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약


오늘은 계약 먼저다.


두산 이재우는 8500만원에서 4000만원 오른 1억 2500만원에 계약했다. 이재우는 올해 30경기에 나와 66.2이닝을 던지며 5승 2패 4.73을 기록했다. 5이닝 이상 던진 선발등판 경기가 없고, 볼넷이 탈삼진보다 많을 정도로 (48볼넷/44탈삼진) 정규시즌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에 등판하여 12.1이닝 동안 3실점만을 내주며 괜찮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특히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5이닝 2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이 승리하는 데 톡톡히 공헌하였다. 두산은 이로써 2014년 시즌 재계약 대상자 전원과 연봉협상을 완료하였다.


넥센 서건창은 7700만원에서 1600만원 오른 9300만원으로 합의를 보았다. 올해 86경기에 나서 .266 .352 .320 26도루(7실패)를 기록했다. 볼넷/삼진 비율은 정말 좋았지만 (33볼넷-11HBP-29삼진) 6월 22일 경기를 끝으로 8월 24일 경기 복귀할 때까지 2달간 부상으로 1군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게 안타까웠던 점. 서건창이 없는 동안 2루 수비를 맡으며 불안한 모습을 선보였던 서동욱도 (.261 .356 .408) 2500만원 오른 9000만원에 계약. 수비가 불안했던 대신 8월 한 달 동안에는 23경기에서 .361 3홈런 8타점을 뽑아내며 박병호 부럽지 않은 타격 솜씨를 자랑했다.


넥센 강윤구는 6700만원에서 1억 500만원으로 껑충 점프. 올해 41경기에서 6승 6패 7홀드 4.36을 기록했다. 6월까지 선발진에서 이게 사람인가 싶은 투구를 계속하다가 (17경기 5승 4패 5.18 피안타율 .260 / 88.2이닝 60볼넷 75탈삼진) 7월부터 구원으로 나오자 사람이 달라졌다 (24경기 1승 2패 7홀드 2.61 피안타율 .189 / 41.1이닝 15볼넷 56탈삼진)


NC 이재학이 5000만원에서 7500만원 오른 1억 2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재학은 올해 27경기에서 10승 5패 1세이브 2.88의 호성적을 거두며 찰리 쉬렉과 함께 NC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평균자책점은 찰리의 뒤를 이어 2위, 탈삼진은 공동 5위 (14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위 (1.17) 피안타율 2위 (.221) QS 공동 7위 (17) 등 리그를 호령하는 투수로 성장했다.


이재학의 동료 김종호는 6000만원 인상된 9000만원에 계약했다. 김종호는 올해 주로 1번 타자 겸 코너 외야수로 나섰으며, 128경기 전경기에 나와 .277 .376 .333 465타수 129안타 72득점 50도루(14실패)를 기록했다.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타율과 출루율이 1할 가까이 차이 나는 좋은 스탯을 기록했다. 김종호는 출루율 18위인데, 리그 테이블세터 중에서 이보다 좋은 출루율을 보인 선수는 LG 박용택 (.393) 과 두산 민병헌 (.387) 밖에 없다. 아쉬운 점은 전반기에 76경기에서 .299, 후반기엔 52경기에서 .246으로 뒤로 갈수록 부진했다는 것이다.


다른 NC 선수들은 다음과 같이 계약했다.


조영훈 : 7500만원 -> 1억 500만원 / 120경기 .282 .350 .413 6홈런 39타점

나성범 : 4000만원 -> 7500만원 / 104경기 .243 .319 .416 14홈런 64타점 12도루(2실패)

노진혁 : 2400만원 -> 4800만원 / 117경기 .223 .282 .321 3홈런 27타점

권희동 : 2400만원 -> 5100만원 / 121경기 .203 .279 .393 15홈런 54타점

임창민 : 2600만원 -> 6200만원 / 54경기 6승 6패 9홀드 4세이브 3.76 64.2이닝 41피안타 32볼넷 63탈삼진 .186 WHIP 1.13

이민호 : 2400만원 -> 5800만원 / 56경기 1승 3패 1홀드 10세이브 4.21 66.1이닝 59피안타 34볼넷 60탈삼진 .241 WHIP 1.40




-2 영입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 계약, 릭 밴덴헐크 재계약


삼성은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와 재계약을 확정짓고, 외국인 타자로 유틸리티 야수 야마이코 나바로를 영입한 듯 하다. 나바로 계약 소식은 ESPN의 엔리케 로하스 기자 트위터를 통해 전해졌으며, 추정으로 쓴 이유는 아직 구단 공식 발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7승 9패 3.95의 성적을 기록했다. 썩 훌륭한 성적은 아니지만 전반기 3승 5패 4.50, 피안타율 .258을 기록한 것에 대비해 후반기에는 4승 4패 3.33, 피안타율 .215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 등판해 8.2이닝 동안 1실점만을 내주며 호투하고 재계약에 골인.


