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딱히 재미는 없다...)



0422~0424

롯데 vs 넥센 (목동구장)

9:10 승 / 10:2 패 / 3:10 승

1차전 장원준 / 밴헤켄

2차전 유먼 / 나이트

3차전 송승준 / 하영민


1차전 : 1회 2점을 준 데 이어 3회 밴헤켄이 무려 5실점을 하며 무너지며 매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밴헤켄은 이 경기 전까지 1.46의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경기가 끝난 후엔 무려 3.58로 상승. 롯데 상위 타선의 활약이 매우 좋았고 특히 2번 타자 전준우가 3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끊임없이 흐름을 이어갔다는 게 경기를 푸는 데 매우 어려운 요소였다. 하지만 장원준이 아직 폼이 다 올라오지 않았는지 1,2,4회 연속으로 실점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약점을 잡아 득점권마다 점수를 낸 것은 긍정적 요소. 5~7회를 마정길-조상우로 잡고, 7회부터 9회까지 계속 점수를 내 역전승에 성공한 것은 올해 넥센의 팀컬러를 잘 보여주는 경기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경기를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찬스는 8회말 박병호 타석의 무사 만루였으나 박병호 - 강정호 - 김민성이 좌익수 플라이 - 삼진 - 투수 땅볼로 물러나 1점밖에 뽑지 못한 것이 아쉽다. 강정호의 타격감은 괜찮았지만 이 찬스에서 해줬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9회말 정대현을 상대로 무사 1,2루의 찬스가 왔을 때 문우람의 초구 타격은 조금 아쉽다. 만약 투수에게 이게 바로 잡혔더라면 더블플레이고, 바로 잡지 않고 흘렸어도 병살로 될 확률이 꽤 높았는데 정대현이 어설프게 건드리는 바람에 타자 주자가 잡히는 선에서 끝이 났다. 그래도 정대현을 상대로 경기를 뒤집었으니, 그게 어딘가...


2차전 : 워낙 크게 털려서 코멘트할 것도 없다 (..) 1회 박종윤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조금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더 치명적이었던 것은 3회초 강정호의 적시 2점짜리 실책이다. 백핸드로 잡았으니 3루를 노리는 것이 편했겠지만, 송구거리가 짧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세를 조금 잡고 던졌어도 충분히 포스아웃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김대우 3이닝 - 강윤구 1이닝 - 박성훈 1이닝으로 불펜 A조를 투입하지 않고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는 것이다. 물론 롯데도 홍성민을 등판시켜 2이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그다지 의미가 없긴 했다 (..) 8회말이나 9회말에 조금만 더 점수를 냈다면 상대 승리조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구경하지 않았을까.


3차전 : 솔직히 선발이 프로 두 번째 등판인 하영민이라 그다지 기대하진 않았다. 예상대로 3이닝 동안 88구를 던지며 7안타 4볼넷 3실점으로 강판. 1회에 30개 넘게 공을 던지긴 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은 것과, 3회에 1사 만루에 강민호와 문규현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것은 신인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2회 로티노가 1루 주자 문규현을 3루에서 보살로 잡은 것도 좋은 수비였다. 이 수비가 없었더라면 무사 2,3루로 상위타선까지 계속 기회가 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5타수 무안타를 치긴 했지만, 롯데 3번 손아섭의 존재감은 실로 무겁다. (히메네스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이 쪽은 존재감뿐만 아니라 실제로 무겁다.)


4회 조상우가 좀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슬슬 체력적 한계가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24구 던지고 하루 쉬고 나온 것이고, 그 동안 많이 던져봐야 2연투가 다였지만... 한 주에 2~3번씩 꼬박꼬박 등판하기도 했으니. 만약 유한준이 황재균의 타구를 슈퍼캐치로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공을 빠뜨렸더라면 아마 2점 주고, 그 후에 한두 점 더 주고 강판당했을 확률이 높다. (조상우 얘기를 하느라 지나가는 것처럼 언급해버렸지만, 이 날 유한준의 수비는 흐름을 사실상 넥센 쪽으로 가져온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빠졌으면 무조건 최소 2점이니...)


