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0613~0615

NC vs 넥센 (고척)

14:5 패 / 4:8 승 / 9:8 패

1차전 최금강 / 한현희

2차전 구창모 / 최원태

3차전 해커 / 신재영



NC전 감상 / 기타


화요일 경기는 제대로 보지 못해서 생략하고, 시리즈 전체에 대한 촌평,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뭐 그런 얘기를 하겠다.


(1) 1승을 하긴 했지만 너무 잃은 것이 많다. 한현희는 조기강판 - 말소 테크를 탔는데, 팔꿈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최악의 상황까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어느 정도의 기간은 전력이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재영도 목요일 경기에서 오른손 중지 물집으로 3이닝 만에 강판. 가뜩이나 조상우의 부진으로 위기를 맞은 선발진이 큰 위기에 처하게 됐다. 로테이션에서 멀쩡한 투수가 브리검과 최원태밖에 없는 상황이다.


(2) 시리즈 내내 김민성의 타격감이 참 좋았다. 11타수 6안타, 2루타 1개와 3루타 1개 그리고 홈런 2개. 7타점. 김하성(12타수 4안타) 고종욱(13타수 6안타, 2루타/홈런 1개) 서건창(14타수 5안타 2루타/홈런 1개)도 훌륭했다. 3경기 동안 21점이니 적어도 타선은 제 몫을 다한 셈이다. 


(3) 하영민의 혹사가 정말 염려스럽다. 벌써 6월 6일, 8일, 9일, 11일, 14일, 15일... 잦은 빈도로 등판했는데 불펜에 투수가 없는 사정은 알겠으나, 작년 4~5월 긴 이닝을 땜빵하러 자주 올라왔다가 결국 팔꿈치 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은 적이 있는 만큼 좀더 기용에 주의해야 한다. 시즌 성적이 15볼넷/8탈삼진인 선수를 애니콜로 써야 하는 사정이 절망적일 뿐이다.


(4) 윤영삼이 3차전에서 4이닝을 잘 막아주었다. 군대 가기 전에 봤던 감상은 별달리 장점이 없는 투수라는 거였는데, 이번 경기를 보니 떨어지는 변화구도 있고 꾸준히 138~139 정도의 구속을 유지하는 것이 1군에서 middle relief 정도의 경쟁력은 있겠다 싶다. 나이가 얼마 안 됐는데 병역 문제도 해결했으니, 앞으로 1군에서 자주 볼 수 있기를 빈다.


(5) 장정석 감독의 운영 능력이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데, 6회에 박동원 빼고 박윤 대타 / 김세현 6실점 할 동안 방치... 두 개만 보아도 견적이 뻔히 나온다.


(6) 김세현은 비시즌에 대체 뭘 했길래 공이 깃털이 됐는지 모르겠다. 윤석민도 무사 만루 결정적인 찬스에 병살타로 경기를 날려먹었는데, 답답하다... 시즌 15병살째다. 주자 있을 때와 없을 때 이렇게 차이가 나는 중심타자는 없을 것이다 아마. 나올 때마다 깨알... 아니 대놓고 못한 임병욱도 있긴 한데, 임병욱과 윤석민에게 거는 기대치의 양은 많이 다르니까.


(7) 오프시즌부터 시즌 내내 이 팀은 방향성을 잃고 항해하고 있다. 모든 책임을 장정석 감독에게 돌릴 생각은 없다. 김하성-박동원-고종욱이 시즌 초반 빈타 행진에 허덕였고, 이보근과 김세현이 크게 부진하며, 전문성이 없는 코칭스태프와 도움이 되지 않는 외국인 선수가 함께 하는 시즌이니까.

 하지만 그렇게 면죄부를 주더라도, 세부적인 운영에서 여전히 문제가 많다. 1군에 굳이 포수가 셋이나 있어야 할 이유는 뭔가? 감독이 빠르게 6회쯤에 포수 타석에 대타를 내기 위해서? 불펜 투수가 없어서 6명으로 1군 로스터를 꾸리면서 잘 나오지도 않는 포수를 셋이나 둔다고?

 라인업은 왜 맨날 정신없이 바뀌어야 하는 것일까? 출전하는 선수들이 바뀌는 것이야 휴식 차원에서 이해한다 쳐도, 타순이 매번 널뛰기를 할 필요가 있는가?

 이전에는 오주원, 그리고 이제는 하영민과 김상수는 왜 매번 굴러야 하나? 조상우와 한현희를 보며 얻은 교훈이 없는가? 

 솔직히 윈-나우 모드로 가긴 좀 글렀다고 본다. 조상우-한현희-신재영-최원태가 모두 멀쩡해도 될까 말까인데, 현실은 저 중에 셋이 이탈할 위기고 윤석민은 시즌 최다 병살 페이스이며 습자지같은 불펜은 무너지기 직전이니... 지금이라도 '리빌딩' 으로 방향을 잡고, 감독도 그에 맞춰서 상식적인 운영을 했으면 하는데 그렇게 안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위 얘기들 매번 얘기했던 레퍼토리고 지루하지만, 글을 일단 쓰기 시작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이쯤에서 마감하겠다. 주말 롯데전은 조금 현실적이고 납득할 만한 경기 운영이 나오길 바라본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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