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히어로즈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0814 두산 vs 넥센 (목동구장)
2:8 승
마야 / 김대우
투수 : 김대우(6이닝 2실점) - 마정길(0.1이닝 무실점) - 김영민(1.2이닝 무실점) - 송신영(1이닝 무실점)
경기 감상: 김대우, 최고였다. 정말이다! 저번 5이닝 3실점 경기보다도 훨씬. 1회 민병헌과 정수빈을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여주었다. 몸쪽으로 역회전해서 들어가면서 타자의 배트가 나오게 하는 공 움직임이 아주 좋았다. 3회 최재훈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재호와 민병헌을 연속 범타 처리했고, 김재호가 도루실패로 아웃되면서 좋은 흐름을 계속 가져갈 수 있었다. 타선 지원 역시 든든했는데 1회와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서건창과 강정호가 홈런을 치며 점수를 뽑아주었고, 3회에도 이택근이 낮은 공을 잘 퍼올려서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선발이 볼넷 없이 호투를 펼치고, 타선은 연이어 점수를 뽑는 좋은 시나리오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4회초 위기상황- 김현수와 홍성흔에게 연속 초구 안타를 맞은 후 오재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일반적으로 넥센 투수들이 이럴 때 보인 패턴은 대개 밀어내기 볼넷이었다. 선발로서 경험이 거의 없는 김대우가 한 차례 레벨업을 하기 위해 반드시 뚫고 나가야할 벽이었고, 그래서 설령 가운데 맞아서 만루홈런을 허용하더라도 꼭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최주환의 잘 맞은 타구가 두 번 정도 파울이 되었고, 몸쪽 공을 연이어 던진 후 다시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는 공을 던지는 패턴으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6회초 홍성흔에게 맞은 투런 홈런까지 해도 6이닝 2실점, 7안타 1볼넷 4탈삼진의 훌륭한 투구였다.
1회에는 홍성흔 타석 때 강정호의 호수비가 나왔고 (링크) 그 후에도 서건창과 박병호가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김대우를 지원해주었다. 다만 홍성흔에게 홈런을 맞기 전 문우람이 어설픈 외야수비로 2루타를 허용했는데, 타구 판단 능력이 부족한 것이 굉장히 아쉽다. 문우람-이택근-이성열의 외야수비는 그야말로 한숨이 나오는 조합. 유한준이 빨리 복귀하기를 기대해보는 수밖에 없겠다. 여담이지만, 문우람은 타격에서도 삼진 하나와 병살타 하나를 적립하는 부진한 모습.
3번 타자-우익수 유한준이 빠지자 외야수비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은 물론 타선에서도 아쉬운 점들이 발견되었다. 3번 타자로 나선 안태영은 2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고, 대타로 나온 로티노 역시 삼진만 2개를 당했다. 대타로 나선 선수가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루킹 삼진을 당하는 건 이해하기가 어렵다. 본인도 두번째 타석에선 아쉬웠는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투덜거리던데 ('Fuck' 이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에 많은 경기를 출장하지 못한 만큼 이제부터 타석에서라도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불펜진은 김영민이 제구 난조를 보이며 만루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그럭저럭 잘 넘겼다. 롱릴리프였던 김대우가 5선발로 가게 된다면 롱릴리프는 김영민이 맡게 될 듯 보이니, 한층 분발이 요구되는 바다. 조상우나 마정길이 추격조 선봉에 섰을 때는 1+이닝이나 2이닝 정도에서 무실점을 기대할 수 있었고, 김대우도 긴 이닝을 비교적 적은 실점으로 막아내는 편이었으나 김영민은 매 경기 분식이나 실점을 하고 있는 상황. 아직도 불안불안하다.
15일 두산과의 경기에는 오재영이 노경은과 맞대결을 펼친다. 16-17일 주말 KIA와의 2연전에서는 아마도 소사와 문성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2-13일 양현종과 토마스가 선발등판했기 때문에 김진우와 김병현을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 대두산전 평균자책점 7.94라는 숫자는 잠시 잊고, 선발 오재영의 호투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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