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0421~0423
두산 vs 넥센 (목동)
0:12 승 / 12:9 패 / 7:5 패
1차전 마야 / 밴헤켄
2차전 유희관 / 한현희
3차전 니퍼트 / 문성현
0424~0426
넥센 vs kt (수원)
9:2 승 / 3:0 승 / 11:4 승
1차전 피어밴드 / 박세웅
2차전 송신영 / 어윈
3차전 밴헤켄 / 엄상백
두산 3연전 감상
(1) 1차전은 별로 크게 쓸 말이 없다.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마야의 밸런스가 좋지 않았고, 초반 자신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무너졌다. 유한준은 연타석 홈런 (쓰리런, 만루홈런)을 기록했지만 무릎부상으로 교체. 더 출전했다면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에 도전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어쨌든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11점차에도 공 하나를 잡기 위해 슬라이딩을 했는데, 젊은 선수들이 보고 본받았으면 하는 바람.
(2) 2차전... 한현희가 5회까지는 참 잘 던졌다. 5회까지는. 몸쪽으로 빠른 공을 던진 비율이 높아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다. 조상우를 올린 시점도 그렇게 늦지는 않았다. 두 점차에 무사 3루라면 평소 조상우였다면 3루 주자를 들여보내는 수순으로 마무리했겠지만, 이 날 조상우가 별로 좋지 않았다. 7회말 김민성의 병살타가 제일 아쉬웠지만, 맥없이 지지 않고 역전을 허용했어도 꾸준히 따라가는 모습은 괜찮았다. 김하성의 홈런 두 개 역시 희망. 한현희가 다음 등판에도 이 정도만 보여주기를. (물론 장래의 기대치는 그것보다 훨씬 더 높지만, 당장 다음 등판에서는...)
(3) 3차전엔 9회 손승락이 석 점을 내주며 역전당해서 패배. 이길 수 있었던 경기 두 개를 조상우와 손승락이 날리면서 3승도 가능했던 시리즈를 1승 2패로 마감했다. 시즌 중반에 날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초반에 맞고 문제점을 찾아 고치는 것이 낫다. 다만 조상우를 너무 2이닝씩 쓰는 게 아닌가 싶어 불안하다.
(4) 3차전 9회말 7:5에서 두산은 투수 윤명준이 나왔고, 박동원과 고종욱이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대주자 김재현이 임병욱 타석에서 2루 견제사를 당하며 찬물. 임병욱은 볼넷으로 나가 다시 1사 1,2루가 되었지만, 바뀐 투수 함덕주를 문우람의 대타 강지광이 상대해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었다. (꽤 큰 타구였다. 맞는 순간 넘어가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조금이 모자랐다.) 이어서 서동욱이 2루 나로호를 발사하며 아웃.
이 장면에서 아쉬운 점은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김재현이다. 김재현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포수. 퓨처스 출전 경기도 재작년과 작년을 합쳐 59경기에 불과하다. 물론 특출난 모습을 보인다면 계속 1군에 붙여줄 수 있겠지만, 문제는 스트라이크를 볼로 만드는 미트질을 하고 블로킹도 불안하며 도루저지는 자동문 수준이라는 것. 유선정보다 나은 건 나이가 어리다는 것 하나뿐이다. 경험을 쌓아야 좋은 포수가 되는 건 맞다. 그러나 박동원도 실질적으로 포텐이 터진 건 프로 입단 6년차인 작년부터다. 일단 2군에서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2루에서 견제사를 당한 것도 이런 기본적 센스의 부족에서 나온 것. (같은 맥락에서, 임병욱과 하영민도 1군에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본다.)
두 번째는 문우람 대타에 굳이 강지광을 낸 것. 서동욱 때 냈어도 되지 않을까? 결과론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문우람이 좌투수에 약한 좌타자라는 걸 지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우람은 이 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이 괜찮았다. 문우람의 통산 좌투수 상대 타율이나 서동욱의 이 날까지 시즌 타율이나... 강지광이 끝내기 홈런을 쳤더라면 이런 얘기 애초에 쓰고 있지도 않았겠지만.
kt 3연전 감상
(1) 송신영의 투구를 직접 보지 못한 게 아쉬운데, 두 경기 연속 6이닝 호투를 펼쳐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매치업상 다음 등판은 롯데전인데, 요새 타격이 뜨거운 롯데를 상대로도 5이닝 2실점 이하 정도로 막아준다면... 피어밴드가 시즌 첫 7이닝 투구를 한 것도 좋았다. 변형체인지업이 점점 먹혀들어가는 느낌이다. 다만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빼고 나머지는 그다지 좋지 않은 듯 한데, 다음 경기를 주의깊게 봐야겠다.
(2) 박세웅의 첫 승은 당분간 쉽지 않을 거 같다. 그 동안은 5이닝 3~4실점으로 꾸준히 어느 정도 계산이 되는 투구를 했는데, 넥센과의 경기에서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3) 서동욱이 연타석 홈런을 친 것이 굉장히 반갑다. 그 동안 깔끔하게 헛스윙하는 모습만 봐서 안타까웠는데, 점점 페이스를 올려서 .260~.270 가량만 쳐준다면 바랄 게 없겠다. 김하성의 홈런 페이스도 좋다. 아직 시즌의 1/7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까지 홈런을 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김지수와 적당한 교체로 체력안배를 해준다면 무난히 풀타임 시즌을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골든글러브 후보로까지 거론되니 즐겁다.
