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0410~0412
kt vs 넥센 (목동구장)
0:6 승 / 6:4 패 / 5:3 패
1차전 시스코 / 한현희
2차전 옥스프링 / 문성현
3차전 박세웅 / 피어밴드
1차전: 7이닝 14K! 이 날 한현희의 공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 조합이 돋보였는데, 그 중에서도 타자들을 농락하는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하지만 이긴 경기니까 길게 안 쓰겠다. 9회에 등판한 하영민의 몸쪽 공략은 좋았다. 아직은 선발까지야 바랄 수가 없겠지만 1군에서의 좋은 활약을 기대해본다.
2차전: 라고 쓰면 뭐하냐 2차전에 다 발렸는데. 문성현은 5이닝 2실점을 했지만 잘해서 2실점으로 막은 게 아니라 천운이 따랐다. 무엇보다도 이해할 수 없는 건 2:0 상황에서 굳이 하영민을 왜 올렸는지...? 김영민이나 마정길이면 이해하겠는데. 결국 하영민이 점수를 실컷 내줬고, 9회말 마지막으로 타자들이 4점을 뽑아내며 분전했지만 이미 늦고 말았다. kt에게 역사적인 첫 승을 내줬다.
3차전: 그리고 역사적인 첫 위닝시리즈와 첫 세이브까지 헌납했다. 장시환에게 3.1이닝 퍼펙트 세이브! 제구가 잡힌 낮은 직구가 계속 들어오니까 손을 못 대더라. 저게 넥센에서 내가 본 그 장시환이 맞는지 굉장히 의문스러웠다. 장시환은 안 터질 로또인 줄 알았는데, 긁은 도구가 문제였던 모양인지도 모르겠다. 코치진이라든가 시스템이라든가... 박헌도가 5번을 친 타선도 슬프고, 이택근-김하성 외엔 뛸 선수가 없는 선발 라인업도 슬프다. (김하성은 뛰기도 전에 자꾸 견제사를 당하니까 더 슬프다.) 그리고 내가 목동누나 드립을 준우승 다음 해에 바로 볼 줄은 몰랐다 ㅅㅂ
시리즈 첫 경기는 잡고 있지만 계속 뒤이어 패배를 당하고 있는 점이 매우 심각하다. 서건창까지 부상으로 빠졌으니 이제 점점 타선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질 것이다. 강정호, 서건창, 김민성이 모두 없으니 내야수비에도 문제가 심각하고... 결국은 선발이 튀어나오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데, 2년 동안 제대로 된 선발자원을 못 키워낸 염감이 단시간 안에 제대로 된 선발을 뽑길 바라는 건 무리고... 올해는 5강 밖으로 밀려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투수진을 보면, 심지어 한화조차도 넥센보다는 안정되어있다. 강정호가 남아있는 마지막 해였던 작년이 당분간 마지막 대권도전이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져서는 곤란하다. 리빌딩을 하려고 해도 적어도 5강 안에는 남아있어야 뭐가 되어도 된다. 대기업 지원을 못 받는 팀에서 성적마저 나지 않는다면 그건 치명타다. 한화나 LG 같은 팀이 밑에서 헤맸을 때는 좋은 외부 FA를 잡고 시스템에 투자해서 해결했지만, 넥센은 그렇게까지 할 수 없다. 내부 FA를 단속하고, 코치진이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성적까지 내야 하는 팀이다. 프런트도 감독도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한번 밑으로 내려가면 미래는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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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0416 / SK 와이번스 (문학구장)
1차전 : 김대우? vs 켈리
2차전 : 밴헤켄 vs 밴와트
3차전 : 한현희 vs 윤희상
예상 : 브라운의 타격감이 그나마 좋지 않은 지금이 해볼 만하다. 만약 브라운까지 부활한다면 더욱 SK를 상대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물론 이미 최정과 이재원이 미친 듯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고 전통적으로 넥센에 강한 박정권에, 박재상까지 타격이 폭발하는 상황이니 답답하지만... 역시 점수는 앞에서 내야 한다. kt 불펜 상대로도 점수를 못 뽑았는데 그보다 한 수 위인 SK 불펜을 상대로 타자들이 점수를 뽑길 바라는 건 오버다. 이전 밴와트를 무너뜨렸던 노하우를 발휘할 때다. 1차전은 질 거 같지만, 서너 점은 내줘야 2차전에서도 타선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Trivia
1. 오늘 한화 vs 롯데 경기에서 황재균의 빈볼 때문에 말이 많았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가만 안 있겠다 (링크) 는 인터뷰를 했는데, 이 때문에 여론이 많이 반전된 느낌이다. 솔직히 좀 멋있기는 하다. 반면 한화는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동걸 같은 1군 왔다갔다 하는 투수가 단독으로 빈볼을 던질 리는 없고, 김성근 감독을 놔두고 감히 투수조 고참이 빈볼을 지시하거나 했을 거 같지도 않으니 정황상 김 감독이 빈볼을 던지게 한 거 같기는 한데... 분위기 쇄신을 노렸는지는 모르겠으나, 경기는 말리고 매너에서도 진 최악의 수였다. 6점차에 도루한 것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는데 (사실 나는 6점차에 도루를 했다고 문제삼는 것조차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맞히려면 김민우가 이미 그 전 이닝에 던진 걸로 충분하지 않나. 몸쪽 공 세 개는 너무 티가 났다.
2. SK 김용희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의 깔끔한 불펜운용이 부럽단 얘기를 꾸준히 해왔다. 근데 그것도 결국 선발이 앞에서 어느 정도 버티니까 가능한 거다. 저번 김대우처럼 2회에 내려가버리고 그러면 답이 없다. 나는 조상우 불펜충인데, 불과 하루이틀 사이에 선발로 보내보면 어떨까 하고 마음이 슬슬 기울고 있다. 삼성처럼 선발 8연속 QS를 하는 팀까진 안 바라더라도, 좀 사람같은 토종선발이 보고 싶다.
3. 임병욱이 올해 입지가 참 애매한 거 같다. 1루수로는 박병호가 있으니까 많은 기회를 못 받고, 그렇다고 1루나 유격 수비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외야로 내보낼 수도 없고... 좀 빨리 올린 감이 있는 거 같다. 차라리 화성에서 어느 포지션이든 한 자리 잡고 꾸준히 경기출장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작년에 1경기도 안 뛰었을 텐데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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