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7~0529
SK vs 넥센 (목동구장)
5:10 승 / 5:7 승 / 9:4 패
1차전 레이예스 / 밴헤켄
2차전 울프 / 금민철
3차전 백인식 / 소사
1차전 : 5선발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에이스 밴헤켄을 결국 4일 휴식 후 등판시켰다. 밴헤켄의 4일 휴식 후 ERA는 지난 2년 동안 4.60대로 그럭저럭 하는 정도. 로테이션이 이번 주 모두 4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되는 것이라, 상당한 승부수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번 주만 놓고 보면 꽤나 괜찮은 수였다. 밴헤켄은 일단 6.1이닝 2실점으로 임무 완료. 단 7회초에 더 무리하게 올릴 필요가 있었나 싶다. 6이닝 100구로 끊었으면 딱 적절했을 것이다.
8회초 강윤구는 등판해서 두 타자를 잘 잡고 이재원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었는데, 이것이 결국 한 점을 내주게 되는 빌미로 작용하여 아쉬웠다. 또한 이정훈이 9회초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두 점을 내준 것도 걸린다. 크게 이기는 경기에서 한두 점 주는 것쯤이야 승부에 영향이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한두 점을 내주는 투수는 접전 상황에서는 두세 점, 혹은 넉 점 이상을 내주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지 않는가.
이 경기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홈런과 도루가 모두 나왔다는 점이다. 특히 3회 선취점을 뽑을 때 박헌도의 도루가 큰 역할을 했고, 5회에도 서건창이 이택근의 초구에 3루를 훔치면서 결국 점수를 뽑는 원동력이 되었다. 홈런을 뻥뻥 치면 점수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지만, 홈런이 안 나올 때는 도루 등을 통해 한 베이스를 더 가면 그냥 플라이나 땅볼로 끝날 것이 희생플라이 등으로 둔갑할 수 있다.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과 강정호의 뒤를 이은 홈런도 선발 레이예스를 무너뜨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2차전 : 뜻밖에도 지난 경기 호투를 이어오던 선발 금민철이 3.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날 금민철은 매 경기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며 굉장히 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수비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만회하긴 했지만 그것도 한계. 결국 4회에 마정길로 교체되고 말았다. 불펜 투수들이 어인 일로 나머지 6.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결과적으로 승리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특히 김영민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다음 선발 등판에 대해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선발로 나와서 성적은 별로였다만...)
공격에서 아쉬운 점은 일단 3회 선두타자 박헌도가 나갔지만 후속타자 허도환이 번트병살타를 만든 것. 하지만 6회 추격의 스리런을 날린 이택근과 8회 역전 만루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강정호의 홈런이 좋았다. 적재적소에 딱 터진 홈런이었다.
9회초에는 손승락이 또 포수 서동욱과 호흡을 맞췄고, 이번에는 25구까지 가면서 하마터면 위기가 있을 뻔 했으나... 1사 1,2루에서 한동민의 빠른 파울 타구를 1루수 박병호가 바로 잡고 1루를 밟으면서 경기를 무사히 끝내주었다. '오늘의 세이브' 로 칭할 만하다.
3차전 : 소사가 1회에 크게 무너지며 초반부터 끌려가는 경기를 만들었다. 2회부터 5회까지는 그럭저럭 잘 막았지만 만약에 1회에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면 충분히 스윕도 노려볼 수 있었다. 2회말 안태영의 도루에 이어 득점권에서 좋은 적시타와 희생플라이가 나와 두 점을 얻었고, 다시 4회말 이택근-서건창의 이중도루에 이어 유한준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한 점을 더 추격했다. 하지만 강정호 타석에 유한준이 왜 뛰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작전이 걸려있었던 게 아닐까 싶은데, 유한준같이 발 느린 선수에게 2사 이후 도루를 지시하는 게 좋은 결과를 낳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현희를 6회초에 내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는 보여주었으나 그 이후 추격을 하지 못했고, 결국 8회말 박희수가 박병호를 잡고 9회초 강윤구가 만루홈런을 얻어맞으며 경기에서 패배하였다. 8회부터 SK 타자들이 패스트볼을 걸러내고 변화구를 치기 시작했는데, 이는 볼 배합이 간파당했다는 얘기고 그렇다면 9회에 당연히 다른 식으로 타자들을 공략해야 했다. 하지만 결국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으로 만루홈런을 자초하고 말았다. 사족이지만, 내가 궁극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강윤구의 이상향은 빠른 패스트볼을 70% 이상 꽂아넣는 10승 좌완 선발이다. 그래서 요즘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하고 있는 강윤구는 아무래도 아쉽다.
0530~0601
LG vs 넥센 (목동구장)
5:11 승 / 9:5 패 / 4:8 승
1차전 임정우 / 하영민
2차전 티포드 / 김영민
3차전 우규민 / 밴헤켄
1차전 : 서건창-이택근-유한준-박병호 연속 안타. 두 점을 선취점으로 뽑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2회초 하영민이 1사 2,3루에 몰려 위기를 맞았다. 곧이어 최경철의 적시타가 터졌지만 좌익수 문우람이 2루 주자 조쉬 벨을 홈에서 잡아내며 동점은 면했다. 그리고 그 후 동점이 되는 일은 없었다. 이래서 주자 하나를 잡는 수비가 중요한 것.