야마이코 나바로Yamaico Navarro는 1987년생 우투우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내야수다. 빅리그 성적은 2010~2013 4년 동안 고작 79경기에서 .206 .258 .26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643경기에서 .277 .350 .434, 올해는 볼티모어 산하 AAA 노퍽에서 107경기에 출전해 .267 .354 .418 12홈런 53타점 9도루(2실패)를 기록했다. 기록으로만 파악해본다면 일단 어느 정도 선구안이 괜찮고, 두자릿수 홈런과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정도의 실력은 있어보인다. 유격수로 449경기, 2루수로 51경기, 3루수로 96경기, 좌익수로 12경기, 우익수로 11경기, 1루수로 3경기를 출전했다.


(링크) 나바로의 합류시 포지션을 예상한 기사다. 기사에서는 외야수 (특히 중견수) 로 나갈 가능성도 꽤 있다고 보고 있는 듯 하지만, 나바로는 마이너리그에서 중견수로 1경기만을 출장했으며, 외야수로도 거의 나가지 않았다. 따라서 중견수로 기용할 경우 자칫 빌리 홀의 전철을 밟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다. 좌익수로 쓸 수도 있지만 이렇게 되면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나가야 하고, 이럴 경우 채태인-이승엽 중 1명은 주전에서 빠져야 한다. 따라서 내야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그렇다면 내야수로 활용될 경우 경우의 수는 어떻게 될까?

일단 나바로는 유격수로 대부분의 시즌을 보냈지만 삼성 내야진에는 김상수가 이미 굳건한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루 역시 박석민의 자리. 그렇다면 남은 것은 2루. 2루수를 맡을 수 있는 조동찬과 김태완은 모두 KBO의 대표적인 인저리 프론 선수들이다. 따라서 2루를 주 포지션으로 하고, 김상수의 휴식이 필요할 경우 유격수, 박석민의 휴식이 필요할 경우 3루수로 출전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단 이 경우엔 나바로가 그대로 2루수를 맡고 3루수로 조동찬이 들어갈 수도 있다.



KIA, 브렛 필 계약


KIA는 외국인 타자로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브렛 필Brett Pill과의 계약을 완료했다. 필은 지난 3년간 샌프란시스코 빅리그에서 111경기 동안 .233 .279 .404 9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AAA에서 뛴 4시즌 동안에는 401경기에서 .301 .340 .511 70홈런 315타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68경기에 나와 .344 .379 .630 1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은 1루수였지만 재밌게도 2011년 2루수로 57경기(!)에 나섰다. 1루수인 선수가 2루수 알바를 뛸 정도면 수비력은 괜찮은 편인 듯 싶다. 필의 영입으로 KIA의 1루수 요원인 최희섭과 김주형은 살아남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에게 불똥이 튈지도 모르는 일이다만.



두산, 크리스 볼스태드 계약


두산은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태드Chris Volstad와 계약했다. 2005년 1라운더 출신인 볼스태드는 1986년생으로 2008년 ML에 데뷔했으며, 통산 130경기에서 35승 51패 4.94의 성적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는 2010년 30경기에서 12승 9패 4.58의 성적을 낸 것. 올해 시카고 컵스 산하 AAA에서 23경기 7승 6패 4.58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징으로 키가 무척 크다. (207cm) 한때 플로리다의 촉망받는 유망주였으나, 현재는 그 위상이 굉장히 떨어진 상황이다. 2008년 데뷔 이후 성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것을 생각하면 한국에서도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힘들 거 같다. 압도적인 구위가 있는 투수는 아닌데 (통산 K/9 5.7) 피안타율은 계속 올랐다 ('08부터 .235 -> .273 -> .271 -> .280 -> .297)