(4) 김동준이 굉장히 좋은 투구를 보였다. 1차전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으로 막았고, 3차전에서도 2이닝을 3탈삼진으로 잡았다. 낮은 곳에 공을 꽂을 수 있고 커브를 초구로 던져 S존 안에 넣어 카운트를 잡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가망이 없는 투수로 분류되었다는 9라운더를 이 정도로 다듬어낸 류영수 코치의 코칭이 놀라울 뿐이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이기는 경기 6회쯤에도 기용해보았으면 한다. 반면, 이상민은 아직 1군에 기용될 만한 실력은 아닌 거 같다. 이번 3연전엔 나오지 않았지만 김택형 역시 마찬가지다. 둘의 차이는 느린 깃털을 던지느냐, 빠른 깃털을 던지느냐 정도일 뿐...
(5) 3연전에서 쭉 지켜본 선수가 하나 있는데, kt 안상빈이다. 최고구속 150대 중반을 찍는 스리쿼터 딜리버리 우완인데, 원래는 사이드암이었으나 정명원 코치의 교정으로 팔 각도를 올렸다고 한다.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두 번 등판해 147~150km 가량의 직구를 꾸준히 꽂았다. 써먹을 만한 변화구는 아직 120km대 후반의 슬라이더 하나인 모양이지만, 체인지업 하나 정도를 더 장착한다면 정말 무서운 투수가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아직 제구가 불안해서 초구는 우타자 배터박스 쪽으로 들어가 위협구가 되기도 하고 중심이동도 불안해 공을 던지고 난 후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며, 김민성이나 유한준 클래스의 중심타선 타자를 만나면 맞아나가거나 내보낸다. 하지만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해서 빠른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볼 만한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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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0430
롯데 vs 넥센 (목동)
1차전 이상화 / 한현희 (예상)
2차전 심수창 / 문성현 (예상)
3차전 린드블럼 / 피어밴드 (예상)
예상 : 롯데가 현재 뜨겁긴 하지만, 불안한 수비와 불펜을 생각하면 2승 이상을 낚아도 이상할 게 없는 시리즈. 물론 선발이 실컷 두들겨 맞고 루징 시리즈를 당할 수도 있다. 일단 1차전과 3차전은 그다지 밀릴 게 없다고 본다. 이상화가 6회까지 던지더라도 남은 3이닝이 있고, 한현희가 5회까지만 틀어막아준다면 롯데 불펜진을 상대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3차전 역시 피어밴드가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린드블럼과 대적할 만 하다. 문제는 2차전인데... 심수창이 3경기 2.55로 호투를 펼치고 있는 데 반해 문성현은 4~5회만 되면 넥센 팬들이 이를 갈게 만드는 피칭을 하고 있다. 제일 걱정되는 경기.
Trivia
(1) 오늘 SK와 한화의 경기를 봤는데, 김용희 감독에 대해 너무 고평가를 한 거 같다. 투수관리를 하는 건 좋은데, 문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김상진 코치마저 손 놓고 있었다면 이기는 경기 문광은-정우람-윤길현 쓰고, 지는 경기는 고효준-전유수-이재영 쓰는 이진법야구를 계속 하고 있을 모양새. 어제 투수교체가 한 박자 늦었다면, 오늘은 두 박자는 늦었다. 6회말 선발 켈리가 맞아나가는데도 아무도 끊어주지 않았고, 7회말엔 3:4로 한 점 차이인데 굳이 전유수를 올렸으며, 8회말엔 4:4 동점이 됐는데도 또 전유수를 올렸다가 역전을 허용하고 2사 3루가 되어서야 이용규를 상대로 정우람을 냈다. 이명기-박계현 대타로 허웅-나주환을 낸 건 뭐 애교로 치더라도, 벤치에서 이렇게 이기려는 의지가 없어서야 할 말이 없잖는가. 내일은 휴일이고, 5일 동안 투수관리를 잘 했으니 한 경기 정도는 승부를 걸었어야 했다. 안일한 방임은 결국 9년 만에 한화에게 3연전 스윕을 헌납하는 결과로.
(2) 롯데는 장원삼과 윤성환을 이틀 연속 침몰시켰다. 황재균과 최준석이 정말 잘 하고 있는데, 시간상 경기를 세세하게 지켜보진 못했지만 스윙도 부드럽고 정말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느낌이랄까... 굳이 상대하지 말고 피하는 것도 수가 될 수 있다. 반면 수비는 하루에 6실책을 기록하는 등 수준 이하인 쪽이 많았는데, 염경엽 감독의 작전야구가 카운터로 먹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서건창-이택근이 없어서 작전수행능력이 있는 타자가 없다는 거다...
(3) 화성 선수들 성적을 쭉 봤는데, 야수 쪽에서는 더 올릴 수 있을 만한 타자가 없어보인다. 투수진은 박병훈, 최원태, 배힘찬(...) 정도가 호투를 하고 있어 유사시에 가비지 이닝 처리용으로 콜업할 수 있겠다. 이미 1군 등판을 해본 김정훈이나 구자형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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