넥센 선수는 아니지만, 2회말 임정우를 바로 내린 LG 벤치의 선택은 조금 의아했다. 공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안태영의 선두타자 2루타가 매우 기분나쁘게 먹혀서 떨어졌기 때문에 향후 피칭에 영향이 있을까 싶어 바꾼 듯 하다. 하지만 경기 초반에 어설프게 B조 불펜들을 쓰면 오히려 점수가 더 벌어지는 일도 많다. 아니나다를까 4회말 정현욱은 이택근-유한준-박병호에게 연속 적시타로 4점을 헌납하였다. 정현욱-최동환으로 5이닝을 먹었기에 불펜은 어느 정도 아꼈다만, 만약 경기를 조금이라도 잡을 생각이 있었다면 정현욱이 루상에 주자를 채우고 있었을 때 바꿨어야 했다.
선발 하영민은 6이닝을 3안타 3볼넷 5K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었다. 하영민은 원래 80구 정도에서 항상 교체되었는데 이 날은 106구를 던졌다. 계속 던지다 보면 앞으로 한 단계 더 높은 선발투수가 될 자질이 충분한 선수이니, 많은 기대를 해봐야겠다. (일단 제구가 되잖아!)
2차전 : 이 경기 공연 보느라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못 봐서 할 말이 없다. 일단 박성훈 2.1이닝 무실점과 윤석민 3안타가 매우 놀라웠다는 언급만 하겠다. 뻥치지마
3차전&총평 : 밴헤켄은 시작부터 3루타를 맞았으나 결국 6이닝 1실점으로 버텼다. 시즌 5승. 그리고 2회말 바로 박병호의 동점 솔로홈런과 강정호의 역전 솔로홈런이 터지며 역전. 3회초 박경수(!)가 홈런을 치며 추격해왔으나 결국 5회말 오지환의 실책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넥센 쪽으로 넘어가버렸다.
5회말 윤석민은 1사 만루 상황에서 투수 우규민의 초구를 타격했고 유격수 오지환은 잘 잡았으나... 3루 쪽을 향한 송구가 한참 높아 빠지면서 결국 2타점 적시 실책이 되고 말았다. 침착하게만 던졌으면 포스아웃이 됐을 것인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기록원이 윤석민한테 왜 내야안타를 줬는지도 모르겠다 우규민은 결국 강판. (첨언이지만 우규민이 글러브를 집어던지는 행위는 별로 좋게 보이지 않았다. 강한 승부욕의 표출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투수가 카메라에 잡히는 위치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딱히 크게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넥센 선수들은 안 그랬으면 한다.)
8회초 이상민은 1사 1루에서 마정길 다음에 등판했으나, 김용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선행 주자를 들여보냈다. 아쉬웠지만, 크게 경기가 뒤집어지지 않는 선이라면 이런 신예급 선수들을 자주 기용해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선수들의 레벨업을 노릴 필요가 있다. 어제 1이닝을 잘 막았고 (다음 이닝 선두타자 볼넷으로 내려가긴 했지만) 오늘은 오지환과 김용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는데, 어떤 식으로든 경험이 됐을 것이다.
SK-LG를 상대한 홈 6연전에는 타선이 기존의 서건창-???-이택근-박병호-강정호-김민성-유한준-???-허도환에서 서건창-이택근-유한준-박병호-강정호-???로 조정되었는데 바꾼 타선은 꽤나 성공이었다. 이택근과 유한준이 2-3번으로 오면서 '3번에서도 번트를 댈 수 있다' 라는 인식과 '2번에서도 홈런을 칠 수 있다' 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준 것이 좋았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유한준이 3번으로 오면서 상위타선이 좀더 촘촘해지기도 했고.
또한 김민성을 마지막 2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윤석민을 대신 넣은 것은 제법 괜찮았다. 김민성은 5월 들어 타격감이 안 좋았고, 전 경기 출장 중이었기 때문에 조금 쉴 필요가 있었다. 4월 김민성은 22경기에서 .333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지만, 5월에는 23경기에서 .185 0홈런 5타점, 장타도 15개 중 2루타 1개에 불과했다.
이택근은 2번 타순에서 21타수 8안타에 9타점을 쓸어담았고, 유한준은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쳐내며 26타수 11안타 7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각각 4개와 5개의 홈런포. 서건창은 25타수 12안타 4볼넷. 16번 출루해서 13번 홈을 밟았고, 도루 5개를 성공시켰다. 실패는 딱 1번. 상위 타선이 일주일 내내 완벽하게 돌아간 것이다. 팀 득점권 타율도 .242까지 상승.
공격 면에서는 나무랄 게 없는 한 주였지만 투수진은 그러지 못했다. 이번 주 팀 ERA는 6.17이었다. 선발진은 5.58 / 불펜진은 6.94. 타선이 잘 터져서 다행히 4승 2패로 수확을 거두었지만 투수진 불안은 여전하다. 특히 밴헤켄과 하영민은 18.1이닝 동안 5실점을 합작했지만, 나머지 3명이 던진 경기는 12.1이닝 동안 14실점. 갈 길이 멀다. 한현희는 드디어 명품가방과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박성훈이나 강윤구도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화성에서 11탈삼진을 잡은 김대우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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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0605
넥센 vs NC (목동구장)
상대전적 2승 4패 열세
1차전 금민철 / 에릭
2차전 소사 / 찰리
3차전 하영민 / 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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