하는 사나이' 에서 <한국 야구인 인명사전> 의 저자 홍순일 씨가 언급되었다. 좋은 기사니 일독을 권한다. (링크)



2013시즌 은퇴하고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한 한화 연경흠에 대한 기사도 있다. (링크) 모든 야구선수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하고 은퇴할 수는 없는 법. 연경흠의 사례는 대다수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만하다.



부영그룹이 전주고, 군산상고, 정읍 인상고 등 3개 학교를 방문해 1억원씩 총 3억원의 야구발전기금을 전달했다. 부영은 작년 1월 전북과 손잡고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도전했으나, 수원-KT에 밀려 아쉽게 야구단 창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1. 손아섭은 올해 한화 상대로 .383 / KIA 상대로 .500 / LG 상대로 .339 / 두산 상대로 .388 / 삼성 상대로 .344 / 넥센 상대로 .364를 기록했다. [본문으로]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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