-3 기타 소식


강동우 은퇴 (뉴스 링크)


신인 마지막 3할 타자였던 외야수 강동우가 은퇴를 선언했다. 강동우는 1975년생으로 (호적상 1974년생) 경북고-단국대를 졸업해 1998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고, 그해 123경기에서 .300[각주:1] .355 .466 10홈런 30타점 74득점 22도루(8실패)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으나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외야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쳐 부상당했다.[각주:2] 이후 2년을 사실상 날리다시피 하고, 2001년 복귀해 2005년까지 삼성에서 활약하다가 2006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의 김창희-강봉규와 맞트레이드되어 이적하였다. 이후 KIA 이윤학과 트레이드되어 KIA로 이적하였고, 다시 KIA에서 한화 신종길과 트레이드되어 한화로 이적했다. 2008년 45경기에서 40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던 강동우는, 한화에서의 첫 시즌인 2009년 128경기에 출장해 .302 .384 .429 10홈런 27도루로 완벽하게 재기하였다. 2011년에는 133경기 전경기에 출장해 최고령 전경기 출장 타이기록을 세우고, .288 .363 .400 13홈런 17도루로 공격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해내기도. 하지만 결국 허리 통증으로 2012년 중반부터 1군 출장이 줄어들었고, 올해 26경기에서 타율 .212를 기록하고 방출당했다.


강동우는 통산 16시즌 동안 1427경기에 출장해 .270 .352 .376 1247안타 75홈런 456타점 687득점 133도루를 기록하였다.



윤석민 귀국 


FA 상태로 ML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KIA 윤석민이 일시 귀국했다. (링크) 윤석민은 22일 일시 귀국했는데, 이는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고 다른 뜻은 없다고. 하지만 일주일 사이에 다나카 마사히로의 포스팅이 승인되면서, KIA와 롯데 등 윤석민의 국내 행선지를 점치는 기사가 솔솔 나오고 있다. 과연 어디로 갈지는 지켜봐야 아는 일.



울산야구장 준공


2014년 3월 울산야구장이 준공된다. (뉴스 링크) 1만 2천석 규모고, 매년 롯데의 홈경기가 6~9게임 정도 편성된다고. 제2연고지였던 마산을 NC에게 내준 롯데는 새로운 제2연고지를 찾은 셈. 삼성의 포항야구장과 함께 경상도 지역의 프로야구 열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야구장에는 펜스와 워닝트랙 색을 달리하고, 선수들이 위험 공간에 들어왔을 때 소리가 나게 하는 재질을 사용해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고. 또한 좋은 인조잔디를 깔고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등 메이저리그 야구장 형태를 만들었다고 한다. 과연 메이저리그급 시설이 나올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류중일 감독 2억 기부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이 대구 장애아동 보호시설에 2억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시즌 이후 계약금 6억, 연봉 5억의 조건으로 도합 3년 21억에 삼성과 재계약했다. (링크) 역대 감독 계약 중 최고의 대우를 받은 류중일 감독의 기부는 다른 야구인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마침 시기가 연말이라 곳곳에서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지금, 이러한 기부 문화의 활성화를 바라본다.



외국인 선수 계약금액 상한제 폐지


외국인 선수의 몸값상한제도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링크) 자세한 것은 1월 7일 KBO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된다. 그 동안 외국인 선수의 몸값상한제는 계약금/연봉/옵션을 포함해 30만 달러, 재계약시 연봉 인상 상한선은 25%, 단년 계약만 허용 등의 각종 까다로운 조건이 있었지만 사실상 이를 지키는 구단은 없었다. 원래 이 조항을 어긴다면 해당 외국인 선수는 임의탈퇴 공시, 해당 구단은 그 해에 더 이상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수 없음이라는 처벌 규정이 적용되어야 했지만 KBO는 그동안 각종 이면계약을 수수방관해왔다. 이번에 SK와 계약한 루크 스캇은 원래 2013시즌 탬파베이에서 275만 달러를 받던 선수고, 두산의 호르헤 칸투 역시 옵션을 포함해 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 조건으로 계약했다는 이야기가 트위터에 돌기도 했다.

  1. 신인 규정타석 3할은 강동우 이후 아직 나오지 않았다. [본문으로]
  2. 한국프로야구 야구장 외야펜스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사례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다. [본문으로]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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