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0512~0514

넥센 vs 롯데 (사직)

4:5 패 / 8:9 패 / 10:5 승

1차전 피어밴드 / 린드블럼

2차전 송신영 / 이인복

3차전 밴헤켄 / 레일리 



롯데 3연전 감상


-린드블럼이든 레일리든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만, 6연패 중인 팀에게 2패를 내주면서 시리즈를 시작할 줄은 몰랐다. 어떻게든 한 경기 더 따서 +로 이끌었어야 하는데 아쉽다.


(1) 빵충으로서 얼빠로서 스나이더가 이번 시리즈에서 2홈런을 기록한 것이 우선 반갑다. 어차피 서건창이 없는 이상 1,2번 테이블세터진 맡아줄 선수는 고종욱-이택근 정도인데, 이택근과 스나이더가 모두 복귀했고 박헌도도 수준급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으니 고종욱이 계속 선발출장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2번에 강한 타자가 들어서서 1번 타자를 빨리 불러들이는 게 낫다. 스나이더가 이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이다. 또, 스나이더의 타석을 자세히 뜯어보면 아주 재밌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스탯 출처는 아이스탯 및 직접 계산한 결과에 따른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그 이전까지 내용

롯데전 내용 

타석당 투구수 

4.38 

3.63 

볼 %

35.5% 

43.1% 

루킹스트라이크 %

19.2% 

19.0% 

헛스윙스트라이크 %

18.0% 

17.2% 

파울 % 

14.3% 

8.6% 

컨택 % 

11.0% 

20.7% 


타석당 투구수가 줄어들었지만, 스트라이크 비율이 소폭 감소했고 볼 비율과 컨택 비율이 굉장히 상승했다. 아마도 이는 예전처럼 멍-하니 치기 좋은 코스의 공도 흘려보내버리는 것이 줄어 그런 듯 한데, 롯데전 3연전을 제대로 안 봐서 확신할 수가 없다. 일단 좋은 조짐으로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원래 어느 정도 삼진을 먹는 선수인 만큼, 중요한 것은 공을 맞히느냐와 장타로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겠는가.


(2) 엔트리에 대량 변동이 있었는데, 유재신-송성문-강지광-김대우가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냈고 임병욱-서동욱, 감기인 문우람과 2차전에서 대량실점한 문성현이 말소됐다. 송성문은 '아, 신인이군' 싶은 성적. 강지광은 아직 안 나왔고, 유재신은 어차피 대주자고, 김대우는 이제 겨우 1이닝을 던져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임병욱을 지금이라도 내린 건 잘한 일이다. 어차피 1군 대주자를 둘 거면 그 role을 계속 하던 유재신이 하는 것이 낫지, 야심차게 1라운드 지명한 임병욱을 대주자로 쓰면서 이것저것 다 썩히는 일은 아까운 짓이다. 화성에서 자기 포지션 찾고, 공도 좀 때려보고 하는 게 낫다. 서동욱은 있으면 유틸리티로 좋은 선수긴 하지만,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너무 바닥이었다. 55타수 10안타 23삼진, 거의 3타석에 한번 삼진을 당했다. 타석당 투구수가 많긴 하지만 정교한 선구안으로 골라낸 것이 아니라 파울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이고... 어차피 서동욱에게 장타를 기대하지 않는다. 화성에 가서 컨택에 초점을 맞춘 타격으로 궤도를 수정할 필요가 있겠다. (서동욱이 시범경기처럼 장타력을 보여준다고 쳐도, 지금처럼 폭삼만 당하면 쓸 수가 없잖는가. 한 타석 대타 시키려고 1군 올리는 선수도 아닌데...)


문성현은... 진짜 대패조답다. 1:3으로 시작한 경기를 혼자 6안타 4실점하면서 말아먹을 줄은 몰랐다. 어째 문성현은 패전처리만 하러 나왔다 하면 선발로 나왔을 때보다 더 못 던지면서, 가볍게 질 경기도 크게 지는 경기로 바꿔놓는 경향이 있다. 팀에 제대로 된 선발이 없는 탓에 언젠가 또 올라올 거라는 생각을 하면 심히 절망스럽다. 후반기에 그렇게 던질 능력이 있으면 전반기부터는 왜 그렇게 안 던지나. 진짜 때릴 수도 없고... 이젠 정말 김동준뿐이야...


