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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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저번 주 사진이다.)


0626~0628

넥센 vs 롯데 (사직)

2:8 패 / ?:? ?? / ?:? ??

1차전 김택형 / 린드블럼

2차전 밴헤켄 / 김승회

3차전 ??? / ???



경기 감상


(1) 김택형은 오늘도 공 자체는 괜찮았다. 탄착군이 일정했고, 아두치를 상대할 때 들어간 좌타자 외곽 낮은 쪽으로 움직이는 슬라이더와 강민호를 상대할 때 던진 낮은 공이 모두 훌륭했다. 그러나 황재균이나 최준석 같이 바깥쪽 공을 가볍게 받아칠 수 있는 타자들이 롯데에 있었고, 롯데는 타순이 한 번 돌자마자 김택형의 공에 바로 적응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승택은 10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이로부터 시작된 롯데의 공격이 7점을 뽑으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빠른 공과 변화구를 모두 커트해낼 때 오늘은 틀렸구나 싶었는데 선발을 겨우 2이닝 던지고 내리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리고 공이 나쁘지 않아서 분명 땅볼 유도만 해낼 수 있다면 두세 점을 내주더라도 진화할 수 있다고 믿었다... 윤석민이 알을 까기 전까지는.


앞으로 개선할 과제는 패스트볼 구위와 써드 피치가 아닐까 싶다. 오늘 간혹 가다 커브를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슬라이더와 다른 궤적으로 들어가는 커브 역시 제구를 잡을 수 있다면 유용한 무기가 될 것이다. 맞춰야 할 타이밍이 세 가지라면 확실히 타자들에겐 더욱더 까다로울테고.


(2) 윤석민의 실책 하나는 결국 롯데에게 7점을 내주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최준석의 타구가 빠르긴 했으나, 그 정도는 3루수가 잡든 막든 했으면 무조건 아웃카운트 하나 이상은 만들어졌을 공이었다. 막았으면 3루에서 포스아웃이 가능했을 것이고, 제대로 잡았다면 5-4-3 병살 코스였는데 윤석민은 어느 쪽도 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늘었던 수비가 도로 원상복귀하니 갑갑할 지경. 이어 박종윤이 김영민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사실 이 안타도 제대로 안 맞아서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타구가 되었는데, 오늘 경기에 정말 투수들이 운이 없었다. 물론 아두치에게 쓰리런을 맞은 것까지 쉴드를 쳐줄 생각은 없다.


(3) 반대로 3회초에 박동원이 볼넷을 만들었을 때도 오승택과 같은 이유로 린드블럼 공략 찬스라고 생각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고종욱은 5구째 서클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한 이후로 이에 의식을 너무 해서, 6-7-8구가 계속 빠른 공이 들어오는데도 파울 타구만 만들었다. 결국 9구째에 다시 들어온 서클체인지업을 타격했지만, 직구 타이밍에 배트를 맞춰놓은 터라 안타가 되지 못했다. 어차피 1사 1,2루고 풀카운트에서 자신있게 유인구 승부를 할 수 있는 투수도 얼마 없는데, 그냥 직구 타이밍으로 과감하게 휘두르는 편이 더 좋았을 것이다. 아직까지 고종욱에게 변화구를 정교하게 쳐서 안타를 만드는 능력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4) 타격이 전반적으로 답답한 타자들이 많았다. 윤석민은 완전히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느낌. 어이없는 공에 중심이 빠져서 휘둘러서 땅볼을 만들고 아웃됐다. 유한준 역시 좋지 않다. 타구가 전반적으로 힘이 없이 그냥 외야로 붕 뜬다. 서건창이 그나마 살아나는 느낌을 보이고, 박병호가 꾸준히 나가고 있는 게 위안이다.


(5) 최준석의 체크스윙은 안 돌았다, 스나이더의 체크스윙은 돌았다는 판정이 경기 초반에 있었는데, 둘 다 잘못 본 거 아닌가. 최준석은 TV로 봐서 확실히 돈 걸 알겠는데, 스나이더는 옆쪽으로 구도를 잡아주지 않아서 딱 잘라 말하기가 힘들지만.


(6) 오늘은 밴헤켄 경기인데, 공교롭게도 저번 롯데전에 이어 또 만나게 됐다. 오늘은 어떤 방식으로 서로를 공략할지 주목할 일.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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