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수 영입


SK 로스 울프, 루크 스캇


SK는 크리스 세든의 대체선수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로스 울프(Ross Wolf)를 영입했다. 올해 울프는 22경기에서 47.2이닝을 던지며 1승 3패 4.15를 기록. 주로 던진 구종은 평속 91마일 대의 패스트볼(65.6%)과 체인지업(25.9%), 슬라이더(8.5%)였다. 제구력이 강점인 투수로,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피홈런은 0.5개밖에 되지 않는다. 9이닝당 볼넷은 2.9개. 다만 삼진을 잘 잡는 유형은 아니라는 것이 걸리는 부분이다. 물론 SK처럼 수비가 좋은 팀이라면 볼넷을 내주지 않고 그라운드볼을 유도해 아웃을 잡아내기만 해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할 수 있겠지만.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루크 스캇(Luke Scott)은 1978년생 좌타자다. 올해 탬파베이에서 91경기에 출장해 .241 .326 .415 9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58 .340 .481 135홈런을 기록한 좋은 홈런타자. 다만 포지션은 좌익수/1루수로 한정되어있으며, 나이도 많은 유리몸이라는 것이 단점이다. 펀치력 부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부상 여부.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오는 외인 타자인 만큼 (특히 올해 275만 달러를 받으며 뛴 선수라는 걸 생각하면 아마도 200만 달러는 줬을 것이다) 110경기 이상은 출전해줘야 돈값을 했다고 할 수 있다.


SK는 이로써 조조 레이예스, 로스 울프, 루크 스캇으로 2014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하였다.



KIA 하이로 어센시오


KIA의 선택은 도미니카 출신 하이로 어센시오(Jairo Asensio)였다. 189cm/82kg의 우완 정통파 투수로, MLB 통산 43경기에서 55.2이닝 동안 1승 2패 5.34, MiLB 통산 313경기에서 593.1이닝 동안 38승 31패 3.66을 기록했다. 올해 볼티모어 산하 AAA 노퍽에서 47경기 5승 28세이브 2.66을 기록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적응만 한다면' KIA에서 좋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 케일럽 클레이, 펠릭스 피에


한화는 투수 용병으로 케일럽 클레이(Caleb Clay)를 선택했다. 1988년생으로 한국에 온 용병투수 중에는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만큼 다소 의외의 결정. 올해는 워싱턴 산하 AA 해리스버그에서 13경기 75.1이닝 6승 3패 3.46, AAA 시라큐스에서 14경기 83이닝 5승 2패 2.49를 기록했다. 꽤 많은 이적료를 주고 데려왔을 것으로 짐작된다. 특이한 점으로는 우타자보다 (.261 OPS .729) 좌타자에게 (.185 OPS .517) 훨씬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팬그래프 등지에서 내년 성적을 올 시즌 부진하게 예측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 (Steamer, Oliver Projection 모두 ERA 4점대)


타자 용병으로 영입된 펠릭스 피에(Felix Pie)는 시카고 컵스에서 기대받던 유망주였으나, 이후 크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발이 빠른 좌타 외야수로 올해 피츠버그 산하 AA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105경기 .251 .325 .390 8홈런 40타점 38도루(9실패)를 기록. AAA 통산 성적만 놓고 봤을 때는 .287 .345 .457로 중장거리형 타자. 빠른 발과 강한 어깨, 외야 수비 등이 강점으로 손꼽힌다. 피에의 영입이 성공한다면 한화는 정근우-이용규-피에 트리오가 100도루를 합작하는 발야구를 내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파워툴이 그렇게 뛰어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제2의 제이 데이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듯 하다. 볼넷/삼진 비율도 그다지 좋지 않다. (올해 37볼넷/83삼진)




-2 코치 영입


KT, 정명원 · 김민재 영입


KT 위즈가 2013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코치를 역임한 정명원김민재를 영입했다. 정명원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현대와 넥센에서 투수코치를 지냈고, 2012년 두산 투수코치로 옮겨 마운드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현역시절 대표적인 포크볼러였는데, 그의 지도를 받는 KT 투수들에게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 하다. 김민재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한화에서 코치를 역임하였고, 올해 문동환, 강성우와 함께 두산에서 코치를 지냈다. 한화 시절에는 무능한 코치로 엄청나게 욕을 먹었는데, 올해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 과연 KT에서 반전에 성공할지 두고 볼 일이다.



SK, 조원우 영입


올 시즌 두산 베어스 주루코치를 맡았던 조원우는 SK 와이번스로 간다. 1루 주루코치를 맡을 예정이며, 백재호 주루코치는 1군 수비코치로 보직을 이동한다고. 롯데에서 김주찬과 손아섭의 외야수비를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두산에서 주루코치 보직을 맡아서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SK는 도루 2위(144) 팀이고 성공률도 작년에 비해서는 굉장히 개선되었다. (58.1% -> 69.6%) 이와 같은 좋은 변화를 계속 보여줄 수 있을까.



삼성, 박정환 · 김평호 · 조진호 영입


삼성 라이온즈가 박정환, 김평호, 조진호 등 3명의 코치를 영입했다. 박정환은 1982년부터 1992년까지 삼성에서 백업 포수로 선수 생활을 보냈으며, 이후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삼성에서 배터리 코치를 역임했다. 김평호는 OB-두산에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코치를 지냈고 작년과 올해는 KIA에 있다가 다시 삼성으로 컴백하게 되었다. 주루코치 쪽을 맡지 않을까 싶다. 조진호는 보스턴 레드삭스 출신으로 유명한 바로 그 투수다. SK, 삼성에서 현역 생활을 하다가 은퇴한 이후에는 성남고, 대전고 등지에서 아마 선수들을 지도했다고.




