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게재되어있는 사진은 전부 넥센 히어로즈 구단 사이트가 출처임을 밝힌다.)
0912-0913
kt vs 넥센 (고척)
3:2 패 / 0:8 승
1차전 로치 / 브리검
2차전 류희운 / 신재영
kt 시리즈 감상
(1) 1차전은 김상수가 무난히 연속 낫아웃 폭투에 이은 적시타로 경기를 날려주었는데, 사실 3안타를 치고 이기려는 마음 자체가 순 도둑놈 심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우리는 잡았어야 할 경기를 날렸고, 불펜에는 더 이상 믿음이 가는 선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가을야구 가봤자 고통만 연장될 뿐이다. 그냥 이번 시즌은 맘 편하게 떨어지자.
(2) 2차전, 오랜만에 선발로 등판한 신재영이 완봉승을 거두었다. 중계진은 왜 그 동안 신재영을 선발로 쓰지 않았냐는 말을 많이 한 모양인데, 신재영이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한 것은 8월 중순쯤의 일이니 코칭스태프도 선발에서 잘할 거라는 확신이 없지 않았을까? 하영민이 못 던지지도 않았고. 오늘 등판하는 한현희도 선발에서 의외로 호투를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신재영이 안 좋았을 때는 바깥쪽에만 직구와 슬라이더를 난사했는데, 1군 경험이 얼마 없는 선수들은 알아서 잘 낚였지만 중심타선에서는 어차피 들어오는 공이 없으니 쭉 지켜보다가 몸쪽으로 오는 힘없는 공이나, 몰리는 실투를 쳐서 날려버리곤 했다. 13일 kt전은 이와 달리 몸쪽 직구의 비율이 높아 신재영의 주무기인 바깥쪽 슬라이더가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좌타자 상대로도 백도어 슬라이더를 잘 구사해서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내년을 기대해보아도 좋겠다.
(3) 좌익수 고종욱 - 중견수 이정후 조합으로는 도저히 상대 주자들의 진루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그나마 우익수에 초이스나 허정협이라도 나오면 괜찮은데, 어제 경기는 박정음이 선발 우익수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진행되었다. 플라이 때 2루에서 3루, 단타 때 2루에서 홈 장면을 막아내는 걸 본 지 참으로 오래된 느낌인데... 내년에 허정협이 꼭 자리를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
(4) 저번 리뷰에서는 깜빡하고 안 적었는데, 덕아웃 분위기가 안 좋아보이는 것도 그렇거니와 8일 LG전에서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에 대한 신뢰가 없지 않나 하는 모습이 보였다. 8회말 김하성이 초이스의 적시타 때 1루에서 무리하게 홈으로 돌다가 아웃되는 장면이었는데, 영상을 보면 분명 조재영 코치는 3루에서 멈추라고 하는데 그냥 무시하고 파고들다가 유강남과 격하게 부딪힌 후 아웃. 그냥 본헤드플레이일 수도 있겠지만... 요새 경기 외적으로 말이 많으니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여담) 김민성이 FA 취득 문제 때문에 결국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한다. 받아들여지면 김민성은 올 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획득할 수 있게 되고, 황재균이나 최정을 못 잡는 팀에 꽤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잡게 된다. wRC+로 보면 공격력이 엄청 대단하지야 않지만, 꾸준히 2할 8푼-15홈런 가량을 쳐줄 수 있고 유격수와 2루수를 겸업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은 어느 팀이라도 끌릴 테니까.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리길 기원한다. 하지만 넥센으로 넘어온 이유 중 하나였던 두 선수를 이제 모두 이 팀에서 못 보게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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