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0522~0524
NC vs 넥센 (목동)
10:0 패 / 9:5 패 / ???
1차전 손민한 / 김동준
2차전 박명환 / 피어밴드
3차전 찰리 / 김택형
NC 3연전 감상
(1) 1차전 선발이었던 김동준은 패스트볼 제구가 안 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첫 타자 박민우부터 8구 연속 패스트볼 승부를 하다가 끝내 볼넷으로 내보냈는데, 첫 타자부터 꼬이는 모습. 만약 박민우를 잡았더라면 1회에 대량실점할 일이 훨씬 줄었을 것이다. 이어서 김종호와 나성범에게 초구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석 점. 여기서 사실상 경기를 내준 셈이다. 이후 커브를 활용해서 위기를 탈출했지만 너무 변화구를 초구에 넣는 볼배합이 나왔고, 결국 추가로 3점을 더 실점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5이닝 6실점. 볼배합으로 선수 비판 잘 안하는데, 이번 경기는 좀 아쉬웠다. 사실 투수에게 가장 좋은 무기인 직구가 묶인 상황에서 평균보다 약간 좋은 커브와 그저그런 슬라이더/체인지업을 가지고 뭘 하겠냐만...
(2) 하영민은 1.2이닝 4실점. 그리고 결국 어제 말소됐다. 이왕 내린 김에 이번 시즌은 화성에서 정비하는 데 주력했으면 좋겠다. 열흘 채우고 또 올라올 거 같아서 문제지만. 아, 오늘 제발 문성현은 안돼. 차라리 정재복이나 이정훈 같은 낡은이들을 보고 말겠다.
(3) 1차전은 손민한에게 완전 말렸는데, 타자들이 빠른 카운트 승부를 했지만 손민한의 노련한 투구에 당했다. 어쩔 수 없다. 유희관도 상대한 시즌 첫 경기에 당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 복수했듯이, 다음에 상대할 때 잘하는 수밖에.
(4) 2차전에선 박명환을 일찍 끌어내렸지만 피어밴드의 투구도 시원찮았고, 결국 손정욱-최금강이 5이닝을 나눠 맡은 NC 구원진 공략에 실패하며 또 패배했다. 이택근의 중견수 앞 땅볼 (-_-;;) 이 나올 때 경기 운이 좀 없겠구나 싶었는데, 과연 얄짤없었다. 김대우는 3이닝 2실점. 4안타와 3볼넷을 내줬다. 김영민-조상우-손승락의 승리조 불펜 구성을 얘기하면서 그 앞에 김대우나 김정훈을 넣는 게 어떨까 생각을 했는데, 철회해야 할 거 같다. 지는 경기에서도 깔끔하게 처리가 안 되는 선수를 무슨 수로 앞에 넣겠나.
(5) 3차전은 찰리와 김택형이 선발이다. 우선 나쁜 소식부터 말하자면, 찰리는 넥센 상대로 극강인 투수다. 좋은 소식은, 올 시즌 아직 감을 못 잡고 있다는 것이다. 재작년과 작년 6번 선발등판에 0점대 ERA를 찍은 롯데를 상대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김택형이 얼마나 잘 던질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기대할 수는 없을 거 같다. 3이닝 정도를 막아주는 것을 기대치로 삼아야 할 듯. 김대우는 연투라 올릴 수 없고, 하영민 대신 올릴 선수가 +1을 맡을 듯 하니 (그리고 그게 문성현일 거 같아 심란하지만) 오래 갈 생각 안하고 전력투구하는 게 어떨지. 변화구 제구가 안 되는 김택형의 특성상 NC 타자들은 빠른 공만을 노릴 게 뻔하니, 140km대 초반의 어중간한 공을 던지기보다 차라리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을 집중적으로 던지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Trivia
(1) 한화-kt전에 대한 언급 : 한화가 탈보트-배영수-안영명으로 3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었다. 여기에 어제 윤규진이 콜업되어 0.1이닝을 던졌다. 윤규진이 시즌 극초반의 기세를 살려준다면 박정진과 권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부담이 한결 덜할 전망. 다만 송은범은 여전히 KIA 시절의 투구를 못 벗어나고 있다.