(3) 송신영은 서서히 견적이 나오는 모습이다. 사실 3경기 0점대만으로도 기대 이상이었다. 나이 마흔 투수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는 법. 4~5일 휴식으로 로테이션을 돌리기는 좀 부담스럽긴 한데, 그렇다고 이 팀이 6인 로테이션을 돌릴 정도는 또 아니니 어렵다. 결국 송신영 등판일에는 김대우나 하영민 등이 추가로 대기할 수밖에 없겠다.


(4) 배힘찬이 1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투수진의 얇음이 실감이 가는 순간이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상민의 활용 방법이다. 안 쓸 거면 내리든지 아니면 더 많은 이닝을 맡겨야 한다. 지금처럼 승패 거의 확정된 경기에 사나흘에 한번 나와서 깔짝깔짝 던지는 걸로는 팀에게도 선수 본인에게도 도움이 안된다. 김택형도 거의 열흘을 안 쓰다가 내리지 않았는가. 하영민 2군 보내란 얘기 예전부터 주구장창 해왔는데, 왜 또 마정길이랑 바꿔서 1군 올려놨는지 모르겠다. 지금 하영민보다는 박성훈이나 정재복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5) .314 .332 .420 / .328 .323 .449 -> 김민성과 박병호의 재작년, 작년, 올해 BABIP다. 현재 두 타자 모두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운빨일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김민성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2014년 이후 타격 스타일이 적극적으로 바뀐 박병호는 더욱더 의심스럽다. 겉으로 보이는 스탯은 괜찮지만 언제 푹 떨어질지 알 수 없는 노릇. 2013년처럼 기다림에 초점을 맞추고 타격에 임하길 바라는 건 과도한 욕심인가? 50홈런 치면 그만이라고 넘기기엔 뒷맛이 개운치 않다.

 김민성의 경우에는 타율은 3할 6푼대로 높지만 올해도 예년처럼 2할 8~9푼, 15홈런 정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을까 한다. 20홈런 이상 기록해준다면 또 한 단계 레벨업하는 셈이겠지만 김민성이 갖고 있는 파워를 생각해볼 때 그건 애당초 무리고, 전략을 바꿔서 타율에 집중하는 편이 오히려 나을지도.


(6) 윤석민은 올해 진짜 클래스가 달라진 거 같다. 선발 유격수 공언이 아마 정신적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된 듯? 뇌 청순하다고 많이들 놀리는데, 그래도 이렇게 견적이 나오게 청순해주면(?) 되게 고마운 일인 거지... 자리 준다니까 좋아서 열심히 하고 그 결과가 시즌 중에 딱 좋게 나오지 않는가.


(7) 오늘 경기 기록을 쭉 보고 든 생각인데, 김영민은 직구만 던지게 해야 한다. 150만 주구장창 던져도 웬만한 타자들은 못 따라올 텐데 왜 어설프게 완성되지도 않은 변화구를 던지다가 위기를 자초하나.


(8) 아, 이거 정말 중요한데, 마지막에 쓰네. 최만호 좀 3루에서 안 보고 싶다... 팔 막 돌리다가 2루 주자 홈에서 횡사시키는 것만 해도 WAR -1은 나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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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0517

넥센 vs 한화 (대전)

1차전 한현희 / 송은범

2차전 김동준 / 배영수

3차전 피어밴드 / 탈보트



예상 : 뭐, 아무리 마리한화 마리한화 하지만 넥센이 그렇게 밀릴 것 없는 전력이고, 밀릴 것 없는 선발 매치업이다. 걱정되는 것은 역시 김동준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2차전 경기. 김성근 감독이 요새 더 적극적으로 작전을 내고 개입하는 모양새인데, 신진급 투수를 어떻게 흔들지 지켜봐야겠다. 염감은 경기 후반 대주자 투입 -> 페이크번트슬래시 내지 히트앤드런 이런 매번 보이는 작전 구사하지 말고, 다른 걸 해보든가 아니면 가만히 손 놓고 뭘 안 했으면 좋겠다...

한현희는 저번 마지막 한화전에 나쁘지 않았다. 피칭 내용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고, 올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더 낮고, 장밋빛 전망을 해볼 만한 요소가 많다. 1회만 잘 넘기면 오래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한화 선발은 약하고, 권혁이나 박정진이 3일 내내 등판할 수는 없다. 타자들 컨디션만 잘 관리해줘도 위닝시리즈가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 다만 교통사고 때문에 조상우를 등판시키는 게 좀 걸린다. 이번 시리즈엔 딱 8회에 박고 1이닝만 던지게 하고, 가능한 한 앞에서 김영민이나 김대우를 써먹었으면 하는데, 과연...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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