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딱히 재미는 없다...)
0503~0505
넥센 vs KIA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3:2 승 / 7:8 패 / 16:8 승
1차전 금민철 / 홀튼
2차전 밴헤켄 / 임준섭
3차전 오재영 / 한승혁
1차전 : 저번 글에 있어서 생략.
2차전 : 밴 헤켄이 7이닝 무실점을 하며 끌고 갔고 (1회 1사 만루 등 가끔 불안한 구석도 있었다만) 1회, 3회, 5회, 8회 점수를 1점씩 뽑으며 4득점했다. 참고로 이 날 나온 홈런 셋은 박병호와 강정호-이성열의 솔로-솔로-투런 홈런.
8회말 등판한 한현희가 4:0에서 2실점하며 4:2가 되었으나 (4:0에서 왜 한현희가 올라오느냐 이런 글을 봤는데, 경기 흐름을 제대로 안 보신 분이리라) 9회초 다시 석 점을 뽑으며 7:2로 9회말을 시작했는데...
멸망.
송신영은 나오자마자 안타 - 투수 실책 - 안타 - 안타로 7:3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며 강판당했고, 이어서 등판한 손승락이 고영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와 브렛 필의 동점 스리런으로 깔끔하게 블론세이브. 연장 10회말 2사 3루에서 마정길을 상대로 김주찬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패배.
송신영은 이 날 나오기 전까지 6경기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제법 잘 던지고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더욱 가득했다. 특히 김원섭 타석에서 나온 투수 실책은 정말 뼈아팠는데, 제대로 연결이 되었더라면 당연히 더블플레이가 되었을 타구였기 때문이다. 몇 번이고 돌려봤지만 송신영의 2루 송구가 심히 '안일했다' 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두 템포쯤 쉬고 던졌어도 2루에서 아웃이 됐을 것인데 대체 뭐라고 쉴드를 쳐주나...
9회말 손승락이 블론세이브를 한 것은 몸을 덜 풀고 나와서 그러려니 싶지만, 그래도 브렛 필에게 스리런을 맞은 변화구는 좀 더 밑으로 떨어뜨렸으면 한두 점 주는 선에서 끝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다시 돌려보니 거의 가운데 치기 좋은 코스로 가서.
마정길이 10회말 깔끔하게 끝내기를 맞고 패배한 것이 차라리 잘된 일이다.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경기가 됐을 것이고, 또한 만약 연장 12회를 채웠더라면 다음 날 선발이 오재영인 마당에, 승패와 상관없이 불펜진에 타격이 꽤나 컸을 것이다.
3차전 : KIA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은 경기...
2회와 6회 2실점씩 도합 4실점의 중심에는 나지완이 있었다. 이번 시리즈에 나지완은 11타수 7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는데, 나지완을 좀 더 잘 막았더라면 경기 운용이 쉬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시리즈. 오재영은 어쨌든 5.2이닝을 4실점으로 막으며 대강 자기 몫은 했고 (이걸 '자기 몫' 이라고 타이핑하고 있다니 정말 한스럽다...) 전날 나온 마정길, 송신영이 차례차례 7회와 8회를 틀어막으며 임무 완수. 9회 김영민은 오랜만에 올라와놓고 무려 3실점을 하며 내려갔고, 바로 다음 날 1군에서 말소당했다. 11점차에 올려도 신용이 안 가는 투수라니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지... 요새 DC 안하시죠?
아무튼 저번 경기 부진했던 한승혁이 이번에도 0.1이닝 동안 6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하고 내려간 탓에, 1회 7점을 뽑으며 경기가 조금 수월하게 풀렸다. 1회 7:0 2아웃에 서건창의 2루 도루가 나온 걸 보니 투수진에 대한 벤치의 불신이 깊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실제로 이 날 8실점을 했으니... 경기 열심히 하는구나 싶었다. (...?)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1회 7점을 냈는데도 그 후 점수를 계속 내서 최종적으로 16점을 뽑은 것을 들겠다. 1회 대량득점 후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운데 경기 중반-후반까지 꾸준히 점수를 냈다는 것은 칭찬할 만 하다. 단순히 KIA 투수들이 못한 걸수도 있지만 특히 유한준은 2루타 3개를 치며 5타점을 쓸어담았고, 박병호는 멀티홈런으로 홈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어린이날 기념으로 어린이날 히어로즈 승률을 정리해보자면...
2014 KIA 16:8 승 (광주)
2013 KIA 9:13 패 (목동)
2012 KIA 8:10 패 (광주)
2011 KIA 3:0 승 (목동)
2010 SK 2:1 승 (문학)
2009 KIA 7:6 승 (목동)
2008 SK 3:1 승 (문학)
정리해보니 08~11년 암흑기에 낚여서 고통받는 넥센팬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알 수 있었다.