7회초 3:6에서 올린 박성훈은 히메네스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는데, 재작년엔 2점대를 찍었던 선수가 작년부터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심히 안타깝다. 패전/추격조로는 그럭저럭 하지만, 좌타자 하나 잡으라고 저격해서 내보내는 건데 그걸 못하면 감독으로서는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작년에도 염경엽이 35번 중에 7번 원포인트 릴리프를 실패했는데, 6번이 박성훈이었다...)


8회초 송신영의 투입은 (3:9 1사 1,2루) 결과적으로 잘 끝났지만 다소 의아했다. 원래는 한현희로 더 가거나 손승락이 올라올 타이밍이 아닌가 했고, 송신영은 작년에 주자 있는 상황의 성적이 좋지 못한 편이었으니. (주자없음 .198 / 주자있음 .277) 전준우가 이날 타격감이 좋았기 때문에 새 투수를 투입해 타선 연결을 끊어버린 것이 성공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면 될까.




0425~0427

삼성 vs 넥센 (목동구장)

14:2 패 / 1:11 승 / 2:1 패

1차전 윤성환 / 문성현

2차전 마틴 / 금민철

3차전 장원삼 / 밴헤켄


1차전 : 역시 코멘트할 것도 없는 경기(..) 14:2라니 거의 일방적으로 두들겨맞았다. 그래도 문성현이 3회부터는 점차 안정을 찾았는데, 원래 잘 던지던 패스트볼 구속이나 좀 찾아오시길 앙망... 강윤구는 이날 3.1이닝 7피안타 3실점을 하면서 사사구는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볼넷을 안 내준 것만 해도 장-하다 (..)


2차전 :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금민철이 올해 토종 투수 2번째 QS를 해냈다. 6.1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5K 1실점. 전체적으로 우측으로 유도한 타구가 많고, 유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했다. 체력 관리만 잘 해주면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니, 앞으로 선발 한 자리를 기대해 보는 바이다. (물론 김영민이나 김상수도 시즌에 최소 한두 번은 잘 던진다...)


타선은 2홈런의 강정호와, 3안타를 친 서건창-로티노가 캐리했다. 물론 문우람 빼면 이 날 안타 못 친 타자가 없으니 다른 타자들이 아무 것도 안한 것처럼 말하긴 좀 그렇지만...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점수를 뽑는 장면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만 6회말 이택근 타석에서 1루 주자 유한준을 홈으로 돌린 것 같은 무리한 주루플레이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유한준은 발도 느리고, 작년 넥센이 도루자가 비약적으로 확 늘었고, 타선에 한 방을 쳐줄 선수들이 즐비하며, 만약 그대로 놔둬서 2사 2,3루였으면 직전 타석에 홈런을 친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선다... (걸러도 홈런 2개 친 강정호가 나온다)  돌리지 말았어야 할 이유는 여럿이다.


3차전 : 밴헤켄이 7이닝 2실점 10K로 좋은 피칭을 했으나, 타선이 1점밖에 뽑지 못해 아쉽게 경기를 놓쳤다. 1회 강정호 타석의 2사 1,3루와 2회 윤석민 타석의 무사 2루, 다시 4회 강정호 타석의 무사 1루와 7회 유한준 타석의 무사 1루 등 기회는 없지 않았다. 유한준은 슬슬 선발 라인업에서 빼는 게 좋지 않을지. (지난 5경기 12타수 무안타) 확실히 수비가 강점인 타자고 한 타순쯤 없는 셈 쳐도 아쉬울 게 없지만, 부진이 계속되면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다음주 초부터는 문우람을 선발로 쓰는 방안은 어떨까 하는데, 잠실구장 경기라는 걸 생각하면 수비력이 좋은 유한준이 없는 것도 아쉽고...




-기타


1.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사퇴했다. 일단은 자진사퇴지만 프런트와의 갈등, 선수단 내의 분위기 등 많은 썰이 돌고 있는데... 이유야 어찌되었든 위에서 자르지 않는다면 한 시즌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도 감독의 의무다. 그 계약기간 동안 구단의 신뢰와 선수단의 방향을 믿고 맡긴 것 아닌가. 성적이 부진할지라도 자신의 할 도리를 다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과거 김성근도 SK 감독을 더 안하겠다고 얘기했을 때, 바로 그날 사퇴한 것이 아니라 '이번 시즌까지만' 이라고 얘기했다. (물론 다음날 프런트가 그를 잘랐고, 결과는 불타는 그라운드 사건으로 씁쓸하게 끝났다만...)


