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0707~0709

넥센 vs 삼성 (대구)

9:2 승 / 10:8 승 / 2:7 패

1차전 금민철 / 우규민

2차전 김성민 / 레나도

3차전 브리검 / 백정현



삼성전 감상


(1) 이번 주 내내 선발진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지만, 타선의 힘으로 꾸역꾸역 7연승을 거두었고 한 주에 5승 1패라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주말을 마무리했다. 2차전 김성민이 조기강판당한 것은, 김성민이라는 투수를 선발로 낼 때의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겠다. 3연전 내내 삼성 타자들의 기세가 매서웠는데, 특히 러프가 7안타 2홈런을 몰아치면서 시리즈를 혼자 끌고 갔지만 결국 우규민과 레나도의 붕괴로 삼성은 1승을 거두는 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2) 이정후가 2차전과 3차전 연달아 아쉬운 수비를 보여줬는데, 역시 신인 중견수를 쓸 때 생길 수 있는 사고니 속 편히 넘기는 게 답이다. 다만 김하성-서건창-이정후의 센터라인이 너무 잦은 출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될 kt와의 경기에서는 돌아가면서 1경기씩 선발에서 빼주고 휴식을 주는 게 좋을 거 같다.


(3) 트레이드로 정대현을 데려왔는데 2.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2차전 역전승에 큰 공을 세웠다. 게으르다는 평이 많아 걱정이긴 한데, 앞으로 중간에서 선발진 과부하를 막는 데 도움을 좀 줬으면 하는 바람. 윤석민 <-> 정대현+서의태 트레이드의 경우 따로 언급하지 않고 생략하겠다. 더 좋은 선수랑 1:1을 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윤석민의 가치가 고작 이것밖에 안 되나 싶어 아쉬울 따름.


(4) 전체적으로 타선의 기세가 무척 올라와 있다. 채태인이 6-7월 .411 6홈런 18타점, 10볼넷 10삼진으로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고, 박동원 역시 두 달 동안 90타석에서 .333 7홈런으로 경이적인 장타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김하성 (31타석 .417 .548 .917, 3홈런 5볼넷 1삼진) 김민성 (31타석 .464 .516 .857, 3홈런 9타점 3볼넷 2삼진) 고종욱 (21타석 .421 .476 .632, 1홈런 5타점) 이정후 (33타석 .367 .424 .567) 역시 7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서건창 (32타석 .241 .313 .276)의 부진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모든 타자가 잘 치라는 법은 없는 것이니.


(5) 후반기에는 신재영-조상우를 다시 선발로 복귀시켰으면 한다. 현재 브리검-밴헤켄-최원태-금민철-김성민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는데, 금민철과 김성민이 5이닝 꾸역투를 하면서 간신히 막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8일 경기에는 한계가 와 김성민이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5점을 내주었는데, 이럴 바에야 신재영을 뒤로 돌린 의미가 없다. 금민철이 계속 5이닝씩이라도 잘 막아주면 다행이지만, 금민철마저 녹아내리면 선발은 그대로 붕괴한다. 조상우가 상태가 안 좋다며 이틀 정도 안 나오다가 결국 1군에서 말소됐는데, 이제 선발로 볼 일은 없다. 한현희 복귀에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그 동안만이라도 제발 선발로 좀 봤으면 좋겠다. 어차피 이 팀의 고질병은 국내 선발이었는데, 언제까지 5이닝 스팟스타터들로 눈가리고 아웅을 할 셈인가.


3위와 2경기차 4위고 SK도 불펜진이 녹아내려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 올라갈 희망이 있긴 하다. 그리고 이게 큰 문제다. 확실히 5위권 밖으로 이탈했으면 차라리 시즌을 접고서라도 국내 선발 육성에 올인할 텐데, 2경기차 4위라니 감독이 불펜야구 해먹기 너무도 좋은 환경 아니냔 말이다. 악마가 옆에 나타나 '조상우를 불펜으로 써라!' 라고 달콤하게 속삭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조상우를 언제까지 1이닝짜리 불펜으로 써먹을 텐가? 불펜투수야 내년에 정대현이 군대를 가더라도 문성현과 김동준이 돌아와 충당이 될 테고, 윤영삼도 1군 자원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정말로 선발을 키워야 한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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