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게재되어있는 사진은 전부 넥센 히어로즈 구단 사이트가 출처임을 밝힌다.)
0721~0723
kt vs 넥센 (고척)
0:2 승 / 8:3 패 / 4:7 승
1차전 로치 / 최원태
2차전 류희운 / 금민철
3차전 피어밴드 / 김성민
kt전 감상
(1) 1차전 최원태가 7이닝 7K 무실점 호투로 팀을 구했다. 주중 3연전에서 승리조가 3연투를 하며 몹시 지쳐있었을 텐데, 덕분에 오주원-김상수로 무사히 경기를 매조질 수 있었다. 최원태는 6월 ERA 8.55로 녹아내렸는데, 7월 3경기에서 다시 2.41로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별 걱정없이 로테이션 고정자원으로 생각해도 될 것 같다. 김상수가 1이닝 3K를 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
(2) 2차전 금민철의 투구야 예고된 재앙이었는데 (솔직히 5선발급이 매번 호투를 하길 기대하는 것은 순 도둑놈 심보다) 후반기 내내 로테이션에 계속 금민철-김성민을 포함시킬 것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이제 한현희가 콜업되었는데, 제발 금 대신에 한현희 좀 선발로 썼으면 하는 바람. 7~8이닝을 갈 수 있는 선발후보감이 있는데 왜 굳이 승리조를 보충하겠다는 망언을 하면서 5이닝 스팟스타터를 계속 선발로 쓰는 것인가?
(3) 신재영이 계속 패전조 롱릴리프로 나오든가 아니면 이기는 경기 6회 던지고 들어가길 반복하고 있는데, 팀에도 도움이 안 되고 자신한테도 도움이 안된다. 한번 월별 성적을 볼까? 참고로 7월에만 전 경기 구원으로 나왔고, 4~6월은 모두 선발이었다.
4월 5경기 ERA 3.06 / 피안타율 .256 피OPS .614 / 32.1이닝 동안 31H 2BB (3HB) 19K
5월 4경기 ERA 5.09 / 피안타율 .297 피OPS .801 / 23이닝 동안 27H 2BB (6HB) 12K
6월 5경기 ERA 7.40 / 피안타율 .320 피OPS .965 / 24.1이닝 동안 32H 10BB (3HB) 11K
7월 6경기 ERA 6.10 / 피안타율 .368 피OPS .987 / 10.1이닝 동안 14H 5BB (1HB) 6K
7월 등판한 6경기에서는 다음과 같았다.
5일 한화전 1.1이닝 2실점
8일 삼성전 3.1이닝 3실점
13일 두산전 1이닝 무실점
18일 KIA전 0.2이닝 무실점
20일 KIA전 0.1이닝 무실점
22일 kt전 3.2이닝 3실점(2자책)
구원으로 가도 여전히 많은 볼넷을 내주고 있고, 더 많이 얻어맞고 있다. 경기 내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하위타선 상대로 1이닝 정도는 잘 막아내다가도 상위타선으로 가면 얄짤없이 실점하는 모습이었다. 바깥쪽 직구와 슬라이더를 계속 던지면 경험이 얼마 없는 선수들이야 속겠지만, 상위타선에 들어서는 선수들이면 레퍼토리가 그것밖에 없는 것을 아니 밖으로 빠지는 공은 자연스럽게 걸러내는 것이다.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22일 kt전이었다.
kt전에서 1회 이해창-남태혁은 바깥쪽 슬라이더에 속아서 헛스윙했지만, 2회 장성우-박경수는 쉽게 바깥쪽 공을 골라내고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존 안쪽 슬라이더를 쳐서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작년 신재영은 슬라이더와 직구의 피OPS 차이가 꽤 많이 났으나 (슬라이더 피안타율/OPS .244 / .587, 직구 피안타율/OPS .339 / .949) 올해는 구종가치에서도 마이너스고 둘 다 공평하게 두들겨 맞고 있다 (슬라이더 피안타율/OPS .274 / .781, 직구 피안타율/OPS .315 / .827)
이야기가 길었는데, 요점은 이거다. 2군으로 내려야 한다. 롱릴리프는 정대현이나 윤영삼도 할 수 있는 것이고, 1이닝 막는 6회 투수야 다른 2군 신예에게 맡겨도 될 일이다. 하지만 신재영이 작년에 했던 15승 선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쉽게 나올 수는 없다. 본인이 밸런스를 찾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혹 현장에서 보기에 제구나 구위에 문제가 없더라도, 재조정을 위해서 2군에 다녀오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고 본다. 어차피 조금 있으면 조상우도 올라올 거고. (니들은 조상우 선발로 안 쓸 거 다 알고 있다)
(4) 장영석이 23일 kt전에서 4타수 3안타 (홈런 하나, 2루타 하나) 의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단상 인터뷰에서 1루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했다는데, 팀과 본인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아니면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든가...) 이번 홈런은 2494일 만에 때려낸 홈런이라고 한다.
기사를 보니 욕심을 버리고 쳤고, 또 지난 경기 만루 상황일 때 위축되었으나 이번에는 과감히 타격하려고 했단다. 같은 접근법이 허정협에게도 필요할 것 같다. 23일 경기를 보니 이전 같았으면 홈런으로 충분히 연결했을 만한 투구도 뒷그물 파울로 만드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해설도 생각이 많다고 하던데, 타석에서의 얼굴을 보면 '하 어쩌지' 하고 고민이 줄줄 새어나오는 듯한 표정이다. 어차피 기회는 많으니, 부담 갖지 않고 쳤으면 한다. 삼진 대여섯개, 아니 열 개를 당하더라도 홈런을 하나라도 칠 수 있으면 그게 이득이다. 다만 이번에 오는 용병 마이클 초이스가 외야수라서, 바로 허정협의 출전 기회가 날아가버릴까 그게 걱정이다.
장영석 얘기로 다시 돌아가자면, 이전에 3볼넷 출루를 할 만큼 소극적인 타격으로 일관하다가 어제 좋은 타격감을 보였는데, 당분간 계속 코너 내야수로 기회를 받을 것 같으니 상대 투수들의 공략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관건이겠다. 당장 다음 주중 시리즈에서 LG의 소사-김대현의 인코스 직구를 어떻게 받아치느냐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간 1루수 자리에 채태인이 안 나오면 김웅빈/송성문 등으로 땜빵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차라리 김하성/서건창에게 휴식을 줄 일이지 이건 도저히 아니다. 차라리 장영석을 계속 미는 것이 팀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아니면 홍성갑이라도 좀 내보내라!
(5) 서건창이 많이 안 좋긴 한 것 같다. 월별 타율 .347 / .381 / .366을 기록하던 선수가 7월 들어서 .266으로 폭삭 망했는데, 클래스가 있는 선수니 회복하길 기다리는 수밖에.
(6) 김성민이 프로에서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는데, 그나마 팀이 이 정도라도 하고 있는 데 김성민의 공이 무척 크다. 비록 트레이드에서 손해를 봤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고 있다만, 잔여시즌 이렇게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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