2. 초반 NC와 SK가 쾌조의 스타트를 한 반면, KIA-한화-LG는 다소 허우적대는 모습이다. 한화는 휴식으로, LG는 KIA전 위닝시리즈로 어느 정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29일 시리즈에는 LG-NC, SK-KIA가 맞붙는다. NC는 로테이션상 이재학이 나올 차례고, LG는 임지섭인데, 이렇게 되면 첫 경기는 거의 일방적으로 흘러갈 염려가 있으니 티포드의 4일 휴식 후 등판도 고려해볼 만 하겠다.


SK는 김광현이 나올 것이고, KIA는 25일부터 27일까지 양현종-홀튼-임준섭이 등판했으므로 송은범이나 한승혁이 나올 듯 하다. 만일 송은범이 등판한다면 SK팬들 입장에서는 입맛이 매우 쓴 선발매치업이 성사되는 셈. 롯데-한화전은 유먼-앨버스, 넥센-두산전은 나이트-볼스테드가 등판할 듯 하다. 홈팀의 선발인 앨버스와 볼스테드는 나란히 부진한데 과연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도 궁금.


3. 롯데와 KIA는 불펜진 난조로 고생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롯데는 자원이 있는데 부실한 거고, KIA는 진짜 없다... 27일(오늘) 경기 8회말 1:0에 임준혁 (...?) 이 올라와야 하는 것이 KIA의 현주소. 하지만 내일 휴식일인데, 어센시오를 2이닝 마무리로 쓰기는 불안했나? 롯데는 집단마무리 체제로 돌입했다. 김성배가 부진하자 정대현이 뒤를 이어받았고, 다시 정대현이 부진하자 오늘은 김승회가 등판해 세이브. 하지만 집단마무리 체제는 좋은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도 보직을 확실하게 정해주는 편이 투수들에게 더 안정적이라고 말하고. 다른 팀들은 7회, 8회, 9회, 선발이 무너진 4회 등에 어떤 투수가 올라올지 확실히 알 수 있다. (한화... 역시 불펜진이 부진하긴 하지만, 적어도 이때쯤 누가 올라오겠구나 하고 예상이 되기는 한다) 집단마무리 체제를 1년 내내 써가면서 성공한 팀은 없다. 일단 누구를 언제 올릴지 원칙부터 확실히 세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강영식-정대현-김승회-이명우-김성배는 다른 팀 가면 아무리 못해도 최소 셋업맨이니 이런 좋은 자원을 A/B 딱딱 나누기 아쉽기야 하겠지만...)


4. 다시 넥센 얘기로 돌아오면, 아마 29일부터의 선발 로테이션은 전 주와 같다는 가정 하에 나이트-하영민-문성현-금민철-밴헤켄-(나이트)일 것이다. 작년에도 올해도 1위로 치고 나가서 달리고 있지만, 차이가 있다면 작년에는 6월 중반까지는 김영민-김병현-강윤구가 3점대 평균자책을 마크하며 잘 던졌다는 것이고, 올해는 사람처럼 던지는 토종 선발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럼 짐승인가) /ㅇㅇ 일단 염경엽 감독의 인터뷰에서는 밴 헤켄-나이트-문성현-하영민을 4선발로, 강윤구-오재영-금민철을 5선발로 쓰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5이닝 1실점이 최대 기대치인 오재영에게 큰 기대를 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결국 금민철이 삼성전에서 보여준 좋은 투구를 계속 해서 선발 한 자리를 꿰차고, 5선발 자리를 하영민이 맡다가 강윤구나 오재영 등이 교대해주는 시나리오가 그나마 괜찮은 거 같다. (문성현은 풀타임으로 뛰어도 4점대 정도는 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고려하지 않았다.) 하영민의 상대였던 한화와 롯데는 각각 OPS 8위 (.759)와 4위 (.790) 팀인데, 아마 로테이션대로라면 다음주 주중에 맞붙을 두산전이 (타율 2위, OPS 3위) 하영민이 1군에서 롱런할 수 있을지 아닐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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