kt에서는 주권이 데뷔했다는 것이 특기할 만한 사항. 주권은 조선족 출신이며 해외 출생자가 최초로 드래프트받은 사례다. 경기를 봤는데 아직은 다듬을 곳이 더 많아보였다. 패스트볼 구속은 138~140 정도였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을 던졌지만 제구가 날카로운 것도 아니었다. 지금 당장 즉시전력감으로 큰 활약을 바라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어제 경기에서 살짝 갈등이 있었다. 원인은 9회초 6:1 상황에서 한화 강경학이 2루 도루를 한 뒤 대주자 허도환으로 교체된 것과, 9회말 1사까지 박정진이 던지고 이어 등판한 김민우와 윤규진이 아웃카운트 1개씩을 처리한 것. 이에 kt 주장 신명철이 불만을 제기했다. 대다수 팬들은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되려 신명철을 비판하는 분위기. 김민우와 윤규진이 어제 등록된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 한화의 플레이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었다. 9회에 오랜만에 나왔던 투수에게 아웃카운트 하나씩을 맡기는 건 흔한 일이니까. 강경학이 도루 이후 허도환으로 교체된 것은 도발의 성격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단독 도루 후 뛰지 말라는 차원에서 교체' 했다는 김성근 감독의 해명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롯데와의 충돌을 생각해보면 좀 찝찝하지만... 놀라운 부분은 김성근 감독이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 라고 사과하는 기사가 나왔다는 것. 사과하지 않을 줄 알았고, 사과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2) SK-두산전에 대한 언급 : 서진용이 3연투를 했는데, 왜 김용희 감독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금요일 경기에서도 1점차 접전인데 필승조를 내지 않고 문광은 이후 이재영-서진용으로 8회말을 끝냈는데, 왜 또 서진용...? 뭔가 매력적인 점이 있어서 반하기라도 했는지.
장원준은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거뒀다. 84억의 몸값 치고는 아직은 좀 아쉬운 성적이고 퐁당퐁당 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분명 두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좀 비싸서 그렇지...
(3) 삼성-KIA전에 대한 언급 : 차우찬-양현종의 투수전이 벌어졌다. 둘 다 130구 가까운 공을 던진 끝에 KIA가 8회말 한 점을 내면서 0-1로 승리. 금요일 경기에 윤성환이 완투를 했는데도, 류중일 감독이 굳이 불펜을 동원하지 않은 이유가 조금 궁금하다. 차우찬의 구위가 좋아보여 오래 끌고 간 것일까? 130구째가 148km까지 나온 것과 7회말 타자 3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걸 보면, 오래 던져서 좋을 때의 감을 유지하라는 뜻이 있을 수도.
(4) LG-롯데전에 대한 언급 : 핸드볼 스코어가 나왔다. 20:12와 11:19라니... 롯데의 새로운 주전 레프트(?)를 노리는 오승택이 사직 담장을 넘기는 3타석 연속 스파이크(?)를 성공시켰고, 이에 맞서 기존 주전 황재균 역시 홈런을 때려냈다. 황재균의 홈런을 멍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오현택이 압권. 롯데의 핵심 세터(??) 강민호 역시 홈런을 추가. 하위타선의 타격감이 폭발한 반면 아직 몸상태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거나 지쳐있던 불펜투수들이 맞아나가면서 이런 결과가 만들어졌는데, 오늘 낮 경기에서도 이런 막장 경기가 만들어질지 지켜봐야겠다. 개인적 예상이지만, 장진용이 의외의 호투를 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롯데 타자들이 타격감이 좋은 만큼 스윙이 커질 우려가 있는데, 장진용은 변화구를 많이 섞으면서 살살 달래는 스타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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