-3 계약


백인식 6000만


SK의 사이드암 투수 백인식이 연봉 6000만원에 계약했다. 종전 연봉 2600만원에서 3400만원 상승한 수치. 백인식은 올해 19경기에 등판해 91.1이닝을 던지며 3.55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9경기에서 52이닝을 투구하며 3승 1패 2.77을 기록해 좋은 선발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우타자(.276)보다 좌타자(.216)에게 더 강했다. 내년 시즌 아마도 SK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유희관 1억

민병헌 1억 4500

김재호 1억 1700


두산 베어스의 좌완 투수 유희관이 2014년 연봉 1억을 받게 되었다. 2600만원에서 285% 오른 것으로,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 그 전에는 2008년 김현수(4200만원 -> 1억 2600만원)와 2010년 양의지(2400만원 -> 7200만원)의 200%. 유희관은 올해 41경기에서 10승 7패 3홀드 1세이브 3.53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1988년 윤석환(13승) 이후 25년 만에 두산 왼손 투수로서는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5경기에서 1승 1패, 29.1이닝 21피안타 12볼넷 21K 1.53의 호성적을 기록하였다. 130km대의 느린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정교한 바깥쪽 제구로 이를 극복하고 있는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전반기에는 26경기 5승 1패 3홀드 1세이브 2.33, 피안타율 .239로 준수했으나 후반기에는 15경기에서 5승 6패 4.90, 피안타율 .285로 조금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홈인 잠실에서는 21경기에서 2.44 피안타율 .233, 원정에서는 20경기 5.07 피안타율 .299로 홈/원정 성적도 약간은 차이가 난다. 내년의 호성적을 위해 좀더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허니허니' 민병헌필자가 참 좋아한다 5200만원에서 9300만원 오른 1억 4500만원으로 계약했다. 작년까지의 성적은 통산 .241에 불과했지만, 경찰청에서 제대한 후 올해 119경기에 출장해 .319 .387 .480 9홈런 65타점 27도루(8실패)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발만 빠른 선수에서 발도 빠른 선수로 탈바꿈.


매년 트레이드 루머에 이름을 올리던 김재호는 91경기에 나서 .315 .377 .391 1홈런 32타점 9도루(6실패)를 기록하며 내년 주전 유격수 자리를 확실히 잡았다. 연봉은 7000만원에서 4700만원 인상된 1억 1700만원.


올해 .276 .337 .382 23도루(8실패)를 기록한 정수빈도 1억원에서 3700만원 인상된 1억 3700만원에 사인 완료. 두산은 현재까지 2014년 재계약 대상자 53명 중 51명과 계약을 마쳤다.



송지만 1억

김병현 2억


넥센 히어로즈의 송지만이 연봉 1억에 계약했다. 송지만은 원래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려 했으나 구단의 권유로 한 시즌 더 현역생활을 연장하게 되었다. 96년 프로에 데뷔했으니 통산 19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셈. 송지만은 현재 '황금의 92학번' 의 유일한 현역선수이며, 올해는 34경기에 나서 51타수 14안타(.275), 2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크게 돋보이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에게서 친 홈런이 하나 있으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어 출장하였다.


현재 경기출장수 9위(1938) 총루타 2위(3186) 홈런 6위(311) 타점 6위(1030) 득점 7위(1019)에 올라있다. 이 중 순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기록은 경기출장(8위 장종훈 1950) 홈런(5위 박경완 314) 득점(5위 장종훈 1043, 6위 이승엽 1029) 정도다. 총루타는 1위 양준혁과 700개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실상 달성이 어려우며, 타점 역시 5위 박재홍(1081)을 넘어서기 어려울 듯 하다.


김병현은 올해 연봉 6억에서 무려 4억이 깎인 2억에 계약을 맺게 되었다. 올해 15경기에서 5승 4패 5.26으로 매우 부진했기 때문에 당연한 귀결. 전반기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이었으나 (13경기 5승 3패 4.35) 후반기 두 경기에서 무려 3이닝 동안 10실점(9자책)을 기록하며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4 기타


경찰청 야구단, 유지한다


해체 위기에 몰렸던 경찰청 체육단이 유지된다고 한다. (링크) 병무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은 '경찰청 체육단 운영이 법적 근거가 없으며, 치안보조 임무를 맡을 병역대상에 특혜를 제공하는 것이다' 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경찰청은 이에 따라 전투경찰대 설치법 시행령 등에 체육단 설치 근거를 포함하여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상무와의 형평성을 위해 경찰청 체육단 지원입대연령 상한선을 종전 30세에서 27세로 낮추는 방안 역시 고려하고 있다. 일단 해체 위기는 넘겼지만 2015년 이후에는 의무경찰 자체의 충원을 중단하기 때문에 야구선수들의 병역문제 해결에 또다른 고민거리를 안겨줄 듯 하다. 올 시즌 이후 경찰청에 입대하는 선수들은 이천웅, 임찬규, 강승호(LG) 임치영(SK) 한승택, 홍재호(KIA) 최윤석(한화) 배영섭, 성의준(삼성) 신재영(넥센) 등 20명.



야구대제전 부활


대한야구협회에서 32년 만에 야구대제전을 부활시켰다. 부산고, 경남고, 상원고, 광주일고, 동산고, 충암고, 휘문고, 군산상고 등 전국 20개 고교팀이 12월 5일부터 12일까지 포항야구장에서 맞붙었다. 1979년 처음 열린 야구대제전은 1980년, 1981년까지 열린 이후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결승전에서는 동성고와 성남고가 맞붙었으며, 동성고가 7-3으로 승리하여 우승하였다. 최우수선수상은 윤도경, OB 최우수선수상은 이원석이 수상.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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