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0516~0518
넥센 vs 롯데 (사직구장)
3:4 패 / 14:2 승 / 6:11 패
1차전 밴헤켄 / 김사율
2차전 금민철 / 유먼
3차전 오재영 / 옥스프링
1차전 : 선발투수 밴 헤켄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수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개인적으로는 5회말 3:1에서 무사 만루가 되는 순간 경기가 확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였는데, 주자 1명을 중간에 잡아내면서 어떻게 어떻게 잘 넘어갔다.
6회말 마정길의 수비는 매우 아쉽다. 저번 송신영도 그렇고 베테랑 투수들이 이런 실책을 저지르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무사 2루에서 1사 3루가 되었다면 이 날 무안타였던 전준우와 상대적으로 만만한 용덕한을 상대해서 이닝을 쉽게 끝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좀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하다.)
8회초 1사 1,2루에서 로티노의 병살, 그리고 9회초 무사 1,2루에서 강정호의 병살 2개 역시 아쉬웠다. 로티노는 일단 타격감이 안 좋았지만 선구안은 괜찮았으니, 자기가 칠 생각을 하지 말고 공을 최대한 걸러내야 했다. 강정호가 적극적인 공략을 시도한 것은 좋았지만, 김승회의 제구가 너무 좋았다. 어이가 없는 공에 방망이가 따라나오다가 병살타를 친 것이라면 깔 거리가 많겠지만, 김승회의 초구와 2구는 모두 공략해볼 만한 공이었다. 딱히 강정호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2차전 : 금민철이 6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고 시즌 3승을 따냈다. 금민철은 1회를 제외하고는 2회부터 6회까지 2명 이상 출루시키지 않으며 괜찮은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에서도 대량 득점을 뽑아주었는데, 사실 이 날은 넥센 타자들이 잘한 것보다도 롯데 야수들이 수비를 너무 못했다. 2회초 황재균은 2번 연속 실책을 저질렀고, 이어서 윤석민 타석에서 2루수 실책이 나왔으며,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바로 다음 허도환의 적시타에 좌익수 김문호가 공을 더듬었고, 그 다음 서건창의 안타 때도 중견수 전준우가 공을 더듬었다. 원래대로였다면 윤석민이 2루수 땅볼을 치는 시점에서 병살타로 이닝이 끝나야 맞다. 한 이닝 내내 연속으로 실책이 계속되는 영상은 굉장히 오랜만에 본 것 같다... 황재균은 무슨 창던지기 하는 줄 알았다. 유먼의 공도 별로 좋지 않은데 수비실책까지 계속되니 롯데가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다.
7회와 8회, 9회는 송신영-김대우-장시환으로 막았다. 송신영이 신본기에게 홈런을 맞은 것은 조금 어이가 없었고, 김대우는 1이닝이라서 딱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나름 괜찮은 투구를 보여주었다. 장시환은 147km 정도의 공을 던졌는데, 제구가 들쑥날쑥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제구가 되는 모습이었다. 물론 몇 경기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3차전 : 로티노가 간만에 멀티히트를 쳤는데 부상을 당했다. 1군에서 말소된 것으로 보아 생각보다 오래 못 나올지도 모르겠다. 시범경기 때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는데, 큰 부상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발 오재영은 1회부터 실컷 얻어터졌고, 2회를 잘 막아서 뒤는 그럭저럭 잘 넘어가나 싶었지만 결국 3회 황재균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4회에는 직접 실책을 저지르며 결국 문성현으로 교체되었다. 오재영에게 기대하는 건 '많은 이닝' 이 아니라 '적은 실점' 인데, 앞에서 무려 9실점을 내줘버리면 아무리 팀 타선이 잘해줘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최종스코어가 6:11로 끝난 것을 감안한다면 오재영이 두세 점만 덜 줬어도 경기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몰랐을 일. 투수 피안타율이 .337이 뭡니까 .337이...
문성현이나 김대우도 이 날 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물론 김대우가 마운드에 있었을 때는 실책이 두 번 나오긴 했지만, 역시 긴 이닝을 맡길 만한 투수는 아니다. 문성현은 21일 선발로 예상했는데 이 날 나온 것이, 아무래도 선발등판 전의 불펜피칭 개념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타선은 야금야금 잘 따라갔고, 7회초에는 임태준-김하성-문우람-이택근이 볼넷-2루타-내야안타-2루타로 결국 이명우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하였다. 5:10에 무사 2,3루면 충분히 두 점 정도 더 낼 수 있었지만 김성배에게 박병호-강정호-김민성이 삼진-1루수 땅볼-삼진으로 물러나며 한 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야 했다. 아예 아무 것도 못하고 진 것보다야 어느 정도 따라가면서 저력을 보여준 경기가 훨씬 낫다. 루키인 김하성이 2루타와 3루타를 쳐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준 것도 위안을 삼을 만 했다. 만약 나에게 현재 가장 HOT한 선수를 꼽으라면 공수 양면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유한준을 꼽겠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주자를 2명이나 잡아냈으며, 5월 타율 (.395)이 매우 좋고 장타도 쏠쏠하다. (17안타 중 2루타 5개 홈런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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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0522
한화 vs 넥센 (목동구장)
1차전 송창현 / 하영민
2차전 이태양 / 문성현 (예상)
3차전 클레이 / 밴헤켄 (예상)
사실 그 동안 넥센은 근 2주 동안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경기 이기면 1경기 지는 식으로 좋은 흐름을 타도 이것이 반복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결국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로,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한 삼성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1위와의 승차는 한 경기고 4위 두산과의 승차도 반 경기라서 앞서나가려면 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려야 할 시점이다. 다음 시리즈가 삼성과의 대구 원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래서 하위팀을 홈구장에서 상대하는 이번 시리즈가 더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1차전 선발인 송창현은 피안타율도 높고 볼넷도 많은 투수다. 물론 잘할 때는 잘하는, 가능성이 괜찮은 투수지만 겨우 2년차 투수인 만큼 타선의 힘으로 충분히 압도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다만 저번 넥센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는 점이 변수라면 변수겠다.
하영민은 이와 반대로 정교한 제구가 장점인 투수인데 신인 투수에게는 확실히 한화의 정근우-이용규와 같은 무시무시한 테이블세터가 좀 부담될 것이다. 하지만 저번 등판에서 한화를 상대해 통산 첫 승을 따낸 좋은 기억이 있으니,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아, 정근우는 절대 출루시켜선 안된다. 그 날 정근우는 3번 볼넷을 얻어 2번 홈으로 들어왔으며, SK와의 16~18일 3연전에서는 4안타 1볼넷으로 걸어나가 3득점을 올렸다. 정근우의 빠른 발을 봉쇄하여 중심타선이 대량득점할 여지를 주지 말아야 한다. 김태균은 지난 3연전에서 12타수 7안타 3볼넷, 피에는 4경기 연속 멀티히트 중이다. 한 번 삐끗했다가는 대량실점할 위험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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