0506~0508
NC vs 넥센 (목동구장)
6:3 패 / ??? / ???
선발 : 찰리 / 나이트
0507 : 웨버 / 문성현
0508(예상) 에릭 / 금민철
1차전 : 나이트는 4.1이닝 6실점으로 또 강판. 볼넷은 2개였지만 11안타를 맞으며 자멸하고 말았다. 저번 두산전에는 볼넷을 마구 내주며 장작만 쌓았다가 간신히 넘겼지만, 그런 행운이 언제까지 지속되지는 않는다. 현재 나이트의 성적은 1승 2패 5.52, 피안타율 .310 / WHIP 1.98이라는 실로 끔찍한 성적. 작년 KIA를 상대로 10이 넘는 ERA를 기록했기에, 그리고 1달 전 4월 6일 NC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적이 있기에 로테이션까지 조정해가며 등판시켰지만 결과는 이렇게. 그나마 위안인 것은 불펜으로 등판한 강윤구가 4.2이닝 2안타 1볼넷 4K 무실점으로 나름 호투한 것이다. 포텐이 터지기를 기대하는 건 선발인데 롱릴리프에서 더 잘하고 있는 강윤구... (뒷목)
1번 타자 로티노 2번 타자 서동욱이라는 파격적인 라인업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로티노는 무안타. 서동욱은 2안타. 3번 문우람 카드 역시 괜찮았지만 아직까지 서건창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경기였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수비 괜찮고 타격-선구안 괜찮고 발 빠른 2루수가 둘이나 있는 팀이 어디 있겠냐마는...) 발 빠른 선수가 라인업 곳곳에 있다면 좋겠지만, 강정호-박병호까지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2012 넥센의 경이적인 기록은 '의외성' 에서 나온 것이고, 올해 라인업에서 뛸 만한 선수는 서건창과 이택근 (대주자 유재신까지) 뿐이다. 상대방이 '뛸 것이다' 라는 걸 어느 정도 계산하면서 시작하는데 막 뛸 수는 없는 법.
4회말 3:1 2사 1,3루에서 허도환 대타 윤석민을 낸 것은 꽤나 과감한 수였다. 평소 나이트가 선호하는 포수로 알려져있었기에, 이를 패인의 한 요인으로 본 기사도 나왔다. 그러니까 허도환을 너무 빨리 빼서 임태준이 포수를 보는 바람에 5회초 나이트가 흔들려서 결국 무너졌다... 라는 얘기인데, 어차피 허도환이 리드하고 있을 때도 나이트의 경기운영은 시원찮았다... 윤석민이 초구를 칠 게 아니라 공을 좀 더 보면서 타격했더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2차전은 웨버와 문성현이 나오는데, 테드 웨버는 매 경기 5이닝 이상씩은 먹고 있지만 최근 들어 다소 부진한 투구를 보이고 있으므로, (0426 두산전 5이닝 6실점, 0501 LG전 5이닝 4실점) 충분히 한번 두들겨볼 만한 투수다. 다만 36.2이닝 동안 13볼넷만을 허용하고 있을 정도로 제구력은 그럭저럭 괜찮은 축에 속하므로,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휘두르는 편이 좋겠다. 좌타자에게 약점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4개의 도루시도에서 도루저지를 하지 못했다. 고로 1번 서건창의 역할이 중요하다.
3차전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에릭은 올해 첫 경기, 바로 넥센과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롯데전을 제외하고 선발 5경기에서 모두 QS를 따낼 정도로 올해 기세가 좋다. 쉽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는 1~5회, 좌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모두 고른 편이었지만 올해는 우타자에게 조금 더 약하고(우타자 상대 .289 / 좌타자 상대 .242) 1회와 3회에 약했다 (1회 .419 3회 .400) 역시 적극적으로 휘두르는 편이 좋지 않을까.
원래 로테이션상 2차전엔 하영민이 나와야 하지만, 저번 두산전의 여파로 오재영을 선발에 끼워넣고 하영민 대신 문성현이 나오는 듯 하다. 그렇다면 3차전에는 금민철이 나오지 않을까? (만약 하영민을 선발로 계속 돌린다면 9일부터 시작하는 LG와의 시리즈에 첫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신인에게 2위팀을 상대하는 것과 9위팀을 상대하는 것의 무게는 아무래도 다를 터이니...)
문성현은 저번 경기처럼만 던지면 될 거 같은데, 금민철은 조금 걱정된다. 안타를 많이 맞으면 위험하다. 볼넷 한두 개 주더라도 살살 피해가면서 승부하는 것이 나을 듯 싶다.
2주 반 가까이 선두로 달려오고 있다. 안 그래도 선발이 불안한 상황에서, 타선이 잘 치고 있고 불펜들이 아직까지 잘 던지고 있는 봄에 확 치고 나갈 필요가 있다. Go for the Champio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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